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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구조 및 음역
3. 관현악에서의 코랑글레
4. 연주법
5. 대중음악에서의 활용

[image]

영어: English Horn(또는 Cor anglais), 독일어: Englischhorn, 프랑스어: Cor anglais, 이탈리아어: Corno inglese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초반의 코랑글레 솔로.

바그너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제3막 초반에 나오는 목동의 피리 소리.

1. 개요

오보에족의 목관악기. 코랑글레라는 명칭은 불어 명칭으로, 영어명칭 "잉글리시 호른" 이라는 단어와 혼용해서 쓰인다.

어느 언어에서나 뜬금없이 금관악기인 '호른'[1] 이라는 단어와 잉글랜드를 뜻하는 잉글리시/앙글레/잉글레세 같은 단어가 합쳐진 합성어라 왱알앵알스러운 것은 마찬가지. 분명히 금관악기도 아니고 잉글랜드 악기도 아니다. 속지 말자.

사실 금관악기도 영국/잉글랜드 악기도 아닌 이 악기의 명칭이 '잉글랜드 나팔'인 까닭은 이렇다. 본래 코랑글레의 기원은 바로크 시대에 있었던 '오보에 다 카차(Oboe da caccia. 직역하면 '사냥 오보에')'로, 이렇게 생겼다. 실제로 이 악기도 코랑글레와 마찬가지로 기보된 음을 불면 완전 5도 아래의 음이 나오는 이조악기다.[2]

[image]

이 악기가 1720년경 독일 슐레지엔 지방(지금은 폴란드령 실롱스크 지방)에서 개량되어 등장한 것이 코랑글레인데, 보이는 것처럼 그 모양이 마치 중세시대 종교화에서의 천사가 부는 나팔과 모양새가 비슷해서, 독일 지방에서 중세 고지 독일어로 engellisches Horn(말 그대로 천사의 나팔/angelic horn이라는 뜻)이라고 칭하게 되었다. 그런데 당시 engellisches라는 말이 토착어로 English를 뜻하기도 했기 때문에, '천사의 나팔'이라는 본래 어원이 '잉글랜드 나팔'로 잘못 전해지게 되었다.

게다가 코랑글레를 본격적으로 서양 음악에 활용한 나라는 또 독일과 이탈리아(오페라)라서... 결국 잘못된 이름이 정착되어, 다른 나라에서도 결국 잉글랜드와도, 금관악기와도 상관없는 '잉글랜드 나팔'이라는 잘못된 이름이 정착된 것이다. 아울러 세월이 흘러 개량되어서 오보에 비슷한 모양이 되어 더 이상 나팔의 모양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팔(Corno, Cor, Horn)'으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본래 프랑스어로 굽은 나팔, 즉 cor anglé이라고 불렸던 게 와전되어 코랑글레(cor anglais, anglais는 영어로 English와 같은 뜻)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설도 존재하나, anglé이란 단어에는 '굽은'이라는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큰 신빙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 악기에 '잉글랜드 나팔'이라는 뜻의 명칭을 부여한 첫 기록은 이탈리아나 독일, 오스트리아 태생 작곡가들의 악보에서 나왔다는 점도 신빙성을 떨어뜨린다.(이상 영어 위키백과 Cor anglais 항목에서 인용.)

2. 구조 및 음역

현대에 개량된 코랑글레는 오보에의 직선형 몸체보다 좀 더 긴 모양이고, 윗부분에 바순처럼 구부러진 형태의 금속 관이 달려 있다. 관 끝에 겹리드를 끼우고 연주하는데, 리드 크기는 오보에와 비슷하지만 약간 크다고 한다. 오보에와 마찬가지로 리드 관리에 신경 안쓰면 망했어요 상태가 되기 십상.[3]

음역은 약 3옥타브 반 정도고, 가온다 아래의 미(E) 음이 최저 실음이다. 숙달된 연주자들은 4옥타브 혹은 그 이상까지도 고음을 낼 수 있는 듯. 하지만 이 악기 자체가 오보에보다 낮은 소리를 내기 위해 만든 것인 만큼, 저음역이나 중음역에서 가장 개성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3. 관현악에서의 코랑글레

관현악에서도 오보에 만큼은 아니지만 솔로로 꽤 많이 나오는데, 베를리오즈의 서곡 '로마의 사육제' 나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2악장, 프랑크의 교향곡 D단조 2악장,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투오넬라의 백조' 등에서 이 악기 특유의 어두운 음색을 발휘한 솔로 연주를 들을 수 있다. 하이든의 교향곡 제22번 '철학자' 에서는 특이하게 목관 파트에 오보에 대신 코랑글레 두 대를 집어넣어 굉장히 독특한 음색을 만들고 있다.[4] 그리고 바로크 음악에서 오보에 다 카차 파트를 대신 연주하기도 한다.

4. 연주법

연주법은 이조악기인 점을 빼고는 오보에와 대동소이하고, 실제로도 오보이스트들이 이 악기를 같이 연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악기 값이 아직도 비싼 까닭에, 오보에와 마찬가지로 대중화되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5. 대중음악에서의 활용

대중음악계에서는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악기가 아닌데, 양방언이 자신의 'St. Medieval Rain'을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할 때 영국의 유명 오보에 교수를 섭외해 코랑글레 연주를 삽입했다. 그런데 정작 곡에서 부각되는 것은 오리가의 보컬이다.


  1. [1] 사실 호른은 오케스트라에서 목/금관을 나눌때는 금관에 속하지만, 반면에 목관 5중주의 구성악기이기도 하고 약간 어중간한 자리.
  2. [2] 악보에 적혀 있는 다(C) 음을 불면 아래쪽의 파(F) 음이 나온다.
  3. [3] 오보에 항목 참조. 오보이스트들은 연습 외에 리드를 깎고 다듬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고, 연주 전에도 리드가 적당히 습기를 머금게 해줘야 한다.
  4. [4] 표준 관현악단에서 오보에는 두 대가 기본이고 코랑글레는 기껏해야 한 대만 쓴다. 피콜로나 베이스클라리넷, 콘트라바순 같은 여타 추가형 목관악기들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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