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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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기원
3. 고체시(古體詩)
4. 근체시(近體詩)
4.1. 대원칙
4.1.1. 압운(押韻)
4.1.2. 평측(平仄)
4.1.3. 대우(對偶)
4.1.4. 그외의 규칙
4.2. 요구(拗救)
4.3. 팔병(八病)

1. 개요

한시()는 한문으로 쓰인 정형시이다. 한자문화권에서 고대부터 창작한 운문 문학을 통칭하는 것이다. 그 시작은 이미 춘추시대 이전부터 보이며, 위진남북조 이후 절운(切韻)계 운서의 확립으로 중국어의 음운학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한자의 '평상거입'(平上去入)의 사성(四聲)이 확립되고, 이를 기반으로한 운율을 이용한 운문문학이 발전했고 이것이 정형화되면서 한시의 기반이 완성되었다. 그 기본은 사성을 이용한 자연스러운 운율감으로 기본적으로 한자를 평성(평)과 측성(상거입)을 기준으로 나누었다. 한시는 중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향유되어, 가령 한시문집 계원필경신라최치원이 썼지만 한문의 본고장인 중국 당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었다. 비교적 최근인 19세기까지 널리 지어졌다. 현대 중국 가요는 운모가 같은 글자들로 각운을 통일시키는 것이 많은데, 한시 중에 고시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삼국지연의에는 조조단가행이나 조식칠보시 같은 당대의 인물이 지은 한시[1]두보소동파 같은 후대의 인물들이 작중의 일화를 바탕으로 쓴 한시[2]가 여러 편 들어간다.

2. 기원

현대 한시의 기원은 크게 2종류로 구성된다.

하나는 시경체 문학으로 사언 절구를 기반으로 한 시이다. 시경은 주로 2/2의 구조의 4글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이 확장되어 5언체로 확장된 결과로 탄생한 것이 5언체와 절구다. 이 시경체는 황하지역을 근방으로 발달하였기 때문에 한문학 중에서 북방문학으로 분류된다.

또 하나는 초사체 문학인데, 3/1(兮)/3구조의 7글자로 이루어진 시이다. 이 초사는 이후, 한나라시대에는 한부(漢賦)로 발전했으며, 이것이 정형화된 것이 율시다. 초사체의 근간인 초나라가 장강유역이었기 때문에 한문학 중에서 남방문학으로 분류된다.

3. 고체시(古體詩)

음운학이 형성되기 전에는 단순한 글자와 뜻만으로 지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시들을 고체시 줄여서 고시(古詩)라고 한다. 사실 수나라 이전 시기에 36자모-206운이 확립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많은 시들이 고시로 지어졌으나, 후대에 감에 따라 점점 정형화되어서는 마침내 고정된 틀을 지닌 근체시가 태어나게 되었다. 특히 고체시는 성당이전까지 매우 융성하였다. 비록 만당이후부터 근체시가 확립되긴 하였으나, 근체시가 생긴 이후에도 고시는 여전히 많이 지어졌다.

고시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사언고시,오언고시,육언고시,칠언고시,잡언고시, 악부시 등으로 나뉜다. 잡언고시에도 삼칠잡언(3·7·3·7), 오칠잡언(5·7·5·7), 착종잡언(구의 글자수가 일정하지않은 고시)등이 있다. 사언고시는 흔히 말하는 시경체이며, 육언고시는 오언고시의 마지막절을 운자 한 글자가 아닌 두 글자의 절로 짓는 시이다. 고체시는 근체시에 비하여, 압운이나 장구에 비교적 제한을 받지 않으며, 일운도저가 기본인 근체시에 비해 다양한 환운도 사용되었다.

4. 근체시(近體詩)

수나라 이후, 평수운이 확립되면서 시는 더더욱 정형화 되었다. 한시의 가장 기본적인 모습은 4구로 되어있는 절구(絶句)[3], 8구로 이루어진 율시(律詩)[4] 그리고 12구 이상으로 된 배율(排律)이 있다.[5] 여기서 큰 원칙이 세워지는데, 이 원칙을 지키는 시를 근체시라고 부른다.

