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실

1. 개요
2. 역할
2.1. 교직원 인사
2.2. 교직원 급여, 연금 관리
2.3. 회계/경리
2.4. 세무
2.5. 시설, 학교 재산과 비품
2.6. 외부 업체와의 계약
2.7. 교실 에어컨, 히터
3. 위상, 이미지
3.1. 학생 입장에서의 행정실
3.2. 교직원들 사이에서의 위상
4. 대학교 행정실의 경우

1. 개요

행정실(..)은 학교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대한민국에서 학교 다니는 학생이라면 "이곳이 대체 뭐 하는 곳인가?"라고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것이다. 매월 납부하는 급식비나 1년에 4번 납부하는 분기별 수업료 등의 서류 떼는 것 외에는 학생들이 갈 일이 별로 없기도 하고, 예산이 부족한 학교라면 '에어컨이나 히터 안 틀어주는 곳'이라는 이명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후술하겠지만 행정실은 학생교사, 교직원들이 제대로 된 학교 생활을 하기 위해선 없어선 안되는 정말 중요한 곳이다! 경기도나 강원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행정실 외에도 교육행정실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군대에서 간부들과 행정병들과 하루 일과를 보내는 곳을 행정실로 부르기도 한다. 과거에는 서무실이라고 불렀다.

2. 역할

행정실의 주 업무를 크게 나누자면 인사(직무), 경리, 급여, 회계, 구매, 시설관리, 계약, 물품, 재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직원수는 학교의 급[1]학급 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행정실장 1명, 행정직원(1~3명), 교육공무직(계약직) 행정사무원(1~2명), 시설관리직(1~2)명으로 구성되며, 학교에 따라 방호직(경비원), 운전직, 조리직(구 위생원)이 있을 수도 있다. 즉, 학생 교육(교무)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는 않지만 학교라는 조직이 굴러가기 위해 있어야하는 모든 역할들을 싸잡아서 행정실에서 처리한다.

2.1. 교직원 인사

인사실무의 경우 실무원의 채용 및 교직원 호봉 승급 등을 담당한다.[2] (기간제교사나 강사도 행정실에서 채용한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의 채용에는 교과전문성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며, 따라서 행정실에서 할 수 없고 교사들이 하거나 교육청 단위에서 심사인단을 위촉하여 진행한다. 여기에서 행정실은 보조적인 역할만 수행한다.) 정규직인 교사[3]와 직원[4]의 채용은 교육청[5]에서 담당한다.

단, 학교의 모든 인사 업무를 행정실에서 담당하는것은 경기도강원도 등 일부 지역의 이야기이고, 모든 지역이 행정실에서 담당하지는 않는다. 사립학교의 경우라면 법인 인사와 연관되어 행정실(법인 업무)에서 하지만, 공립학교의 경우 기간제교사, 강사, 교무실 소속 교육공무직원(교무행정사, Wee클래스상담사, 사서, 영양사가 있는 학교의 조리사와 조리원 등)의 채용과 인사 관리는 교무실에서 하며, 행정실 소속 교육공무직원(행정사무원, 영양사, 조리사, 조리원)의 채용과 인사 관리는 행정실에서 한다. 호봉승급도 교원은 교감이 호봉 승급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매달 정기 승급 보고를 하고, 행정직원은 교육청에서 호봉 승급을 담당한다.

비정규직원 채용의 경우, 교육장 이관 직종(단설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소속 교무행정사, 단설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소속 영양사, 조리사, 조리원)의 채용 포함 인사 관리, 급여 업무는 교육지원청에서 담당한다. 기간제 교사,각종 강사, 결원 대체 인력, 고등학교 소속 조리사와 조리원, 그 외 비정규직 채용 포함 인사관리는 학교에서 담당한다.

