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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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가의 탄생}}} (1915)
Birth of a Nation

장르

전쟁, 드라마, 서사물

감독

데이비드 와크 그리피스

원작

토마스 딕슨 주니어

각본

데이비드 와크 그리피스
토머스 딕슨 주니어
프랭크 E. 우즈

제작

데이비드 와크 그리피스
해리 아트켄

편집

데이비드 와크 그리피스
조셉 해나베리
제임스 스미스
로즈 스미스
라울 월시

촬영

빌리 비처

음악

조지프 카를 브라일
데이비드 와크 그리피스

제작사

데이비드 와크 그리피스 코퍼레이션

배급사

에폭 프로듀싱 컴퍼니

주연

릴리언 기시
메이 마시
헨리 브라질레 월설
미리엄 쿠퍼
랠프 루이스
조지 시그만
메이 알덴
월터 롱
월러스 리드
엘머 클리프튼
조세핀 크로웰

화면비

1.33 : 1

상영 시간

187분 (DVD판)
125분 (VHS판)
195분 (무삭제판)

개봉일

1915년 3월 21일
1930년 12월 18일 (재개봉)
1970년 3월 11일 (재개봉)

제작비

11만 달러

북미 박스오피스

$10,000,000 - $11,000,000 (최종)

월드 박스오피스

$50,000,000 - $100,000,000 (최종)

정보

미국 국립 의학 도서관 웹 사이트

상영등급

15세 관람가

The dawn of a new art!새로운 예술의 여명!

Mighty spectacle.

웅장한 광경.

Lincoln's assassination. The fatal blow that robbed the South of its best friend.

링컨의 암살. 남부의 가장 친한 친구를 앗아가버린 치명적인 타격.

The fiery cross of the Ku Klux Klan!

쿠 클럭스 클랜의 타오르는 십자가!

1. 소개
2. 줄거리
2.1. 1부 : 내전
2.2. 2부 : 재건
3. 문제점
4. 후속작
5. 2016년작 영화

1. 소개

한글자막 1부, 한글자막 2부[1]

토마스 딕슨 주니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D. W. 그리피스 감독의 남북전쟁 영화.

남북의 대립 이전부터 친교를 갖고 있던 북과 남의 훌륭한 두 백인 가문인 스톤맨 가와 카메론 가의 가족들이 남북전쟁을 전후로 하여 겪게 되는 사랑과 갈등, 치열한 삶과 죽음의 곡예, 그리고 이들의 정치적 대립과 의식의 변화 과정을 당시의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장 뤽 고다르도 이 영화를 기준으로 현대 영화와 그 이전의 영화로 나뉜다고 평가할 정도로 유명한 영화로, 지금 우리가 보는 영화의 클로즈업[2], 플래시백(회상), 짧은 쇼트들이 잘게 나뉜 편집, 교차편집 등 현대 영화의 다양한 연출 기법들이 본격적으로 영화에 나오기 시작한 기점이 된 영화기 때문이다. 특히 추격 장면과 엔딩 장면에서 사용해 극적이고 서스펜스를 고조시킨 교차편집 기법의 완성은 지금도 컬러 영화와 3D 영화의 발명을 뛰어넘는 영화사의 혁신적인 진보로 꼽힌다. 그래서 영화 공부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보는 영화로 매우 유명하다.

하지만 그 당시 기준으로 대흥행한 이 영화는 인종차별주의의 선동 영화로서 쿠 클럭스 클랜의 재결집 계기가 되어 미국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도 하였다. KKK 로 불리운다. 현대 영화의 정립과 영화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훌륭한 걸작 영화이지만, 그 내용에서는 크게 비판을 받는다는 점에서 나치당의 홍보 영화였던 의지의 승리와 매우 흡사하다.

2. 줄거리

2.1. 1부 : 내전

시기는 남북 전쟁 직전, 북부의 스톤맨 가와 남부의 카메론 가는 비록 사는 지역은 달랐지만 서로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었다. 남부의 카메룬 가에 스톤맨 가문의 두 아들이 방문하고, 카메룬 가의 맏아들 벤 카메룬은 그들이 가져온 스톤맨 가문의 딸 엘지의 사진을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된다. 서로 맞선까지 약속한 두 가문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남북전쟁이 터지고 양측의 아들들 역시 각자의 군인으로서 참전하게 된다.

