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노래를 찾는 사람들)

1. 소개
2. 거북이의 리메이크
2.1. 하우스 버전
2.2. 힙합 버전
3. 영화에서의 사계
4. 관련 문서

1. 소개

노래를 찾는 사람들 제2집(1989)[1]에 수록된 민중가요로, 1년 365일 내내 밤낮없이 노동력을 착취당하면서 미싱을 돌려야만 했던 여공들의 삶을 그린다. 마지막 부분의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가 가사의 하이라이트. 재봉사를 화자로 잡아 묘사가 한정되어 있긴 하지만, 이 곡은 1970년 전태일 열사의 분신자살로부터 19년 뒤에 만들어진 곡이다.

민중가요지만 라디오, 텔레비전 등에도 자주 나왔다. 후술할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매스컴을 여러 번 타기도 했거니와, 아무래도 시대가 가고 거북이에 의해 대중가요로 리메이크되면서 민중가요라는 인식이 엷어진 듯 하다. 2010년대 후반을 지나면서부터는 유튜브 BGM으로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또한 민중가요답지 않게 발랄한 멜로디[2]와는 다르게 대조를 이루는 무미건조한 보컬이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으며 민중가요 중에서도 명곡으로 꼽히는 곡이다.

2013년 콘서트 7080 실황 영상.

80년대에는 MBC에서 일요일 오후 5시에 방송되던 대학생 출연 퀴즈 프로였던 '퀴즈 아카데미'의 오프닝 곡으로 쓰였다.[3] 그런데 어떤 사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정치상황이 시궁창이었던 것도 있어서 금방 다른 곡으로 바뀌었다.

아래아 한글 3.0b 버전의 CD 트랙에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다음은 위 노래의 가사다. 보면 알겠지만, 멜로디와는 분명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다. 사실 선율이 빠르고 발랄한 듯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분명 다장조가 아닌 단조(C Minor)로, 원래부터 슬픈 음색이다. 빠르고 발랄한 곡 같지만 자세히 듣다 보면 선율과 가사에서 느껴지는 묘한 괴리감, 그리고 그 괴리감을 뒷받침하는 극도로 무미건조한 보컬이 포인트. 이 때문에 듣다 보면 뭔가 모를 섬뜩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고 가사를 생각해보면 이 섬뜩함은 노찾사 본인들이 의도한 것일 것이다. 특히 남자 멤버들이 아카펠라로 화음을 넣는 라이브 버전에서 그 암울함이 극대화되는데, 이 섬뜩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나마 멜로디가 밝아 보이는 거북이 버전을 선호하기도 한다.

여담으로 앨범 커버로 쓰인 단체사진에서 하얗게 표시된 사람들은 사망한 노동자를 표시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1절 - 봄 -

2절 - 여름 -

3절 - 가을 -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 나비 꽃 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흰구름 솜구름 탐스러운 애기구름

짧은 샤쓰[4] 짧은 치마 뜨거운 여름

소금땀 비지땀 흐르고 또 흘러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저 하늘엔 별들이 밤새 빛나고[5]

찬바람 소슬바람 산 너머 부는 바람

간밤에 편지 한 장 적어 실어 보내고

낙엽은 떨어지고 쌓이고 또 쌓여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4절 - 겨울 -

5절 - 다시 봄 -

흰 눈이 온 세상에 소복소복 쌓이면

하얀 공장 하얀 불빛 새하얀 얼굴들

우리네 청춘이 저물고 저물도록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공장엔 작업등이 밤새 비추고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피어도

하얀 나비 꽃 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4절의 마지막 가사인 "우리네 청춘이 저물고 저물도록"만 해도 충분히 암울한 느낌이 와닿지만, 사실 이 곡의 진정한 백미는 바로 마지막 5절이다. 5절의 표제가 '다시' 봄인 데다 가사가 1절과 같은데, 그야말로 새해가 찾아와도 노동 환경이나 복지가 개선되기는 커녕 여전히 죽어라 일만 계속 해야 하는 하급 노동자의 어두운 삶을 제대로 묘사한 수미상관인 것이다.

2. 거북이의 리메이크

한국의 댄스그룹 거북이가 리메이크했다. 이 곡이 거북이의 데뷔곡으로, 1집의 타이틀곡으로 수록되어 있다.

리메이크 버전은 원곡의 중간, 즉 계절이 바뀌는 시점에 랩을 넣은 형식이다. 랩 역시 각 계절과 관계된 내용. 힙합 버전과 하우스 버전 2가지가 있다.

2.1. 하우스 버전

하우스 버전은 댄스곡이라 곡조도 흥겹고 랩 가사마저 발랄했기 때문에 당시에 민중가요 세대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비판에 터틀맨은 "<사계>가 민중가요라서 리메이크한 것은 아니며, 거북이가 연주하는 노래 역시 민중가요가 아니다"라고 못박았고 “고등학교 때 <사계>를 듣고 소풍 가면 친구들과 함께 부를 정도로 좋아했지만, 시대상황에 대한 인식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아름다운 노래가 그냥 사라지는 게 안타깝다는 생각으로 리메이크를 했다"라고 밝혔다. 원작자인 노찾사도 유감을 표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훗날 함께 공연을 하는 등 노래를 잘 알려지게 한 데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주었다. 하우스 버전은 추가된 부분이 평범한 클럽노래처럼 놀자판이기에 원작의 시궁창스러움은 상당히 퇴색된 편이지만, 사이사이에 낀 원곡의 가사는 그대로인지라 '죽어라고 일하다가 꾸는 꿈'같은 기묘한 효과를 준다(...). 하필이면 끝이 원곡 가사 그대로인지라 더더욱.