2.2. 교직원 급여, 연금 관리

교직원에게 지급되는 급여와 관련된 실무 역시 행정실 담당이다. 교사와 일반직 공무원의 급여업무는 시스템화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하지만 비정규직인 교육공무직원들의 급여업무는 시스템이 있기는 하지만 따로 처리해 줘야 하는 부분도 많고, 자꾸 복잡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일선 행정직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그리고 교직원과 교육공무직원들의 4대 보험이나 맞춤형 복지, 공무원 연금, 원천세 납부 등의 업무도 모두 행정실에서 처리한다.

2.3. 회계/경리

회계업무는 보통 지출과 예산 업무를 같이 담당한다.

2.4. 세무

세입은 학교로 들어오는 모든 돈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수익자부담경비(현장체험학습비, 방과후학교 수강료, 급식비(우유급식비 포함), 수학여행경비, 분기별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등) 고등학교같은 경우 무상교육이 아니고 무상급식도 시행되고 있지 않아 업무량이 굉장히 많으며 중학교나 초등학교의 경우엔 무상교육인데다 무상급식까지 시행되고 있어 업무량이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초등학교는 대신 방과후학교 징수, 수납 업무가 만만치 않다. 방과후학교가 큰 학교면 보통 10~20개 가량 열리는 편인데 각각의 교실마다 해당 지도교사의 보수와 원천세 징수, 학용품 구매, 수익자부담교육비 징수 등을 전부 따로 해줘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매일 먹는 우유에 관련된 업무도 추가된다. 그 밖에 교복을 자체적으로 공동구매하는 학교는 교복 관련 업무도 처리해야 한다.

2.5. 시설, 학교 재산과 비품

시설관리는 말 그대로 학교의 시설을 관리하는 업무로 과거에 소사로 불렸던 직업과 거의 비슷하다. 주로 어디가 망가지거나 파손되는 시설들을 보수하고 자체적으로 보수가 안될 경우 전문업체를 불러서 해결한다. 석면 시설 교체 관련 업무가 여기에 포함된다.

학교 물품 관리, 재산 관리, 학교 보안 관련 업무도 담당한다.

2.6. 외부 업체와의 계약

계약업무는 학교에 필요한 물품(급식용 식재료,우유,교복,도서실용 도서등), 용역[6], 그리고 수학여행같은 행사에서 시행업체와의 계약을 담당한다.

2.7. 교실 에어컨, 히터

그 외에도 여러가지 잡다한 일들이 많은데, 학생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는 일은 아마 히터에어컨일 것이다. 사실 대다수 학생들은 교무실에서 틀어주는 줄 안다.예산이 부족한 학교라면 냉난방 관련으로 학생들과 행정실 사이에 갈등이 심심찮게 일어날 것이다. 사실 에어컨을 틀고 말고는 행정실의 의지보단 그 해 예산 상황에 달려있는 경우가 많다. 예산이 넉넉하다면 행정실에서도 에어컨을 안 틀어줄 이유가 없으니까.[7]결국 세상을 지배하는건 시간예산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길 뿐. 다만 이래놓고 행정실, 교장실, 교무실은 여름에 북극이나 겨울에 사막으로 만들어놓았다면 욕 먹어도 싸다(...).

3. 위상, 이미지

3.1. 학생 입장에서의 행정실

학생 입장에서는 학교 졸업할 때까지 몇 번 갈 일이 없다.[8] 보통 일반 학생이 행정실에 가게 될 일이라면 주로 교실 형광등을 갈거나 유리창을 깨거나 담임선생님 심부름으로 갈 일이 고작이다. 저소득층인 학생이 급식비 지원이나 수업료 면제 등을 위하여 찾아가는 경우가 간혹 있긴 한데, 요즘은 학생들에게 수치심을 준다는 이유로 직접 대면하지 않으려 해서 직접 갈 일은 거의 없다.

