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두구

1. 개요
2. 역사
3. 효과
4.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

1. 개요

Myristica fragrans

Nutmeg

肉荳蔲

인도네시아가 원산지인 향신료. 넛멕[1]이라고도 하는데, '사향 냄새가 나는 호두'라는 뜻이다. 기억력을 좋게 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효능이 있어 설사를 멈추게 하고, 소화를 돕는 신비한 향신료로 알려지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향신료로서의 육두구는 열매 속에 든 흑갈색의 씨앗 부분을 갈아서 만든 것이다. 16세기부터 유럽에 전해지면서 인기를 누리게 된 향신료로, 정향이나 후추에 비해서 향이 자극적이지 않지만 묘하게 고급스런 향미가 나며 누린내나 비린내를 제거하는 데 탁월하다. 예를 들어 달걀 요리에 조금 넣으면 달걀 비린내가 신기하게 사라진다. 이런 특성으로 일반적인 육류 요리와 더불어 계피, 생강 등과 같이 제과용 향신료로 쓰이기도 한다.

씨앗을 감싸고 있는 붉은 껍질 역시 향신료로 쓰이며 따로 메이스(mace)라는 명칭으로 부르는데, 처음 들어왔을 당시에는 오히려 이게 육두구보다 인기가 많았다. 그래서 당시 육두구와 메이스의 관계를 몰랐던 네덜란드인들이 그들이 지배하던 인도네시아 몰루카 제도에서 육두구 나무를 전부 베어버리고 메이스 나무를 심으라(…)는 명령을 했다는 카더라가 전해져 오기도 한다.

육두구나무는 목련목 육두구과에 속하는 상록 소교목으로 대부분 5~13m내외로 자라나 종종 20m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짙은 녹색의 잎은 어긋나며 길이 5~15cm, 폭 2~7cm 정도의 크기이다. 자웅이주이므로 암꽃과 수꽃이 다른 나무에서 피지만 같은 나무가 암꽃과 수꽃을 모두 피우기도 한다. 열매는 노란색이며 매끈하고 서양 배 모양이다. 열매가 익으면 표면의 홈을 따라 두 쪽으로 벌어지며 씨앗이 노출된다.

자웅이주인 식물이면서 씨앗으로 키운 지 6~8년이 지나 꽃을 피우기 전까지는 암수를 구별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방법이 없으므로 접목으로 번식시키는 방법이 표준적이다.

2. 역사

대항해시대 당시, 유럽인들이 엄청나게 퍼간 향신료 중 하나이다. 특히나 원산지인 인도네시아 원주민들을 엄청나게 많이 희생시킨 향신료인데, 당시 인도네시아를 지배한 네덜란드동인도 회사는 육두구 가격이 비싸지면 대량으로 재배했고, 반대로 싸지면 육두구 나무들을 모조리 뽑아내는 식으로 시세를 인위적으로 조정해서 이득을 보려고 했다. 물론 이 고된 작업에는 수많은 원주민이 동원되었고, 이들은 제대로 노임도 받지 못하고 혹사당하다가 죽거나 불구가 되기도 했다.

이 향신료 무역으로 인한 막대한 이익 때문에 국가 간의 대립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제2차 영국-네덜란드 전쟁 당시 육두구의 주요 생산지인 룬 섬을 두고 네덜란드와 잉글랜드가 소모전을 펼친 것이 그 예이다. 결국 전쟁에서 네덜란드가 승리해 룬 섬의 영유권을 확보한 대신 영국 측에 북아메리카의 도시인 뉴암스테르담을 할양했다. 당시만 해도 뉴암스테르담의 위상은 단순한 북아메리카 식민지의 거점 도시 정도라서 룬 섬에 비해 경제적 가치가 떨어졌지만, 이후 맞바꿔진 두 곳의 현재 위상을 비교하면….

지금이야 옛날에 비하면 거의 공짜라고 봐도 될 정도로 가격이 내려가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아직도 가루로 가공되기 직전인 육두구 열매는 굉장히 비싸다. 어느 정도냐면 육두구 나르는 일꾼들의 복장에는 훔쳐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주머니도 만들어 놓지 않을 정도로 비싸다. 물론 어디까지나 바닐라 빈보다 약간 비싼 정도이며, 사프란과 비교하면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이다. 물론 사프란 가격은 하고나 비교해야할 수준이지만

가공된 상태는 그냥 흔한 향신료. 너트메그(Nutmeg)이라고도 불리는 육두구는 커피나 빵에도 대충 넣어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그 가치가 하락했다. 일반 소매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대형마트나 향신료 전문매장에선 쉽게 볼 수 있으며, 판매가도 가루로 가공된 제품 기준으로 같은 무게의 통후추보다 약간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3. 효과

기본적으로는 당연히 음식의 맛을 좋게 하기 위한 향신료로써 쓰이지만 씨앗을 과량 복용할 경우 환각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육두구의 환각 효과는 매우 느리게 나타나거나 머리 뒷쪽이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아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는데, 정확히 어떤 물질이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미리스티신(myristicin)과 엘레미신(elemicin)이 대사 작용 중에 암페타민과 유사한 물질로 전환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깨어나는 것도 느리고 불쾌한 숙취를 동반한다고 해서 환각제로는 잘 사용되지 않지만 마약류로는 취급되지 않으므로 합법적인 대체품으로 복용하는 이들도 종종 있다. 재즈 색소포니스트 찰리 파커의 경우 약이 없을 때 육두구 가루를 콜라 등의 탄산음료에 왕창 풀어서 대용품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도 마약류와 마찬가지로 과다 복용하면 사망(!)할 수 있으니 주의.[2] 드라마 대장금에서는 어린 장금이의 혀와 세자의 몸을 마비시킨 게 육두구와 인삼의 부작용이라는 설정을 넣기도 했고 철냄비짱에서도 마찬가지로 육두구와 인삼의 조합으로 사람을 마비시키는 장면이 나왔다.[3] 만화 '노부나가의 셰프'에서도 육두구를 과량으로 집어넣은 마카롱으로 노부나가를 암살하려고 시도하는 장면이 나온다.

