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炭 / Charcoal

1. 개요
2. 용도
3. 기타

1. 개요

목재를 태워(탄화하여) 그 결과로써 만들어진 탄소덩어리를 칭한다. 한자어로는 '목탄(木炭)'이라고 하고, 영어로는 'Charcoal'.

어떤 나무라도 탄화되면 숯이 될 수 있다. 목질이 단단할수록 양질의 숯이 만들어지지만, 목질이 성기어 연한 나무는 전소되어 재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숯을 만들 때 참나무를 주로 쓴다. 숯 재료로 제일 좋은 나무는 물갈나무로도 불리는 신갈나무다. 이 나무로 만든 숯은 부딪히면 깡깡거리는 쇳소리가 울릴 정도로 단단해서 화력도 강하다. 숯의 제조방법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으며, 그 때문에 숯 또한 두 종류가 있다. 탄화된 목재에 모래를 덮어 식히면 백탄(탄화된 나무의 표면에 하얀 재가 붙은 것)이 만들어지고, 모래를 덮지 않은 채 식히면 흑탄(재가 묻지 않아 숯이 새까맣게 보인다)이 만들어진다. 어느 쪽이든 불완전연소를 통하여 탄소만 남기는 화학적인 원리는 동일하다.

2. 용도

첫 번째로는 누구나 알다시피 연료이다. 수분이나 휘발성물질이 다량 포함된 목재를 그냥 태우면 증발열 때문에 열에너지 손실이 상당하지만, 제조과정에서 순수한 탄소 덩어리로 변한 숯을 태우면 완전연소하며 증발열로 인한 손실도 없으므로 연소 효율이 크게 높아진다. 따라서 숯을 사용하면 목재를 태울 때보다 연비도 향상되고 열도 더 뜨겁다. 게다가 잡성분 없이 탄소만이 타게 되므로 연기가 없는 것이 큰 장점이다.

흔히 사람들이 숯을 접하게 되는것은 고깃집이 흔한데, 음식을 조리할 때 숯을 쓰면 숯 특유의 풍미가 조리되는 음식에 배어들어 음식의 맛을 더욱 좋게 한다. 예를 들자면, 식감은 뛰어나지만 비릿한 풍미를 지닌 곱창 그리고 돼지껍데기가 이에 속하며, 숯의 독특한 풍미는 이러한 음식 재료가 조리될 때 재료 특유의 좋지 않은 풍미를 가려준다. 한국인들은 쇠고기를 숯불로 굽는 것을 굉장히 즐기는데, 식재료에 따라 숯의 풍미 때문에 재료 본연의 맛이 가려져 맛이 상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오히려 돌판구이 같이 맛이 변질되지 않는 조리법이 좋다.

하지만 대부분 음식점은 진짜 숯보다는 압축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육각면체에 도넛처럼 구멍이 있는 모양으로 흔히 볼 수 있는데, 당연히 제대로 된 숯보다 못 하다. 그렇다고 마냥 나쁜 건 아니고 제대로 1등급 나무를 써서 착화제 없이 만든 양질의 탄은 불길이 고르게 붙기 때문에 구이 같은 음식에 적합하면서도 심한 냄새가 없어서 좋다.[1] 이런 압축탄으로 고기를 구우면 당연히 유해물질이 호흡기에 들어오고 음식에도 스며드므로 매우 해롭다. 관련법규로는 성형탄이나 번개탄을 만들때 1등급의 폐목재만 써야 하지만 비양심적인 회사들이 접착제나 페인트 등의 유해물질이 다량 포함된 건설폐목재나 합판 등을 자주 사용하는건 방송에서도 여러 번 나온 적이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품질이 검증된 회사의 제품만 사용해야 한다.

이 외에도 버드나무 가지를 태워 만든 숯은 도화용 목탄으로 사용된다. 참고로 도화용 목탄으로 그림을 그리다가 수정하고자 할 때 식빵으로 문질러서 지울 수 있다. 물론 지우개로도 잘 지워진다. 이 밖에 숯은 흑색화약의 재료로도 쓰인다.