한시를 짓는다고 할 때 흔히 '자수와 각운을 맞추면 된다'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근체시의 형식 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성(四聲), 그러니까 중국어의 성조이다. 성조가 고르게 분포되어야 음절의 고저와 장단에 의한 흐름이 생기고 거기서 리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성조라는 것이 현대 한국 한자음에는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다는 점. 중국 쪽도 사정이 그렇게 다르지는 않은데, 표준중국어를 포함한 많은 중국어 방언에서 사성 체계가 거의 박살났기 때문. 그래서 한시를 짓는 사람한테 꼭 필요한 것이 한자의 중고음 시절 사성을 표기한 운서(韻書)이다.

혹 근체시를 짓고자 하는 이가 있으면 이상한 기교 부릴 생각하지 말고 대원칙부터 제대로 숙지하자. 물론 '형식을 갖춘 근체시만 제대로 된 한시이다' 같은 말은 없으니 초심자들은 스스로 허들을 너무 높일 필요 없이 최소한의 자수와 각운만 맞춰도 괜찮을 것이다. 한시를 지음에 있어서 형식도 중요하지만 시상을 어떻게 전개해 나가는가 역시 중요하다. 오히려 형식을 맞추느라 옥편 한 구석에 똬리 튼 이상한 글자를 갖다 붙인다든지, 관용적으로 쓰이는 단어의 어순을 뒤바꾼다든지, 의미가 통하지 않는 글자를 사용한다든지 하는 것도 한시에서는 보기 안 좋다고 여겼다.

참고로 저렴한 자전에서는 통상적으로 하나의 한자에 한가지 운만 기재되어 있거나 그냥 쭉 뜻을 나열한 후 복수의 운이 한꺼번에 기재되어 있어 혼동을 부르는 경우가 있으나, 실제로는 뜻이나 음에 따라 운이 다른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中의 경우 저가 자전에는 평성 東운 하나만 기재되어 있지만, 맞히다, 맞추다의 의미인 경우는 거성 送운으로 측성이며, 爲는 되다, 하다일 때는 평성 支운이지만 위하다, 돕다는 뜻일 때는 거성 寘운으로 측성이다. 降또한 항복할 항은 평성 江운이지만 내릴 강은 거성 絳운으로 측성이다. 평측이 완벽하게 호환되어 마음대로 넣어도 무방한 경우도 있는데 聽, 醒, 看 등이 여기에 속하며 이 글자들의 경우 한시 어디에 위치하든 평측이 틀릴 염려가 없다. 그 외에 일반적으로는 평측 호환이 되지만 일부 뜻은 호환이 되지 않는 글자도 있다. 대표적으로 過가 있는데, "지날 과"일 경우에는 평측이 호환되지만 "허물 과"는 거성으로만 읽히므로 측성으로만 쓸 수 있다. 그 외에 漫처럼 단독으로 쓸 때는 측성으로만 쓰지만 漫漫이라는 숙어로 쓰일 때 한정으로 평성으로만 쓰는 예도 있으므로 이런 경우는 외워야한다. 그 외에도 원칙적으로는 평성이지만 피동사나 사동사로 쓰일 경우 거성이 되어 측성이 되는 글자도 있다. "되다"의 爲는 원칙적으로는 평성이지만 피동사로 쓰인다면 寘운으로 측성이 되며, 王도 기본적으로는 평성 陽운이지만 "왕노릇 하다"라는 의미일 경우에는 거성 漾운이 된다.

4.1. 대원칙

근체시의 대원칙은 압운, 평측, 대우가 있다. 이하 등장하는 ○는 평성을 ●는 측성 ◑는 평측통용을 약칭한다.

4.1.1. 압운(押韻)

짝수구의 마지막 글자는 무조건 평성으로 평수운 106운 가운데 같은 운을 써야한다. 이를 일운도저(一韻到底)라고 한다. 단 첫째 구(절구의 기구, 율시의 수련의 출구)에도 쓸 수 있다.[6] 그리고 운자가 들어가지 않는 홀수구의 마지막은 무조건 측성이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5언은 수구불용운이, 7언은 수구용운이 기본이다. 아래는 한시에서 사용되는 운이다. 당송시대의 광운 및 집운에서는 206운으로 나누었으며, 이후 평수운에서 일부 인운들을 통합하여 106개로 합쳤다. 이 중에 평성에 해당하는 운은 30개다.

