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

1. 가공의 물건
1.1. 만일 현실에 있다면?
1.2. 픽션에서
1.3. 스포츠에서
2. 소설
3. 방송 프로그램

1. 가공의 물건

재물이 계속 나오는 보물단지. 그 안에 온갖 물건을 담아 두면 아무리 써도 줄지 않는다는 전설의 아이템으로 본디 하수분(河水盆)이란 말이었다. 진시황 때 만들어진 말인데, 만리장성을 쌓을 때 거대한 물통을 만들어서 거기에 황하의 물, 즉 하수(河水)를 담아 와서 사용했는데 그 물통이 워낙 커서 물을 아무리 써도 전혀 줄어들지가 않는다고 느껴질 정도였고, 이것이 '무언가 써도 써도 마르지 않는 신비한 단지'라는 뜻을 지니고 화수분이란 말로 바뀐 것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그냥 복제(?)하고 싶은 물건을 넣어 두고 이걸 꺼내 쓰기만 하면 된다. 참 쉽죠? 물론 이미 들어간 물건은 단지 내에서 무한대로 증폭돼서 암만 퍼다 써도 절대 마르는 법이 없다.정비례항아리 산소 발생기 다만 이럴 경우 들어간 물건을 빼고 다른 걸 넣고 싶을 때 어떻게 하는지는 의문이다. 뒤집으면 된다

고전 문학 작품 및 근대 문학 작품들 사이에서는 간간이 사용되는 용어지만, 현대에 와서는 그냥 잊힌 지 오래다. 그렇다고 아주 사어가 된 건 아니고, 국어시간에 밑 항목에 있는 소설을 한 번 이상 다루기 때문에 웬만한 사람이면 뜻은 알고 있다. 그래서 아주 가끔 사용하기도 한다.

보통 세계정복을 꿈꾸는 악당들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도 그들은 뭐 배트맨이나 아이언맨 같은 잘난 대기업 사장도 아니고 닥터 둠 같이 한 나라의 지배자도 아닌 출신불문의 떨거지(?)밖에 안 되는 주제에 각종 첨단 병기와 시설들을 갖추고 있는 것을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실정이다.

1.1. 만일 현실에 있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민폐밖에 안 된다.

물물교환용이나 소량 복제를 한다면 그만이겠지만 만일 이걸로 이나 화폐 등 경제 체계에서 가치가 있는 물건을 대량 복제해 낼 경우 그 나라의 경제는 금방 망하게 되어 있다. 한마디로 짐바브웨 꼴 난다.[1] 물론 이걸 좋게 사용할 수도 있다. 식량을 복제해서 기부한다든가... 예수 보고있나 검은황금을 복제하면 되겠네[2]

한국엔 뭘 해도 돈이 마르지 않는 대통령의 29만원 화수분 통장이 있다. 모 거액 기부자이자 한국의 워렌 버핏도 가지고 있다 카더라.

1.2. 픽션에서

전래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다. 대개 가난한 주인공이 얻게 되며, 주인공이 너무 욕심을 부리면 반드시 잃거나 화수분으로써의 기능이 정지된다. 예시로 일본 효고현 키노사키 지역에 전해지는 민담 중에 강가에 살던 가난한 어부가 강에서 건진 지장상이 화수분 역할로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지장상은 홍수로 강에 가라앉아 있었는데, 어부의 꿈에 나타나서 춥고 캄캄한 물 속에서 자신을 꺼내달라며 도움을 청했다. 다음 날 고기를 잡던 어부의 그물에 지장상이 걸려 나왔고, 어부는 이 지장상을 길가에 정성껏 모셨다. 그러자 지장상의 콧구멍에서 이 쏟아져 나와 어느샌가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도 넘쳐날 정도가 되었고 그대로 큰 부자가 되었다. 하지만 어부가 여기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욕심을 부린 것이 화근이 되고 마는데, '지장상의 콧구멍을 크게 만들면 쌀이 더 많이 나오겠지?'라는 생각에 지장상의 코평수를 넓히다가 콧구멍을 끌로 조금씩 깎다가 그만 코가 통째로 깎여서 없어져 버렸고 그 후로 다시는 쌀이 나오지 않게 되었다. 결국 어부는 지나친 욕심을 부린 것을 후회하고 다시 매일 강가에 나가 고기를 잡는 삶을 살게 되었다.[3]

옛날 옛적에에서는 <원님과 항아리>의 항아리와 <이상한 돌절구>의 돌절구가 화수분의 기능을 하는 물건으로 나온다. 여기서 항아리는 어떤 물건이든 넣으면 넣은 물건의 수가 두 배로 불어나고 돌절구는 어떤 물건이든 넣고 절굿공이로 한 번 찧을 때마다 그 물건의 수량이 절구가 넘칠만큼 불어난다. 두 물건 다 주인공의 욕심 때문에 잃게 되고 그리하여 주인공이 욕심을 버리게 된다. 역시 옛날 옛적에의 <황금알을 낳는 닭> 편에서 주인공이 장에서 사 온 닭은 '닭의 형태로 된 황금 화수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쪽은 주인공이 욕심을 부리지 않았기 때문에 Happy ending.

