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1969년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
Time Man of the Year 1969

아폴로 8호의 우주인들
1968

미국의 중산층
1969

빌리 브란트
1970

Middle class.

유비의 조상[1][2]

1. 개요
2. 역할과 현실
3. 서민, 저소득층과의 심리적 괴리감
4. OECD 기준 중산층의 정의
5. 한국 체감 중산층의 정의
6. 일부 중산층의 자기 연민 현상
7. 기타
8. 관련 문서

1. 개요

中産層, mid-income earners, the middle class

또는 중류층. 일반적으로 상류층들과 하류층들 사이에 있는 중간 정도의 부를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는 집단이다.

고전적인 마르크스주의 이론에 의하면 프롤레타리아 계급과 자본가 계급의 사이에 끼어있는 집단을 중간계급이라 한다. 가령 전통적인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 농민은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에 속한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노동자도 자본가도 아니다. 또 영세한 자영업자(쁘띠 부르주아라고 한다.)들은 생산수단을 가지고는 있으나 노동을 구매하지 않고 직접 일하므로 노동자라고 하기도 자본가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에서 말하는 중간계급의 의미로 중산층이라고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일반적으로는 대충 먹고 살 걱정은 하지 않지만 고소득층이나 부자라고는 보기 어려운 계급을 의미한다. 보다시피 중산층이 대체 뭔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 있을 때는 내가 중산층이고, 아쉬울 때는 내 윗 계층이 중산층이다

2. 역할과 현실

전통적으로 서구권에서 중산층이라고 하면 보통 중산층 특유의 사고방식을 가진 개인 혹은 집단을 의미한다. 실질적인 소득 수준과는 크게 관계가 없다는 것. 특정 계급은 고유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그러한 이해 관계는 곧 이를 정치화 할 수 있는 문화적인 배경을 가진다. 이를 일반적으로 '계급 의식'이라고 하는데, 상류층이나 노동자층이 그들 나름의 계급 의식을 가지고 있음에도 소득 수준이 천차만별이듯 중산층의 경우에도 중산층의 계급 의식을 가지고 있음에도 소득은 천차 만별일 수 있다. [3]

일반적으로 중산층은 사회의 윤리 의식을 책임진다. 의회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가하기를 좋아하는 상류층과는 달리 시민사회를 구축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데, 이는 중산층은 여유도 있고 하고 싶은 것도 하면서 자신의 노동에서 즐거움도 느끼는, 즉 상류층으로서는 즐길 수 없는 소박한 삶을 영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가 사는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대단히 민감하며, 그런 이유로 정치에 있어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정해져 있는 표들과는 달리 이들은 삶에서 체감하는 정치적인 직감을 바탕으로 이전까지는 없었던 정치적인 사건을 벌일 수 있기 때문.

그래서 선거에서 부동층을 잡는다고 할 때 변수가 되는 부동층은 바로 이 중산층을 가리킨다. 아무런 변수가 없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갑작스럽게 예상치 못한 국면이 전개되는 것은 중산층의 사고 패턴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소 개인주의권리에 대한 의식, 자기 주장이 다소 뚜렷하다는 점 역시 어느 국가나 사회 중산층의 특징이기도 하다. 물론 모든 계층이 그렇듯 중산층의 성향도 천차만별이지만 다른 계급에 비해 그 성향이 매우 다양한 경향을 보인다. 여러가지 다양한 취미와 특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정 수준의 지식과 교양을 가지고 있고, 일반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책임을 요구하는 직종에 종사하기 때문에 도덕적 책무 혹은 윤리적, 도덕적 책임의식, 추상적 사고에도 상류층이나 하층민들에 비해 상당히 민감하다.

