아르센 뤼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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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부자보다 한층 더 부자라네. 왜냐하면 그 부자의 금고 안에 있는 돈은 모조리 내 것이니까.

Arsène Lupin

1. 개요
2. 이름 표기
3. 성장사
4. 성격과 모습
5. 능력
6. 바람둥이
7. 뤼팽의 자녀
8. 영향을 받은 캐릭터

1. 개요

추리소설계의 이단아[1]

모리스 르블랑이 창조한 괴도. 한국일본 등지에선 괴도의 대명사로 여겨질 만큼 유명한 캐릭터다. 모든 '괴도'들의 조상격인 캐릭터라 할 수 있으며, 셜록 홈즈와 동시기(정확히는 홈즈의 후반기인 1907년부터)에 연재되면서 생겨난 '탐정 VS 괴도'라는 구도는 이후로도 널리 쓰이는 라이벌 구조로 자리잡았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지은이인 모리스 르블랑과 극중 친구. 즉 작가가 직접 작품에 등장하는 것으로, 자신만만한 뤼팽과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많다. 단 작가가 나왔다고 해서 전지전능 크와앙 울부짖는 건 아니고, 그냥 극중에 존재하는 한 사람의 인물이자 뤼팽의 '친구'로서, 그의 활약을 지켜보며 경탄하는 역할이다. 어떤 면에선 존 왓슨과 비슷한 위치로, 지은이가 창조한 인물에 가깝다[2]. 그런데 지나친 오너빙의인지, 모리스 르블랑은 실제 사망하기 몇 주일 전에 "뤼팽이 자신을 밤마다 괴롭힌다"며 경찰의 보호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처음엔 그놈(뤼팽)이 나의 그림자였으나 지금은 내가 그놈의 그림자", "명령하는 건 언제나 뤼팽이고 복종하는 건 나야"라는 말도 자주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홈즈를 불러들였나(홈즈 역시 왓슨을 쥐어박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으니)

문제는 뤼팽의 인기를 의식한 작가가 셜록 홈즈를 작품 속에 삽입, 이를 안 코난 도일이 따지자 국제분쟁(?)으로 비화되기 시작했다는 것. 자세한 이야기는 Herlock Sholmes 문서 참조. 뤼팽은 일본에서는 굉장히 인기가 많았고, 한국에서도 꽤 유명하지만 영미권 등 다른 나라들에서는 셜록홈즈만큼 유명하진 않다. 그렇다고 프랑스 출신 안티 히어로인 판토마(Fantomas)가 더 유명하다는건 오해. 아르센 뤼팽은 미국 등 외국에서도 10여편이상 영화화 되었으나 판토마는 프랑스 밖에서는 거의 영상화 된 적이 없다. 셜록 홈즈가 워낙 넘사벽인 거지 그래도 괴도 캐릭터의 시조로 거기에 걸맞는 높은 인지도가 있다. 흥미로운 점은 아르센 뤼팽의 인기가 가장 높은 나라는 프랑스와 일본 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두 나라에서는 셜록 홈즈 역시 그에 못지 않게 인기가 높다.

2. 이름 표기

흔히 일본어판 표기의 영향으로 아르센 '루팡'으로도 불린다. 그래서 80년대까지 출판된 번역본은 "루팡"과 "뤼팽"이 혼재해 있었다. 같은 아동전집에서도 이 책은 루팡/카니마르, 저 책은 뤼팽/가니마르…. 이건 편집진의 무지가 더 크겠지만. 70년대에 일본판을 중역한 세계문학전집 같은 경우, 뤼팡/가니말로 되어 있었다. 아니면 반대로 이달학습(다달학습인 듯 싶고, 80년대 후반 당시 자세히 아시는 분 수정바람)이란 월간 학습지에서 이지돌 시리즈를 간추려 연재할때는 아르센 뤼뺑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적도 있다. 그 외에도 '알세느 루팡', '아르세느 뤼팽', '알센 뤼팽' 등으로 번역된 출판물도 많았다.

루루피 루루팡 프랑스어에서 'u'는 한국어의 'ㅟ'에 해당하는 전설 원순 고모음이고 'in'은 비음인 /Ɛ̃/[3]이며 이는 '앙'이 아닌 '앵'으로 표기하므로, 뤼팽이 맞다. 마찬가지로 프랑스어인 랭주리(Lingerie)도 일본어식인 란제리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루팡이 아닌 뤼팽이 맞다. 에드거 앨런 포가 창조한 탐정 오귀스트 뒤팽에서 이름을 따왔다고도 한다. ルパン 표기에 관해선 일본에서조차 말이 많았는데, リュパン(류팡)이라고 표기한 예도 존재한다.