만화가 김삼이 그린 만화에서도 이런 항아리가 등장한 바 있다. 거기서는 어떤 농부가 항아리를 주웠는데, 쌀을 넣으면 쌀이 줄지 않고 물을 길으면 물이 항상 가득 고여 있는데, 다른 걸 채우고 싶을 땐 항아리에게 부탁하면 내용물이 비워졌다. 이걸 욕심낸 근처 부자가 농부를 속여서 항아리를 빼앗았는데, 이걸 구경하러 온 부자의 아버지가 이 독에 빠지는 바람에 아버지가 수십 수백 명이나 양산(!)되는 참사가 벌어졌고, 부자는 이걸 막지 못해서 결국 보다못한 농부가 부름을 받고 찾아와 타이르니 독은 저절로 부서지고 부자네 부친은 원래의 한 사람으로 되돌아왔다는 내용. 일부 전래동화 판본에서는 부자/원님의 아버지가 빠져서 수십 수백 명으로 증식하는 건 동일한데, 서로 내가 진짜다, 너가 가짜다 하고 다투다가 그만 항아리를 깨뜨려버리는 바람에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그들 모두를 아버지로 모시게 되었다는 블랙 코미디적 결말도 있다.

실질객관동화에는 화수분을 두고 각 지방 자치 단체서 병림픽을 벌이다 화수분 안의 미생물이 이상증식해서[4] 신종 질병이 창궐해 처음과 달리 지방 자치 단체들 모두 매장을 거부하고 결국 바다에 묻어버리고 조약을 맺는다는 에피소드가 있다.[5] 여기선 위처럼 깨버린다 해도 각 조각이 화수분 역할을 해서(...)

폴아웃: 뉴 베가스시에라 마드레 자판기도 일종의 화수분.[6]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 화에서 다루는 주요 물품이다.

1.3. 스포츠에서

주전급 선수들이 외부 영입이 아닌, 팀 내부 시스템에서 끊임없이 배출되는 스포츠팀을 지칭할 때 사용한다. 사실상 현재 화수분이라는 단어가 현재 제일 많이 쓰이는 경우. 이것이 발전하여, 해당 팀에서 주전을 꿰찬 뒤 FA등으로 나와서 타 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거나, 해당 팀에 좋은 선수가 너무 쏟아져나와서 자리가 없어서 트레이드 등으로 타 팀으로 옮긴 뒤에도 좋은 활약을 보일 경우 믿고 쓰는 ○○산으로도 통용이 된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가장 대표적인 '화수분 팀'으로 불린다. 구단에 돈이 없어서 FA를 통한 외부 영입은 일체 하지 않고, 오히려 툭하면 유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화수분의 힘으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였을 정도.[7] 그리고 이는 1983년부터 2군을 발빠르게 편성하는 등, 타 구단보다 한 박자 먼저 육성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에 옮긴 구단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외에 키움 히어로즈 또한 비슷한 유형의 팀이라고 볼 수 있다. 구단 사정상 외부 영입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에서 1군에서 뛸 수 있는 신인들이 매년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다.

2. 소설

전영택의 소설. 1925년 《조선문단》 1월호에 발표된 전영택의 대표적 문학작품이다. 문체가 간결하고 낯익은 느낌을 주며 사실주의적 수법이 뛰어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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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8] 행랑살이를 하는 주인공 화수분은 30세 전후로 양평에서 농업에 종사하다가 서울에 올라왔다. 그의 생활은 날품팔이를 하는 가난의 연속[9]이다. 둘 있는 딸[10] 중 큰 딸을 다른 집에 입양 보낼 정도로 가난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발을 다친 고향의 형으로부터 추수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시골로 내려간다. 남편을 기다리던 아내는 굶주리다 지쳐 추운 겨울인데도 어린 자식을 업고 남편을 찾아 나선다. 화수분은 서울로 올라오다가 길가에 주저앉아 있는 가족을 발견한다. 거의 동사(凍死)에 이른 아내를 보고 어쩔 수 없이 아내와 함께 길에서 밤을 새운다. 그들 부부는 어린 자식을 품에 안은 채 꼭 껴안고 밤을 지낸다. 그리고 부부는 죽고 어린 자식은 부모의 체온으로 살아남아서 지나가는 나무꾼이 아이를 데리고 간다. 가난하고 무식하지만 스스로 희생하면서 어린 생명을 구하는 한 선량한 부부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지식인인 '나'가 문간방에 세 들어 사는 행랑아범(화수분)과 그 가족의 비참한 삶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특히 화수분 내외의 사람됨과 그들의 삶을 아주 객관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서 자연주의적 사실주의 작품이라고 말한다.