일반적으로 중산층을 가로지르는 뚜렷한 특징은 예측할 수 없는 연줄이다. 상류층이 뚜렷하게 눈에 보이는 연줄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것과 달리 중산층은 어디에서 누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 지를 알 수가 없는데, 그래서 갑자기 아무 일도 없이 가난하게 살던 사람이 누군가에게 그의 재능을 인정받게 되거나 자신도 예측하지 못했던 연줄을 타고 일자리를 가지게 되고는 한다. 그렇다고 근거 없이 낙하산으로 떨어지는 건 아니고 보통 한 사회에서 중산층이라고 하면 적어도 그 사회 안에서 자기가 만족할 수 있을만한 수준으로 살아가기 위해 상당한 수준의 교양을 쌓기 때문. 즉 처음부터 높은 기준점을 가지고 있어서 중산층이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삶은 일정 지점까지 도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바탕으로 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중산층으로서 살아가는 개인들은 하층민 계급의 노동자에 비해 여유를 가지는데, 이 여유는 반드시 금전적인 풍족함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주류 문화에서 포착하기 어려운 특수한 소비 패턴을 가지고 있는데, 중산층이 사는 집에 가보면 이런 걸 가지고 싶나 할 정도로 뜬금없이 이런저런 물건들이 튀어나온다. 부족한 상황에서도 그런 걸 가질만한 심적인 여유가 있는 것. 이 때문에 중산층은 어느 지점까지 경제적 수준을 확보하게 되면 자신에게 주어진 여유를 바탕으로 풍족한 문화생활을 영위하는데, 접근성이 낮은 비싸고 어려운 취미가 아니라면 어지간한 것들은 중산층만이 향유하는 문화라고 볼 수 있다.

3. 서민, 저소득층과의 심리적 괴리감

중산층은 회색분자처럼 취급되어 가장 미움받는 계층이기도 했다. 일반적인 서민보다 많이 가지고, 최상위 기득권과 말이 통할 정도의 학식은 갖추었으나, 정작 최상위 기득권급의 권력, 자본은 가지고 있지 않은 세력이었기 때문에 이중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필요할 때 어느 쪽이건 붙을 수 있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재화를 생산할 수 있는 수단의 대부분을 최상위 기득권이 가지고 있는 만큼, 중산층은 중간관리직인 경우가 많아 서민들에게 '윗놈들 똥꾸멍은 겁나게 핥고, 밑에 사람들은 쥐어짠다.'고 받아들여지곤 하였다. 때문에 최상위 기득권보다 더 욕을 먹는 경우도 빈번했으며, 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지주보다 마름이 밉다.'라는 한국 속담이 있다.

한국에 국한된 현상을 하나 더 추가하자면, 한국에서는 이들 중산층이 서민을 자처하는 케이스가 많고, 실제 서민이나 그보다 어려운 저소득층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비판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보통 어느 국가나 사회에서든 중산층 정도만 되어도 넉넉한 형편 상 많이 배울 기회가 되고, 일부는 도덕적 책임의식을 지니기도 한다. 나름 지식과 정보를 갖추고 있고, 정의, 도덕에 대한 의식도 있기에 그런 것을 표현하거나, 정치적으로 드러내는데 이것이 저소득층에게 위화감을 준다던지 중산층 특유의 도덕적 의무감 등은 저소득층의 반감과 거부감을 불러오는 하나의 원인이기도 하다. 이것은 한국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며 타 국가에서도 벌어지는 현상이다.

서민, 약자이면서 서민, 약자 정당을 지지하지 않고 왜 부자정당을 지지하느냐는 일부 중산층, 지식인층의 발언과 태도들, 복지를 저소득층이 아닌 세금을 내는 전 국민에게 복지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주장, 성 소수자에 대한 관대한 시선, 유교적 인습에 대한 분석과 비판의식, 기독교에 대한 분석 및 이성적 비판 등이 이들 등의 질시와 거부감, 반감을 불러오는 이유이고 중산층 역시 그런 저소득층들을 무식하고 하찮은 인간으로 보고 경멸하기도 한다.

넉넉한 형편 상 많이 배울 기회가 있었고, 일부 도덕윤리적 우월감이나 지적 스노비즘을 자랑하려는 일부 중산층과 그들의 그런 의식에 대한 거부감과 반감을 가진 저소득층과의 사회적 괴리감이나 심리적 갈등도 존재한다.

다만 영국의 중산층은 한국의 저소득층, 빈민층이라 할 수 있는 차브족에 대해 그러한 무질서, 도덕의식, 윤리의식 부족, 무질서, 무절제, 음주, 흡연 등에 대해 상당히 적대적이고, 미국의 중산층 역시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푸어 화이트화이트 트래시 등에 대해 같은 이유, 무질서, 도덕의식, 윤리의식 부족, 무질서, 무절제, 음주, 흡연 등을 이유로 경멸하는 편이다.