원래 뤼팽의 이름은 아르센 로팽이었으나, 당시 프랑스의 모 국회의원의 이름이 이와 같은지라 격분한 그 의원이"왜 내가 도둑놈 이름하고 같아야 하나?"라고 따져 '뤼팽'으로 고쳤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이건 로팽의 후손들이 뤼팽의 유명세에 기댄 개뻥이라는 것이 정설.

3. 성장사

뤼팽의 아버지는 '테오프라스트 뤼팽'이며, 당시 권투당수유단자였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사기죄로 고소당해 옥중에서 사망, 어머니 앙리에트 밑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앙리에트는 본래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당시로는 여학교에 다닌 적도 있는 재원이었지만, 친가로부터 의절당하고 어린 그를 먹여 살리기 위해 친구의 집에서 식모로 일하기까지 하며 이때 뤼팽은 첫 범죄를 저지른다. 7살 때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목걸이를 훔친 것이다.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기사건으로 유명한 그 목걸이. 다만 다이아몬드 자체는 이미 잔느가 빼가고 틀만 남은 것을 후에 후손들이 새로 넣은 것이다. 작중에서도 '라모트 백작부인도 다이아몬드만 뺐지 틀 자체는 손상시키지 않았다'고 언급된다.[4]그 후 어머니가 병으로 죽고 뤼팽은 유모 빅투아르의 손에 길러지게 된다. 참고로 여왕의 목걸이 시점에서 당시 어릴적 이름이자 본명은 '라울'이였으며 '아르센'이라는 이름은 한창 미숙하던 젊은 시절 <엥베르 부인의 금고>에서 엉겁결에 둘러댄 가명이였다.

최후의 작품인 '마지막 사랑'에서는 나폴레옹 1세에게 종사한 할아버지 뤼팽 장군이 등장한다. 이 양반의 등장은 잠깐이지만... 왠지 지구 반대편의 모 탐정 조손과 비슷하다. 다만 탐정 쪽은 할아버지(?)의 유명세에 기대어 나온 갑툭튀 손자라서 그렇지.

4. 성격과 모습

상당한 미남에 신사적이고 매너 있으며 카리스마 있고 싸움도 잘 하는 엄친아지만, 발릴 땐 처참하게 발린다(…). 그런데 그걸 또 역전시킨다. 성격도 꽤 까칠. 한 단편에서는 자신보다 앞서 흑진주를 훔치고 피해자를 죽인 자를 찾아 흑진주만 뺏고 그를 미국으로 도망치게 만드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걸 듣고 르블랑이 비난하자, 자신은 그 한 명의 살인자를 벌주는 것보다 그 보석을 팔아 가난한 나라의 수많은 사람들을 돕겠다며 자신을 변호한다.

사실 프랑스 경찰도 그 살인자를 체포하긴 했으나, 뤼팽이 관여되어 있다는 판단에, 뤼팽을 잡기 위해 그를 무죄로 거짓 판결하여 내보냈었다. 즉 살인범을 거짓으로 풀어주기까지 하며 뤼팽을 유인하려 한 것. 뤼팽은 이를 알고 사법당국에게도 엿을 먹인 셈이다. 극 중 르블랑도, 이 사건은 뤼팽을 잡기 위해 살인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범죄자를 내보내준 사법당국이 가장 큰 잘못이었던 게 아닐까, 라는 식으로 서술하고 있다.[5]

범죄를 저지를 때 지키는 철칙은 살인금지. 아무리 미운 상대라도 죽이지 않는다. 절대로 사람을 죽이지 않는 것은 아니고, 너무 악질인 놈은 죽음으로 유도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그때도 절대 자신이 직접 죽이진 않고, 동료에게 배신당하게 하거나 자살로 유도한다. 대표적으로 황금삼각형의 에사레스 베 같은 경우, 죄가 너무 악질이라 손에 권총까지 쥐어주고 심리적으로 몰아넣어 자살로 몰고 갔다. 또 무기는 호신용으로 쓰며 범죄에서는 흉기를 쓰지 않는 게 원칙이다. 간혹 강도, 납치 등 범죄 정도가 확장되더라도 개인의 신상에 손을 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괴도 '신사'로 인정받는다. 한 가지 예외는, '813'. 연쇄살인범 악당을 직접 목 졸라 죽인 바 있다. 죽이려고 달려든 상대를 무력화하다가 상대방이 죽어버렸다. 그리고 한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렸지만, 원래 유쾌한 악당이라 금세 잊었다. 사형대에 오른 자기 부하 중 한 명을 집행 전에 총으로 쏘아 죽이기도 했다.

