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강의 기적

Wirtschaftswunder

1. 개요
2. 내용
2.1. 서독

1. 개요

제2차 세계 대전 종결 이후 폐허 상태와 다를 바 없었던 서독이 1950년대 보여준 빠른 경제 성장을 지칭하는 용어. 다만 라인강의 기적이라는 표현 자체를 독일 현지에 가서 얘기하면 '그게 뭐임 먹는 거임?'이라는 반응과 더불어 대부분이 어리둥절하는 표정을 지을 것이다. 라인강의 기적이라는 단어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표현에 익숙한 한국에서나 보통 쓰이고[1] 보통 독일 현지에서는 자신들의 경제 성장을 경제 기적(Wirtschaftswunder)이라고 표현한다. 독일판 한강의 기적

2. 내용

2.1. 서독

나치 독일이 항복을 선언한 1945년 5월 9일, 이른바 0의 시간(Stunde Null) 직후 서독은 말 그대로 전국토가 황폐화된 상황이었다. 다행히 부잣집은 망해도 3년을 간다고 제2차 세계 대전 이전 세계 최고의 경제 대국 중 하나였던만큼 숙련된 노동력과 기술력은 충분히 확보가 된 상황이었지만, 이 노동력과 기술력의 아웃풋을 만들어 줄 산업기반과 자본이 전쟁으로 싸그리 날아간 상황이었다. 여기에 연합군 군정이 가격 통제와 같은 커다란 일들을 저지르는 바람에 독일의 경제 회복은 더욱 지지부진했다. 사실 이건 조금 애매한게 애초에 그냥 독일을 재기불능으로 만들기 위해서 반쯤은 의도적으로 이런 정책을 실시한 면도 있다. 이렇게 독일을 재기불능으로 만들기 위해 미국이 2차 대전 종전 직전 제시한 것이 바로 모겐소 계획이다. 내용은 대략 독일 점령지에 있는 산업 단지를 철거하고 나치 독일이 침략해서 피해를 입힌 러시아에 배상으로 주는 것. 이유는 상술한대로 독일이 두 번 다시 일어서지 못하게 밟아 두는 것이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여론이 안좋았으므로 루스벨트가 포기하였고, 트루먼때는 아예 없던 얘기가 되었다.

이런 상황은 1948년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해소되기 시작한다. 라이히스 마르크 대신에 독일 마르크가 도입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기 시작했고 당시 서독 지역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던 '시장경제의 신봉자' 루트비히 에르하르트연합군과의 맞짱을 불사하고 소득세 인하, 가격통제 철폐를 지시하면서 소비와 투자가 서서히 촉진되기 시작했던 것. 여기에 냉전으로 인해 마셜 플랜이 진행되면서 독일의 경제 복구는 급속도로 빨라지기 시작했다. 다만 처음에 미국은 서독에도 마셜 플랜을 진행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놓고 고민을 했었다. 그러다가 서독도 경제적으로 부흥을 해야지 연쇄적으로 서유럽 전체에 이득이 생긴다는 결론을 내려서 서독에 지원을 했던 것. 또한 마셜 플랜이 정말 서독의 경제 부흥에 결정적으로 도움이 됐는지를 놓고도 말이 무성하다. 이런 주장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그러면 왜 영국은 훨씬 더 많은 돈을 받아놓고는 독일보다도 경제적으로 뒤쳐지게 됐느냐?'라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마셜플랜보다도 당시 독일에 주둔중이었던 미군이 쓴 돈이 더 도움이 됐다'라고 주장한다(...).

다만 서독 측에도 문제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는데 우선 1945년 종전 직후 연합군이 소위 페이퍼클립 작전이라고 불리는, 독일 내의 각종 기술자와 특허를 마구마구 훔쳐가면서 이로 인해 발생한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를 들 수 있다.[2] 이건 애초에 독일이 원죄가 있었던만큼 그냥 속으로만 궁시렁거리면서 찍소리도 못하고 유야무야 넘어갔다. 또한 포츠담 회담에서 합의된 대로 연합군이 루르 지방의 각종 광공업 산업 시설을 해체해갔던 것도 한동안 서독의 골치를 썩혔었지만 애초에 독일이 자원이 풍부했던 국가도 아니었던만큼 큰 문제는 되지않았고 결정적으로 1956년 풍부한 석탄 매장량을 자랑하는 자르 보호령이 주민 투표를 거쳐 독일의 영토로 복귀하면서 대충 해결지을 수 있었다. 오히려 독일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2차대전으로 인해 생긴 '전범국'이라는 이미지였는데 1950년 6.25 전쟁이 터지면서 급해진 연합군 측이 '일단 독일산 제품이라도 쓰고보자'라는 태도를 보이면서 손쉽게 해결(...)된다.

한국도 1950년, 한국전쟁 이후, 황폐화가 되었고, 빠른 시간 안에 완전히 회복했다. 한국과 독일이랑 상황 자체가 매우 흡사한 상황이다 보니,‘독일판 한강의 기적’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1. [1] 영어권에서도 miracle on the rhine이라는 표현이 있기야 하지만 보통 독일어 Wirtschaftswunder를 그대로 차용해서 쓴다.
  2. [2] 2000년대 초반에 이제는 말할 수 있게 된독일이 페이퍼클립 작전으로 인해 자기네가 손해를 받은 금액을 추산했는데 그 금액이 100억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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