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1. 연체동물 全鰒
1.1. 개요
1.2. 요리
1.3. 가격
1.4. 기타
2. 전복(轉覆)
3. 조선시대 무관의 복장

1. 연체동물 全鰒

영어 : abalone[1]

에스페란토어 : halioto|

일명 바다의 황제.

1.1. 개요

연체동물문 복족강 원시복족목 전복과에 속한 동물을 부르는 말. 자웅이체이며 난생으로 번식하고 수심이 5~50m되는 온대지방의 깨끗한 바다의 암초지역에서 흔히 보인다. 자산어보에 복어라 하였고, 본초강목에는 석결명이라 하였고 구공라(9개의 구멍이 있는 조개.)라고도 쓴다. 순 우리말로는 처럼 생겼다고 귀조개.

껍데기의 모양은 대부분은 한 층으로 덮여있으며, 그 위에 구멍들이 줄지어 위로 솟아있으며, 나선 모양으로 감겨 있는 나머지 층은 다른 조개에 비해서 매우 작고 뒤쪽으로 치우쳐져 있다. 조개껍데기의 구멍들은 마지막의 4~5개를 제외하고 막혀있고, 열려 있는 구멍은 호흡과 물, 배설물을 내보내는 데 쓴다. 껍데기의 안쪽 면은 커다랗게 열려 있으며 매끈매끈하고 진주 광택이 나서 공예품의 재료로 많이 쓰인다. 조갯살과 껍데기는 패각근이라는 강한 근육으로 이어져 있다. 조갯발은 크고 넓으며, 달팽이처럼 치설이 나 있다. 머리에는 작지만 1쌍의 더듬이와 눈이 있다. 아가미도 1쌍이다.

요리는 물론, 진주까지 생산해낸다. 그야말로, 살에서부터 껍데기까지 버릴 게 하나도 없는 녀석이다. 현재까지 가장 비싸게 팔린 전복 진주는 약 15억원이다. 전복 껍데기의 무지개색은 탄산칼슘단백질이 번갈아서 치밀하게 쌓인 구조에서 빛이 반사되어 나는 것으로, 천연의 FRP라고 할 수 있는 구조라서 매우 단단하고 질기다. 나전칠기의 오색으로 반짝이는 부분이 바로 이 전복 껍데기를 얇게 갈아서 붙인 뒤 세공하는 것. 자개라고 부른다.

주로 먹이는 갈조류를 먹고 사는데, 먹성이 엄청나서 미역, 다시마를 양식하는 어민들에게는 전복을 엄청나게 싫어한다. 전복을 팔면 안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양식장에 달라붙은 전복을 잡아도 개체 수가 적고 크기가 작아서 이익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많이 처먹고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10~20g 내외의 전복을 따로 포장해서 '라면 전복' 등의 이름을 붙여서 저가의 제품으로 파는 것도 존재한다. 라면값 대기권 돌파하는 소식 라면 한그릇이 5000원도 넘을 기세다. 이익이 나오려면 적어도 전복 치패 상태에서 자연에다 풀어넣어서 2년은 있어야 한다. 일본에선 다시마를 먹고 자란 전복을 최상품으로 친다고 한다. 전복에서 다시마 향기가 난다나.

국내 양식장에서는 전복의 먹이로 다시마를 많이 쓰기 때문에, 일본의 기준으로 본다면 한국산은 모두 최상품인 셈이다. 특히, 갈조류가 잘 보존되어있는 독도에서 엄청난 숫자의 자연산 전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는 완도, 해남 전복이 등록되어 있다.

자연산 전복과 양식 전복을 알아 보는 쉬운 방법은, 전복의 껍데기를 살펴 보는 것이다. 아무것도 붙어있지 않고 매끈한 껍데기면 양식산, 껍데기에 따개비라든가 이것 저것 많이 붙어 있으면 자연산이다. 이것은 대강 그렇다는 것이고, 양식산도 몇 년 되면 따개비 같은 게 붙기 때문에 반드시 그런 건 아니다. 양식산과 자연산은 가격이 다르나, 자연산을 먹는다고 따따베급 리액션이 나올 정도로 맛 차이가 아주 많이 나는 건 아니다. 사람에 따라 느끼는 맛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 먹고 자란 자연산보다는 오히려 다시마와 미역을 주식으로 한 양식산이 대체로 맛이 좋다는 평가다. 양식산은 그만큼 맛이 단조롭다는 평가가 있지만 그 정도를 느낄 정도라면 향수 조합이나 소믈리에같은 계통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양식산이라고 무조건 맛이 덜하네, 더 싸네 하는 고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

1.2. 요리

곶감말린 전복. 일명 건전복

전복으로 만드는 대표적인 요리. 전복죽.

