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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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설명

1. 개요

大人輩

그릇이 넓은 사람이나 큰 인물을 일컫는 신조어. 만화가 김성모가 저서 럭키짱에서 사용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타고 유명해졌다. 의미상 '소인배'(≒찌질이)의 반대말로서, 어떻게 보면 인간 말종, 인간 쓰레기의 반대 개념이다.

비표준어 단어다. '무리 배(輩)'는 '간신배', '불량배', '협잡배', '모리배', '무뢰배', '부랑배', '소인배', '시정잡배', '정상배' 따위와 같이 대개 부정적인 단어에 쓰이므로[1] 사실 진짜 '대인'이라 불릴만한 인격을 가진 사람에게 쓰면 안 되는 말이다. 그리고 사전적인 의미에서도 알 수 있듯이 흔해빠진 일종의 패거리라는 뜻으로 쓰기도 하므로, (저 흔해빠진 것들과는 다른) 단수명사, 혹은 극소수에 해당하는 대인이나 군자에 붙일 수도 없다. 즉, "'소인배'는 '소인'이니까 반의어는 '대인'이 들어간 '대인배'일 것이다." 하는, 비례적 유추(analogy)를 통해 만들어진 신조어다. 비표준어이므로 '대인배' 보다는 '군자'라는 말이 유학 용어로서 옳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려대 한국어 대사전이나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 '대인배'라는 단어가 등재되어 있기는 하지만 우리말샘은 위키와 비슷한 사용자가 만드는 컨텐츠이다. 얼마든지 틀린 단어를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

2. 상세 설명

위는 '대인배'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등장한 전설의 페이지.

사실 '소인배'의 반대말은 \'대인', '성인', '군자', \'대장부'다. 김성모 화백이 만화에 대인배라는 말을 쓰자[2]이게 인기를 끌어 넷상에서 새로 만들어져 쓰기 시작한 단어며 이후 인터넷에서는 이쪽이 더 널리 사용되고 있다. 초기에는 넷상에선 새로 창조된 단어고 '-배'라는 부정적 접미사가 붙은 만큼 '대인 + 멋있지만 왠지 병신같아'라는 의미로 흔히 쓰였는데 부정적 뉘앙스를 살려 비꼬는 의미로도 널리 쓰였다. 군자나 대장부처럼 넓은 아량 혹은 배포 속에서 묻어나는 뭐라 형언하기 곤란한 병신력이 포인트. 이후 부정적인 의미는 멘탈갑 등의 대체 용어가 나오면서 많이 희석되었고 2012년 무렵부터 대개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흑역사'라는 말과 같이 표준어가 아니다. 이는 KBS의 바른말 고운말 2013년 10월 7일 방송분에서 언급되었다.[3] 2013년 기준으로 쓰이는 뜻을 따져보면, "능력이 있으면서도 겸손하고 통이 크며 관대한 사람" 정도 되고, 위에서 가장 가까운 단어는 \'대인'이다.

또한 호구와 동급의 취급을 당하는 경우가 꽤 있다. 뉘앙스 상 호구는 깨닫지 못하고 악용당하거나 어쩔 수 없이 당하는 것에 가깝다면, 대인은 알면서도 당해주거나 봐주는 경우를 말할 때 자주 쓰인다. 물론 어떨 때는 양쪽을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또 어떨 때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즉, 누군가가 보기엔 대인다운 면모가, 또 다른 시각에서는 호구처럼 보일 수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인 개념이 발달한 유교에서 맹자가 "군자는 싸우지 않지만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4]라고 한 바 있다. 그러니까 이미 다 알고 있고 밟으려면 완전히 밟아 버릴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불쌍해서 봐준다든지,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제반 정황을 다 꿰뚫고 있어서 이해해주는 것이지, 무작정 오냐오냐 하는 것이 아니다.[5] 물론 특정 대상이 둘 가운데 어느 쪽에 속할지는 전후사정을 모두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는데, 우리가 신이 아니기에 항상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는 법이다. 따라서 관점에 따라 같은 대상을 호구나 대인으로 다르게 보는 일은 현실에선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대인배인 사람은 남들의 오해를 사거나 할 가능성이 높다. 전후사정을 확실히 모르는 사람들은 이게 대인배답게 넘어간 건지, 호구라서 속아넘어간 건지 판단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인배 입장에서는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처럼 조용히 자신의 신념에 투철하더라도, 현실적으로는 남들이 꼭 그런 면모를 알아봐준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현대에 와서는 이런 고전적인 대장부상은 너무 이상적이라는 인식도 생겨나서 자기 PR을 중시하는 경향도 있다. 곧, 봐줄 때 봐주더라도, 자신이 알면서 넘어가주는 것이지, 결코 호구처럼 당하는 게 아님을 상대에게 확실히 주지시키는 것이 더 낫다고 보는 것이다.

어법에 맞지는 않지만 '대인배'라는 단어는 널리 알려져서 이제는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되어버렸다. 일반에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2008년도 노라조의 가요 슈퍼맨에 "대인배의 카리스마"라는 가사가 들어가면서부터 '대인배'라는 단어가 일반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본다. 무한도전에서는 자막으로 '대인배'라는 단어가 튀어나오고 페르소나4 한국어판에서도 주인공의 관용 관련 스텟 가운데 하나가 '대인배'이다. 자이언트조필연도 사용한 적이 있다.[6] 거기다가 인터넷 뉴스 검색으로 '대인배'를 치면 기사에도 많이 사용된 단어임을 알 수 있다.

제우미디어에서 2012년에 내놓은 바이오쇼크의 프리퀄 소설 바이오쇼크 랩처의 국내판에선 아예 대놓고 앤드류 라이언이 말하는 "Big One"을 '대인배'로 수차례 번역해 싸질러 놓았는데 충격과 공포다.

2015년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 6주기 추모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김무성을 향해 비난조로 사용하기도 했다.

사실 이렇게 잘못된 사용으로 생겨난 단어라 하더라도 오랜 세월에 걸쳐 쓰이다보면 결국 표준어가 될 수도 있다. '대인배'는 분명 표준어에 없는 표현이지만 워낙에 널리 쓰이고 있어서 현재의 쓰임새를 보면 언젠간 표준어가 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다. 자세한 건 자주 틀리는 한국어 문서로.


  1. [1] 선배, 후배 같이 중립적인 단어에도 쓰이는 예가 있긴 하지만, 대다수 어휘에서 기본적 포커스는 '패거리'라는 뜻에 맞춰져 있는 단어이다. 고서에서 누군가가 그냥 '배를 이룬다'고 하면, 불의의 목적으로 패거리를 만드는 저속한 놈이라는 뜻.
  2. [2] 그러나 정작 작중에선 대인배가 아닌 대인이라는 말도 나온다.
  3. [3] 그런데 그 뒤 2015년에 방영된 우리말 겨루기에선 표준어처럼 소개되었다.
  4. [4] 君子有不戰,戰必勝矣
  5. [5] 물론 한국 드라마에서는 이런 배역들은 거의 없고, 시청자들의 판단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호구처럼 당하기만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건 작가들의 기량 문제다. 솔직히 현실주의자가 작가를 괜히 까는 건 아니다.
  6. [6] 26화에서 민홍기가 조필연의 병문안을 하러 온 때에 하는 말이다. 서로 좋은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신경전을 벌이며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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