대다수의 학생은 알기 힘들지만, 위에서 설명한 모든 업무를 고작 몇명이서 전부 다 처리해야하고 매년 수억원이 넘는 학교의 예산을 움직이는 곳인 만큼 생각보다 매우 바쁘고 힘든 곳이다. 특히 한 해 예산계획을 짜고 연말정산을 실시하게 되는 1월(그 전해 12월 포함)부터, 대규모의 인사 이동이 일어나는 새학년의 초반인 3~4월 까지는 정말 미친듯이 바쁜 곳이다. 그래서 인사신청을 1월 1일자 보다는 7월 1일자로 내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3.2. 교직원들 사이에서의 위상

보통 학교 규모가 클수록, 특히 여러 단과대를 두고 있는 대학교라면 행정실의 입지는 왠만한 교직원들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교직원들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대학교수보다 행정실이 더 위에 있지는 않다. 말 그대로 행정실은 행정실일 뿐 대학의 주된 의사결정은 행정실이 아니라 대학교수들이 한다. 학생수 1천명 이상인 고등학교의 경우 사무관(5급)이 행정실장을 담당하기 때문에 교감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으며, 초임 주무관이 온 상태에서 행정실장이 중요한 일을 차석이나 삼석에게 맡겨 버리면 헬게이트가 열리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교육행정직이 보통 편하다고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신입들이 많이 관두는 직렬 중 수위권에 드는 편인데, 보통 처음 온 학교에서 오자마자 상술했듯이 쏟아지는 온갖 업무(특히 매년 1월 연말정산 시즌)와 행정실 특유의 분위기에 부적응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여타 사무실과 같이 기둥이 되는 행정실장의 성향에 따라 행정실 분위기가 달라지므로 행정실 분위기에 따라 학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 말하자면 행정실장은 행보관 같은 개념이다.

반대로 학교 규모가 작아질수록 행정실은 진짜 에어컨 관리하는 곳에 가까워진다. 학생수 천명 이상인 초등학교의 경우 5급으로 보해지는 경우가 있으나 소수일 뿐이고, 대단위 학교를 제외하고 보통 6급이 많으며, 시골 작은 학교는 특수 및 병설유치원이 끼어 7학급 이상이면 6급이 배정되고, 나머지는 7급이 배정된다. 그런데 행정실장이 몇급인지에 따라 교사들의 행정실장에 대한 대우가 달라지진 않는다. 교사들 입장에서는 행정실장 급수가 중요한게 아니며 7급이든 6급이든 5급이든 행정실장은 행정실장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에 대하는 건 똑같다. 행정실장이 부장회의에 참석한다고 잘못 알려져 있기도 한데, 회의 안건이 계약, 회계 관련이면 종종 필요에 따라 부장교사들의 회의에 행정실장이 참석하기도 하나 정기적으로 열리는 그 '부장회의'에 행정실장이 참석하지는 않는다.

고등학교나 대규모 초,중학교의 경우 행정실장은 지방교육행정사무관(5급)으로 보하고 이외 경우(소규모 중학교 또는 초등학교)는 6급으로 보한다. 지방분교장인 경우는 8~9급(!)이 맡는 경우까지도 있는데, 8~9급을 행정실장으로 보한 경우는 본인 이외의 직원이 없는, 1인 실장 체제다보니 혼자 사실상 모든 일을 다해야 하고 온갖 잡무에 치이는 통에 일반적인 상황과 같은 대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이러한 지방 분교가 소재한 지역이 현직들이 가기 싫어하는 시골 지역이라 예전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의 9급 신입 주무관을 보냈다가 멘붕을 겪고 어렵게 들어간 공무원을 관두는 일이 허다했다. 그래서 지금은 어느정도 경력이 쌓인 7급 위주로 보내는 편. 다만 국공립학교와는 달리 교원이나 행정직원이 공무원의 신분이 아닌 사립학교는 회계구조상 어른의 사정으로 인해 학교 돈줄을 쥐고 있는 행정실장이 더 대우 받는곳도 있다.

