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밥

1. 날달걀밥
1.1. 개요
1.2. 역사
1.3. 조리법
1.4. 일본 외 국가에서
1.5. 매체에서의 등장
2. 반숙 달걀밥
3. 달걀프라이 식단
4. 달걀 껍데기에 지은 밥

1. 날달걀밥

1.1. 개요

주로 일본에서 먹는 방식으로 일본의 식문화 중 하나.# 계란프라이를 얹어 먹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날달걀을 좋아하는 사람의 비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고 다양한 변주 식단도 갖추고 있다. 간 마즙을 같이 섞어 비비거나 날계란을 우동면에만 비벼 먹기도 한다.

일어로는 卵かけご飯(다마고카케고한) 줄여서 TKG라고도.... 번역하자면 '달걀 올린 ' 혹은 '달걀 덮은 밥' 정도의 의미이다. 레시피를 보면 알겠지만, 자취생들이나 혼자사는 사람들이 주로 해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1.2. 역사

불교의 영향이 깊었던 일본에서는 본격적으로 달걀을 먹기 시작한 것이 메이지 시대부터라고 전해진다. 사실 전근대 시절의 유통 기술로도 닭을 기르기만 한다면 신선한 달걀을 섭취하는 건 문제도 아니지만, 일본은 전통적으로 불교 문화권이고 육식 금지령 등의 크리가 터지는 등 육식 자체가 억압되어 있었기에 닭고기의 부산물에 가까운 달걀의 생산과 소비도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있었다. 닭을 길러야 달걀을 빼먹을 텐데, 고기를 먹으면 안 되는 닭을 기를 핑계가 부족한 것. 물론 일본이라고 고기를 아예 먹지 않고 살아간 금욕 사회는 아니지만, 신선한 달걀을 다량으로 확보하는 것 자체가 근대적 육식 축산 문화가 정착해야 가능한 일인 것은 사실이다. 즉 메이지 이전 시대의 일본 축산 환경에서 일반인들이 오늘날처럼 손쉽게 계란을 섭취하는 일은 불가능했다.[1][2]

지금처럼 거대화된 도쿄가 아닌 에도 시대의 에도는 토지의 80%는 무사 계급의 소유였고, 서민들은 나머지 20%에서 나가야(長屋)라고 불리운 4평 반 짜리 쪽방이 달라붙은 연립주택촌에서 살아야 했다. 축산업은 에도 밖에서나 가능했고, 따라서 우유나 달걀은 귀하신 분들이나 먹는 비싼 사치품이었고 서민들은 감히 사서 먹을 엄두를 못냈다.

실제로 일본에서 날달걀밥을 먹기 시작한 것은 고도경제성장이 일어난 전후에 들어서다. 달걀을 손쉽게 먹을 수 있게 된 뒤로는 외식산업 등이 발달하여 이미 큰 매력이 없는 존재였지만 한 끼의 단가가 싸고 또 식사에 소비하는 시간이 적다는 장점 때문에 주로 독신이나 조리능력이 없는 이들을 중심으로 유행했다.

만들기 쉽다는 점 때문에 일본인이라면 다들 한 번쯤은 먹어보았을 성싶지만, 실제로는 날달걀 특유의 식감 때문에 모든 일본인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은 낫토하고도 동일. 일본에서 편의점이나 중화요리점같은 외식산업이 번성한 후로는 오히려 날달걀밥 자체의 수요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1.3. 조리법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바로 달걀을 풀어서 넣느냐 그냥 넣느냐이다. 요리인지도 애매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조리법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흰자에 거부감 들면 노른자만 넣든지, 흰자든 노른자든 상관없으면 그냥 부어버리든지, 계란을 풀어서 넣거나, 노른자를 제거하고 흰자만 넣어서 먹든 취향 나름이다.

일본 요리 블로그 등에 레시피가 올라와있기는 하지만 그건 그냥 그렇게 먹었더니 맛있더라 수준의 이야기고 그냥 밥 위에 계란을 얹으면 그게 바로 타마고 카케 고항. 냉장고에 있던 차가운 계란을 얹더라도 보온 정도의 따뜻한 밥이면 약간 식는것 뿐이지 먹는데는 지장이 없다.