전쟁이 격화되며 양 가문의 아들들은 하나둘씩 죽어 나가고 이에 가족들은 슬픔에 잠긴다. 벤 카메룬 또한 전장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하나 중상을 입고 쓰러져 북부의 병원에 수용된다. 벤의 부상 직후 북부의 승리로 전쟁이 종결되고 포로가 된 그는 교수형이 예정된 상태가 된다. 병상에서 꼼짝없이 형 집행만을 기다리던 그는 우연히 간호사로 봉사하고 있던 엘지 스톤맨을 만나 곧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엘지 스톤맨은 기지를 발휘해 벤의 어머니를 호출한 뒤 유력 정치인이던 아버지 오스틴의 연줄을 빌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과 직접 대면한다. 엘시와 벤의 어머니는 링컨 대통령에게 호소해 끝내 벤 카메룬의 사형집행을 중지시키는데 성공한다. 엘지의 극진한 간호로 부상에서 회복한 벤은 그녀와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고향 남부로 떠난다.

한편 전후 남부에 유화 정책을 펴던 링컨이 포드 극장에서 암살당하고, 뒤를 이어 권력을 잡게 된 오스틴 스톤맨은 남부에 강경 대응을 펼칠 것을 예고한다.

2.2. 2부 : 재건

오스틴 스톤맨은 남부 재건을 위한 담당자로 흑백 혼혈인이던 실라스 린치를 파견한다. 그러나 린치는 사실 백인들을 몰아내고 흑인들만의 제국을 세우려 하는 교활한 악당이었다. 남부로 온 그는 선량하게 노예로서 살고 있던 흑인들을 모두 해방시킨 뒤 흑인백인은 동등하며 남부 백인들은 자기 이익을 위해 흑인을 착취하고 있다는 식의 사악한 중상모략을 유포해 흑인들을 선동한다. 무지한 흑인종들은 이에 쉽게 속어넘어가 금세 백인들과 같은 도로를 걷고, 길에서 백인을 만나도 고개숙여 인사하지 않는 등 안하무인(?) 격으로 행동하게 된다.

린치는 이걸로 만족하지 않고 흑인들에게 참정권을 주고, 노동 시간과 급료를 보장하게 하는 등 온갖 악행(...)을 저지른다. 투표권을 손에 넣은 흑인들은 제대로 된 자격도 없는 흑인 의원들을 당선시켰고 이들은 흑인과 백인 간의 결혼 합법화, 백인 전용 시설 철폐 같은 끔찍하고 비정상적인 법안들을 발의했다. 이런 처사에 백인들의 불만은 커져만 갔지만 이들이 정부의 공식적 허가를 받고 활동하던 터라 어쩔 도리가 없었다.

벤 카메룬 역시 이런 상황에 답답해했으나 그 역시도 딱히 별다른 수단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벤은 산책을 하다가 백인 아이들이 다수의 흑인 아이들을 하얀 두건으로 겁을 줘 쫓아내는 것을 목격하고 깨달음을 얻는다.

그 뒤 남부에서는 사악한 흑인들을 심판하는 하얀 두건을 쓴 정의로운 의적, 이른바 KKK단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돈다. KKK는 백인들을 괴롭히는 사악한 흑인들을 잡아와 자신들의 집회에서 손수 재판한 뒤, 판결이 내려지면 즉결처분하고 그 시신을 다음 타겟의 집 앞에 버려두고 가는 식으로 흑인들에 대한 투쟁을 계속해 나간다. 린치는 당연히 펄펄 뛰며 KKK를 체포하라 지시하지만 KKK단이 워낙 신출귀몰한데다 흑인 부하들이 너무나 무능한 탓에 단서를 찾지 못한다.

그러던 중 벤의 여동생 플로라가 마을의 흑인 거스에게서 도망치다가 절벽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벤은 분노해 거스를 쫓고, 이를 수사하던 경찰은 카메룬 저택에서 KKK단의 흔적을 발견하고 카메룬 일가를 체포한다. 그러나 카메룬 가를 따르던 선량하고 충직한 흑인 하인들[3]이 일가족을 구출하고 피신한다. 사실 린치는 오스틴 스톤맨의 딸 엘지를 노리고 있었으며, 남부로 내려온 스톤맨 일가를 감금한 뒤 결혼을 강요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린치는 엘지가 사랑하던 벤 커메룬 가문을 파멸시키려 했던 것.