둘째는 탈취, 제습, 가습 등의 용도이다. 목재가 탄화되면서 이물질이 목가스와 목초액으로 분리되고 탄소의 동소체를 이룬다. 이 때 동소체의 특성상 자유전자가 생기는데, 이것이 정전기에 의한 인력을 일으켜 흡착을 유발하기 때문이며, 구조상 내부에 빈 공간이 많은 목탄의 모세관은 공기 정화를 돕는다. [2] 탈취용이나 제습용으로 사용할 때는 그릇이나 바구니에 숯을 담아 집안의 냄새가 심한 곳, 가령 신발장이나 화장실 등에 놓으면 된다. 가습용으로 사용할 때에는 숯을 물이 담긴 그릇에 넣으면 물이 천천히 증발된다. 가습용으로 사용하면 숯이 점점 하얗게 변하면서 기능이 떨어지는데, 이럴 때는 숯을 물로 씻어 말린 뒤 사용하면 된다. 외부에 흡착된 먼지 등이 씻겨나가고, 보글보글거리는 소리가 나며 본래 상태로 변한다.[3]

그러나 거실과 같은 넓은 공간에서 숯의 제 기능을 기대하려면 상당히 숯이 많이 필요하므로, 공간은 넓은데 숯을 한두 덩이 놓는 정도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업자들에 따르면 숯이 평당 1kg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제대로 탈취제를 쓰려면 대개 활성탄을 쓰는 것이다. 활성탄도 마찬가지지만 숯을 가정에서 제습용이나 탈취용으로 쓸 경우는 반 년이나 1년마다 한 번씩 흐르는 물에 잘 씻고 그늘진 곳에서 건조한 후 재활용해야 제 성능이 나온다.

숯에 약품이나 증기 등을 가해 가공하면 미세기공이 더욱 많아지는데, 이를 활성탄이라고 부른다. 실험실에서 실험 목적으로 쓰이고, 정수기에서는 정수용으로 쓰이며, 그리고 공장에서는 대기오염방지시설에서 사용된다. 나아가 군용 방독면에도 활성탄이 첨가되고, 독극물 흡착을 위한 의료용으로도 활성탄이 사용된다. 여담으로 숯을 만들기 위하여 나무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기를 액화하여 정제한 것이 목초액인데, 본래 숯보다 이것이 만병통치약으로 대중에게 알려졌었다.. 하지만 뭐든 탄 것은 발암물질을 함유하므로 먹지 말자.

연탄이나 석탄을 태우기 위해서 쓰는 특수 불쏘시개번개탄도 숯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번개탄은 톱밥을 태워서 만든 숯가루와 톱밥을 뭉친 것. 제조공정은 폐목재를 태워서 부순 후 가루로 만든 후, 발화와 착색을 위한 질산바륨과 질산나트륨 등을 첨가하고 번개탄 모양으로 성형해서 내놓는다.[4] 근래에는 불이 잘 붙도록 발화제를 섞은 연료 전용 숯이 포장되어 팔려지기도 하는데, 당연하지만 발화제가 섞였으니 연료용 숯은 장을 담그기 위한 목적이나 가정에서 제습과 탈취용으로 사용되는 것은 절대적으로 좋지 않다. 장을 담그는 용도의 숯과 제습 및 탈취용 숯은 온/오프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연료로 사용되는 숯은 동봉된 성문표를 잘 살펴보면 발화제가 포함됐다고 표기되고, 포장에도 연료용이라고 분명하게 명시된다