그러나 그냥 날달걀만 넣으면 비리기 때문에[3] 간장이나 소금을 넣어서 간을 하는 경우도 있고, 김치, 야채절임, , 낫토와 함께 먹는 경우가 있으며 이것들을 밥에 섞느냐 아니면 그냥 따로 먹느냐도 취향 문제. 계란을 얹을 때도 밥에 홈을 파놓고 거기에 계란을 넣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면 밥이 뜨거울 경우 계란이 반숙상태가 되는 경우가 있고 그것을 싫어하여, 혹은 그냥 귀찮아서(...) 그냥 바로 얹는 경우가 있다. 한편으론 아예 반숙 계란 후라이를 부쳐서 밥에 올리고 간장을 넣어 비벼서 먹는 것도 많다. 일단 얹은 다음에는 밥과 잘섞는 것이 보통이지만 처음부터 조미료를 넣어서 섞어놓은 계란을 밥 위에 타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역시 간장 치고 참기름 조금 넣어서 간과 냄새를 잡고 김치와 함께 먹는 것이 메이저. 이때 간장은 왜간장(양조간장)을 넣는다. 참기름과 간장, 김치에 의한 간이 좋은 조화를 이루어 비린 맛을 잡아주는 점 역시 기여한다. 번들거리며 살짝 미끈거리는 듯한 느낌이 싫다면 이 상태에서 전자레인지에 30초~1분 정도 돌려주자. 계란이 익어서 식감이 살짝 달라진다.

넣는 것도 소금, 간장, 우스터 소스, 고추장, 간장+마요네즈 등으로 다양하다. 결국 개인의 입맛에 맞춰먹을 수 있다는 점도 인기요인 중에 하나일 것이다. 참고로 달걀을 넣을 때 전부 넣는 경우과 노른자만을 넣는 경우가 있다. 정말로 밥에 날달걀을 얹기만 하면 달걀밥인 셈.

또 다른 방법으로는 뚜껑 있는 그릇을 끓는 물에 삶아 뜨겁게 달궈(화상주의) 뜨거운 밥을 넣은 다음 그 위에 날계란을 얹은 다음 섞지 말고 뚜껑을 덮고 보자기 등에 싸서 30분 가량 기다린다. 그 다음 그릇을 열어보면 계란이 완전히 익은 것처럼 굳지는 않았는데, 날것 냄새도 나지 않는 적절한 상태가 되어 있다. 여기에 간장 이나 양념 등으로 간을 한 다음 먹으면 새로운 맛이 난다.

한편, 이걸 기름 두른 에다가 넣고 신나게 볶아주면 황금 볶음밥이 된다. 다만 계란과 섞고나서 바로 볶으면 계란이 겉돌고, 10분 정도 냅둬서 밥에 계란물이 섞이게 해야 잘 된다.

밥위에 참치케첩을 섞어먹으면 매우 맛있다. 들기름대신 참치기름을 이용하는게 포인트. 베이크드빈즈도 꽤 잘 어울린다.

케첩을 넣는 방식은 일본에서도 있는 방식으로 오므라이스에 케첩이 들어가는 거랑 비슷한 이치라고 볼 수 있다.

1.4. 일본 외 국가에서

한국에서는 비슷하긴 하지만 날달걀이 아닌 후술할 반숙 달걀밥을 먹었다. 현재의 한국에선 계란 프라이로 조리한 다음 간장이나 고추장, 케찹 등을 비벼먹거나 볶음밥에 같이 볶아서 먹는것을 더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되려 80년대 이후로 한국에서는 위생문제로 인해 날달걀을 그냥 먹는 걸 혐오음식 수준으로 기피하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고, 젊은 층들은 일본 만화를 통해 해당 식문화를 접하는 사례가 많아 우메보시낫토처럼 일본 식문화에 얼마나 친숙해질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기준처럼 보기도 한다. 한국 지사에 파견나온 일본인이 도시락 대신 편의점에서 햇반과 달걀을 사다 급조 달걀밥을 해먹자 주위 한국인 직원들이 식겁하더라는 일화가 있을 정도. 달걀 굽는 게 귀찮아서 그냥 말아먹는 사람도 있다. GS25 에서 반숙비빔란이라는 제품을 내놓았다. 버터향이 나는 간장과 반숙 계란 두 개가 한 세트. 반숙을 하기 위해 저온에서 장시간 조리했는지 껍데기가 잘 벗겨지지 않는 계란이 많다.