힙합이나 흑인노래를 듣다보면 이 조미료에 관한 이야기를 간혹 들을 수 있다. 고양이애완동물에게 매우 치명적인 향신료 중 하나이므로 이들 동물이 먹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4.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

유럽인의 주식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는 육두구와 메이스 모두 동남아시아의 명산품으로 등장하며 300~1000두캇에 구매해서 유럽에 가져가기만 하면 25000두캇 이상의 막대한 이윤을 남기는 통칭 '육메' 무역으로 유명하다. 대항해시대에서 가장 유명한 명대사를 남기게 한 교역품이기도 하다.

한때, 동아시아를 무대로 하는 남만 무역의 등장으로 폭발적인 이윤을 내는 남만 무역이 인기를 끌게 되자, 육두구 메이스는 남만 무역을 마친 후 남은 적재나 채우는 정도로 취급받기도 했었다. 허나 남만 무역의 지속적인 너프와 함께 육메 매각가의 폭발적인 상향으로 대항해시대 온라인 최고의 대육메시대를 맞게 되었다!

사실 남만의 내림세를 이을 무역은 육메 말고도 많이 있으나 그중에서도 육메가 가장 큰 인기를 다시 얻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들이 있다

  • 발주서의 가격이 전체적으로 비싸졌다. 보석이나 귀금속 같은 기본 구매 수량이 적고 구매가도 비싼 교역품은 적재를 채우는데 필요한 발주서 양이 상대적으로 많다. 그러나 향신료는 기본 구매 수량이 높아서 발주서가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무리가 없다.
  • 딱히 사전 밑준비가 필요하지 않다. 물론, 육메를 퍼오는 데도 어느정도의 향신료 거래 랭크는 필요하지만 다른 고가의 교역품을 많이 사오기 위해 투자하는 막대한 시간과 돈에 비하면 육메는 설렁설렁 퍼날러도 어느정도의 랭크가 확보된다고 다들 입을 모아 말할 정도.
  • 로우리스크 하이리턴. 다른 무역이나 남만 무역은 현지의 상황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에 현지 상황이 개떡같으면 무역 자체를 포기하게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현지 시세가 폭등할 경우 이 또한 무시할 수가 없어서 다른 무역이 유행일 당시에는 길드, 혹은 서버 단위로 시세가 관리되어 오기도 했었다. 남만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아 상태 이상이나 거래가 몰려 가는 도중에 재고 상황이 변동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허나 육메는 구매가가 워낙 싸기 때문에 대폭등을 하든 대폭락을 하든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퍼간다. 다시 말해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도 맘편히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렇게 로우리스크임에도 매각가는 어떤 명산품에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고가이니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것.
  • 오버 파워. 한마디로 육메의 매각가만 너무 올려버렸다. 육두구, 메이스의 시세 조절은 2nd Age 초입 당시에 이루어졌었는데, 거의 2배 가까운 파격적인 상승으로, 이 이후로 다른 어떤 무역을 들이대봐도 시간 대비 효율에서 육메에 밀리게 되었다. 이게 얼마나 큰 차이였는지 2nd Age의 세번째 챕터인 정복제 업데이트 기념으로 한국 서버에서 일정 시간동안 북유럽 문화권과 이스탄불에서 보석, 직물, 향료의 매각가가 200%~250%로 고정되는 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 이렇게 해놔야 겨우 육메와 효율이 비슷해지기도 했다.(…)

이렇게 워낙 육두구와 메이스가 좋다보니 육메는 유저간 거래에서도 35000~40000두캇 정도에 잘 팔리는 인기 품목이다. 워낙 인기가 좋고 효율도 좋아 상업렙 올리기에 매우 좋다. 경험치 상승 이벤트 때는 5천에서 1만두캇 정도 시세가 올라가며 이것로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 또한 심지어는 시세만 잘 맞는다면 길사나 개인 상점에 올려둔걸 가져다가 풀어도 이득이 나기도 한다. 물론 근래 들어 이런일은 거의 없다

에이레네를 제외한 PK 서버의 경우에는 육두구, 메이스 무역의 인기 때문에 룬과 암보이나 사이의 해역엔 유저해적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만약 암보이나 주변 해역이 유저 해적이 약탈을 쉽게 할 수 있는 무법 해역으로 바뀌기라도 한다면 뺏으려는 자뺏기지 않으려는 자난장판을 볼 수 있다. 암보이나라더니 진짜 암보이네.


  1. [1] 너트메그라고 알려져 있는데, 외래어표기법이나 발음기호(/ˈnʌtmeɡ/)로 보나 넛멕 쪽이 더 올바른 표기이다.
  2. [2] 천연향신료 중에는 몸에 좋다는 속설과 다르게 의외로 독성이 있는 재료가 많다. 육두구와 함께 위에 언급한 샤프란도 그 일종.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기피할 필요는 없는데, 과하게 복용만 하지 않으면 인체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 뭐든지 과하게 복용하는 것이 문제.
  3. [3] 다만 대장금 방영 당시 한의학계에서는 육두구와 인삼은 모두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 재료가 섞여서 부작용을 일으켰다는 건 말이 안된다는 반론을 내놓기도 했다.(…) 반대로 따뜻한 성질의 약재를 거듭 더했으니 열이 과해서 부작용이 날 수밖에 없었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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