3. 기타

숯의 흡착성이 높기 때문에, 숯을 먹으면 체내의 노폐물이 흡수되어 몸 밖으로 빠져나온다는 검증되지 않은 설이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어, 과거 몇 년간 숯은 식용으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숯을 먹어도 장관 내부에 있는 물질 외에는 흡착할 수 없으며, 본래 장관 내부에 존재하는 물질과 생물들 중 많은 것들이 인체에 유익하거나 공생관계에 있으므로 숯 먹기는 도리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러나 독극물을 삼킨 급박한 경우에는 숯가루(활성탄)를 삼키는 방법[5]이 있다. 그러나 이는 일반인이 따라할 만큼 간단하지 않다. 더구나 숯을 제조, 세척하는 과정이 위생적이지 않았거나 중국산 숯처럼 화학물질 등이 들어간 경우 먹으면 이익보다 손해가 훨씬 더 크다. 간장 등을 담글 때 사용하는 숯 역시 반드시 전통적인 방법으로 참나무나 대나무 등의 좋은 나무를 써서 제조한 것을 깨끗한 물에 잘 세척해서 바싹 건조한 후 써야 한다. 아래에도 나오지만 발화용으로 첨가물과 화학물질이 잔뜩 들어간 압축탄을 간장독에 사용하면 당연히 몸에 해롭다.

10년쯤 전부터 꾸준글로 숯은 강한 음기를 띄므로 집안에 놔두면 사람의 양기를 빨아들여 건강이 나빠지고 잡귀와 액운을 불러들인다는 풍수지리적 헛소리가 인터넷에 돌고 있다. 물론 과학적 근거는 전무한데다 민속학적으로 봐도 조상님들이 숯을 잡귀퇴치 용도로 금줄이나 장독 등에 애용했다는 사실조차 모르거나 그 사실을 부정하며 적은 듯하다.[6] 오히려 숯을 집안에 두었더니 건강이 좋아지고 하는 일이 더 잘된다는 반론들과 뚱딴지 같은 소리 그만두라는 사람들이 많다. 더구나 박물관이나 도서관 등에서 민속관련자료를 보면 민간신앙에서 숯은 강력한 힘으로 잡귀들과 부정의 범접을 막는 효과가 있으며 현관 등에 놓아두는 것은 풍수학적으로도 나쁘게 보지 않는다. 또한 출산 후 21일간 대문에 금줄을 치는데 숯을 사용하며 외부인의 출입시 부정방지를 위해 신생아의 머리 근처에 숯을 놓아 두었다. 만약 헛소문대로 집안에 둔 숯에 잡귀와 액운이 낀다면 한국인은 아마 조선시대도 못 넘기고 멸종되었을 것이다(...) 과학적으로도 숯의 흡착효과가 세균이나 해로운 화학물질 등을 줄여주므로, 화학물질 등이 들어가지 않은 양질의 숯이라면 정기적으로 깨끗하게 세척해서 말린 후 집안에 놔두면 해가 될 일 자체가 없다.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 횡성 참숯이 등록되어 있다.


  1. [1] 일부 싸구려 저질 압축탄은 폐기된 합판이나 공사장 등에서 나오는 페인트나 접착제 따위의 폐자재 목재가 그대로 섞여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이럴 경우 냄새도 역하고 각종 중금속 섞인 매연으로 건강에 좋지 않다. 만일 연탄구이 음식점을 간다면 주의해야한다.
  2. [2] 쉽게 말해 숯이 가진 성질과 그 구조에 의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물질들을 잘 흡수한다는 것이다.
  3. [3] 전체적인 숯을 물에 씻으면 보글보글거리는 소리가 나고, 숯을 말릴 때는 빠직거리는 꽤 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4. [4] 대나무나 야자수와 같은 나무를 분쇄하여 이를 압축해서 만든 압축탄이 있다. 일반 숯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불이 골고루 붙어서 다루기 쉬운 장점이 있지만, 일반 숯보다는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진다. 일단 나무를 가루내어 뭉쳐냈기 때문에 불은 잘 붙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잘 부셔진다. 때문에 바람이라도 불어 날리면 불씨가 날아들수도 있다.
  5. [5] 과거에 민간요법으로 설사나 장염치료용으로 썼다. 그 외에도 많이 썼다.
  6. [6] 다만 숯 제조자는 인식이 좋지 못했다. 이들을 숯쟁이라 불렀으며 말 안듣는 여자아이에게 "말 안 듣는 여자는 숯쟁이에게 시집보낸다" 라며 겁을 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숯의 인식과는 다르게 숯쟁이는 항상 천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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