흔히들 아르센 뤼팽의 외적인 이미지를 깡마르고 훤칠한 키의 소유자라고 착각하고 있지만, 《기암성》에서 묘사되는 뤼팽의 외모를 보면, 실제의 뤼팽은 175cm 정도의 중간 키에 꽤나 다부진 몸의 소유자라고 한다. 뤼팽과 홈즈의 이미지가 흔히 겹치는 일이 있어 이런 오해가 생긴 듯. 로맹 뒤리스 주연의 영화를 참고하면, 각색된 부분이 많지만 전체적으로 뤼팽의 '실제' 이미지를 잘 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홈즈의 키는 대략 183cm 정도위너였다. 실제로 프랑스인의 평균 키는 그렇게 큰 편은 아니다.대체로 라틴 쪽을 계승한 남유럽 쪽 사람들이 게르만계의 북유럽 사람들보다 키가 작은 편이며, 통계에 의하면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남자들의 평균 키는 한국 남자들과 거의 차이가 없다.

그의 라이벌은 경감 '쥐스탱 가니마르'라지만, 뤼팽이 잡혀도 잡혀준 것 같은 분위기라 좀 찜찜하다(…).[6] 뤼팽과 가니마르는 서로의 실력을 매우 높이 사고 있기에 둘만 있을 때엔 친근하게 대화도 하는데, 정작 다른 사람과 있을 때엔 상대방을 까느라 정신이 없다. 그래도 인정할 건 다 인정하니 괜찮지만, 첫 사건을 제외하면 가니마르 경감은 뤼팽에게 그야말로 처참하게 발린다. 뤼팽의 변장에 속아서 체포했던 뤼팽을 놓아주고, 납치도 당하며, 얻어맞고 기절한 것도 수차례 된다. 나중에 가면 취급도 당하니 불쌍할 정도다. 그리고 후기에 가면 가니마르는 은퇴하고 베슈라는 형사가 등장해 진퇴를 거듭하다 역시 밀려나 라이벌은 아무도 남지 않는다.

그 휘하에 거의 "조직" 규모의 인원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그의 카리스마와 부하들을 아끼는 그의 성품 덕인지, 부하들은 뤼팽을 위해서라면 생명의 위협도 무릅쓰는 충성심을 보인다. 심지어는 뤼팽이 60명이나 되는 조직원 전부에게 생활 밑천까지 다 주어서 해산한 후에도, 뤼팽이 아프리카에서 부르니까 한 명도 빠짐없이 재산을 다 털어 무장하고 그 오지까지 찾아간다! 뤼팽 본인도 전원이 재집결했으니 놀랄 정도. [7] 극중에서 가니마르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뤼팽 같은 힘도 있고 인정도 있는 두목을 둔 수하들은 어떤 경우에도 절망하지 않기에 자살 같은 건 하지 않습니다. 어떤 위기에 처해 있더라도 뤼팽이 구해줄 것임을 확신하기 때문이죠. 뤼팽도 수하들을 매우 아끼기에, "수정마개"에서는 누명 쓴 부하 질베르를 구하기 위해서 사악한 정치가 도브레크와 목숨 건 사투를 벌였다. (정확히 말하자면야 질베르의 어머니 클라리스 메르지와 약간 썸씽이 있었지만.)

사교성도 좋아서 앞 세계든 뒷 세계든 사이좋은 친구들이 많다. 한 때는 화자(話者)인 친구에게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이제 자네 친구는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네"라고 씁쓸하게 말하지만, "아니야, 뤼팽이란 새 친구가 생긴 거지"라는 대답을 듣고 기뻐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5. 능력