사성

[7]

평성

東.冬(鍾),江,支(脂,之),微,魚,虞(模),齊,佳(皆),灰(咍),眞(諄,臻),文(欣),元(魂,痕),寒(桓),刪(山),先(仙),蕭(宵),肴,豪,歌(戈),麻,陽(唐),庚(耕,淸),靑,蒸(登),尤(侯,幽),侵,覃(談),鹽(添),咸(銜,嚴,凡)

상성

董,腫,講,紙(旨,止),尾,語,麌(姥),薺,蟹(駭),賄(海),軫(準),吻(隱),阮(混,很),旱(緩),潸(産),銑(獮),篠(小),巧,皓,哿(果),馬,養(蕩),梗(耿,靜),逈(拯,等[8]),有(厚,黝),寑,感(敢),琰(忝),豏(檻,儼,范)

거성

送,宋(用),絳,寘(至,志),未,御,遇(暮),霽(祭,泰),卦(怪,夬[9]),隊(代,廢),震(稕),問(焮),願(慁,恨),翰(換),諌(襉),霰(線),嘯(笑),效,號,箇(過),禡,漾(宕),敬(諍,勁)徑(證,嶝[10]),宥(候,幼),沁,勘(鬫),豔(㮇),陥(鑑,釅,梵)

입성[11]

屋,沃(燭),覺,質(術,櫛),物(迄),月(沒),曷(末),黠(鎋),屑(薛),薬(鐸),陌(麥,昔),錫,職(德),緝,合(盍),葉(帖),洽(狎,業,乏)

30개의 운자마다 소속한 글자의 수가 다르므로, 시를 짓는 난이도도 달랐는데, 이에 따라 글자의 많고 적음에 따라 운의 난이도를 나누었다. 일반적으로 글자가 많고 뜻이 보편적인 것들이 많은 운을 관운(寬韻)이라고 했으며, 東,支,虞,眞,先,陽,庚,尤의 8운이 관운에 속한다. 그다음으로 글자수는 많지만 뜻이 편협하거나 뜻은 많지만 글자수가 적은 운을 중운(中韻)이라고 불렀는데, 冬,魚,齊,灰,元,寒,蕭,豪,歌,麻,侵의 11운이 중운에 속한다. 그 다음으로 글자가 적고 뜻이 편협한 것들을 착운(窄韻)이라고 했는데, 微,文,刪,靑,蒸,覃.鹽의 7운이 착운에 속한다.[12] 마지막으로 속한 글자가 지극히 적어 시를 짓기 어려운 글자를 험운(險韻)이라고 하는데, 江,咸,肴,佳 운의 4개 운이 여기에 속한다. 특히 江운은 한시 난이도의 최고봉으로 한 시대를 뒤져서 몇구가 나올까 말까할 정도로 짓기가 어렵다. 안 그래도 얼마 없는 江운에 속하는 글자 중에 그나마 쓰이는 글자는 江, 窓, 雙, 邦, 降('항'으로 읽을 때), 缸(항아리), 幢(휘장) 정도로, 나머지는 정말 평생 볼일 없는 벽자밖에 없다. 그래서 '강운'이라는 단어 자체가 어렵다라는 의미로 관용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험운을 사용하게되면 글자의 폭자체가 좁기 때문에 한시를 짓기 어려워 벽자나 난자를 피하기 어렵게된다. 원칙을 어겼을 경우 낙운(落韻)했다고 한다.
일부 수구용운의 한시에서 수구의 압운에 다른 운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통운(通韻)이라고 한다. 이러한 통운은 모든 운이 다 호환 되는 것은 아니며, 비슷한 계열의 운(인운/隣韻)끼리만 통운되었으며(東/冬/江,蕭/肴/豪등), 후대로 갈수록 이러한 통운은 꺼리는 경향이 강했다.