한국에서는 중산층만이 가지는 특유의 자의식을 다른 사람 앞에서 공개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졌는데, 이는 중산층 의식이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외환위기를 겪었던 것을 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중산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던 사람들이 그렇게 되지 못하면서 중산층의 계급 의식을 다른 사람 앞에서 보이는 것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공분을 살 수 있기 때문이었고, 미국, 일본, 영국과 달리 유교적 사회분위기 때문에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를 유독 의식했다. 여기에 사회 전반에서 이에 대해 동의를 하고 있는 데에다 중산층 자신들이 이에 대해 쉬쉬하면서 자신들의 무대를 뒤로 옮긴 데에다 통신 기술 발달의 영향으로[4] 중산층이 주도하는 시민 의식이 공론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개인주의인권, 권리에 대한 의식이 87년 체제 이후 확산된데다가 1993년부터는 일반 컴퓨터의 가정 보급과 인터넷 확산으로 정보를 수시로 쉽게 접하게 되면서 그런 눈치, 중산층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가 중산층이 되지 못한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것도 사라지는 추세이다. 여기에 유교적 도덕관이나 가부장제에 대한 반감, 개인주의인권, 권리의식 확산 등으로 그런 눈치보기 문화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보통 쓰는 단어가 서민. 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한국에서 국한된 현상으로, 일반적이라고 할 때 그 일반성은 바로 이런 중산층의 계급 의식이 한정 되어 있는 현실을 가리킨다. 다만 2010년 이후, 이전부터 점차 확산되는 개인주의인권, 권리의식 확산, 미디어와 대중 강연 등을 매개로 사람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시민 의식의 변화로 서민 담론으로부터는 벗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여기에 200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사회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쳐온 유교적 도덕관이나 가부장제에 대한 반감도 2010년쯤이면 이미 급속도로 확산된 상태이다. 이대로 가면 안정된 중산층 의식이 자리를 잡게 되는 것도 머지 않은 듯하다.

물론 똑같은 중산층이라 하더라도 지적, 교육 수준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성급한 일반화는 하지 않도록 하자. 어디까지나 '대부분' 그렇다는 것이다.

4. OECD 기준 중산층의 정의

OECD의 분류법에 따른 중산층은 이렇게 정의한다.

중산층은 한 나라의 가구를 소득순으로 세운 다음에 중위소득의 -50에서 +50% 까지의 소득을 가진 집단을 말한다.

여기서 중위소득이란 딱 50%에 위치하는 사람의 소득을 말한다. 예를 들어 국민이 100만명이라면 소득순으로 50만등의 소득.

2017년 기준 2인 가구의 중위소득은 월 281만원, 4인 가구 447만원 4인 기준 월 223만원~670만원에 해당하는 가구가 중산층에 속한다.

단 이는 언론에서 흔히 인용하는 방식으로 전달을 쉽게하기 위해 여러 중요한 기준을 생략한 설명이다. 한국의 1인가구 비중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당장 가구소득이 300만원인 2인가구와 4인가구의 삶의 질이 똑같을 리 없지 않은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균등화 소득이란 지표가 있는데, 간단히 말하면 가구원수를 고려하여 식구가 늘어날 때마다 일정한 비율을 곱하는 것이다.[5] 다만 흔히 떠올리는 것과는 다르게 식구 한 명이 늘어난다고 2배의 소득이 필요하다고 보지는 않는데 왜냐하면 가구의 경제생활에서도 규모의 경제가 어느 정도 적용되기 때문... 자세한 내용은 보고서기사를 보면 된다. 참고로 가계금융 복지조사에 따른 한국의 균등화 처분가능 중위소득은 13년 기준 2240만원이다.#.

4인 가구 기준 자산을 따지자면 중간값이 1억원이므로, 5,000만원(상위 70%)에서 2억원(상위 30%) 정도가 중산층에 해당할 것이다. 참고로 부자 (상위 1%) 의 기준은 23억원.

