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1. 동물의 지방이 축적된 부분
2. 공사장에서 볼 수 있는 가설물

1. 동물의 지방이 축적된 부분

흔히 돼지고기의 지방 부분을 일컫는다.

동물의 지방이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거의 먹지 않는 부위이다. 또한 동물성 지방이라 이걸 어디에 쓰냐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빈대떡 부칠 때 식용유 대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고소한 풍미가 더해져 맛이 더 좋다. 사실 한국에서만 쇠기름이나 돼지기름같은 동물성 유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일 뿐,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 하게 식품으로 사용된다. 과거에는 지금 쓰는 일반적인 식용유는 사실상 제조가 불가능한 식품[1]이었던 탓에, 동물의 도축 과정에서 나오는 지방이 매우 유용한 식품이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가죽으로 싼 살코기와 비계로 싼 뼈를 신에게 바쳐 선택하게 했는데, 신은 비계로 싼 뼈를 선택했다고 한다.[2] 때문에 신전에서는 비계로 번제(태워서 제물로 바치는 것)를 올렸는데, 이 재를 탄 물이 때가 잘 빠지는걸 알게 된 것이 비누의 기원이라는 설이 있다.

중국 요리에서는 돼지기름이 필수요소로 취급되며,[3] 유럽에서도 쇼트닝이 개발되기 전에는 빵이 딱딱하게 굳으면 고기요리 과정에서 나오는 기름을 찍어 먹기도 했고, 지금도 라드[4] 같은 정제유를 만들어 요리에 사용하기도 한다.

각종 요리에 비계를 식용유 대신 써서 풍미를 더하는 경우가 있는데 돼지고기에는 돼지기름, 소고기에는 소기름을 쓰는 식으로 해서 요리의 풍미를 돋궈주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돈가스를 라드로 튀긴다거나 소고기 스테이크를 팬으로 구울 때 소 기름을 사용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김치찌개를 끓일 때에도 김치를 볶을 때 돼지 비계로 라드를 짜서 김치를 볶으면 그 맛이 남다르다.

러시아동유럽에는 돼지비계 덩어리를 소금에 절여 숙성시킨 쌀로(Сало)라는 식품이 있는데, 보드카 안주로 매우 인기가 있다. 보통 익히지 않고 칼로 저며서 먹는데, 후추를 뿌리거나 마늘을 곁들이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이게 마치 비계가 잔뜩 붙어있는 삼겹살을 생으로 먹는 듯해서 기겁을 하기도 한다(...). 프랑스 요리중에는 낮은 온도의 기름에 오래 익히는 콩피라는 요리가 있는데, 이 요리는 원래 녹인 비계로 익혀 그 상태로 굳혀 보관하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비계가 공기를 차단하기 때문에 한번 만들면 몇 달을 보관할 수 있었다고 한다.이탈리아 역시 비계를 겹겹히 쌓은 뒤 조미료를 뿌리고 삭혀서 먹는 음식이 있다.

이렇듯 동서양 가리지 않고 민중들에게 친숙한 식용 기름이었지만, 2000년대 이후로는 웰빙 열풍으로 인기가 사그라 들고 있다. 한국에서는 동물성 유지가 굉장히 인식이 안 좋은데, 튀기거나 볶는 요리가 발달하지 않아 동물성 유지를 따로 정제해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었고 1990년대에 공업용 우지/돈지 파동으로 인해 더더욱 안좋은 인식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박혔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한국인들의 동물성 정제유에 대한 인식은 이경규의 복불복쇼에서나 나오는 경악스러운 식품 수준. 정육점에서 돼지비계는 헐값에 팔리거나 폐기된다.[5] 하지만 대다수의 식물성 기름은 트랜스 지방 크리 사실 유럽에서도 전통적으로 풍차수차의 구동축에 비계를 윤활유삼아 바르던 경향이 있어서 유럽권의 풍차나 물레방아 어딘가에는 이런 걸 걸어놓았고, 산업 혁명 전후로는 고래기름이 공업용으로 널리 사용되던 역사가 있었다.

과거 조선에서는 따로 정제유를 식품으로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돼지기름이 바셀린과 같은 용도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동의보감에도 나온다. 20세기 들어서는 천연제품의 인기로 바셀린 대용이나 천연 비누의 재료로 정제된 돼지기름을 사용 하는 경우도 있다. 정제된 돼지기름은 냄새도 거의 없고 바셀린과 유사하게 생겼다.

지방을 섭취할 경우 추운 곳에서 버틸 수 있는 열량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추운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비계와 같은 기름진 음식을 종종 먹는다. 러시아나 동유럽 국가 사람들이 나이 먹으면 비만 체형이 되는 것도 이런 식습관 때문이란 이야기가 있다. 사실 나이가 들면 살이 안 찌는 사람 찾기가 더 힘들지만.