인운 (隣韻)

東,冬,江[13]

江,陽[14]

支,微,齊,佳,灰

魚,虞

眞,文,元,寒,刪,先[15]

蕭,肴,豪

歌,麻

庚,靑,蒸

[16],覃,鹽,咸

  • ○○●●○○●
●●○○●●○(7언 수구불용운, 평기식의 예)
  • ●●○○●●○
○○●●●○○(7언 수구용운, 측기식의 예)

4.1.2. 평측(平仄)

  • 이사부동이륙동(二四不同二六同), 일삼오불론(一三五不論)
이사부동이륙대(二四不同二六對)라고도 한다. 각 구의 둘째자와 넷째자는 평측이 겹쳐서는 안 된다. 즉, 두 번째 글자가 평성이면 네 번째 글자는 측성, 두 번째 글자가 측성이면 네 번째 글자는 평성이어야 한다. 반대로 두 번째 글자가 평성일 경우 무조건 여섯 번째 글자는 평성이어야 한다. 두 번째 글자가 측성일 경우 여섯 번째 글자는 무조건 측성이어야 한다. 그리고 첫째, 셋째, 다섯째 구의 평측은 기본적으로 다른 원칙에 벗어나지 않는 한 자유로 둔다.[17] 그리고 여기서 첫 구의 두 번째 글자가 측성으로 시작하는 방식을 측기식, 평성으로 시작하는 방식을 평기식이라 부른다. 굳이 첫 구의 두 번째 글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이사부동이륙대와 반염법 때문에 두 번째 글자의 평측에 따라 한시 전체의 구도가 절반 이상 고정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오언절구의 경우, 평측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글자는 3~4글자밖에 안 된다. 이를 어길 경우 실대(失對)했다고 한다. 예를들면 다음과 같다.
  • ○○●●○○●/●●○○●●○
  • 고평은 금하며, 고측은 피한다.
고평이란 측성사이에 외롭게 끼여있는 평성을 말하며, 근체시에서는 이를 절대 금구로 삼는다. 그리고 고측의 경우는 불가능 하지는 않지만 좋지 않은 모습으로 보아 이도 되도록이면 피하도록 한다. 일부에서 고성(孤聲)자체를 금한다고 하는 말이 있지만, 이는 옳지 못하다. 확실히 고평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제한했지만, 고측의 경우에는 꽤 많이 사용된 편이다. 특히 오언절구 측기식에서 승구에서 보이는 ●○○●○의 형태는 문선이나 동문선에 찾아보면 넘치도록 많다. 즉 고측은 가능하면 피하는 게 좋긴 하지만 있어도 근체시의 완성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고평을 금한다는 법칙은 있지만, 고측을 피한다는 법칙은 없다.
  • ●○●●○○●(X)/○●○○●●○(△)/●●○○●●○(O)
  • 하삼련(下三連)은 금한다.
각구의 맨마지막의 3글자는 평측이 같아서는 안된다. 하삼평은 완전 금기이며, 정말 불가피할 경우 하삼측이 사용 될 수 있으나, 고측이 단순히 보기 안좋은 수준이라면 하삼측은 거의 요를 범한 수준이라 요구가 필요하며, 아무리 불가피하더라도 상성 거성 입성이 섞여야 하고, 거성이나 상성이나 입성만으로 이루어진 하삼측은 하삼평과 마찬가지로 근체시 자체가 아니게된다.
  • ○○●●○○○(X)/●●○○去去去(X)/●●○○上去入(▲)/●●○○●●○(O)/
  • 반염법(反黏法)
염(黏/簾)[18]이라고 하기도 한다. 반염법은 말 그대로 反과 黏으로 시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으로, 反은 簾이라고도 불러서, 한국에서는 反보다는 簾이라는 글자를 쓰는 가새렴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쓴다. 簾과 黏이 각각 렴/념이지만 한국에서는 두음법칙으로 둘 다 "염"으로 부르므로, 일반적으로 이 둘을 묶어서 염이라 부르는 것. 黏을 현대 한자음으로 일반적으로 점이라 읽기 때문에, 각각 가새렴과 점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반염법은 이사부동이륙대의 평측을 맞출때 각구마다 反과 黏을 번갈아 사용해야 한다는 것으로, 反(簾)이란 두 구의 평측을 반대로 해야한다는 것으로, 평성이 쓰인 다음 구에는 측성을 쓰는 것을 의미한다. 黏은 두 구의 평측이 같아야 한다는 것으로 둘째 구에서 평성이 사용된 다음 구에도 평성을 사용해야한다는 것이다. 즉, 첫째구와 그 다음구에는 簾을 사용하여 서로 다른 평측을 넣고, 그 다음구에서는 黏을 사용하여 같은 평측을 사용하고, 다시 그 다음 구에서는 簾을 사용하여, 다른 평측을 사용한다. 簾이 틀린 것을 위렴(違簾)이라고 하며, 黏이 틀린 것을 실염(失黏)이라고 한다.
  • ○○●●○○●
●●○○●●○●●●○○●●○○●●●○○○○●●○○●●●○○●●○●●○○○●●○○●●●○○[19]
여기서 첫째 구의 평성과 둘째 구의 측성이 쓰인 것이 簾이며, 둘째 구와 셋째 구 모두에 측성이 쓰인 것이 黏이다.