교원들 입장에서 행정실에 밉보여서 좋을 거 없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물론 인간관계가 안좋아서 좋을 일이 없으니까 맞는 얘기긴 한데 그냥 딱 그 정도이다. 교원들 입장에서는 행정실과의 관계가 어떻든 별 상관이 없는 것이, 교사들이 직접 또는 교사들의 요구에 의해 실무사들이 품의 결재를 올릴 때 행정실에 협조요청을 하지만 그것이 법령에 어긋나지 않는 한 행정실에서 협조요청을 거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보통 교사들이 실무사로 하여금 문서상 품의 결재를 교감, 교장에게 올린다는 건 이미 사전에 교사, 교감, 교장 간 구두 협의 및 규정 검토가 끝난 경우가 대다수이라 행정실에서 이유없이 태클을 거는 것은 같은 공무원들끼리 공무집행방해하는 꼴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급여, 수당을 행정실에서 처리하긴 하지만 어차피 그건 누가 맘에 안든다고 처리를 안하고 그럴 순 없다. 예를들어 어떤 행정직원이 어떤 교사의 급여를 맘에 안든다고 고의적으로 누락시킨다면 그 행정직원은 징계감이다.

다만 행정직원들 입장에서는 교원들한테 굳이 잘 보일 필요는 없지만 밉보이면 불편해지는 것이, 행정실장의 업무평가를 학교장이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교장도 교사 출신이기 때문에 교사들 입장에서 뭐가 문제인지 잘 판단할 수 있다. 즉, 규정에 맞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행정실의 업무 협조가 원활하지 않다면 교무실에서의 원성이 학교장의 귀에 들어갈 것이고, 이는 행정실장의 업무평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행정실장이 부하직원들을 나무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학교의 장인 교장이 예산 사용을 사전 허가했고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행정실에서는 반드시 협조에 응해야 한다. 이것이 행정실에서 협조요청을 거부할 경우 학교장에 대한 명령 불복종이 된다는 논리 때문에 그러한 건 아니다. 법령과 예산 항목 및 상황에 맞게 품의했다면 그걸 처리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가 되기 때문이지, 하급자인데 말을 안들으면 안 되서가 아니다. 행정실은 법령을 기준으로 일하지 교장의 지시에 따라 일하는 게 아니다(과거에는 행정실이 교장의 지시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도록 되어있었으나 법령이 개정되었다).

물론 대부분의 과업은 교장의 결재를 받긴 하며, 중요한 결정은 모두 교장 판단을 거치는 건 사실이지만 엄밀히는 그렇다는 얘기다. 물론 교장이 위법적인 지시를 내린다면 따라서는 안되지만, 법이라는게 하라는 것을 규정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지 말라는 것을 규정하는거라 거의 모든 의사결정은 합법적인 둘 이상의 선택지 사이에서 행해지게 된다. 이러한 의사결정은 행정실 자의적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되며, 최종적으로 학교장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다만 교장이 법령에 어긋나는 부당한 지시를 내리는데[9]상관이라고 막 따르면 책임은 똑같이 지게 되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있다면 당연히 거부하게 된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 이상한 사람은 어느 세상 어느 조직에도 간혹 있을 수 있고 갈등은 바로 거기서 생긴다. 행정실을 하찮게 여기거나 직원을 자신의 종으로 여기는 개념없는 교사들이 여전히 가끔씩 있으며[10], 학교 회계 업무를 담당한다는 것을 돈줄을 쥐고 있는 걸로 착각하여 갑질을 하려고 덤비는 개념없는 행정직원이나 실장도 가끔씩 있다. 어느상황이던 간에 교무실과 행정실 사이의 이해와 조정이 필요하다.