2015년 3월 현재 가구당 순자산 규모와 처분가능소득 규모는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다음 표와 같다.[6]

순자산 규모

상위 누적 퍼센트

10억원

4.2%

9억원

5.2%

8억원

6.6%

7억원

8.2%

6억원

10.6%

5억원

14.6%

4억원

20.9%

3억원

29.4%

2억원

43.2%

1억원

63.9%

0원

97.3%

빚이 1억원

99.8%

처분가능소득 (만원)

상위 누적 퍼센트

10,000

4.4%

9,000

6.4%

8,000

9.0%

7,000

13.2%

6,000

19.0%

5,000

27.5%

4,000

38.9%

3,000

53.6%

2,000

69.6%

1,000

85.4%

0원

99.5%

매년 1,000만원 손실

99.9%

만일 '중산층 붕괴 현상'이 나타나게 되면 OECD 기준 중산층의 수는 변하지 않지만 중위소득이 내려가는 방식으로 위험을 표시하게 된다.

5. 한국 체감 중산층의 정의

다만 한국 체감 중산층 기준은 OECD 분류법과는 다소의 차이가 있다.[7]

한국 체감 중산층이 무엇을 뜻할까? 객관적인 정의는 없다. 돌려 말하기 표현으로는 "풍족한 삶, 인간다운 삶, 여유있는 삶, 부족하지 않은 삶, 남들만큼 살 수 있는 삶, 부자는 아니지만 경제적 여유가 있고 부족한 것 없이 살 수 있는 화목한 가족" 등 표현을 쓸 수 있으나 객관적인 정의는 없으므로 각자 알아서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

사채꾼이 채무자를 볼 때는 월 100만원 버는 사람도 빚 갚을 '경제적 여유가 있고', 반대로 세계에서 손꼽힐만한 부자도 '부족한 것 없이' 살지 못한다.

일례로 '부족한 것 없이'라는 말을 보면 '적당히 굶지 않고 먹고 살 정도'부터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별 생각 없이 살 수 있는 정도', '자녀가 유학을 원할 때 어디든 걱정 없이 보내줄 수 있는 정도', '돈 문제로 남에게 꿀리지 않는 것' 까지 광범위하게 해석할 수 있다. '적당히 굶지 않고 먹고 살 정도'는 확실히 서민적 생각이지만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별 생각 없이 살 수 있는 정도' 정도 까지 되면 이미 평균 이상의 경제력을 가진 셈이고, '자녀가 유학을 원할 때 어디든 걱정 없이 보내줄 수 있는 정도'가 되면 충분히 부유층이 되며, '돈 문제로 남에게 꿀리지 않는 것' 까지 되면 이미 재벌급의 경제적 지배층이다. 이미 명제 하나에서 '서민', '평균 이상의 경제력을 가진 계층', '부유층', '경제적 지배층' 모두가 해당되다 보니 객관성이 있을 수가 없다.

분류에 대한 통계가 지나치게 모호하고 판단자 개인의 주관에 의존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촌극이다.

이를 연구한 'OECD 기준 중산층과 체감 중산층의 괴리' 보고서(2013)에 의하면 한국 체감 중산층은 연봉 6,000만원에 자산 7억 8,000만원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한국 사회에서 월급쟁이중 소득 상위 16% × 자산 상위7%에 해당한다.

OECD 중산층의 조건은 하위 70% 정도까지인데 4인가구의 경우 소득 연 4,600만원 정도면 OECD 중산층에 속한다. 이 사람이 자기를 중산층이라고 부르면 우리나라에서는 "혼자만의 세상에서 착각이 지나치다"라는 비웃음을 듣기 십상이다. 한국에서는 경제력 상위 15%~40%인 사람들은 중상류층에 속하면서도 자신을 서민층으로 부르는 편이다. 사회담론의 측면에서는 IMF 외환위기 이후 '서민주의'가 사회 전반에 만연한 것을 하나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하여 많은 사람들의 자아 정체성이 '중산층'에서 '서민'으로 바뀌었다. 잘 나가던 대기업이 주저앉고 어지간한 대기업들은 임원이고 뭐고 구조조정을 했으니 결국 '사용자가 아닌 한 모두가 파리목숨'이라는 인식이 박힐 수밖에 없다.

1970년부터 1997년까지 국가적으로 엄청난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때, 공무원의 경우 5급 이상의 고급 공무원 공채, 사법고시는 '권력으로 가는 핵심과정'으로 여겨져 인기가 좋았던 반면 9급은 고사하고 7급조차 인기가 없었다. 임용시험 같은 경우 남자들은 제대로 보지도 않아서 국립대 사범대학 나오면 바로 임용이 가능했을 정도.[8] 공무원은 안정성은 높지만 비리라도 저지르지 않는 한 돈 벌 기회, 성장 가능성이 가장 적은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 직종에 속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7급이야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인정받는 5급까지 죽을 각오로 성장할 수 있다 쳐도 9급은 주식, 복권 대박이라도 치지 않는 한 연금 포함해도 그냥 평생 서민이라는 것. 그런데 서울 메이저 대학, 상위 지방거점 국립대를 졸업한 학생들조차 9급 공무원 공채에 매진하고 있다. 이건 사회적으로 서민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음을 시사하는 객관적인 증거이다.