뤼팽은 보통 먼치킨이 아닌 것이, '딕슨'이라는 전문 마술사로부터 마술을 전수 받는가 하면, 생-루이 병원에서 알티에 박사를 사사하는 가운데 외과의학 분야를 섭렵한다. 그리고 자전거 경주 대회에도 참가해 1등을 먹는다.[8]거기다가 '막심 베르몽'이라는 가명으로 어엿한 건축가 행세를 하면서, 파리 시의 수많은 저택들을 제 맘대로 넘나들 수 있게, 무수한 출입구들이 서로 거미줄처럼 연결된 비밀통로망을 구축한다. 또한 화가 행세를 하기도 하고 그림이 진품인지 가치는 어느 정도인지를 한눈에 알아볼 만큼 안목이 있으며 역사와 고고학에도 굉장히 조예가 깊다. 변장을 할때마다 그 사람 행세를 하는데 이것도 꽤 능수능란하게 잘한다. 기암성에서 노인 마시방 박사로 변장한 후 논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장면이 있고 해당 편에서 이시도르가 보는 앞에서 어려운 철학책을 정독하고 있었다. 인명과 연락처 목록을 한 번 훑어보고는 그대로 암기한다. 게다가 종종 신문사에 자신의 활약을 담은 기사를 직접 투고해 능수능란한 언론 플레이를 펼친다. 추리 실력도 엄청나서 때로는 탐정으로 행세하며 범인을 체포하기까지 하니, 원작에서 가니마르 曰 "가끔씩 보면 뤼팽은 사람이 아닐지도 몰라…."

한마디로 일단 셜록 홈즈가 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애초에 홈즈 따라잡기로 만든 캐릭터니까. 사실 추리하는 기계에 가까운[9] 홈즈와의 차별화를 위해 좀 더 다재다능한 캐릭터로 설정한 면도 없지 않다.

6. 바람둥이

뤼팽의 멋진 괴도담 말고도 그의 연애담도 주목할 만하다. 작품마다 동일한 성격을 가진 여성이 한 명도 없다는 것도 흥미롭다. 심지어 납치돼서 감금된 상태인데 감시하던 여자가 그 당당함에 반해서 구해주는 상황까지 일어난다. 그 상황에서 뤼팽은 그녀의 가족의 원수나 다름 없었다. 그 집의 가장이 전 재산을 지갑에 넣어 갖고 다니는 괴벽을 갖고 있었는데, 뤼팽이 그걸 슬쩍해갔다. 그걸 알아차린 순간, 그 사람은 권총으로 자살해버린다. 뤼팽이 직접 죽인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한 거나 다름없었다.

《호랑이 이빨》에서는 비서 르바쇠르와 사랑의 도피를 하고 정부로부터 공식 인정까지 받아(그 대가로 나라 하나를 팔아먹었다! 매국노 어차피 본인이 건설한 제국이긴 했지만...) 정착에 성공하지만, 바로 다음 작품에서 새로운 애인과 함께 나타난다! 이외에도 한 작품별로 뤼팽과 관련이 있는 여자 꼭 한 명씩은 나온다. 주목할 여자가 한 명뿐인(근데 그 한명이 유부녀인) 셜록 홈즈와는 확연하게 비교되는 부분. 이는 영국인과 프랑스인들의 기질적, 문화적인 차이에서 기인한 거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작품 내의 여자들하고는 끝내 이어지지 못하는, 외적으로는 강하고 유쾌하나, 내적으로는 고독한 사나이.

  • 첫 등장한 작품에서 체포당하였는데, 이때도 같은 여객선에 타고 온 여자에 푹 빠져있던 상태였다. 이 여성에게 선물한 카메라에 문제의 도난품, 즉 뤼팽의 범죄의 증거물이 숨겨져 있었다. 그녀는 뤼팽의 정체가 드러난 상황이었음에도, 자신이 갖고 있던 카메라를 발을 헛디딘 척 바다에 은닉했다. 여자도 바다도 공범 훗날 뤼팽은 "감옥에서도 이 일을 떠올리면서 몇 번씩 설렘에 젖었다"며 그녀에게 고마워한다. 뤼팽은 그녀에게 너무 푹 빠져서,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실수를 연발한 탓에 가니마르에게 체포되었다고 뤼팽이 훗날 말한 바 있다. 이 여자는 나중에 다른 작품에서 재회하지만, 하필 도둑질 중 마주친 거라 물건은 돌려주지만 이어지진 못한다. 첫번째야 어영부영 넘어갔어도 두번째도 들키면 무슨 낯으로 여자를 보랴
  • 위의 예로 든 여인도 구해주기만 할 뿐 이후에 뤼팽에게서 사라진다.
  • 《기암성》에서 뤼팽이 사랑에 빠져 혼인식까지 치른 여인 레이몬드는 셜록 홈즈Herlock Sholmes의 총에 맞아서 사망한다.[10]
  • 사기 혼인으로 명문가를 통째로 집어삼키려던 뤼팽의 계략으로 혼인식을 치른 여인은, 뤼팽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자신은 수녀원에 들어간다.