서양권에서도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호텔 퀸시》의 에피소드에서는 별의별 기괴한 음식을 다 먹는 서양인이 날달걀을 깨트려서 밥에 넣는 걸 보고는 몸서리치는 경우가 있었다. 사실 이건 국가마다 다른데 영국에서는 80년대 보건부 차관보 한명이 이 문제에 대해 말을 잘못했다가 사임하는 일도 있었다. 이후 영국에서는 모든 산란계에 살모넬라균 예방접종을 실시해서 현재로써는 살모넬라균 위험성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1.5. 매체에서의 등장

코미디 프로그램 《유머 일번지》의 코너인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에서는 김형곤 회장이 가난하게 자라 평생동안 날댤걀밥에다 간장 넣어 밥비벼먹고 사는 것을 싫어해서 사귀던 애인을 버리고 전임 회장의 딸에게 데릴사위로 장가를 갔고 기업을 물려받았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래서인지 양종철 이사가 띨띨하게 굴어서 김형곤 회장이 갈궈도 양종철 이사가 누나!라고 외치면 김형곤 회장은 그 자리에서 버로우한다. 양종철 이사는 전임 회장의 아들인데 워낙 멍청해서 자질이 없다보니 회사가 아들이 아닌 사위에게 회사를 물려 준 것이다. 결국 김형곤 회장도 반쯤 바지사장인 셈이다.

드라마 《트릭》에서는 나카마 유키에가 여름에 밥대신 아무것도 안 넣은 빙수에다가 노른자만 넣어서 비벼먹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만화 《은수저 Silver Spoon》에서 주인공 하치켄 유고가 오오에조 농업고교에 입학한 후 처음 먹은 음식이다.

누라리횬의 손자》에서 케이카인 유라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2. 반숙 달걀밥

원래 한국에서 밥에 달걀을 비벼 먹는 전통적인 방법이다. 일본의 날달걀밥과 비슷하긴 하지만 날달걀이 아니라 반숙이라는 점이 다르다. 미리 익힌 반숙란을 밥위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갓지은 뜨거운 밥에 날달걀을 넣어 익힌다.

이것은 뚜껑이 있는 전통 밥주발에 딱 어울리는 방식인데, 갓지은 뜨거운 밥을 식지 않게 얼른 퍼서 주발에 담되, 밥 위를 오목하게 만들어서 달걀을 깨서 넣는다. 그 위에 밥을 덥거나 주발 뚜껑을 닫아 오래 놔두면 완숙에 가깝게 익힐 수도 있다. 주발이 아닌 공기를 이용할 때는 거꾸로 달걀을 먼저 깨어 넣고 위에 밥을 퍼담아 즉시 비벼서 익히면 되는데, 아래에 링크한 기사에서 볼 수 있듯이 공기는 크기도 작고 열이 금방 식으므로 주발 만큼 반숙이 잘 되지 않는다.[4] 여기에 간장을 넣고 비벼 먹는데, 의외로 왜간장이 아니라 국간장(조선간장)이 잘 어울린다. 취향에 따라 참기름을 넣기도 했다.

70년대 이전의 가난한 시기를 회상하는 작품들에도 등장하며, 그 당시 도시의 서민에게 달걀은 비싼 식재료였기에 가장의 밥그릇에만 들어간 달걀을 자녀가 부러워하는 식의 묘사가 그려진다. '아버지의 밥만 신기하게도 비비면 노랗게 변했다'는 식의 묘사를 몇몇 문학작품에서 볼 수 있다.

예전에는 흔히 먹었으나 현대 식생활에서 주발을 밥그릇으로 사용하지 않게되고, 또 가마솥에서 막 퍼낸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이는 밥이 식탁에 오르는 일이 드물고, 주로 전기밥솥에서 밥이 된 후 보온 상태가 된 밥이 식탁에 오르게 되어 많이 잊혀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한다.#