4.1.3. 대우(對偶)

대장(對仗), 대구(對句), 우구(偶句), 우대(偶對)라고도 하나 대구나 우구의 표현은 출구와 대구의 대구와 혼동될 수 있기에 대우나 대장이란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율시의 경우, 함련과 경련은 출구(각 련의 제1구)와 대구(각 련의 제2구)가 짝을 이뤄야한다. 형식상으로는 대응되는 단어의 품사, 문장성분, 두 구의 문장구조가 일치해야 되고, 내용상으로는 (당연하지만) 서로 연관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에도 제한이 있는데, 의미가 비슷한 단어를 써서(예를 들어 海와 浪, 朝와 早) 대구를 만들면 에세이를 쓸 때 비슷한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취급을 당한다. 수련,미련의 경우는 대우를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20] 절구의 경우 대우를 기구와 승구가 대우를 이루거나 전구와 결구가 대우를 이루는 것이 원칙이나 이루어 지지 않는 경우가 있고 유수대라고 하여 두 구가 하나의 문장처럼 이루어지는 경우 대우를 한 것으로 치기도 한다.

4.1.4. 그외의 규칙

  • 문자부동(文字不同)
한 시안에서 같은 글자가 2번 이상 사용되면 안 된다. 단, 5언의 경우는 첩어인 경우는 어느 정도 용납되는 편이지만, 7언의 경우 첩어도 되도록 써서는 안 된다.

4.2. 요구(拗救)

한시의 원칙을 벗어난 글자를 요(拗)라고 한다. 요구란 이러한 요를 구해서 근체시로 만드는 것으로, 한시 창작의 최고난도 기교다. 문선이나 동문선에 아무리봐도 근체시가 아닌 고시인데, 절구나 율시편에 들어가 있는 시들이 이러한 요구가 이루어진 시들이다. 근체시는 그 엄격한 원칙으로 시의 생명을 잃을 수 있는데, 이러한 시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되었다. 이렇게 요구를 위해 평측을 일부로 어긋나게 만드는 것은 평측이 어긋났다고 하지 않는다. 이러한 요구는 주로 고문운동이 활발해서 서정적이고 낭만적이었던 당시풍에서 많이 보이며, 이후 엄격하고 논리적이었던 송시풍에서는 배격되는 경향이 강했다. 이러한 요구의 정수를 보여주는 시인으로 맹호연.이백 등이 있었으며, 이 시기의 시들을 묶은 문집으로 당시삼백수가 있다. 조선에서는 고려부터 이어져 조선중기까지 송시풍이 주류였다. 특히, 고려 후기에과거를 급제한 사람들이 과거에 급제하고 소동파의 시를 즐겨 짓는 것을 일컬어 삼십동파출이라고 하였으며, 시체와 용사는 모름지기 소식과 황정견을 따르는 것을 숭상했다. 그렇다보니 한국에서는 이러한 요구를 잘 찾을 수가 없는데, 여초의 정지상은 요체로 이름이 높았으며 여말의 이규보[21], 유난히 당시풍을 잘 구사한 조선의 삼당시인 백광훈, 최경창, 이달이 있다. 요구를 할 경우 일삼오불론에까지 영향을 미쳐 시구 전체가 평측에 영향을 미치므로 자칫 잘못하다가는 요를 구하지 못하고 그대로 요체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한시를 짓는 것에 매우 능숙해지지 않는다면 시도하지 않느니만 못한 것이 된다. 따라서, 요구를 정확히 할 자신이 없다면 함부로 쓸 기교가 아니다. 같은 구 내에서 구하는 자구와 출구와 대구를 맞추는 상구가 있다.