거기에 더해 한국은 하우스푸어 문제가 있는데, 과거의 강남 개발 열풍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불패' 신화 및 인구 고령화에 의해 서민이고 중산층이고 자산의 상당수가 부동산에 묶여있다. 90년대 초에 6억이 있다 가정한다면, 이 돈은 과거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31평형 기준 29채 이상 살 수 있는 엄청난 돈이었다. 반면, 2016년 기준 6억으로는 단 한 채도 사지 못한다.[9] 만일 이 당시 6억으로 은마아파트 31평형을 29채 샀다면 2016년 기준으로 300억 이상 벌 수 있다! 반면 1979년 6억의 2015년 기준 화폐 가치는 약 35억쯤 된다.[10] 대한민국에서 부동산 가치가 얼마나 올랐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다 보니 '떨어지지는 않는다.' 라며 너나 나나 돈만 되면 부동산을 살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실제로 단순 자산으로는 7억이 있는데 부동산에 6억 묶이고 5천만원은 차량이나 집안 집기에 할당되며 나머지 5천만원만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경우가 제법 많다.[11] 반면 부동산에 2억만 쓰면 5억을 마음껏 쓸 수 있다! 보통 자산 보유액 7억이면 누구도 가난하다고 보지 않는데 자기 스스로 힘들게 사는 상황이 된다.

예외가 많이 존재하긴 하지만 대체로 이 정도면 한국 체감 중산층으로 표현하는 편이다. 하지만 예외적인 내용이에 나와있듯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한국 체감 중산층의 객관적인 정의는 없다. 객관적인 정의 자체가 없으니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편.

  • 주거 : '지방광역시나 수도권 신도시'에 '30평대 이상의' 아파트 자가소유. 혹은 그 수준 이상.[12]
  • 생활비 : (자동차, 해외여행, 저축, 대출 이자, 부모님 용돈 제외하고) 2인 가족 기준 연 3,600만원 정도.
  • 식비: 큰 부담감이 없다. 전국 맛집 탐방, 멋진 식당에서 외식, 배달 음식, 브랜드 커피를 마실 때 부담감이 없다.
  • 자동차 : 중형차 이상 자가용 1대.[13]
  • 문화활동 : 주1회 정도의 외식이나 영화관람 등에 대해 비용 압박을 느끼지 않음. 연 3~4회 공연관람. 연 1회 해외여행. [14]

대체로 상위 5% 이상 만이 자신을 부자상류층으로 인식하는 편이다.

6. 일부 중산층의 자기 연민 현상

가난 옹호 중에는 생활고를 겪지도 않고, 저소득층, 차상위계층, 기초생활수급자도 아니면서 자신을 상류층이나 상위 1%와 비교해서 상대적 박탈감을 가진 일부 중산층들의 자기연민도 존재한다. 한국에서 유독 심하지만 타 국가에서도 존재하는 편이다. 미국에서는 그러한 중산층 젊은이들 중심으로 2000년대 이후 정치적 올바름이라던가, 1960년히피문화나 반전 운동, 사회주의에 대한 호의적인 사조 등이 유행하기도 했다.

가난하거나 상대적 약자를 기피하거나 배척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러나 실제로 가난한 환경 혹은 가난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실제 겪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가난한 동네에서 혹은 일부 가난한 사람들의 부조리한 행동이나 시민민주주의사회에 걸맞지 않은 행동을 비판하는 것까지 잘못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이렇게 가난을 옹호하는 이들 중에는 실제 가난한 사람이 아닌 중산층, 중류 계층 사람들이 있다.

부분적인 사실이고 단편적인 진실이라 해도 일단 보기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것을 쉬쉬하거나 기피한다 해서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문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욱 곪아터지게 된다.