3. 달걀프라이 식단

현대 한국에서 많이 먹게된 방식. 전통적으로는 달걀을 번철에 프라이로 지져내는 것보다 주로 가마솥에서 수란을 떴다. 심훈상록수에 보면 잔칫날 수란을 뜨는 묘사가 등장하기도 한다. 달걀밥 문화 자체는 일제강점기에 일본 식습관이 전래되며 퍼진 듯한데 이것이 한국전쟁 전후로 미군 식습관과 합쳐지며 현재의 달걀프라이 계란밥과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달걀이 귀하던 시절에는 시골에 계란주머니란 게 있을 정도로, 달걀 한 알 한 알을 짚으로 싸서 거래하거나 선물할 정도로 대접을 받았던 시절이다. 거기에 미군 시장에서 흘러나온 버터나 마가린을 함께 비비고 간장 한 방울을 떨어뜨려 먹으면 그 시절에는 손쉽게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비교적 고급 별식이었던 셈. 일명 버터 비빔밥. 하동관 등 오래된 곰탕집에서 계란을 깨어넣고 깍두기 국물을 부어먹는 것도 같은 영양보충의 원리였다. 미국의 영향으로 달걀밥에 버터와 간장 바리에이션을 쓰게 된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또한 날달걀을 쪽 빨아 먹는 게 목에 좋다고 하거나(그래서 가수 지망생들의 트레이닝에서 날달걀이 꽤 쓰였다) 거의 날달걀에 가까운 수란을 먹기도 하는 등 날달걀을 생식하는 관습 역시 나름대로 존재했다.

그냥 귀찮을 때 계란후라이 하나 부쳐서 김치랑 먹는 게 한국인 입맛엔 부족할 것이 없으나, 더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간장계란밥이 있다. 계란을 부쳐서 간장 조금 넣고 비빔밥마냥 비벼 먹는 것이 끝. 90년대생은 옛날 어머니가 해주시던 식단으로 추억보정도 된다.

LoL 프로게임판에서는 영원히 고통받던 이 선수의 간장계랸밥이 유명하다(...) 사실 개인방송에서 많은 끼니 중에 그냥 한 번 먹은 것이라고 하는데 안습한 모회사의 사정과 월급연체에 대한 친형의 폭로 등이 겹쳐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간장계란밥을 먹으며 연습하는 스베누 선수들'이라는 오해를 샀다. 그런데 결국 스베누는 공중분해됐고 뉴클리어는 해외진출을 거쳐 담원에서야 빛을 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 '메다마야키돈'(目玉焼き丼)이라 부르며 이름처럼 돈부리의 일종으로 취급한다. 비벼먹는 것을 기피하는 일본 식문화 특성상 밥 위에 달걀프라이를 얹고 간장만 끼얹은 채 그냥 먹거나, 혹은 달걀프라이에 젓가락으로 구멍을 뚫어 간장이 밥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한 뒤에 먹는다. 최근에는 한국식으로 참기름과 깨소금을 곁들이는 방식이 선호되기도 한다.

4. 달걀 껍데기에 지은 밥

달걀 내용물을 비운 껍질에 불린 쌀을 넣고 물에 적신 한지를 붙인 다음 여열이 남은 재 속에서 구운 밥. 경남지역의 향토음식으로 달걀온밥 또는 달걀고드밥이라 불렸다.

레시피로 달걀을 다 빼내지 않고 어느 정도 남긴 후 쌀과 잘 섞어서 밥을 만들기도 하며 가끔씩 밤과 대추를 넣기도 한다. 이렇게 해먹으면 달걀의 향과 맛이 밥에 은은하게 배여들어가 옛날 간식거리로 곧 잘 해먹었다.


  1. [1] 이런 이유 때문에 에도시대 정통 에도마에 초밥에서 가장 비싼 재료는 계란초밥이었다. 오히려 현대에 와서 가장 비싼 재료가 된 참치(다랑어)는 싼 것이었다고. 애당초 초밥은 주로 목욕탕 앞에서 포장마차에서 파는, 지금의 토스트처럼 서민들의 패스트푸드였다.
  2. [2]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달걀이 싸진 건 정말 얼마 안 된 일이다. 6,70년대를 다룬 미디어 매체에서는 삶은 달걀, 계란말이 같은 반찬거리나 간식거리가 고급 식품 취급을 받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현대의 달걀 섭취는 현대적 축산업과 규모의 경제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3. [3] 참고로 날달걀이 비린 건 신선도가 떨어질수록 비린 맛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즉 반대로 말하면 갓 낳은 달걀을 사용하면 하나도 안 비리다! 달걀 특유의 식감을 좋아한다면 간을 하나도 안해도 맛있다. 실제로 70년대 즈음엔 갓 낳은 달걀에 구멍을 내서 생으로 바로 마시는 경우가 잦았다. 최근엔 파는 달걀만 먹다보니 이를 느끼기 어렵지만 주위에 매일 신선한 달걀을 얻을 수 있는 공급처가 있다면 한번 먹어보자.
  4. [4]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반숙이 잘되도록 아예 뚝배기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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