  • 측운시(仄韻詩)
말그대로 측성이 운자인 시다. 이 경우는 평측을 정반대로 뒤집어야한다.
  • ●●●○○
○○○●●○○●●○●●○○●
  • 자구(自救)
같은 구 내의 글자의 요를 잡는 것이다.
오언절구 평기식의 기구에서 수구용운을 하게될 경우 ○○○●○의 형태를 하게 될 것이다. 이런 경우 고측이 되어 시의 형태가 보기 좋지 않게 되는데 여기서 첫째 자를 측성으로하여 ●○○●○로 하여 평측을 맞춰준다. [22]
  • ○○●●○(정격)/○○○●○(요체)/ ●○○●○(요구)[23]
또한 오언절구 평기식 수구불용운의 경우 셋쨰 글자를 쓰면 하삼측이 되어 형태가 망가지게되는데 이경우 대신 넷째 글자를 평성으로 두어 요구한다.
  • ○○○●●(정격)/○○●●●(요체)/○○●○●(요구)[24]
  • 상구(相救)
출구에 요가 있을경우 대구를 그에 맞추어 요구하는 방식이다.
기구에서 ○●●○●의 형태로 요구를 한 경우 반대로 승구에서 ●○○●○로 짝을 맞춰서 운율을 맞출 수 있는데[25] 이런 것을 상구라고 한다.

4.3. 팔병(八病)

일단은 위의 규칙만 지킨다면 근체시로써 인정은 받았으나, 양나라 심약은 한시에서 꺼려야 할 8종류의 문체를 지적하였다. 이를 팔병(八病)이라고 한다. 이 팔병을 엄격하게 지키는 문체를 영명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이 정도로 극단적으로 유미주의를 추구하기는 어려웠으므로, 전부 지켜지지는 않았다. 다만, 일반적으로 나머지 여섯 가지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으나, 상미와 학슬은 가능하면 기피했다.
  • 평두(平頭)
오언시에서 연의 모든 첫째 글자를 평성으로 하거나, 첫째 글자와 여섯째 글자가 사성이 동일하거나 둘째글자와 일곱째글자가 사성이 동일한 것을 꺼렸다. 다만, 근체시의 경우 둘째 글자와 일곱째 글자는 반염법에 따라 평측이 당연히 갈리게 되므로, 사실상 첫째 글자에 대한 제한이 된다.
  • ○○○●●
○●●○○○●○○●○○●●○○○○●●○●●○○○●○○●○○●●○
이런 형태가 되면 평두를 범한 것이 된다.
  • 상미(上尾)
오언시에서 첫째 구와 둘째 구의 다섯째 글자의 사성이 동일함을 꺼렸다. 이에 따라 근체시의 경우 오언시는 수구불용운을 정격으로 삼았다.[26]
  • ●●●○○
○○●●○
즉 오언절구 수구용운은 상미를 범한 것이 된다.
  • 봉요(蜂腰)
오언시에서 둘째 자가 측성인 경우 둘째 글자와 다섯째 글자의 사성이 동일함을 꺼렸다. 칠언시의 경우 넷째 글자와 일곱자 글자를 따졌다.
  • 上去平平去
이런 형태를 꺼렸다. 둘째 글자와 다섯째 글자가 모두 거성이기 때문이다.
  • 학슬(鶴膝)
오언시에서 첫째 구와 셋째 구에 같은 운을 쓰는 것을 꺼렸다.
  • ○○○●質
●●●○江●●○○質○○●●江
이런 형태가 되는 것을 꺼렸다. 첫째 구와 셋째 구의 다섯째 글짜가 모두 質韻이기 때문이다.
  • 대운(大韻)
율시에서 한 연 안에 운자와 같은 운에 속하는 글자를 쓰는 것을 꺼렸다. 예컨대, 운자가 江인경우 한 연에 窓이나, 降[27] 이 같이 있는 것을 꺼렸다.
  • 質寘江魚問
尤侵物屋江