2.2. 힙합 버전

힙합 버전에서 추가된 랩 부분은 그냥 가요겠거니 하고 흘려들으면 신나는 노래에 불과하지만 그 내용은 한없이 암울하다. 요약하자면 새로운 봄이 되었는데도 화자 자신은 죽어라 일만 반복하느라 뭔가 새로운 느낌을 느낄 수 없으며, 여름철을 맞아 여름 바다에서 노는 연인들과는 다르게 노동에 시달린다. 모두들 우수에 젖는 가을에도 화자는 시끄러운 기계의 굉음때문에 두통에 시달리면서 겨울에 겨우 '내 꿈을 위해서라도 힘을 내자'고 마음을 다잡지만 칼같이 원작의 가사가 흘러나오고[6] 화자의 암울한 운명을 암시한다. 또한 5절을 마무리하며 후렴구를 반복할 때에만 노이즈 처리가 되어 있는데, 그 시절의 후렴구에 흔히 들어가는 처리지만, 가사상 강도높은 노동에 죽어가는 여공의 아우성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참고로 저때 당시 후렴 부분 보컬을 맡고있는 여성맴버는 대중들이 보통 알고있는 거북이 메인보컬인 금비가 아니라 1집만 내고 바로 탈퇴한 초대 맴버 수빈(차은성) 이다.

출처 볼드체로 표시한 부분이 원작의 가사다.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 나비 꽃 나비 담장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이런이런 어쩌나 봄이 왔데나봐

언제나 항상 내 맘의 시작을 알리는 봄

누구나가 그럴테지 좋을테지 허나

나말야 남들이 다짐하며 시작하는

새로움 느끼지 못해 알잖아 나 새로운 삶을

꿈꿔도 되나 희망 가져도 되나

다 필요없어 모두다 가져가

내 맘속 개나리는 언제나 꽃 피울지

이세상 온통 꽃빛으로 물든 봄날에도

가끔 봄비 내려 세상을 적신대도

내머리속에 미래들 꿈을 향한 노래들

멈출수는 없어 하늘 높이 날 수 있어

이리저리 바쁜 예쁜 나비 I like

여기저기 피고지는 꽃은 Like life

모든게 시작돼 세상이 아름다운 천지

공장의 도는 기계들만 나를 놓지 않네

흰구름 솜구름 탐스러운 애기구름

짧은 샤쓰 짧은 치마 뜨거운 여름

소금땀 비지땀 흐르고 또 흘러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너도나도 짧은 옷차림의 시원한 여름

해변가의 연인들은 (나 잡아봐라~)

이 뜨거운 태양아래 지붕하나 가려진

땡볕아래 나는 힘겨운 나는

출렁이는 바다와 노니는 그대들과는

다른 삶의 나는 오늘도 돌아가는

미싱기에 의지하네

눈이와도 비가와도 바람불어도

언제나 도는 나의 미싱

시원시원한 바람이 작업의 흘린 땀을

주렁주렁 알리던 어느 여름

하얀 앞치마 비바람아

날아가는 김에 내눈물도 가져가

여름 더위속에 지쳐 세상에 미쳐

한번도 못가본 저 바다건너 해변들 모래판

그위에 누워 내몸을 태워 꿈을꿔

나 이루지도 못할 내 슬픈 현실 속에

찬바람 소슬바람 산너머 부는 바람

간밤에 편지 한 장 적어 실어 보내고

낙엽은 떨어지고 쌓이고 또 쌓여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Free style)

가을바람 소리없이 내 귀를 스쳐

지나는 사람들도 내 옆을 스쳐 지나쳐

모두가 우수에 젖을수 있는 분위기 있는

계절에 태어났네 자랑스런 터틀맨

책을 읽고 영화도 봐 Music I like

맛있는거 너무 좋아 Drive like life

내 머리속이 너무 복잡해져와

지금 눈앞에 지쳐가는 기계들의 굉음속에

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

호호 불어가며 돌아가는 바퀴처럼 스키타는

사람들과 썰매타는 사람들과

놀며 즐기려면 얼마든지 좋은 이겨울에

난 또다시 공장으로 또다시 언젠가

떠날 이공장을 나의 둥질 위해

언젠가 펼쳐질 내 꿈을 위해

세상을 향해 힘껏 모두 함께 달려봐

흰눈이 온세상에 소복소복 쌓이면

하얀 공장 하얀 불빛 새하얀 얼굴들

우리네 청춘이 저물고 저물도록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 나비 꽃 나비 담장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3. 영화에서의 사계

노무현입니다에서 인트로로 등장했으며, 88올림픽에서 98년 종로구 당선 시기까지의 과정을 압축해서 보여줬다. 노래는 평화의나무 합창단과 김단이 불렀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격동을 표현한 듯, 긴장감이 느껴지는 반주가 특징.

4.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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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사계 이외에도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광야에서, 그 날이 오면 등 민중가요의 명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2. [2] 사실 발랄하지도 않다. 이유는 후술.
  3. [3] 엔딩곡 역시 노찾사가 부른 '일요일이 다가는 소리'였다.
  4. [4] 셔츠를 뜻한다. 테이프의 가사집에 샤쓰로 적혀 있다. 놀랍게도 현재도 복수 표준어로 샤쓰/셔츠 둘다 허용된다.
  5. [5] 이 대목에서 곡이 잠시 느려진다. 이는 4절의 '공장엔 작업등이 밤새 비추고'도 마찬가지.
  6. [6] 그것도 '청춘이 저물도록 일한다'는 4절무한 루프를 암시하는 5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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