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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Contrabassoon (또는 Double Bassoon), 독일어: Kontrafagott, 프랑스어: Contrebasson, 이탈리아어: Controfagotto

바순족의 목관악기. '더블바순' 이라고도 하고, 독일어 표기법대로 '콘트라파곳' 이라고도 부른다. 콘트라베이스튜바처럼 최저음역을 담당하는 악기. 바순보다 두 배 이상으로 긴 나무관에 구부러진 금속관 등을 접합시켜 압축한 듯한 모양새고, 물론 무게도 바순보다 무겁다. 가격이 비싼 것으로 잘 알려진 일반 바순과 비교하더라도 더욱 비싸고, 바수니스트들 중에도 이 악기를 함께 소유하고 있는 이들은 매우 드물며 콘트라바순을 함께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의 바순 주자들 또한 오케스트라 소유의 악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콘트라 바순만을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솔리스트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드물며, 유명 오케스트라를 제외하면 콘트라 바순 전용 주자를 선발하는 경우도 흔치 않다.

하지만 의외로 역사는 오래된 편인데, 베토벤교향곡 5번9번에서 이 악기가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그 이전에 바흐나 하이든, 헨델, 모짜르트도 종교곡이나 오페라, 대편성 관현악곡에서 먼저 실험적으로 사용하기는 하였다.) 이외에도 브람스말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의 관현악 작품에서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고, 흔히 '3관 이상의 편성' 이라고 지칭되는 악단 편제나 그 편제를 활용한 관현악 작품들에도 감초처럼 들어간다.

콘트라베이스의 최저음 보다도 낮은 음을 연주할 수 있는 악기이기에, 가독성을 위해 연주되는 음보다 한 옥타브(8도) 높여서 악보를 그려야 한다. 이 악기를 솔로로 쓰는 경우는 꽤 드물고, 보통은 콘트라베이스첼로, 베이스클라리넷, 튜바같은 저음 악기들에 중복되어 저음을 강화시키는 역할에 머무는 정도.

하지만 모리스 라벨의 경우, 모음곡 '어미 거위' 중 '미녀와 야수의 대화' 라는 곡에서 이 악기를 야수로 설정해 솔로를 연주하도록 했고,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에서 비중이 높은 솔로를 연주한다. 쇼스타코비치의 발레 모음곡 '황금시대' 중 폴카에서도 잠시나마 솔로를 연주하는 대목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군터 슐러나 칼레비 아호 같은 작곡가들은 이 악기를 위한 협주곡을 작곡하기도 했고, 아주 더디긴 하지만 솔로 레퍼토리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중.

악기가 크고 관도 길어진 만큼, 연주할 때 많은 호흡을 필요로 한다. 민첩성도 바순보다는 좀 둔한 편이고, 음역도 3옥타브 정도.[1] 앉아서 연주하며, 앉아서도 악기 밑동에 금속제 지지대를 달아 무대 바닥에 고정시켜야 안정된 연주 자세를 얻을 수 있는 크고 아름다운 악기.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양 어깨에 둘러메는 멜빵끈에 연결해서 들고 연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고 오래 연주하면 어깨가 아프다는 문제점이 있다(...). 오마이숄더! 무대 위에 설치된 콘트라바순을 객석에서 보면 언뜻 붉은 구렁이 한 마리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콘트라 바순은 음역에 따라 일반 바순과 유사하거나 전혀 다르면서도 매우 어려운 운지법을 가지고 있기에 피콜로-플룻, 클라리넷-베이스 클라리넷, 오보에-잉글리쉬 혼 등의 관계와 다르게 별도의 전문적인 교육과 숙련을 요구로 한다. 악기의 발진원리 상 정확한 음정을 내는 것 또한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위한 본인 악기에 맞는 보조 운지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관현악 레퍼토리에 의외로 많이 들어가는 터라 상비 악기로 지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아예 콘트라바수니스트를 별도로 뽑는 악단도 더러 있다. 그리고 흔치않고 비싼 악기라는 점 때문에, 일반적으로 음대나 악단에서는 해당 단체 소유로 악기를 구입해 비치한다.

참고로, 디 오더: 1886의 사운드트랙에 저음역 악기로 자주 나왔던 악기. 주로 베이스 라인을 담당하는 악기로 쓰였다. 근데 음악에 사용된 악기들이 전부 중저음역이다 바이올린도 사용됐지만 비올라에 소리가 묻힌다. 지못미.


  1. [1] 다만 일부 영상에서는 무려 높은 도까지 내기도 한다. 참고로 최저음은 낮은낮은낮은낮은 시b이다. 일딴 바순처럼 낼 수 있는 음역대는 4옥타브 이상으로 넓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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