다행히도 르블랑의 유작,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에서는 제목답게 뤼팽이 드디어 애인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유모 앞에서 약혼을 선언하는 것으로 끝난다. 작품이 더 있었으면 이 여자도... 천조국의 어느 영화 시리즈의 원작...

뤼팽 전집을 읽어 보면 느낄 수 있지만, 작품을 평행세계 옴니버스같이 써놨다. 작품이 늘어가면서 작가가 살을 붙여 인물의 과거와 인간관계를 만들어간 듯 하다. 전체적인 전개는 각 작품이 하나로 완결되는 모험소설, 로망스라서 히로인이 작품마다 다르다든가 주인공의 습관이나 모습이 조금 다르다든가, 묘사된 성격이나 말투가 조금 다르다든가 전작이나 시점상 이전에 있었던 사건의 흔적이 전혀 없이 딴 배경을덮어쓴 것 등..(007영화에서 로저 무어가 주연하든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연하든 관객은 그 사람이 제임스 본드라 치고 보는 것과 같다. 어쩌면 007보다 더 편의적으로 쓴 오락물). 예를 들어, "변장했다" 한 마디만으로 캐릭터가 완전히 바뀌는데, 그것이 셜록홈즈같이 어떤 구체적인 묘사가 따르는 게 아니라 그냥 "마술" 수준이다. 서술관점 자체가 뤼팽이 아닌 변장한 캐릭터가 돼 있어서 작가가 서술하기 편한 식이다. 그 작품 중 일부가 추리에서 사용한 트릭을 많이 썼고 이 장르의 초기에 등장해서 이 쪽으로 이름을 얻은 것이다.

7. 뤼팽의 자녀

뤼팽에겐 아들딸도 있다. '주느비에브(Geneviève)'라는 이름을 가진 딸이 하나 있었으나, 그 딸은 훗날 수녀가 된다. 이런 설정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루팡 3세》를 인정하지 않기도 한다. 아들을 따로 낳았거나 그러면 안이상함 애초에 프랑스에서 그런 "이름과 직업 빼고는 원작 설정과 아무런 상관도 없고, 남의 나라 사람이, 심지어 정식 판권을 사들여서 만든 것도 아닌 2차 창작물"을 인정해 줘야 할 이유 자체가 없다. 그런데 이거 자폭 논리 아닌가?

그리고 '장'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들은 《백작 부인의 복수》 편에서 등장한다. 어릴 때 납치되어 아버지도 못 알아보는데, 이것도 사실은 뤼팽의 양다리가 원인. 그 밖에도 비공식적으로 관계한 여자들과의 사이에서 2, 3명의 아이가 또 있다고 한다. 흠좀무. 실제로 아르센 뤼팽 사이트의 연표를 보면, 오스트리아 왕비와 바람을 펴 낳은 아들이 미국으로 가 탐정이 되었다는 기록이 있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2012년 발간된 미발표유작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에는 예전에 한 창녀와의 관계에서 생긴(그렇지만 빈민가의 주정뱅이에게 맡겨진) 아들(한동안 맏딸로 살았다!)과 딸이 등장한다. 그 애들을 데리고 이 편의 히로인과 혼인할 예정이었다. (이게 마지막 작품이라 열린 결말에 가깝지만 빅투아르 앞에서 약혼까지 선언했을 정도니 이루어진걸로 봐도 좋을듯.) 이걸 예측하고[11] 루팡 3세가 등장한 건가? 하지만 동시대 3대 황제도, 손자(?) 창조국의 탐정도 혈연 없이 후계자를 자청하고 나섰지.

8. 영향을 받은 캐릭터

참고: 아르센 뤼팽 시리즈

검은별은 뤼팽, 그리고 명탐정 바베크는 가니마르에 가깝다고 하겠다.
전대 이름에 아예 루팡이 들어가며, 작중 설정에서도 뤼팽이 모인 루팡 컬렉션이라는 보물이 갱글러가 훔치자 루팽의 후손임을 칭하는 주인님이라는 존재가 다시금 보물을 되찾으려고 각자 소원이 있는 3명을 루팡레인저로 포섭했다.
  • 그외의 창작물에서 호칭에 '괴도'가 붙은 캐릭터가 나온다면 그 캐릭터는 십중팔구 뤼팽의 오마쥬이다.


