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문학

이 항목은 사전적 의미보다는 통용되는 의미를 우선하여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1. 정의
2. 순수문학 외에는 저급하다는 잘못된 인식
3. 업계의 사정

1. 정의

순수하게 예술성을 추구하는 문학.

과거에는 문학 작품의 도구성과 사회 참여적인 면모를 부정하는 문학 작품이나 문학 사조를 의미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순수문학과 참여문학을 구분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일제 강점기나 해방 이후의 남북갈등, 한국전쟁 등의 질곡으로 가득한 근현대사의 영향으로 저항문학, 리얼리즘 문학이 크게 융성했기 때문이다.

한국 문학계에서의 순수문학-참여문학 논쟁은 1960년대 조선일보 지면에서 벌어진 이어령김수영의 논쟁이 유명하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후에는 루카치 죄르지, 가라타니 고진 등의 해외 문학평론가들의 저작이 수입되면서 이러한 논쟁은 현재 거의 일단락된 상태. 지금은 순수문학의 범위가 상당히 넓어져서 사조에 따른 분류는 의미가 없다.

흔히 순문학이라고도 한다. 다만, 이쪽은 일본식 표현에서 주로 쓰이므로, 가능하면 순수문학이라고 쓰는 것이 좋다.

실질적으로는 신춘문예나 문예지 등을 통해 등단한 작가들이 발표한 단편소설이나 장편소설, , 산문 등을 뜻하게 되었다. 그게 뭐야? 라는 반응도 있을 수 있겠지만 발행 매체에 따른 장르 구분법도 유효하다. 원래 비평이나 장르 구분은 별의 별 개념을 다 끌어오니 이런 구분도 안 될 이유는 없다. 대비되는 용어로 대중문학, 장르문학이 있다.

원래 소설류의 산문문학은 순수문학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는 과거 사람들의 인식과 과거의 출판 환경 등의 문제 때문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함축적이고 운율이 있는 와 같은 것이 문학이고, 돈 벌려고 내용이나 늘려 하류계층이나 읽는 소설 따윈 종이낭비라는 것. 이는 소설이 원고에 쓰인 글자 수에 따라 돈을 받던 역사에서 비롯된 인식이다.

2. 순수문학 외에는 저급하다는 잘못된 인식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본래의 뜻보다는 주로 장르문학에 비교되는 고급문학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여기에는 복잡한 문제들이 얽혔다. 광복 이후 대한민국의 문학은 순수문학의 비중이 컸다. 광복 이후에서 90년대 초반까지 발간된 작품의 태반은 순수문학이었다고 보면 된다. 암울한 정치 상황과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에 따라 현실반영적 작품이 쏟아졌다. 해외에서는 화석 취급 당하는 장르인 시집의 비중이 유난히 높았던 이유도 같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화석 이처럼 순수문학은 주류로써 비평이나 상업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질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 있었다. 단지 특정 장르의 우월성을 드러내기 위한 용어라기보다는 이를 하나의 군(群)으로 묶어서 구분해야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르적 대중소설은 비평의 테두리 밖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시장이 작다보니 좋은 작가가 모이지 않고, 좋은 작가가 없으니 작품의 질은 떨어졌다. 또 번역서는 상대적으로 유명작만 들어오니 국내작의 조악함이 두드러질 수밖에. 기껏 양질의 작품을 불법유통 수입해도, 중역은 기본에다가 질 나쁜 번역, 내용 축약 등을 거쳐 멀쩡한 작품을 충공깽한 막장소설로 바꾸는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출판사가 할 일은 안 하고 돈 버는 데 급급해서 싼 값에 대충 찍어댔던 것이다. 이런 과거가 순수문학 외에는 저급한 문학이라는 인식에 일조했다.

하지만 80년대 이후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순수문학의 영향력은 급속도로 위축되었다. 그에 따라 순수문학과 그 외 문학 간의 경계도 점점 옅어지는 추세이다. 더불어 인터넷의 발달로 여러 작품이 재평가되고 오역이나 내용 축약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되어 지금은 상황이 매우 좋아졌다. 그래도 비평적, 상업적인 필요성에 의해 여전히 순수문학이라는 개념은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순수문학이 대중문학 시장의 정점을 차지하는 현상은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어렵다.

3. 업계의 사정

순수문학과 그 외 문학 분류를 무시할 수가 없는 이유는 도서관이나 서점의 분류법이 엉망이 되기 때문이다. 도서관은 표준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표준에 따라 분류하기 때문에 영향이 덜한 편이지만, 서점은 다르다. 이 분류법을 뒤엎으면 기존의 데이터베이스나 서가 분류를 다시 해야 하는데, 심한 경우엔 서가 리모델링까지 해야 하므로 서점은 굳이 이런 수고를 하려들지 않는다. 독자도 책 찾기 힘든 대격변을 겪느니 익숙한 분류대로 있기를 원할 것이다. 출판사로선 서점과 독자의 요구에 맞춰야 하므로 이런 구분법은 오래 유지될 것이다. 미터법이나 인치법 등 여러 도량형이 통일되지 않고 계속 쓰이는 이유와 비슷하다.

2015년 신경숙을 비롯한 일련의 표절 문제와 함께, 창비, 문지, 문학동네 3개 출판사에서 주최하는 공모전과 문예지가 작가 등단을 위한 독점적인 구조를 만든다고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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