조리법이 다양해서 , , , 구이로 쓰인다. 또한 동북아시아에서는 워낙에 귀한 식재료라서 매우 인기가 있는 해산물이다. 특히 전복죽이 유명하다.

중국에서는 전복을 말려서 먹기도 하는데 건전복(鲍鱼干)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도 먹긴 한다. 물론, 평소에야 없어서 못 먹겠지 대개 육수용으로 쓰이거나 며칠 동안 불려서 먹기도 한다. 특히 이것으로 육수를 낸 국물 요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강렬한 맛이라고 평가된다. 대표적인 예가 불도장. 중국 요리 식재료로는 제비집이나 상어 지느러미보다 비싼 게 전복일 정도. 중국에서는 말린 식재료를 건화[2]라고 부르는데 '마른 돈'이라는 의미이다. 과거에 돈 대용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우리나라의 경우 건전복, 건해삼, 건표고의 이른바 3대 건화 중에서 해삼만 건조한 것을 불려 쓰고 전복이나 표고는 생으로 쓰는 경우가 더 많다.

전복은 회로 먹기도 하는데 아주 얇게 떠내거나 칼집을 여러 방향으로 넣으면 질긴 맛이 좀 덜해진다. 그리고 치아가 약한 사람한테 권하지 않는게 좋은데, 생각보다 육질이 단단해서 잘못 씹으면 이가 나간다. 가열해서 익히면 육질이 다소 연해진다. 그리고 다소 미끈거리는 감이 있어 젓가락으로 집기 힘든 편. 찜으로는 일본식 전복 술찜인 무시아와비가 유명하다. 다시마 위에 전복을 올리고 물과 청주를 1:1로 섞은 후에 얇게 썬 를 전복위에 올린 후에 2-3시간 뭉근한 불로 쪄낸다. 조리법이 복잡해서 그렇지 식감은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

전복 내장은 잘게 갈아서 밥짓는 물에 섞거나 죽에 섞어도 되고 생으로 먹어도 된다. 보통 냄새가 많이 난다고 하는데 이건 선도가 떨어지는 전복 이야기이고 싱싱한 전복내장은 양념장, 특히 간장과 먹으면 그 풍미가 굉장하다. 물론 냄새는 나지만 덜 나고 덜 역한 편이다. 전복 내장으로 굴소스 대용을 만들기도 한다.

서구권에서는 질기다는 이유로 그다지 인기가 없었고 대부분 수출한다. 일본 식당을 중심으로 요리법이 알려지면서 먹는 사람이 생긴 정도.

전복 내장도 상당히 인기있는 식재료이다. 으깨서 죽에 넣거나 소금에 절여 젓갈을 담가 먹기도 한다. 단 전복 내장을 먹고 알레르기가 일어나는 사람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1.3. 가격

매우 비싸다.

전한을 멸망시키고 나라를 세운 왕망은 제위 말년에 수많은 민란과 반란으로 미쳐버려 음식을 먹지 못하는 일종의 거식증에 걸렸는데, 이때 전복과 술만 먹고 살았다고 한다. 중국 삼국시대의 그 조조도 전복에 환장했다.

그만큼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서는 전복을 매우 귀한 식재료로 여겼다. 중국 내륙지방에서는 싱싱한 전복을 먹을 수 없는 대신, 말린 전복을 귀하게 여겼다. 수 년 이상 상하지 않도록 잘 말린 전복은 종종 화폐 대신 시장거래에 사용되기도 하고, 유산 목록에까지 기록될 정도로 귀하게 여겨졌다. 그래서 근해의 자연산 전복은 멸종 위기다.

특히, 전복 양식이 보편화 되기 전에는 정말 비쌌다. 지금도 자연산 전복은 비싸지만 양식산 전복이 나오기 전의 자연산 전복은 구매력 기준으로 보면 현재의 자연산 전복보다 2배 이상 비쌌다고 보면 된다.[3] 이 덕분에, 지금도 나이드신 분들 중에는 '전복요리'라고 하면 일단 '엄청나게 비싸지 않느냐'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다. '친구들이랑 같이 전복 먹었어요' 라고 하면 도끼눈을 뜨고 노려보시더라도 너무 놀라지 말도록 하자.

양식은 자연산보다는 저렴한 편이어서 수도권 마트에서 마리 당 2,000~3,000원 정도에 판매하고, 양식장에 직접 소매 주문하면 kg당 15,000~60,000원 사이.[4] 비싼지 싼지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그렇게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비싸다고 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래도 자연산은 아무리 싸도 양식산보다 10배는 비싸다고 보면 된다.