또한, 이 작품은 일정한 반어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화수분'은 재물이 자꾸 생겨서 아무리 써도 줄지 않는다는 단어 자체의 의미와[11] 주인공이 처한 비참한 생활이 대비되면서 비극적 결말로 처리되고 있다. 통일된 인상, 경이적 모멘트, 정확한 묘사, 치밀한 구성이라는 단편 소설의 특징이 모두 나타나 있으며 묘사보다는 서술에 의존하고 있다. 물론 묘사도 부분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사실성 확보를 위한 것이다. 마지막 햇빛 속에 살아 움직이는 어린아이의 모습은 비극적 묘사 속에서도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즉 부활의 상징이다. 이런 것들에서 그의 인도주의 정신이 표면화된다.

3. 방송 프로그램

스토리쇼 화수분 항목으로.


  1. [1] 난무하는 복사템 때문에 대다수 유저들이 떠나간 디아블로2를 생각하면 되겠다.
  2. [2] 물론 이런 식으로 석유를 복제하면 산유국들이 망한다. 석유를 채굴하는 데도 일정수준의 돈이 드는 데다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만 산유국, 베네수엘라, 앙골라, 알제리, 리비아, 아제르바이잔처럼 석유를 파는 돈으로 살림을 꾸리는 나라들이 있는데 이런 나라들은 석유와 가스판매를 비롯한 다른 산업의 비율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석유값이 일정수준 이상은 되어야 나라 살림을 꾸려갈 수가 있다.
  3. [3] 이 지장상은 지금도 키노사키온천역 인근에 '코 없는 지장(鼻かけ地蔵)'으로 모셔지고 있으며, 이 민담에서 유래하여 단 한 가지의 소원만 들어주는 지장상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4. [4] 만화 내의 신문기사를 자세히 보면 점차 질병이 퍼지는 복선이 보이는데다 처음 발견될 당시엔 음식물쓰레기 버리던 통으로 쓰였으니 당연히 위생상태가 나쁠 수밖에.
  5. [5] 때문인지 바이오하자드4스태프 롤에 나오는 음악과 묘하게 어울린다. 처음엔 좋았다가 중반에 나쁘게 변하는 걸 보면…
  6. [6] 다만 이건 자판기 안에서 제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판기에 넣는 시에라 마드레 칩을 원자제와 에너지 삼아 핵분열과 핵융합으로 즉석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7. [7] 다만 화수분도 한계는 있었던 건지, 전력 보강 없이 꾸준히 유출만 일어난 결과 해태나 SK, 삼성 같이 동시대의 최강자를 넘지 못하고 꾸준히 2,3위만 반복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2015년에 와서야 드디어 제대로 된 전력보강을 했고, 이는 바로 15~16시즌 2연속 우승으로 이어졌다.그래 우리도 돈쓰면 된다고
  8. [8] 집주인은 '나'라고 통칭하며, 이야기의 화자이다.
  9. [9] 원래 화수분의 집은 그의 아버지 대까지만 하더라도 꽤 부자였던 집안이었다. 큰형은 '장자', 작은형은 '거부', 자신의 이름인 '화수분' 역시 그의 아버지가 집안이 부유하길 기원하며 지은 이름이었는데 어느 날 화수분의 처가 잠시 화수분네 가족집에 들른 뒤 액이 끼었는지 화수분의 가족들에게 불행이 시작되었다. 먼저 화수분 삼형제의 아버지가 죽었고, 이어서 화수분의 큰형인 '장자'가 원인불명으로 일찍 죽었다. 그러나 불행은 끝나지 않고, 둘째 형 '거부'가 원인불명의 병으로 와병중인데다 집에 있는 유일한 농사 밑천인 황소 한 마리가 도둑질당해 결국 집안이 기울어 오늘날 행랑살이로 이어진 것이었다.
  10. [10] 큰딸의 이름은 귀동이로 9세, 작은 딸 이름은 옥분이로 3세라 한다.
  11. [11] 이름을 이렇게 지은 이유는 화수분이 태어날 때만 해도 그의 집안이 엄청난 부잣집이었기 때문. 그의 부친은 아들들이 오래오래 부자로 살라고 첫아들에게는 장자, 둘째아들에게는 거부, 셋째아들에게는 화수분이란 이름을 붙여 주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부친 사후 집안은 비참하게 몰락하고 만다. 맏형 장자는 일찍 죽고 둘째형 거부는 중병으로 운신을 못하고 화수분도 보다시피 얼어 죽고 만다. 아이러니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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