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

중심부에 태풍의 눈이 보인다. 이 초강력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상륙 직전인 8월 28일에 순간적으로 그 파괴력이 최대 수준까지 급증했으며 최저기압 902헥토파스칼, 최고풍속 280km/h(78m/s)에 도달했다.

카트리나의 진로. 플로리다를 한번 스쳤다가 뉴올리언즈에 상륙한 뒤에는 캐나다온타리오 주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2005년 미국 남부를 덮친 이 허리케인으로 뉴올리언스는 물바다가 되었고 뉴올리언스 이재민 6만 명이 경기장에서 지내야 했으며 2만 명이 실종된 걸로 알려졌다. 공식기록으론 1306명 실종, 6천 명 추가 실종.

Hurricane Katrina in New Orleans

1. 개요
2. 관련항목

1. 개요

Guerra Family Video After Hurricane Katrina

Hurricane Katrina Historic Storm Surge Video - Gulfport, Mississippi

피해가 커진 데에는 인재도 작용했는데 이라크전 등으로 돈이 쪼들린 덕분에 뉴올리언스 제방의 관리악화로 홍수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데다 운하공사로 지반이 악화된 상황에서 간척사업으로 뉴올리언스 일대는 해수면보다 낮아져 있었던 상황이였기 때문이다.

왼쪽은 카트리나의 피해를 입기 전, 오른쪽은 피해를 입은 후. 세 번째 사진을 보면 피해 구역이 이상하리만큼 딱 나뉜 것을 볼 수 있다.

Richard Baker : "We finally cleaned up public housing in New Orleans. We couldn't do it, but God did."

리처드 베이커: "우리는 마침내 뉴올리언스의 공공구역을 깨끗이 정화했습니다. 우리는 못 해냈던 일을 신이 해내셨지요."

당시 정부 관계자와 그 주변 인물들이 무슨 사고방식으로 살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명쾌한 망언.

AP통신이 보는 인종관? # 흑인이 하면 약탈 백인이 하면 확보

이 허리케인은 엄청난 피해를 줬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라면 그 동안 수면 밑에 가라앉아 있던 미국사회의 문제점들이 속속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1] 뉴올리언스에서 하층민 거주지역은 저지대라 피해가 컸고 인구 대부분이 흑인이었기 때문에 인종차별 문제가 다시 한 번 이슈가 되었다. 게다가 대통령인 조지 W. 부시는 피해가 적은 백인계 마을로 먼저 순방을 가고, 나름대로 보수들의 국모 취급을 받던 부시의 어머니인 바바라 부시가 이재민에게 욕을 했다는 구설수까지 올라 수재민들의 더더욱 분노에 불을 지폈다. 한국에선 지만원이 여기서 피해를 입은 흑인들에 대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며 자신의 명의로 성금을 모으려 하는 병크를 터트려줬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

또한 9.11 테러 당시의 미국이 빠른 시일 내에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준 데 비해 카트리나에 수몰된 뉴올리언스는 오랜 기간 동안 무정부 상태가 되었다. 게다가 국제사회의 반응은 "이게 다 너희들이 교토의정서 안 지킨 대가다"며 냉소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등 과거보다 미국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재난 복구 지원을 위해 멕시코군이 뉴올리언스 지역에 파견되었는데 이는 미국-멕시코 전쟁 이후 150여년만에 처음으로 멕시코군이 미국 영토에 발을 딛는 격이라 이를 가지고 조롱을 당하기도 했다.

경제적인 피해도 상당했는데 하필 태풍이 피해를 준 곳 대부분이 미국 남부의 주요 정유시설이라, 기름값을 폭등시켜버려서 러시아베네수엘라가 엄청난 이득을 보게 된다. 베네수엘라 대통령 우고 차베스"미국 니들 거렁뱅이 다 되었는데 진짜 불쌍하다. 우리가 지원금 좀 보내줄게"라며 대놓고 도발했다. 심지어 북한마저도 국영방송을 통해 위문의 뜻을 표했다.

생태적으로도 복구는 안 되었는데, 대왕쥐는 금세 개체 복구에 성공해 왕성하게 창궐했다고 한다. 주민들이 뉴트리아를 잡아 포상금으로 생계를 해결했을 지경이라고.

이거 한방 맞고 부시는 교토의정서가 '무의미한 조약'이라고 탈퇴했던 과거를 번복하며 '위대한 도전'을 위해 2012년까지 이산화탄소 감축을 하기로 하였다.

물과 함께 사라지다

당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찍은 사진이 화제였다. 홍수로 물바다가 된 곳에서 대충 만든 뗏목을 타고 손수 노 저어가며 나와 생필품을 애원하는 어느 흑인과 백인 사내 사진이었는데, 둘 다 굶주림으로 초췌한 얼굴[2]을 하고 뉴올리언스가 지금 이 모양이라는 말을 한 게 보도되었다. 덕분에 인류종말 모습도 아니고 미국에서 현재 이게 뭐냐는 여론 폭발에 도움이 되었는데, 오죽하면 이 두 사람 모습이 진보적인 언론이 조작한 거 아니냐고 헛소리하던 수꼴 언론인이 욕 처먹고 두 사람을 비롯한 피해자들에게 소송당하고 뒤늦게 사죄하는 추태를 보였다.

