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국민

1. 개요
2. 비국민으로 불리던 인물들
3. 관련 문서

1. 개요

일제강점기에 황국신민으로서의 본분과 의무를 지키지 않는 사람을 통치 계급의 관점에서 이르던 말.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발췌

비국민()이란 국민의 자격이 없는 자를 의미하는 멸칭이다. 국립국어원 국어사전에서는 일제강점기에 황국신민으로서 본분과 의무를 지키지 않은 사람을 이르던 말로 되어 있는데, 이는 일본 제국의 식민지인 뿐만 아니라 일본 본토인까지 포함되었다. 따라서 일제의 식민지였던 조선대만, 일제의 괴뢰국이던 만주국 뿐만 아니라 일본 내지에서도 일본인으로서 국민의 본분과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비국민으로 불렸다. 영어로는 대략 'unpatriotic individual(비애국적 사람)' 정도로 해석되나 이 '비국민'이라는 단어에 내포된 의미는 그보다 더 깊다.

이 낱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1930년대 후반 국가총동원법이 내려진 뒤부터다. 일본의 귀족과 군부 위정자들은 황국으로 대표되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보전하기 위해, 식민지를 포함한 일본 국민의 애국심을 선동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태평양 전쟁이 격화되자 모든 공공 행정, 사법, 교육 시스템은 오로지 정부에 충성하고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우익세력은 정부의 억압을 비판하는, 이른바 불순분자를 격리, 차별하고 증오하기 위해 국민(신민)의 자격이 없는 놈=외세의 첩자와 동급 프레임을 만들어 냈다.

사회에 이 낱말이 지닌 함의는 무시무시했는데, 비국민으로 불리는 순간 이지메는 예약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 때문에 일본인들의 행동방식과 사상을 통제할 목적으로도 자주 사용되었다. 조금이라도 정부의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이 비국민 놈!"이라고 윽박지른다던지... 즉, 전체주의를 함축한 말이나 마찬가지이다. 맨발의 겐 등의 만화에서 그 당시 비국민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데, 나카오카 겐아버지가 제국주의와 전쟁을 반대한 일로 마을 사람들에게 비국민이라는 야유를 받았다.

전혀 비국민이라 불릴 만한 일이 아닌데도 비국민이라 부르며 매도하는 남용 사례 또한 많이 나왔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단지 체질에 안 맞아서 급식에 나온 우유를 먹지 못한다는 이유로[1] 초등학생이 교사로부터 비국민 소리를 듣는 미친 짓까지 자행된 적도 있다(!) 심지어 이거 전쟁 도중도 아니고 놀랍게도 전후 일본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래서 결국 전후에는 방송금지 낱말이 되어서 투장 다이모스에서 미와 사키모리가 밤 성인을 볼 때마다 입버릇처럼 달던 '비국민이다!'라는 대사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서 '외계인이다!'라고 수정되었다.[2] 방송금지 말이 되는 판에 현대 일본의 일상생활에서는 당연히 입에 담으면 극우주의자를 넘어 거의 말종으로 멸시받는다.

2016년 4월에 TVA로 방영된 마기 신드바드의 모험에서 파르테비아 제국의 티손 마을 사람들이 전쟁의 광기에 빠져들면서 전쟁에 비협조적이던 신드바드 일가에게 이 말을 사용했다.[스포일러] 이후 전개에서 파르테비아 제국의 황제가 폐위되고 바르바롯사가 이끄는 독립국민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우성인종주의를 주장하고 일을 안하는 자, 정권에 대해 반항운동을 일으킨 자들을 열악종이고 비국민이라 하면서 숙청하는 것으로 나온다. 멘발의 겐처럼 일단 '군국주의의 광기'를 비판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어느정도 용인되는 듯.

애니메이션 와시오 스미는 용사다에서 패션쇼를 할 때 노기 소노코에게 드레스를 입히려고 하자 와시오 스미가 부끄러워하면서 "안된다고, 그런 비국민으로서의 차림을!"이라는 대사를 했다.

"비국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쟁 중 전시 체제에 반대 의견을 내세운 사람에게 사용된 말로 배신자라는 뉘앙스가 매우 강한, 듣기 싫은 말이죠. 다만 나 정도의 연배라도 비국민이라고 불린다는 것의 아픔이나 어려움은 잘 모릅니다. 전쟁물 따위를 읽다가 비국민이라는 낙인이 찍혔을 때의 무서움 같은 것은 상상만 하지 실감은 나지 않죠. 그리고 얼마 전, 비슷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뭐냐고요? 도쿄 올림픽이 결정된 그 날입니다. 그 일본 열도가 들떠있는 분위기, 야단법석 일색의 분위기를 봤을 때, 지금 올림픽에 반대하면 비국민으로 불릴 것이다, 이것의 몇 배나 강한 배척감, 이른바 따돌림이라는 것이 전시 중의 비국민이라는 말에 있을 거라 실감하고 있어요. 바로 말하면 나는 도쿄 올림픽에 찬성하지 않아요. 20년 안에 동일본 대지진 정도의 지진이 있을지도 모르고, 후쿠시마의 원전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런 걸 무심결에라도 말해버리면 비국민이라고 규탄받을 것은 확실하죠.(후략)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요시유키카도카와 매거진이 운영하는 웹 매거진 사이트 코너인 '토미노 류의 토미노(トミノ流のトミノ)'에 올린 칼럼을 통해 2020 도쿄 올림픽 개최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2. 비국민으로 불리던 인물들

3. 관련 문서


  1. [1] 아시아인의 90% 이상이 우유를 먹으면 소화를 못해서 설사를 한다. 자세한 것은 유당불내증 참조.
  2. [2] 전후라고 해서 전쟁 전에 쓰다가 패전하고는 반성한 것 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패전하고도 30년이 넘게 지난 70년대 후반에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다. 다만 미와 사키모리라는 캐릭터가 부정적인 인물로 그려진다는 점에서, 해당 애니메이션에서 이러한 대사를 사용한 의도가 마냥 비국민이라는 용어에 대해 비판 없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봐야 할지는 의문이 있다.
  3. [스포일러] 3.1 결국 아버지 바도르는 스파이를 숨겨주었다는 이유로 군역으로 끌려가 전사하고, 어머니 에슬라 또한 난치병으로 비참하게 죽고 말았다. 이로 인해 신드바드는 부모를 앗아간 전쟁과 전체주의를 혐오하게 된다.
  4. [4] '소년 H'라는 영화를 보면 이 시대를 배경으로 양복가게를 하는 주인공 가족의 고충이 절실히 드러나 있다.
  5. [5] 정작 국민들을 비국민으로 낙인찍게 만든 일본 군부에서는 자기 자식들을 조금이라도 더 후방에, 더 편한 보직에 배치하기 위해 갖은 비리를 다 동원했다. 뇌물은 기본이었고, 사관학교 선후배라는 인맥을 이용하여 자기 자식들은 전부 후방으로 빼내었다. 예외적인 사례가 도미나가 교지의 아들로 이 아들은 '견부호자'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아버지와는 달리 상당히 용맹했다고 한다. 문제는, 그 용맹함 때문에 카미카제에 자원해서 출전했다는 거지만.
  6. [6] 이 영향은 지금도 남아서, 일본은 아직까지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일제 시절과는 달리 대놓고 차별하거나 멸시하지는 않지만, 껄끄럽게 여기는 정도의 경향은 남아있다. 또, 집단문화를 중시하는 경향 역시 아직까지 남아서 개인주의가 발달한 일본임에도 마츠리 등에 강박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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