요즘은 동물의 지방 함량률을 자유자재로 조정할 정도로 기술이 발달했다. 보통은 먹이량을 다르게 주거나 음악을 들려준다는 등이라고(...).

제주도에서는 제삿상에 돼지비계로 만든 산적을 올린다. 향토요리 하는 곳에 가면 가끔 내놓으니 한번쯤 먹어보자.

2. 공사장에서 볼 수 있는 가설물

飛階.

높은 곳에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 영어로는 Scaffolding이라고 한다. 흔히 '족장'이라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일본어 아시바(足場)에서 온 잘못된 말이다.

흔히 건설현장에서 건설중인 건물을 둘러싼 파이프로 된 정글짐같이 생긴 것을 말한다. 보통 외벽쪽의 개축·보수를 하거나 시멘트칠을 하거나, 도료를 칠하는 용도로 쓰인다.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설하는 현장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선박의 내·외부에 도장[6]을 하거나 전선과 기계를 설치할 때 사용된다.

공사현장에서 비계 설치 작업을 "동바리" 라고 하는데 이 작업이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에 전문 기공이 아니면 초보자는 이런 일을 시키지 않는다.초보자들은 그냥 해체작업시 해체한 비계를 정리시키는 작업에만 투입된다. 물론 발판과 쇠파이프가 상당히 무겁기에 이것 또한 중노동이다. 운반시설이 없는 현장으로 불려가서 일일히 들고 계단을 통해서 가야 하면...망했어요.(...)

구조물이 복잡해서 키가 클 경우 설치된 비계 사이 사이들을 지나 다니는게 좀 고역이다. 몸이 거치적 거리고 어딘가에 걸리고 부딫히는게 신경쓰여 스트레스를 받는다. 심하면 무심결에 걸어가다가 머리를 부딫히기도 한다.

특히 홍콩 영화를 많이 본 분들은 비계가 눈에 익으실 텐데, 동남아 쪽에서는 파이프 대신 대나무를 사용해 비계를 만든다.

당연히 이 파이프 자체만 의지해서 건물 외벽 쪽을 돌아다니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안전하게 다니기 위해 발판을 설치한다. 원칙적으론 허리에 안전띠를 두르고 고리로 파이프에 연결 해야 하지만 매우 귀찮아서 안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현장이 작은 곳이면 안전벨트가 지급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공사가 끝나면 그냥 흉물인지라 말끔히 철거한다. 철거할 때는 일일이 분리해서 위에서 아래로 거둬내려온다. 무너트리지는 않는데, 위험하기도 하고 건물에 손상이 가기 때문. 반면 대나무 족장같은 경우는 탄성이 있어 건물에 손상도 잘 안가기도 하고 구하기도 쉬운지라 무너트리는 식으로 해체하기도 한다. 몇몇 연결부만 분해하면 우르르 무너져 내리는 수준으로 해체되기 때문에 가까이 있다간 팔뚝 굵기 대나무에 맞거나 꽂혀서 황천길을 가게 된다.폐건물의 경우에는 의외의 매력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집을 개축하거나 보수할 때도 쓰는데, 주말이나 야간에 방치해둔 사이 도둑들이 옳다구나 기어올라서 아무런 제지없이 집을 털어가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

한국의 공사장 사고중 6~70%가 비계에서 일어난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조심하자!


  1. [1] 참기름이나 들기름, 올리브 정도를 빼면 대부분의 식용유의 경우 곡류를 화학적 방법으로 제조하여 만든다. 그냥 옥수수나 콩을 쥐어짠다고 기름이 나오지 않는다.
  2. [2] 프로메테우스가 신을 골려주려고 낚시를 했다는 설도 있고, 신은 불멸의 존재이기에 뼈가 있다는걸 알면서도 선택했다는 설도 있다.
  3. [3] 예전에 공업용 돈지 사건 이후로는 쇼트닝이나 콩기름을 대신 쓰지만 정통 중식집에서는 지금도 돼지기름을 사용한다.
  4. [4] 한국에서도 라드를 만들기는 쉽다. 항목 참조.
  5. [5] 복불복쇼에선 라드를 그냥 수저로 퍼먹고 그 느끼함을 체감하며 혐오식품처럼 소개했다. 근데 이런건 콩기름을 컵에 따라 마시는 수준의 미친짓이다. 당연히 혐오식품 처럼 느껴 질 수 밖에...
  6. [6] 선박에 녹이 스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페인트 칠과 특수 도료로 코팅을 하는것을 말한다. 의외로 선박의 수명을 책임지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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