린치는 흑인 방위대를 소집해 카메룬 일가를 쫓고 이를 피해 일가는 퇴역 북군 장교의 오두막으로 숨는다. 일가는 북부인의 오두막에 숨는 것을 꺼림칙하게 여기나, 퇴역 장교는 "아리아 인종의 정통성이 흑인종에게 위협받고 있으니 북부와 남부는 뭉쳐야 한다"고 독려한다[4] 그러나 얼마 안돼 이 은신처마저 발각되고 일행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는다.

바로 그 순간 이 위기를 전해듣고 각지에서 모인 KKK단의 군대가 이들을 구한다. KKK는 이어서 마을까지 진격해 스톤맨 일가를 감금하던 린치를 붙잡고 흑인들을 몰아낸다. 몇달 뒤, 다시 선거일이 되자 흑인들이 투표소를 찾으나 KKK단은 무력으로 흑인들의 투표를 막음으로서 질서를 회복하고 백인들의 환호를 받는다. 벤과 엘시는 신혼여행을 떠나 현재의 "악"이 횡행하는 세상을 비판하지만 곧이어 언젠가 올 그리스도의 이상향을 염원하며 영화의 끝을 맺는다.

3. 문제점

위 줄거리에서 보듯이 영화의 내용 자체가 인종차별을 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이 영화는 KKK의 탄생 이야기를 극도로 미화한 명백한 극단적 인종차별사상을 담은 작품이다. 영화의 시작부터 "아프리카인을 미국에 들여온 것이 모든 불행의 씨앗이었다."같은 말이 나오고, 그러게 왜 노예제인가 뭔가 해서 이 모양이냐? 당장 포스터에서 말 탄 기사 같이 보이는 사람부터 다름아닌 KKK.

노예제를 바탕으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다 몰락한 미국 남부 사람들을 미화한 토마스 딕슨 주니어(1864~1946/Thomas Dixon Jr.)[5]의 소설 '클랜스맨(Clansman)'이 영화의 원작이다. 그래서 영화는 철저하게 당시 남부인의 시각으로 사회를 묘사하고, 당시 남부사회가 추구하던 가치관을 가장 우월하게 묘사한다. 그나마 1부는 당시 남부 사람들의 눈으로 본 남북전쟁의 모습이라고 어떻게든 실드칠 수 있지만, 2부는 정상적인 가치관을 지닌 사람이라면 도저히 눈뜨고 보기 힘든 수준이다.

흑인은 게으르고 무지하며 백인 여성이나 탐하는 속물로 그려진다. 그나마 머리 좋은 흑인은 백인 혼혈[6]이며 이 영화에서 긍정적으로 묘사되는 흑인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흑인들을 경멸하고, 백인 주인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노예 흑인뿐이다. 유색 인종은 물론 백인들에게조차 경멸과 혐오의 대상인 KKK단이 영웅으로 묘사된다. 북부인들은 흑인에 비해서는 낫지만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자본가 집단으로 나온다. 심지어 어제의 북군 장교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KKK단에 합세해서 영웅적인 최후를 맞는다. 이때 나오는 "아리아인으로서 타 인종의 침략에 맞서 단결해야~" 운운은 당대에는 명대사로 평가받았지만 후대 사람이 보기에는 싫어도 수년 뒤 등장한 어떤 집단을 연상케 한다. 원작자인 딕슨 주니어가 KKK를 지지하던 백인 우월주의자였으니 이런 줄거리가 나올 수밖에.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반대 시위가 벌어졌고, 백인 갱들이 흑인을 공격하거나 흑인이 백인을 죽인 사건까지 있었다(...). 흑인 민권운동가들은 이 영화를 맹렬히 비판했지만 오히려 그게 노이즈 마케팅이 되어 더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려 몰려들었다. 결과적으로 엄청난 돈이 들어간 영화였지만[7] 예산의 100배 이상 수익을 올리며 대흥행했다. 당시 기준으로도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인종차별적인 영화였기에 그 흥행과 별개로 상영 내내 끊임없는 논란이 일었다. 흑인 사회에서는 강한 반발이 일었다. 진보적 지식인들도 이 영화를 좋지 않게 봤다. 영화의 내용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았고 신문 사설 등에서 영화에 대한 비판과 옹호가 수 차례 기고됐다. 논쟁이 격해져 정치인들까지 영화를 언급하고 영화관에서 폭동이 일어날 지경까지 되자 몇몇 주에서는 영화 상영을 금지시켰다. 그리피스는 당시 기준으로도 너무 나갔다는 소리를 들은 몇몇 장면을 잘라내고 처음과 끝에 '이 영화는 특정 인종을 비하하기 위한 의도가 없으며 미국에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는 글을 삽입했다. 이는 영화가 사회적 논쟁을 촉발한 첫 사례로 기록되었다.