4년 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두 사람을 다시 찾았는데, 말끔하게 입고 살이 오른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둘 다 중산층으로 넉넉하게 살던 사람이었다고 하는데, 중산층이 주로 살던 지역도 그 모양이었으니 빈민구역은 어찌되었는지 상상이 갈 지경이었다.

그런데 더 압권인 건 이 사태가 터지기 대략 1년전인 2004년 10월엔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예측까지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허리케인의 완충 역할을 하는 루이지애나 주의 습지연안섬 등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어 허리케인의 위험에 곧 노출될 것이란 예측이었는데... 정부는 뭐했냐[3]

남아시아 대지진 때 망언을 쏟아내던 금란교회목사 김홍도역시나 망언을 해댔는데, 카트리나를 동성애자들에 대한 천벌이라며 환호했다. 나라망신도 가지가지로 시킨다 반대로 이스라엘수꼴 랍비들은 카트리나를 이스라엘에 대하여 괜히 반감을 가지는 미국에 대한 야훼의 천벌이라고 환호했다. 미 극보수 기독교의 대표주자인 팻 로버트슨 목사 역시 하나님이 동죄를 벌하시는 거라고 주장하다가 다른 기독교인들한테도 뭔 구약식 헛소리냐며 욕을 잔뜩 먹었다. 리처드 도킨스도 이걸 언급하며 종교 광신빠들을 비웃은 바 있다.

덧붙여 말하자면 카트리나 당시 홍등가나 관광가 지역, 즉 김홍도 목사 등이 지적한 '죄의 산물들을 양산하는' 지역들은 고지대라서 멀쩡했거나 피해가 미미했었다. 뉴올리언즈의 옛 지역들은 역사적 보존 가치가 인정되어 보수도 자주 되고 관광자원화 되었고, 거주지역은 신 지역들로 댐 건설 후 수면보다 고도가 낮은 지역의 간척지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보수 교단들이나 종교계 인사들이 카트리나 얘기 할려 하면 이거 얘기해 주면서 사회학이나 역사도 모르는 놈들이라고 시원하게 비웃어 주자.[4]

팻 로버트슨이 그렇듯이 이런 헛소리는 개신교 내부에서도 까이기도 많이 까였다. 개신교 저술가 옥성호는 자신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쓰나미(Tsunmi) 가 불어 닥쳐 수만 명이 죽은 이유가 하나님을 믿지 않아서라고 말하는 목회자, 태풍 카트리나(Katrina) 가 불어 닥쳐 수천 명이 사상한 이유가 그 지역에 동성애가 많아서라는 말하는 목회자들을 보며 그들 머릿속에 들어 있는 하나님이 어떤지 상상하기 어렵다. 내가 그나마 유일하게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엄한 아버지 같은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든 그 아버지에게 칭찬을 들으려 발버둥치는 가련한 아들의 발버둥이다."

옥성호, 《갑각류 크리스천 : 블랙 편》 中

벤 제틀린의 영화 비스트는 간접적이긴 하지만 [5] 카트리나 재난 당시 루이지애나-뉴올리언즈 사람들의 생활상을 다루고 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현재 시기가 바로 이 카트리나가 오기 직전의 시기. 주 배경이 바로 뉴올리언스이기 때문인 듯.

다이 하드 4.0에서도 이 사건이 언급된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이 (이재민이 수용된) 슈퍼돔에 물 대는데 5일이나 걸렸어요.(It took FEMA 5 days to get water to the superdome.)"

2. 관련항목


  1. [1] 《이 폐허를 응시하라》의 저자 레베카 솔닛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난 이후 가장 평범한 사람들로부터 희망의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2. [2] 수염이 엉망으로 자라있고 백인 사내는 미역머리가 엉켜있으며 흑인 사낸 대충 을 얼굴에 붙인 상처가 흉하게 나와있었다.
  3. [3] 사실 이건 이럴 수 밖에 없는게 조지아, 플로리다, 그리고 텍사스주들과 같이 어느 정도 메이저한 주가 아니면 미국의 남부 주들 상당수가 재정자립이 힘든 상황이다. 예전부터 농업이 주된 산업이었던 주들인 탓에 세수가 언제나 부족할 수 밖에 없었을 뿐 아니라 이마저도 사양산업이 되다보니 더 쪼들릴 수 밖에 없다. 다행히 북부주들의 살인적 세금폭탄을 견디지 못한 주민들이 이주하고 특히 앨러바마 주 같은 경우는 자동차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재정사정이 나아지는 추세는 보이고 있다.
  4. [4] 카트리나와는 달리 우연에 가깝지만 비슷한 사례가 이미 있다. 1755년 포르투갈 대지진 당시 리스본 시가지가 철저하게 파괴되었는데, 리스본 시가지에서 겨우 파괴를 면한 몇 안되는 지역 중 하나가 바로 집창촌이었다.
  5. [5] 영화 장르 자체가 판타지여서 카트리나가 언급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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