이런 형태가 되는 것을 꺼렸다. 운자인 江韻과 같은 운을 셋째 글자에도 사용했기 때문이다.

  • 소운(小韻)
율시에서 한 연 안에 같은 운에 속하는 글자를 쓰는 것을 꺼렸다. 예컨데, 한 연 안에 罷와 解가 같이 있는 것을 꺼렸다. 이 둘은 모두 상성 蟹운이기 때문이다.
  • 文東靑願曷
銑篠禡靑豪

이런 형태를 꺼렸다. 연의 셋째 글자와 아홉 번째 글자에 모두 靑韻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 방뉴(傍紐)
한 구에 성모(聲母)가 같은 글자를 쓰는 것을 꺼렸다. 예컨데, 柳와 陸은 둘 다 來母이므로, 이 글자가 한 연에 들어가는 걸 꺼렸다.
  • 知審娘明知
이런 형태를 꺼렸다. 知母가 2번 들어 있기 때문이다.
  • 정뉴(正紐)
한 구에 같은 꿰미(紐)에 속하는 글자를 쓰는 것을 꺼렸다. 예컨대, 東운, 董운, 送운, 屋운을 한 구 안에 같이 쓰는 것을 꺼렸다. 예컨대, 中과 諷이 한 구에 같이 있는 것을 꺼렸다. 中운 東운이고 諷은 送운으로 같은 꿰미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 箇養陽肴屑