당시 몰락해가던 KKK를 살린 그들에게 구세주와도 같은 영화(...). 실제로 2차 KKK가 창설되는 데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친게 이 영화로, 현재 KKK의 핏방울 마크나 십자가 태우기 의식, 복장들이 사실 1차 KKK 때는 없었던 것들이라고 한다. 즉, 영화나 소설이 KKK단의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반대로 KKK단이 다시 창설될 때 이 영화의 영향을 받았던 것이다.

이렇게 문제가 많은 영화였지만, 그 영화적 가치는 어마어마한 수준. 일단 미국 최초의 극영화이다. [8] 당장 교차편집을 비롯해서 지금 와서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수많은 기법들이 이 영화에서 최초 도입되었다. 영상미도 엄청난 수준으로 당대 영화 특유의 무지막지한 인력 동원이 빛을 발한다. 이를 위해 얼마나 많은 화공효과 담당을 갈아넣었을 지 의심되는 남북전쟁 씬부터 해서 그 당시에 어떻게 이런 장면을 찍었을까 싶은 대단한 씬들이 산재해 있다. 막판에 사악한 흑인들을 무찌르기 위해 돌격하는 KKK 기마대(...) 씬은 그 정신나간 내용을 무시하면 지금봐도 상당히 강렬하다. 픽션이 진행되는 중간 중간에 남군의 로버트 E. 리 장군이 항복 문서를 작성한 뒤 북군의 율리시스 S. 그랜트 장군과 악수하는 장면이나 에이브러햄 링컨 암살 장면과 같은 실제 역사 현장을, 기록 사진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재현한 시퀀스들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당대에는 굉장히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현대인의 시각으로서는 별 거 없어 보일지 몰라도, 이 영화는 1915년작이다. 당대의 다른 영화들과 비교해 보면 이 영화가 얼마나 괴물같은 작품인지 바로 답이 나온다. 당대 평론가들은 영화의 기술적 측면을 크게 칭찬했다. 오늘날에도그 영화사적 가치만은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영화사적으로 큰 평가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내용 자체의 문제로 인해 그를 기리는 ‘그리피스 상’이나 ‘그리피스 시상식’은 존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피스는 인종차별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던 나머지 자신의 흑인 하인에게도 이 영화를 권하는[9] 등 흑인들의 정서에는 둔감한 반응을 보였다. 영화를 관람한 몇몇이 그리피스의 의도까지 두둔해주려 하지만 이 영화가 '흑인해방 때문에 같은 민족끼리 피를 흘렸고 후에는 흑인이 미국을 망치고 있다'는 명제를 담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흑인 남자가 백인 소녀를 성폭행하려 하자 이에 저항하던 소녀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 영화 속 한 장면은 흑인에 대한 그 당시 일부 백인들의 공포 그리고 차별과 배격에 대한 정당성을 의미한다.

당연히도 만델라 집권 이전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도 꽤 인기 있는 작품, 아니 주구장창 상영하고 틀어주던 영화였다.[10] 한편 독일에선 나치에 의해 미국을 까기 위한 선전용으로 장기 상영하였다.[11]

내용상 문제로 박물관이나 공공 도서관 보관 여부가 논쟁거리인 작품. 선정 과정에서 큰 논란이 있었지만 1992년 미국 국립 도서관에 등재되어 영구보관되게 되었다. 영화의 윤리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그 영화적 가치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영화계에서도 영화사적 의의나 혁신적인 제작 기법 같은 점은 찬양하지만 내용은 강하게 비판한다. 영화감독 지망이라면 반드시 보게 되는 영화이지만 교수들도 절대로 영화의 사상적 측면은 받아들이지 말라고 한다. 디지털 복원을 거쳐 2011년에 블루레이가 나왔다. 링크1 링크2 복원 자체는 깔끔하게 된 편이며, 미국 출시사인 키노 로버는 이전부터 인코딩 화질이 들쭉날쭉하기로 유명해서 영국판인 유레카 엔터테인먼트 쪽 블루레이가 화질 평이 좋은 편. 한창전에 퍼블릭 도메인으로 풀린 영화라 영국에서는 BFI 쪽에서도 나왔다.

