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충이 나타났다

1989년작 한국 만화. 신기활 글/그림

작가가 꽤 생소할텐데 일단 이 신기활이라는 사람은 전문 만화가가 아니라 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하다 2011년 2월 명퇴하였다. 어린시절 한국전쟁을 경험했으며 경상남도 합천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했는데, 합천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의 간접적인 방사능 피폭자나 2세들이 많았다고 한다. 이때문에 핵폭탄에 대한 경고를 "자신은 정치적 기반도 없고 핵물리학을 전공하지도 않았으니(서문에서 발췌)" 만화로 그리겠다면서 낸게 이 만화다.

장르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핵전쟁으로 인한 인류사멸 이후 세기는 AF(After Fire)라는 세기가 되었으며, '핵충'이라는 새로운 지성 생명체가 탄생한다. 이 핵충들이 AF 100년대의 세상에서 사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일단 작중 세계멸망과 핵충발생의 원인은 냉전으로 추정된다. 자주 등장하는게 미국러시아고 핵탄두나 전쟁무기도 대개 미제와 러시아제다. 참고로 한국은 방사성 폐기물과 온천수가 가득한 핵토피아(...)가 되어있다는 설정.

1989년 이후 재판된 건 없지만 작가 본인이 블로그를 개설해 모든 작품을 올려놓아 그냥 볼 수 있다. 여기 작가의 말에 의하면 하도 재판문의가 많아서 그냥 올려놨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2013년에 재판되었다. YES24 링크

신기활 자신은 핵충 시리즈 이외에도 여러 다른 작품을 남겼는데. 정치적인 논란이 꽤 있는 작품들을 그렸다. 2011년 같으면 진영논리로 곤욕을 치룰지도 모를일.

핵충이 나타났다가 그려질 당시만 해도 북한은 핵을 개발하지도 않았고 주한미군이 핵을 보유하고 있어서 한반도의 핵재앙은 미국에 의해서 자행된 것이라는 논리가 지배적이었고 이 시리즈에서도 그런 은유가 들어 있다. 작가가 한반도 비핵화 선언과 북한의 핵보유에 대해서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할 따름.

1. 핵충

핵전쟁 이후 등장한 새로운 생명체. 현생인류와 비슷한 수준의 지성을 갖추고 있으며 사회를 이루어 살고 있다. 일반적인 생물과는 달리 금속을 먹고 분열시켜서 열량을 섭취하며 어떤 금속이든 먹을 수 있다.(그러니까 걸어다니는 핵융합 발전기.) 다만 핵충들도 식성이라는 게 있어서 평범한 금속보다는 우라늄, 플루토늄 같은 방사성 물질을 선호하며 이는 핵충에게 최고의 영양식이라고 한다. 싫어하는건 인 듯. 작중에서 맛없다는 묘사가 좀 나왔고 영양가도 없어서 빈곤한 핵충들은 납이나 먹다가 죽는다고 한다.

그래서 신체적인 능력 자체는 어느 SF 세계관에 내놔도 꿀리지 않는다. 터무니 없이 사기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막장.[1]

육체의 내구력은 거의 금속덩어리에 가까워서 고온에도 견디면서 건설용 중장비를 의료장비로 대신할 정도다.[2] 더구나 몸 자체에서 항상 방사능을 방출하고 있어서 이들이 나타난 지역은 그 즉시 방사능 피폭 지역이 된다.

작중 핵충의 기원은 창조론과 우주기원설 두가지로 나뉘는데, 창조론은 AF 원년의 대폭발(핵무기로 인한) 당시 그 에너지로 초거대 고분자 화합물이 합성되었고 폭발로 인해 지면이 초고온상태가 되어 원자결합 상태를 일시적으로 해산시켜 전물질이 기화되었다가 온도가 내려가면서 다시 뭉쳐 만들어진 것이 핵충이라는 설[3], 우주기원설은 우주에서 떨어진 '핵충 알'이 지구 깊은곳에 가라앉아 있던 중 핵폭발로 인한 급격한 온도상승으로 인해 깨어났다는 설이다. 핵충들이 역사적으로 볼때 존경하는 인물은 트루먼[4], 그로브즈 장군[5] 싫어하는 인물은 닐스 보어[6]나 기타 반핵주의자들인 듯. 난태생으로, 전기충격을 많이 받으면 알을 낳는다.

일반적인 생물과는 달리 다른 생물의 동물성 단백질은 핵충에게 매우 치명적인 독이며, 심지어는 냄새만 맡아도 죽는다. 식물에도 취약한 듯 민들레 씨앗이 몸에 닿자 죽어버리는 핵충도 있다. 거기다가 핵충의 배설물은 토양을 정화해서 거기서 식물이 자란다고 한다.

방사성 물질을 많이 먹으면 무한히 성장하는지 한반도 동해안에서 핵물질을 많이 섭취해 오래 살게 되었다는 설정의 핵충도 있었으며, 엄청나게 많이 먹으면 핵공룡이라는 거대괴수로 변한다. 작중에는 이 핵공룡을 포도당 주사와 링거액으로 제거한다(...).

여담으로 아기공룡 둘리 극장판 얼음별 대모험에도 핵충이라는 몬스터가 등장. 생긴 것도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관련은 없은 것 같다.


  1. [1] 스타크래프트의 저그도 방사능 구름에 죽는데 이 녀석들은 방사능과 접촉하면 건강해진다!
  2. [2] 주사 한 번 놓으려면 드릴을 몇 개씩 써가며 몸에 구멍을 내야 한다.
  3. [3] 설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죽은 인류의 영혼도 핵충에게 융합되었다고 한다.
  4. [4] 시카고의 7인이 보낸 핵무기 탄원서를 가볍게 씹었다.
  5. [5] 1945년 7월 핵무기 실험 총책임자.
  6. [6] 핵물리학자로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핵무기 사용을 금지하라는 탄원서를 보냈으며, 훗날 핵무기 경쟁시대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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