학교 현장에서 행정실이 학교시설이나 유지보수 부분이 아닌 교육 예산의 사용에 있어서는 제한적으로 의견을 낸다. 우선 교육 소모품 및 기자재 예산 사용의 교육적 적합성에 대해서는 행정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이상한 상황이며 또 실제로도 그런 종류의 목소리를 내지도 않는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행정실은 교육 전문가도 아니고 교과 전문가도 아니다. 예를 들면 어떤 과학교사가 실험수업이나 학생 연구활동을 위해 가격이 좀 나가는 시약이나 기구를 살려고 품의를 올렸다고 하자. 종종 어떤 실험들은 순도가 어느정도 보장되는 시약들을 꼭 써야 하는 등 실험 관련 소모품이나 기구들은 비전공자 입장에서는 저게 가격이 원래 저렇게 높은건가 의아해 할 경우가 잦다. 그런데 왜 굳이 그런 가격이 나가는걸 써야 되는지는 전공자들이라면 당연히 이해하나 비전공자들이라면 이해하기 힘들다. 이 경우 행정 직원이나 실장은 관련 전공으로 계속 공부를 해 온 사람도 아니고, 관련된 학생 교육 경험도 없기 때문에 품의된 물품의 교육적 적합성을 판단할 능력도 경험도 없다. 행정실에서 교사에게 설명을 요구할 수 있지 않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이런 건 비전공자들에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할 수 없는 내용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물지만 가끔씩 어떤 행정직원이나 실장이 품의물품의 교육적 적합성에 대해 태클을 걸기도 하는데, 교사들이 행정실이랑 싸우기 싫어서 어쩔 수 없이 전문용어 써가며 학술적인 이유를 들면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알았다고 하는 다소 우스운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예산의 사용 용도 적합성과 목적에의 부합성 역시 행정실에서 판단한다기보다는 교감 및 교장이 판단하기 때문에 행정실에서 관여할 부분은 아니다. 애시당초 학교에서 돈 쓰는 것이 학생의 교육을 위한 것인데, '무엇이 교육을 위한 지출인가' 는 교무실에서 판단할 영역이지 행정실에서 판단할 영역이 아니다. 행정 직원들이 교실 가서 학생들 가르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다만 예산 항목의 선택, 잔액 고려와 같은 회계 관련 부분은 행정실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다. 이 부분은 행정실 고유의 영역이며, 또 교사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회계 관련 부분은 행정실에서 가이드를 확실히 해 주어야 업무가 원활히 돌아간다. 종종 이런 가이드를 무시하는 교사들이 있는데, 행정실에서 규정 내에서 알아서 처리할 수 있다 하더라도 서로 업무 편하게 해 주는 것이 도리라는 점에서 개념 탑재가 필요한 경우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어차피 교사들이 행정실 협조없이 예산 쓸려고 억지부릴수가 없는게 행정실에서도 이러이러해서 집행 못하겠다 하면 그만이고, 집행불가의 이유가 타당하다면 학교장도 행정실의 편을 들어주기 때문에 억지 부려봤자 답답한건 교사다. 거기다가 뭔가 회계에서 잘못되면 우선 교장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고, 당장은 넘어가더라도 나중에 감사에서 걸리면 행정실장, 행정직원과 함께 관련 교사도 한 묶음으로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될 수가 있기에 교사도 굳이 무리하게 일을 진행하려고 하지 않고, 행정실에서도 무리한 집행에는 결코 동의해주지 않는다.