사실 진짜로 복원되지 않고 묻히고 있는 영화는 흩어진 꽃잎 쪽이다. (...) 많은 평론가들이 국가의 탄생에 꿇리지 않는 걸작으로 칭송하는 영화지만 DVD로 나온 이후로도 별다른 소식이 없다. 판권은 국가의 탄생 블루레이를 출시한 키노 로버 쪽에서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도 인종문제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런던 중국 이민자[12]와 현지 여성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영화로, 아시아인에 대한 모든 클리셰가 다 박혀 있어 세상 빛을 본다면 중국에서 항의 들어오기 딱 좋은 내용이다.

당연하겠지만 미국 흑인 감독들은 이 영화를 매우 싫어한다. 스파이크 리는 영화학도 시절부터 수업 시간에 이 영화에 대해 왜 인종차별적인 요소를 언급하지 않았냐고 격분한 끝에 교수들을 비판하는 단편 영화를 만들었다가 대학에서 쫓겨날 뻔 했으며, 블랙클랜스맨에서 정면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아래 국가의 탄생 2016년판 역시 이 국가의 탄생을 의식해 일부러 인지도를 뺏어오기 위해 지은 제목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선 이 영화의 장면이 잠깐 나온다. 주인공인 포레스트 검프가 자신의 이름인 '포레스트'의 의미를 설명하며 자신의 이름은 남북전쟁 당시 남부동맹의 장군이었던 네이선 베드퍼드 포레스트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고 말한다. 그리고 톰 행크스가 직접 분장한 네이선 베드퍼드 포레스트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바로 다음에 두건을 쓰고 KKK로 활동하는 모습이 나온다. 바로 이 장면이 '국가의 탄생'의 장면을 그대로 따와서 합성한 것. 영화에서 카메룬 일가가 오두막에 숨어 들고 흑인들이 이들을 공격하자 KKK가 이들을 구출하려 달려 오는 장면이다.

참고로 네이선 베드퍼드 포레스트는 실제 KKK를 창설한 인물이다. 자세한 내용은 KKK 문서 참조.

4. 후속작

이 영화의 원작 소설 작가 딕슨 주니어는 이 영화의 대박에 자신도 영화를 만들면 되겠다며, 다음 해 1916년 이 작품의 속편 'The Fall of a Nation(국가의 몰락)'을 만들었다. 영화 역사 상 최초의 속편 영화로 알려져 있고 흥행도 성공했다. 후세에는 국가의 탄생의 악명으로 이 작품도 실패했다고들 하지만 당시 미국 인구 1/5가 보았다고 한다. 이 시기는 TV는 없고 라디오 보급도 흔치 않았으며, 적당한 장소를 빌려 거기서 영사기를 돌리면 그게 영화관이 되던 시기이니, 영화 보는 게 지금의 TV 보는 것과 비슷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가 세운 제작사 Dixon Studios는 이 영화 하나만 내고는 5년 뒤인 1921년에 도산했다. 현재는 원본 필름까지 소실되어 전해지지 않지만, 의 시기 영화들은 아주 특수한 경우들을 제외하고는 필름 보관을 소중하지 않게 여기던 시절이라[13] 없어진 영화들이 훨씬 많다. 여담으로 딕슨은 경제적 위기에 처할 때 그리도 지지하고 찬양하던 KKK에게 도움을 애원했으나 무시당했다(...).

'국가의 몰락'의 원작 소설은 제1차 세계 대전에 미국이 참전할지 말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참전하지 않으면 미국 내의 친독일 자본가들의 공작에 의해 독일 등 유럽 여러 나라들이 쳐들어와 미국을 정복한다는 이야기이고, 미국에서 독립군 같은 게 일어나 이들을 격퇴한다는 결말로 미국은 연합국을 도와야 한다는 정치적 프로파간다물이다. 당연히 전쟁이 끝난 후에는 더 이상 이런 이야기가 가치가 없으니 잊혀질 수밖에 없을 뿐이지 그렇게까지 쓰레기는 아닌 작품으로 보인다.