  1. [1] 아르센 시리즈는 장르가 추리가 아닌 모험 소설쪽이다는 주장도 있으나 영문 위키 불문 위키를 비롯한 서구에서 모두 추리소설로 인정하기에 추리소설로 봄이 맞다. 따지고 보면 셜록 홈즈 시리즈도 모험 소설적 성향이 있다.
  2. [2] 다만 왓슨은 홈즈랑 늘상 따라다니면서 활약을 하지만, 이 시리즈의 르블랑은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게 큰 차이다.
  3. [3] 그러나 이것 또한 외래어 표기법에 의거한 원칙일 뿐, 실제 파리 지방의 현대인들은 /앙/에 가깝게 발음하고, 표기법에 앙으로 쓰게 되어있는 /ɑ̃/은 /엉/처럼 발음한다.
  4. [4] 말이 친구였지 백작부인의 말을 들어보면 학창시절 인기많고 아름다웠던 앙리에트에게 모종의 열등감을 느낀듯하다. 그래서 의탁한 그녀를 못살게 굴고 도난사건이 터지자 이무 증거없이 무작정 도둑으로 몰아세운다. 나중에 장성한 뤼팽이(백작 부부는 처음에 뤼팽의 정체를 몰랐다.)나타나 다이아몬드 실종 사건에 대한 자신의 추리를(경험담) 들려주자 앞에서 뤼팽 모자를 싸잡아 모욕하기도 했다.
  5. [5] 다만 이건 판본에 따라 다른데, 시중에 유통되는 몇몇 책에서는 사법당국이 정말로 살인자를 잡아넣을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흑진주를 가로챌 생각 만만이던 뤼팽이 현장의 결정적인 증거들을 모조리 지워제낀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증거 불충분으로 풀어줘야 했다고 서술되어 있다. 이후 르블랑에게 뤼팽이 말하기를 '난 우리의 불쌍한 피고를 딱 적당한 수준의 용의자로 만들어야 했다.'면서 그 앞에 흑진주를 꺼내보이며 조소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어느 쪽이 원본에 더 가까운지는 추가 바람
  6. [6] 쥐스탱 가니마르 항목을 참고하면 알겠지만, 사실 여기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스포일러 주의.
  7. [7] 다만 예외로 "수정마개"에 나오는 보슈레이는 뤼팽을 배신하려고 하고 죽일 생각까지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잡혀서 사형 집행되기 전에 뤼팽에게 총 쏴서 죽임을 당한다. 유언은 "두목, 빨리 끝내주셔서 감사합니다."
  8. [8] 전술한 이 내용들은 아르센 뤼팽의 탈옥에서 경찰이 조사한 인적사항이다. 이때 배운 의료지식으로 탈옥때 아주 잘 써먹는다. 벨몽이라는 이름은 뤼팽을 상징하는 가명인데 대학생때부터 이 가명을 쓴것으로 보이며 과거 캠퍼스 커플이였던 전 연인을 구해주기도 한다.
  9. [9] 이성에 큰 관심이 없으며 유부녀 하나를 빼고 말이지. 범인을 잡는 데 필요하지 않는 지식은 기억하지 않는다. 심지어 주홍색 연구에서는 왓슨이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몰랐다는 반응을 보인다.
  10. [10] 그런데 기암성 도입부에서 뤼팽은 이 여자가 의탁한 친척 백작집을 털다가 들켜 도망가는 와중에 레이몬드가 총으로(그것도 한밤중에) 저격해 큰 부상을 입는다. 이 여자는 무슨 생각인지 자기가 쏴놓고는 뤼팽을 창고에 숨겨 치료해주고 서로 사랑에 빠졌다라는 막장 스토리다. 뤼팽과 그녀가 혼인할 때 뤼팽은 변장해 가명을 쓴 상태였다. 이지도르도 상식적으로 자기 쏴서 죽일뻔한 사람과 사랑에 빠질리 없으니까 그 남자가 뤼팽이라 생각않고 깜짝 속아넘어갈 정도로 둘이 사랑에 빠졌다는 설정이 좀 뜬금없다.
  11. [11] 뤼팽 연구가가 1996년에 발견한 작품이고, 공개는 2012년에 된 것이니까.
  12. [12] 실제로 비행선 편에서 에게 신이치로 오해받은 걸 이용해 코난과 암묵적 협력을 하게 된다.
  13. [13] 변장과 체술의 귀재에다 각지의 부하들까지. 한술 더 떠 크루즈선에서 그림을 가져갈 때 본격적인 잠수함을 동원할 정도. (아르센 뤼팽 역시 잠수함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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