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적 핵전쟁

영어: Accidental Nuclear(atomic) War

1. 개요
2. 가상의 작품에서
3. 관련 항목

1. 개요

핵미사일 발사 버튼 앞에 앉은 장교가 잠시 졸았다. 미사일 기지 사령관이 통제실로 들어오자 장교가 보고했다.

"임무 중 아무 일 없었습니다, 사령관 동지."

사령관이 말했다.

"아무 일도 없었다고? 아무 일도!? 그럼 왜 벨기에가 사라져 버렸는지 한번 말해봐!" 벨기에 안습[1]

- 공산주의 유머, '핵미사일과 벨기에'

"컴퓨터의 오류인 듯하다."

-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

컴퓨터 센서 혹은 프로그램의 자체 오류나 관리자의 부주의로 적국이 핵공격을 시도했다고 착각하고, 그 보복으로 핵무기를 사용해서 핵전쟁이 시작되는 상황. 말 그대로, '사고로 지구를 말아먹을 뻔한 것, 혹은 말아먹은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런 살 떨리는 실수가 냉전이 이어지는 50년간 150번이 넘게 일어났다. 대부분 핵발사 조기경보 시스템의 에러로 적국에서 ICBM이나 SLBM을 발사했다고 경보가 잘못 울려 핵전쟁 태세로 갔던 것이다. 단순한 소프트웨어 오류에서부터 훈련 프로그램을 실제 상황으로 인식했다거나, 태양빛이나 인공위성ICBM으로 착각했다거나…….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Станислав Евграфович Петров, Stanislav Yevgrafovich Petrov)라는 이름의 한 소련인의 이야기는, 냉전시대의 긴장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는 우발적 핵전쟁 위기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건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당 항목에 가면 볼 수 있다.

인류 최대의 위기였던 쿠바 미사일 위기 와중에도 이런 사고가 있었다. 북미항공사령부(NORAD)에 플로리다로 핵미사일이 온다는 급보가 퍼졌다. 워낙 급작스런 일이라 다들 한방 맞았구나 싶어 대통령에게 보복 핵공격을 건의하려는데, 이미 핵폭발로 사라졌어야 할 도시에서 "별 일 없는데요?"라고 해서 조사했더니 훈련용 프로그램을 굴리고 깜박했단다. 같은 날, 소련이 발사한 인공위성이 폭발하면서 그 잔해를 핵미사일로 착각해서도 경보가 울렸다.

다른 이야기로는 NORAD에서 컴퓨터에 소련의 선제 핵공격 훈련용 플로피디스켓을 끼워놓고 잊어버리는 바람에 이런 미친 정말 소련이 선제 핵공격을 한 줄 알고 핵보복 암호코드를 넣고 대통령에게 "발사준비 완료했다."라고 보고한 뒤 발사버튼 누르기 직전까지 간 사건도 여러 번 있었다. 1979년에는 지미 카터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경보가 울렸으나,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판단으로 핵전쟁은 막을 수 있었다... 오오 보좌관 오오 또, 미공군이 새로운 미사일을 실험했는데 NORAD는 그것이 적국의 미사일인 줄 알고 경보를 발령한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었다고. 컴퓨터가 아직 안 발달했던 60년대에 시베리아의 한 레이더 사이트가 보고를 잘못해서 핵전쟁 태세로 들어간 적도 있었다.

이런 어이없는 컴퓨터 에러와 실수들이 냉전 동안 150번이 넘게 일어났고, 핵 전쟁 개시 버튼도 150번 넘게 깜박거렸다.[2] 이걸 생각하면 인간이 만든 도구들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다시 깨달을 수 있다. 세계는 뜻밖에 매우 불안정하다. 그런데도 전세계 어디에서도 소규모 핵전쟁조차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은, 현재의 인류에게 정말 축복이라고 말할 만하다.

하지만 이런 실수는 냉전 이후에도 계속 있다. 1995년 노르웨이가 과학위성을 발사할 때, 러시아는 미국이 핵공격을 개시한 줄 알고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핵가방을 꺼내 보복공격을 준비했으나 오판으로 확인하면서 모든 조치를 취소했다.[3]

이런 상황은 크림슨 타이드닥터 스트레인지러브, 핵전략사령부 같은 영화에서도 잘 나타낸다.

현실적으로 저런 위기상황에 놓였을 때 최선의 수는 가만히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미국과 소련 모두 둠스데이 머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컴퓨터의 경고 신호가 사실이라 선제공격을 받고 지휘체계가 증발해도 데드맨 스위치로 알아서 보복 공격이 나갈 것이고, 반대로 경고 신호가 기계적 오류였는데 반격하면 본격 핵전쟁 시작으로 인류절멸 & 석기시대행이니. 냉전 동안 150번이 넘는 위기상황이 있었음에도 인류가 핵전쟁을 겪지 않았던 것은 "내가 때리면 둘 다 죽는다."라는 서로의 핵무기 투사능력에서 묘한 믿음(?) 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호확증파괴 항목 참조. 단, 이건 어디까지나 현재를 기준으로 해서 돌이켜 볼 때 그렇고, 그 당시 시점에서 봤을 때, 모든 상황이 일촉즉발의 위기였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2. 가상의 작품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우발적 핵전쟁은 창작물의 좋은 소재가 되기도 한다. 핵전쟁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핵전쟁 후의 아포칼립스 상황을 묘사한 작품도 있다.

3. 관련 항목


  1. [1] 벨기에 브뤼셀NATO 사령부가 있기 때문에 벨기에는 소련에게 미국 본토와 함께 최우선 전략 목표물이었다.
  2. [2] 컴퓨터가 상대가 핵무기를 발사했다고 인식해서 이제부터 반격해야 한다고 알려주는 신호다. 당시의 상호확증파괴 전략을 고려하면, 컴퓨터의 실수 한방에 인류 멸망으로 가는 직행열차를 탈 뻔했다.
  3. [3] 참고로 그 이전에 러시아에 과학위성을 발사하겠다는 통지가 날아갔으나, 담당자들한테 도착하기 전에 없어졌다고 한다(...).
  4. [4] 위의 1979년 백악관에서 있었던 일에서 실제 소련 공격을 명령하는 것을 가정한다. 핵미사일은 자폭시키지만 NATO 지상군을 멈출 수 없어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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