자신이 생활고나 저소득층, 차상위계층, 기초생활수급자과 비교해서 불이익을 겪지 않는데도 자신보다 잘 사는 상류층이나 실제로 만나볼 기회조차 없는 상위 1%를 바라보고 박탈감을 느끼는 것, 자기연민에 빠지는 중산층, 중류 계층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들 중에는 나름 진심으로 가난을 옹호하는 이들도 있어서, 지적, 도덕적 우월감을 뽐내려는 지적 스노비즘이나, 선거 때 잘 보이려고 일부러 서민약자를 입에 올리다가 선거철 끝나면 외면해버리는 정치인, 지식인들과는 다소 다르다.

그러나 가난한 이들 일부 혹은 가난한 동네에서 벌어지는 각종 범죄무질서 등의 행동은 분명 실제 벌어지는 사실이고, 윤리의식이나 도덕개념, 타인에게 민폐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개념이 비교적 부족한 편이다.[15]

7. 기타

중산층이 소득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수는 있다. 당연히 중산층에게서 보이는 일반적인 특징은 있지만, 여유 재산이 없으면 생활비 문제 때문에라도 중산층으로 살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기 때문. 그러나 중산층은 보통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과 교양을 쌓게 되는데, 그만한 시간과 수고를 들이는 것은 그게 본인이 의도해서 그렇게 된 건 아니라고 해도, 하루아침에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삶에 대한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일국경제 내에서 중산층의 생활을 만들 수 있을만큼 풀리는 잉여자본 바깥에 중산층만큼의 수준을 갖춘 개인이 있다면 이는 사회적으로도 부담이 된다. 어쨌거나 그만큼의 능력을 쌓은 사람, 혹은 부모가 그만큼의 능력과 자본을 이미 쌓은 집 자식이 중산층으로서의 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는 건 운 좋게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부조리를 느끼지 않기 어렵기 때문.

요컨대 이건 중산층 특유의 종합적인 자의식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중산층의 연줄을 가능케 하는 원리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자의식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이런 중산층이 되지 못한 부분적 중산층 수준의 개인들의 존재가 중산층 전체의 행복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렇게 풀리는 자본 바깥에 있는 개인들의 숫자가 지나치게 많으면, 이는 엄청난 사회적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세계 대공황기에 자살율이 급등하거나 범죄율이 상승하는 것도 그런 차원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대공황기 독일 같은 경우에는 중산층의 자의식을 가진 개인들에게, 중산층으로서의 몫을 너무나도 제공하지 못한 나머지 나치가 출현하게 되었고, 일본의 경우에는 1980년 거품경제가 꺼진 이후에 온갖 사회적인 문제들이 터지고 심각한 자살율을 보였다. 미국은 1930년대 대공황기나 1960년대 이후 온갖 사회적인 문제들이 터지고 심각한 자살율을 보였고, 1960년대 후반부터는 히피문화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즉 중산층의 존재는 그 의식으로 파악했을 때 그 국가, 그 사회의 상황이나 사회적 수준을 어느정도 체크,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물질적인 토대보다 상부구조로서의 위치를 먼저 파악해야 하는 것. 그래서 중산층들에게는 마르크스주의가 안 통하나보다. 물론 중산층 중에서도 사회주의에 빠지는 중산층이 있어서, 중산층 나름이긴 하지만. 보통 본인의 세대에 서민에서 중산층으로 올라온 사람이면 사회주의에 대한 반감이 심하다. 그러나 부모가 쌓아올린 토대 위에서 자라고 성장해온 중산층은 사회주의나 평등, 복지 분배에 다소 호의적이다.

본인의 세대에 서민에서 중산층으로 올라오지 않았고, 본인의 부모나 조부모가 쌓아올린 토대 위에서 자라고 성장해온데다가, 학교에서 배운 가르침을 의심하지 않고, 여기에 도덕적 책임의식을 가졌다면 중산층이라고 해도 사회주의복지 분배 문제에 적극 찬성하거나 동참하기도 한다.