그리피스는 이후 국가의 탄생의 후속작으로 1916년 인톨러런스를 찍었지만 대차게 망했다. 국가의 탄생과는 정반대로 개봉 당시에는 망했지만 그리피스가 죽고 난 뒤 재평가되어 그의 최고 걸작으로 추앙받는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비롯한 고대의 여러 역사적 사실을 재현한 옴니버스 영화로 거대한 세트장에 2만 명이 넘는 배우진이 참여하는 등 국가의 탄생을 뛰어넘는 엄청난 거액인 32만 달러를 들여 만들었다가 겨우 1만 6천 달러를 벌어들이며 쫄딱 망했다. 세트장의 규모만 해도 어마어마했을뿐더러 튼튼하기까지 하서 1940년대에도 남아있었다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국가의 탄생처럼 백인우월주의적인 내용을 기대하고 봤다가 다른 민족들의 역사를 까는 게 없어서 외면했다는 말까지 있다. 이후 그린피스는 릴리안 기쉬를 주연으로 여러 신파극을 만들면서 근근이 활동을 이어가다가 1919년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영화사 창립에 관여한것 때문에 기존 영화계의 높으신 분들에게 찍혀서 완전히 몰락하고 말았다. 이후 그리피스는 알콜 중독에 걸리고 가정도 무너지는 등 비참한 말년을 보내다가 결국 1948년 73살 나이로 노숙자처럼 거리에서 쓸쓸하게 쓰러져서 숨을 거둔다.

5. 2016년작 영화


  1. [1] 저작권 만료로 퍼블릭 도메인으로 풀렸다.
  2. [2] 영화와 관객의 심리적 연결
  3. [3] 카메론 가의 주인들을 충직하게 따라 노예제가 폐지된 후에도 자발적으로 하인으로 일하고 있었으며, 이후 흑인들 사이에 몰래 숨어들어 흑인들의 정보를 KKK에 알려주고 있었다. 이들이 영화상에서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묘사되는 흑인 배역이다.
  4. [4] 이것이 제목 "국가의 탄생"의 의미이다. 남북으로 나뉘어 싸우던 미국이 흑인종의 침입에 맞서 힘을 합치는 것이 진정한 하나의 국가가 탄생하는 길이라는 것.
  5. [5] 소설가이지만 KKK를 지지하던 백인 우월주의자. 참고로 이 사람의 대학 클래스메이트는 우드로 윌슨 대통령(...). 그 덕분에 이 영화는 백악관에서도 상영되었다. 그리고 윌슨 대통령은 이 영화를 "잘 만든 영화, 불행한 점은 이게 잔인하게도 사실이라는 거다(it is like writing history with lightning. And my only regret is that it is all so terribly true)."라는 말로 칭찬했다(...). 그리고 논란이 거세지자 은근슬쩍 말을 바꿨다.
  6. [6] 그리고 이 사람의 꿈은 백인 여주인과 혼인해서 흑인 제국을 건설하는 것이다...
  7. [7] 많은 곳에서 출자를 받았으며 그도 모저라 마지막엔 그리피스 감독의 사비까지 털어 찍었다.
  8. [8] 하지만 최초의 장편 극영화는 아니다. 이미 호주에서 네드 켈리 이야기를 장편으로 찍었기 때문. 아쉽게도 이 작품은 일부만 남아있는 상태다.
  9. [9] 물론 그 하인은 표를 집어 던졌다. 아무래도 무지보단 개념이 없었을지도...
  10. [10] 그 시절 마이클 잭슨이나 흑인 유명인들의 음악과 스포츠 모든 게 금지되던 나라였으니... 물론 지금은 남아공에서도 이 영화는 무시당한다.
  11. [11] 지금 보면 참 아이러니하지만 나치 독일은 선전으로 짐 크로우 법, 숱하게 벌어지는 린치, 인종 분리 정책 등 미국의 인종차별과 인권 유린을 비난하는 경우가 많았다. 뭐 물론 그렇다고 흑인들 편을 든 것도 아니지만... 흑인이나 재즈 등의 흑인 문화는 또 저급하고 하류적인 것이 마치 유대인들의 문화(...) 같다며 무시했다.
  12. [12] 물론 백인이 연기하기는 했다.
  13. [13] 어지간한 영화 필름들은 지우고 재사용했다. 한국만 해도 80년대 이전에는 제대로 필름이 없는 영화들이 많았으며, 1996년 이전까지 법적으로 의무납본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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