이런 형태를 꺼렸다. 養과 陽은 둘 다 宕攝에 속하고, 평성과 상성의 차이만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1. [1] 단, 칠보시를 진짜 조식이 지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2. [2] 보통 '후대 사람이 책을 읽다 이 부분을 읽고 시를 썼다' '후대 사람이 이 인물을 기리며 시를 썼다'라는 식의 주석이 들어간다.
  3. [3] 각구를 기구(起句), 승구(承句), 전구(轉句), 결구(結句)라고 한다.
  4. [4] 2구를 한 연(聯)으로 하며, 4연을 각각 수련(首聯), 함련(頷聯), 경련(頸聯), 미련(尾聯)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각 연의 1구를 출구, 2구를 대구라고 부른다.
  5. [5] 말 그대로 일반 율시의 몇배 이상의 율시라는 의미. (하지만 倍와 排로 글자가 다르기 때문에 확장하다의 의미로 보는 게 좋을 듯 하다.) 배율의 경우 원칙상으로 수련과 미련을 그대로 두고 함련과 경련을 무한히 늘린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배율의 경우 수련, 미련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우법을 써야한다.
  6. [6] 이 첫째 구에 운을 쓰는 것을 수구용운, 운을 하지 않는 것을 수구불용운이라고 한다.
  7. [7] 괄호 안의 운목은 광운 206운 중 평수운에서 합쳐진 운임
  8. [8] 108운에서는 拯,等운을 묶어 拯운으로 따로 분류한다.
  9. [9] 한국 한자음에서는 이 夬운에 속하는 한자만 溪母가 유지되었다.
  10. [10] 108운에서는 證,嶝을 묶어 證운으로 따로 분류한다.
  11. [11] 눈썰미가 좋은 사람들은 알겠지만, 입성 한자들은 모두 종성이 ㅂ, ㄹ, ㄱ 이 세 가지 중 하나이다. 실제로 ㅂ, ㄹ, ㄱ 받침을 가지는 한자들은 전부 입성이다.
  12. [12] 다만 微운은 글자수는 적지만 한시로 쓸 글자들이 많아 운자로는 적지 않게 사용되었다. 飛,輝,非,威,祈등 자주 쓰이는 글자가 적지 않기때문.
  13. [13] 현대의 한자음에서는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江운의 중고한음은 ɔŋ에 가까웠다. 이때문에 초당시기까지만 해도 江운은 오히려 東,冬운과 가까웠고 唐운과는 거리가 멀었다. 현대 한국한자음에서 ᅟᅡᆼ소리가 나는 한자들은 거의 唐운에 속했다.
  14. [14] 단 江운과 陽운은 원래 엄격하게 구별되어 초당~성당시기까지만 해도 이 둘이 통운되는 일은 없었다. 이 둘의 통운은 중당 이후에서야 보이기 시작했다.
  15. [15] 이 여섯운의 통운관계는 다소 복잡한데, (眞,文), (文,元), (寒,刪), (刪,先), (先,元)은 자주 통운되었으며, (眞,寒), (寒,先), (元,刪)은 드물게 통운되었으며, (眞,寒), (寒,元), (文,寒), (文,先), (先,文), (先,眞)은 서로 통운되지 않았다.
  16. [16] 일반적으로 나머지 셋과 잘 통운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蒸운과 통운되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17. [17] 그러나 사실상 이는 허언인 게, 다른 원칙을 모두 지킬 경우 5언의 경우는 3번째가, 7언의 경우 5번째는 평측이 고정되어 사실상 자유로운 건 첫 번째 정도다.
  18. [18] 한자가 틀린 게 아니다. 粘의 '정체자'가 바로 黏이고, 반절은 尼占切(ㅣ+ㅈㅕㅁ)이므로 이 된다. 즉 粘(黏)의 원음이 이라는 소리. 이와 비슷하게 한국에서 세월이 지나면서 음이 바뀐 한자로는 구(歐, 원음 우), 만(灣, 원음 완) 등이 있다.
  19. [19] 수구불용운 칠언율시
  20. [20] 이는 전술했다시피 배율에도 적용
  21. [21] 비 전공자들에게는 슬견설이나 국선생전 정도만 알려져 있는 인물이지만 국문학계나 한국 한문학계에서는 이 인물만큼 특이한 인물이 없다. 실제로 현재 한국에서 국문학과나 한문학과에서 언터처블급의 지위를 지니고 있는 인물인 조동일 교수의 한국문학통사에서는 따로 한 장에서 다루고 있을 정도의 문제인물이다. 송시 일변도인 고려-조선 한문학사에서 용사가 아닌 신어를 주장(이점 때문에 백이면 백 이인로와 대비해서 교수들이 침이 마르게 강조한다.)하고 한국 고유의 표현을 중시하는 등 여말 국문/한문학계에서는 반드시 한 번은 다루고 넘어가는 인물이다.
  22. [22] 다만 이 경우 일반적으로 셋째 글자를 측성으로 하는 ○○●●○의 형태가 훨씬 더 일반적이다.
  23. [23] 단 이경우, 후술할 상구로써 승구도 이에 맞는 요구를 해야한다.
  24. [24] 이경우는 요구를 위한 의도적인 셋째글자와 넷째글자의 평측 교환이기때문에 실대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
  25. [25] 다만, 이 형태로 요구할 수 있는 건 통상적으로 오언시의 넷째 글자와 칠언시의 여섯째 글자다. 오언시의 둘째 글자와 칠언시의 넷째 글자의 고평요구로 구할 수 없다.
  26. [26] 이 오언시에서 수구용운체가 유난히 자주 사용된 시기가 있는데 바로 만당시다. 초당~중당 시기의 한시나, 엄격하기 짝이 없는 송시와 비교되는 만당시의 특징 중 하나다.
  27. [27] 항복할 항 한정. 내릴 강은 거성 絳운이다. 降(내릴 강)과 江이 같이 쓰이는 것은 대운이 아닌 정뉴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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