8. 관련 문서


  1. [1] 삼국전투기 150회 팽성전투(1)에서 동승 등이 조조 암살을 모의하는 과정에서 유비가 '중산층의 후예라고 하던가?'라고 한다.
  2. [2] 실제 유비의 조상은 중산정왕 유승.
  3. [3] 의식에 있어서는 상류층에 속한다고 여기는 사업가들도 버는 돈이 다르고, 하류층이라고 여기는 노동자들도 소득 수준이 제각각이다. 중소 기업을 운용하는 사업가가 대기업에 소속된 특수한 고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노동자보다 돈을 적게 벌 수도 있다는 것. 물론 소득 수준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면 계급 변동이 있을 수는 있다.
  4. [4] 인터넷 등을 통해 중산층이 자신들의 불만을 소수 커뮤니티나 게임 등에서만 표출을 하고 이를 공론화시키지 않고 있는 것을 그 이유라고 볼 수 있다
  5. [5] 이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도 산출하는 기준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른데 OECD의 경우 가구원이 하나 늘어날 때마다 제곱근(루트)를 곱한다.
  6. [6] 순자산은 전체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것이다. 처분가능소득은 세금과 4대보험을 제외한 세후 소득에다가 이자비용, 기부(비영리단체 이전), 부모님 용돈(가구 간 이전)까지 제외한 것이다.
  7. [7] 'OECD 기준 중산층과 체감 중산층의 괴리' 보고서를 근거로 이 문단에서 설명한 기준을 체감 중산층의 기준으로 놓는다.
  8. [8] 일반 교사는 6~7급의 대우를 받는다. 중등학교 교장이 1~4급이고 교감이 5급. 결국 대부분의 교사들이 7급에서 시작해 6급에서 공직자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소리다. 물론 교사들 중 탑급은 더 높은 장학사 등의 대한민국 교육부 고위 공무원으로 임명되거나 교육감으로 선출되는 경우가 있으나 말 그대로 가뭄에서 콩 나는 정도.
  9. [9] 재개발 통과 전에는 주변 아파트에 비해 비교적 저렴했지만 재건축이 통과되자마자 10억 이상으로 뛰었다.
  10. [10] 참조
  11. [11] 물론 5천만원만 해도 큰 돈이지만 4인 가족 기준에서 자녀 둘이 사립대에 가고 자취까지 시작할 경우 상당히 빠듯해진다. 등록금을 연 800~1000만원 쯤으로 잡아야 하니 둘이면 2천만원. 거기에 생활비, 방세 고려하면 진짜 1년에 4~5천만원 그냥 든다.
  12. [12]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집의 평수도 중요한게 아니다. 가족수가 2인이거나 3인 가족인 경우 훨씬 더 큰 50평대 이상의 대형 아파트에 들어갈 능력이 되도 20평대 소형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집값은 지역별로 동네별로 천차만별이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평당 2,158만 원이며, 경기도가 1,128만원, 부산과 대구가 1,120만원, 인천이 1,105만원 등이며 이는 전체 평균이라 같은 지역 안에서도 집값이 싼곳과 비싼곳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게다가 같은 도시의 아파트도 일반적으로 재개발이 최종적으로 확정되거나 근시일내로 재개발 가능성이 상당히 높지 않은 이상 오래된 아파트는 가격대가 많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 (물론 100% 반드시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신규 및 4~5년된 새아파트와 15~20(25~30)년된 오래된 아파트는 일반적으로 같은 동네 동네에서 같은 평수로 있더라도 가격차가 상당한 경우도 자주 보이는데 대전광역시, 광주광역시 및 광역시급 대도시의 경우 동네별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비슷한 동네라면 15~20(25~30)년은 지난 아파트 45~55평을 팔아도 아직 입주한지 몇년 지나지 않은 27~29평형 혹은 30평 초반대 구하기도 상당히 어려운 경우도 많다. 그라고 분명 같은 도시의 같은 구에다가 동까지 서로 가깝고 비슷한 연식에 비슷한 규모의 아파트임에도 A동네와 B동네의 아파트 가격대가 차이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강남구서초구의 10억이 넘는 20평대 소형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서민은 아니니까...
  13. [13] 기준이 중형차라는거지 차의 급이 꼭 중요한건 아니다 실제로 부자중에서도 경차를 타는 부자도 많으며 실제로 고급차를 탈 능력은 없으면서 고급차를 사는 카푸어들도 많이 존재한다.
  14. [14] 물론, 예술 영화 맛집탐방 여행 등을 좋아하지 않으면 자기 나름대로의 다른 취미로 전환해도 문제없다.
  15. [15] 빈민촌에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생존 이외의 문제로 벌어지는 시비 때문에 발생하는 범죄들도 상당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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