동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매우 많다 보니, 그래서 전복을 잘 안 먹는 오스트레일리아미국, 캐나다의 전복을 수입하고 있는데… 수요가 워낙 엄청나 산지에서 멸종 위기까지 갈 뻔한 사태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동네에서도 허가를 받은 사람만 채취할 수 있다고. 얼마나 장사가 잘 되었냐면,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 몇 년 전 전복잡이 다이버를 하던 사람이 회사를 차릴 정도였다는 말까지 들려온다.

1.4. 기타

외국 해변에 어른 손바닥보다 휠씬 큰 전복이 널려 있어서 365일동안 전복요리를 먹었다는 어느 한 교민의 무용담이 들려왔는데, 그말은 옛말이 된지 오래. 지금은 허가 받지 않으면 2개씩만 잡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근데 이 사람들이 전복 가공하는 거 보면 전복 내장은 그냥 버린다고 한다. 아까워라 전복 내장을 귀한 식재료로 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면 아깝긴 한데, 어차피 냉동 포장해서 먼 곳에 팔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전복 내장은 쉽게 상하니 챙길 수가 없다. 먹으면 되잖아

미국에선 전복 채취에 대해 법으로 엄격하게 규제하고 사냥처럼 관리하는데, 한국 교민 4명이 64마리의 전복을 잡아 1억원의 벌금을 맞은 적이 있다고 한다.

남아공에서도 많이 잡히는 편인데, 남아공 낚시꾼들은 전복 살을 낚시용 미끼로 쓴다. 현지인은 이렇게 쓰겠지만 2000년도에 들어서 남아공에 전복이 풍부하다는 것을 알게 된 현지 화교들이 전복을 대량으로 밀수하여 현재 연안의 있는 전복은 씨가 말랐다고 한다. 공항에는 전복 수색견이 따로 있을 정도라고.

오분자기라고 엄마 나 5분만 전복을 미니어쳐로 제작한 거 같은 어패류가 존재한다. 제주도 방언으로 떡조개라고도 불리며 제주도 특산물이다. 전복은 패각의 표면은 주름이 줄지어 있고 나선형의 무늬가 한쪽으로 치우쳐있다. 반면 오분자기는 전복과 거의 비슷하지만 크기가 조금 더 작다. 그리고 오분자기는 껍데기도 전복보다 비교적 매끈한 편이다. 오분자기는 대부분 제주도에서 나고 뚝배기 요리가 대표적이지만 전복은 완도일대가 주산지다. 또한 전복은 깊은 바다에서 많이 서식하고 오분자기는 얕은 바다에서 서식하는 것도 차이점이다.사진참조 그리고 좀 아이러니한건 한국에서는 개오지를 오분자기와 헷갈리는 경우가 많으며, 개오지 껍데기를 보고 오분자기 껍데기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간혹 개오지 껍데기 공예품을 오분자기 껍데기라고 파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오분자기는 그냥 전복을 축소시킨 모습의 조개다.

전복은 자신이 먹는 음식에 따라 몸 색깔이 바뀐다고 한다. 바다에서 사람이 죽었을때는 그 시체를 먹고 전복 색이 붉게 물들기도 한다는 도시전설도 있다.

메이플스토리2에서는 보스를 잡으면 나오는 아이템인 카오닉스 결정을 전복이라고 부른다.

2. 전복(轉覆)

뒤집어 엎기. 특히 자동차기차, 선박 등이 사고로 뒤집어지는 것을 말한다.

흔히 국가적 중대 사안이 터져 통치 세력의 존립이 위태로워져 국가를 다스리고 유지할 능력을 상실할 경우 "국가가 전복될 위기에 처했다"고 하기도 한다. 국가보안법에 나오는 전복도 이 뜻이다.

3. 조선시대 무관의 복장

조선시대 무(武)복의 하나로 겉옷 위에 입는 소매없는 조끼같은 옷. 사극에서 무인복장(사또같은 복장)을 한 사람을 보면 어떤 옷인지 대충 감이 올지도 모른다. 조선 후기에는 문관들도 도포 위에 걸쳤다. 고종 대에 나온 복제개혁에서는 아예 관직 있는 자는 두루마기 위에 전복을 입으라고 규정지었다.


  1. [1] 아발로니, 아발로네.
  2. [2] 요리왕 비룡에서 가면요리사비룡과의 전골요리 대결에서 국물 내는 데 썼던, 16년이나 말렸다는 그 건화 맞다.
  3. [3] 양식 전복 공급이 늘어나면서 이전의 자연산 전복 수요중 상당부분을 양식 전복이 대체했기 때문.
  4. [4] kg당 마릿수는 제일 작은 전복이 10여 마리, 제일 큰 놈은 2~3마리. 큰 놈일수록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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