또 이런 경우도 있다. 교사들이 교육적 목적으로 돈을 사용할려고 할 때 규정을 이야기하며 안 된다고 하는데, 사실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말라는 규정이 없으며, 행정실 직원이 규정을 잘 모르고 있어 일단 안전빵으로 안된다고 하는 경우이다. 또는 드물지만 일처리하기 귀찮아서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특히 신규 교사들이 이런일을 자주 겪는데 규정을 잘 아는 경력교사가 행정실에 똑같은 요청을 하면 희한하게 잘만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다만, 또 다른 생각해볼 경우가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교사들이 교육적 목적으로 돈을 사용할려고 할 때 규정을 이야기하며 안 된다고 하는데, 사실 실제로는 편법에 가까운 경우 행정실 직원이 일단은 더 생각해봐야 하니까 안 된다고 하는 것이다. 그 편법인 게 만약 위법이면 감사에서 엄중히 지적받는 건 교사가 아닌 행정실 직원이기에, 행정실 직원은 일단 당연히 안전빵으로 바로 해준다곤 못하는 것이다. 물론 자기 편하려고 알아보지도 않고 안해준다고 하는 직무태만인 직원이 없는 건 아니되, 안 되는 걸 되게 해달라고 직원을 골탕먹이는 이상한 교사도 있다(그나마 먼저 돈을 지르고 행정직원에게 처리해달라는 경우는 없어진 것이, 전산화 시스템의 도입으로 시스템 자체가 행정실 승인 없이 교사가 맘대로 돈을 먼저 쓸 수가 없으며, 학교 카드로 사용했을 경우 추후 행정실 검토에서 부적합하다 판단되면 교사에게 환수를 요구할 수 있다). 또한 규정을 잘 안다고 하는 경력교사들 중에 간혹 편법을 정법인 걸로 착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그런 편법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곧이곧대로 믿고 해줬다가 나중에 문제가 커지면 독박으로 책임 뒤집어쓰고 상사에게 박살나는 신입 행정직원도 있다. 당연히, 자기가 조금만 불편하면 곧바로 행정직원의 무능을 탓하는 교원이나, 자기가 약간 더 편하려고 알아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답변하는 버릇에만 길들여진 나쁜 행정직원 둘 다 문제가 있으며, 이건 어느 한 쪽 집단 문제가 아니라 그냥 각 집단에 있는 또라이 질량보존의 법칙인 것이다.

교무실과 행정실 사이의 불화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규정의 복잡성과 모호성이다. 회계 관련 규정들이 워낙 복잡한데다, 어느 일부분은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이라 너도나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만, 정도가 너무 심하면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행정적 문제라고 볼 수 있다.

4. 대학교 행정실의 경우

대학의 경우도 행정실(또는 행정팀)이 각 학과, 학부, 단과대학, 학교 본부[11] 별로 있다. 이 경우 학과 사무실(과사)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대학 행정실도 상술한 업무와 비슷하다. 더불어 대학은 학생회가 규모도 크고 체계적으로 분업화되어 있으며 하는 업무도 많아 주로 예산, 설비 등 실무적인 부분에서 협의또는 대립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중요 사항은 학과장, 학장, 총장이랑 얘기하지만, 중요사항이라도 얘기하기 이전이나, 실무적인 부분은 행정실과 협의하기에 은근 자주 보게 된다. 때에 따라 하도 자주 봐서 행정실 교직원들이랑 술도 가끔 먹거나 식사를 하기도 한다.


  1. [1]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냐.
  2. [2] 단, 교원의 호봉승급 권한교감에게 있고, 행정실에서 담당하는 것은 승급업무 그 자체, 즉 실무이다. 초등학교는 승급 업무도 교감이 한다.
  3. [3] 교육공무원.
  4. [4] 교육행정직공무원, 즉 일반직공무원.
  5. [5] 사립학교는 법인.
  6. [6] 수위, 미화원, 기숙사 사감, 계약직 조리원, 일용인부 고용, 통학버스 임차.
  7. [7] 실감나지 않겠지만 6학급 이하인 소규모 학교여도 한달 전기료가 3백만원 가까이 나온다. 신도시나 뉴타운에 설립된 신설 학교의 경우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한가.
  8. [8] 행정실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상태로 졸업하는 학생이 대다수다.
  9. [9] 사실 교장까지 승진한 분들은 교직 경력이 수십 년이기에 이럴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대부분은 법령에 부합하는 합당한 지시를 내린다는 얘기. 그러나, 슬프게도 없는 건 아니다.
  10. [10] 특히 공립 단설 유치원은 행정실 직원들에게 갑질하는 원장,원감,교사들이 아주 많아 기피하는 곳이기도 하다.
  11. [11] 학생처, 학생지원팀 등등 학교마다 명칭은 제각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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