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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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雜種犬, 雜犬

(영어) mongrel[3], mutt, mixed-breed dog

1. 소개
2. 똥을 먹으니 똥개?
3. 똥개의 현주소
3.1. 한반도 토종견의 원종집단
4. 기타

1. 소개

혈통을 도저히 찾아낼 수 없을 정도잡종견을 속되게 이르는 단어. 똥개는 특정한 견종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혈통을 그나마 역추적할 수 있는 잡종견은 똥개라 부르지 않는다. 가령 몰티즈 잡종은 몰티즈 잡종이라 칭하지 똥개라고 부르지 않는다. 현대에는 도시에선 보기 힘들고 시골에나 가야 볼 수 있다. 새끼 때는 정말 쓰러질 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그 때의 모습으로 자랐을 때의 생김새를 예측하기 힘든 것도 똥개의 매력이다.랜덤가챠

개체 이름은 거의 대부분 대충 지어진다. '백구', '황구', '흑구', '흰둥이', '누렁이', '점박이', '바둑이' 같이 털색에서 따오기도 하고 '초복이', '중복이', '말복이' 등 섬뜩한 이름이 붙기도 하며 '도꾸 혹은 덕구(dog)', '메리(mary)', '쫑(john)' 같이 변형된 영어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아예 대명사로만 부르는 경우도 있다.

이어령은 우리 조상들과 오랫동안 지내온 토종개 중 하나일 수도 있는 그런 개를 똥개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건 지나친 비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고의 견종으로 똥개를 선정하기도 했다. # 오랜 역사에 걸친 자연 교배로 유전병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것. 훈련만 잘 받으면 순종 이상으로 머리 좋은 똥개도 많다. 순종이라도 개체마다 차이가 있듯이 똥개라고 무조건 다 멍청할 리 없다.

2000년대 중후반, GZ 같은 월간 애완동물 잡지에서는 순종견만 찾고 똥개를 비하하는 행태를 억지로 옹호하며 순종견은 혈통이 좋아서 그런 것이라고 무리한 뻥을 치며 옹호한 바 있다. 그러나 소위 말하는 순종견은 사실 인간이 근친혼으로 만든 인공물에 지나지 않는다. 똥개가 오히려 개의 기본값인 셈이다. 한국의 개들끼리 수천 수만년 동안 교배한 결과가 똥개인데, 이건 '한국에 사는 인간'과 정확히 동일한 유전적 상황이다. 한국인 보고 잡종이라고 하지 않듯이 똥개를 잡종이라 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현재의 대부분의 견종들은 약 100년 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순종견 다수는 무언가 유전질환이 있든지 장애가 있든지 해서 잡종견보다 평균수명이 짧고 건강하지 못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불도그로 인간의 욕심 때문에 자연분만을 통한 번식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훼방꾼 아담'순종견에 대한 불편한 진실' 영상도 참고하면 좋다.

2. 똥을 먹으니 똥개?

반농담 삼아 특유의 식분증 때문에 똥개라 불린다는 얘기가 있는데, 실제로 먹을 것이 넉넉치 않았던 시절에 남들이 보든말든 대놓고 을 먹어대니 똥개라 불렸을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한 라디오 방송에 이런 사연이 소개된 적이 있다.

때는 1970년대.

한 시골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아직 유치원에 들어갈 나이도 되지 않은 어린 손주가 똥을 싸면 그 집에서 키우는 똥개가 달려와 먼저 똥을 먹은 뒤 이어서 손주의 엉덩이 뒤처리(...)까지 해 주는 집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손주는 을 쌌고 똥개는 평소처럼 달려와 똥을 먹은 뒤 아이의 뒤처리를 해주던 중 갑자기 너무 기세가 올랐는지 그만 손주의 불알을 물어뜯어버리는 대형사고를 일으키고 말았다(!) 결국 그 집안의 하나뿐인 손주는 그날로 고자가 돼 버렸고... 문제의 똥개는 마을주민들의 회의 끝에 보신탕 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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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과거의 개들은 어린 아이의 변을 닦는 일종의 비데 역할을 했으며, 고려시대에 자진해서 거세하는 풍토가 있기 전에 환관은 저런 식의 사고로 고자가 된 아이들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 환관이란 자리가 먹고 살 만해지는 직종이 되면서부터는 일부러 가난한 집에서 개에게 물렸다고 거짓말을 하고 거세를 시킨 후 들여보내는 사람들이 나왔다고 한다.

민간에서 키우는 개가 어린아이의 똥을 치우는 역할을 했다는 기록은 근대 일본인의 조선 기록에도 여러번 나타난다. 집안에서 아이가 똥을 싸면 개들이 달려들어 먹어치우는데, 개 혓바닥으로 핥아 방안을 깨끗하게 만든다며 문화적 충격을 받은 당시의 선진국 일본인들이 많았다. 80세 이상의 나이를 아주 많이 드신 분들 역시 똥개에 대해 같은 말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쟁 후 50년대 미군 기록에 의하면 아이가 엉덩이를 개에게 보이고, 개가 살살 핥아 먹는 것을 보며 미군이 역겨워 구토를 했다고 한다. 똥개뿐만이 아니라 똥돼지도 있었다. 뒷간에서 변을 보면 아래에서 돼지들이 똥을 먹어치우는 구조다.

사실 평소 배불리 먹이는 개의 경우도 산책을 시키다보면 간혹 거리에 떨어져있는 다른 개의 배설물 냄새를 맡은 뒤 먹으려고 할 때가 있는데, 자기 코에는 맛있는 냄새가 나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다.(...) 길에 떨어진 음식이나 상한 음식에도 호기심이나 집착을 보이는 것도, 그런 걸 먹어도 소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개나 돼지같은 가축들은 인간보다 소화능력이 월등히 뛰어나서 반쯤 상한 음식이나 분변에서도 칼로리를 충분히 소화해낸다. 항목에 나와있는 금기들은 대부분 애완견 범주의 개들에게 적용되는 금기들이다. 혈통 따지는 소위 순종견들은 100여년이 넘는 근친상간 때문에 건강문제가 심각하다. 일반적인 사육환경에서는 먹지도 못할 고급 사료를 100년 넘게 먹어왔기 때문에 소화능력이 떨어지는 개도 외형만 좋으면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았다. 따라서 개치고는 소화능력이 극도로 낮은 편이다. 자연에 풀어놓으면 금방 죽어버릴 약한 종류의 개들을 일반적인 개의 수명보다 두배 가까이 살리려고 하니 생고기를 주거나 잘 정비된 사료를 먹여가면서 금지옥엽 길러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막 키우는 개에게는 음식을 가려서 주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다. 개라는 동물 자체가 사람이 먹고 남은 것으로 길렀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못먹는 개들은 이미 가축화단계에서 도태되었고, 돌연변이로 그런 개체가 태어나도 잔반만 먹는 똥개의 특성상 성장과정에서 죽기 때문이다. 따라서 똥개들의 소화능력은 매우 우수하다.

다만 똥개도 나이에는 장사가 없어서 노견이 되면 소화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늙은 개는 뼈 때문에 소화기가 찢어져 죽을 수 있다. 그러니 뼈는 자제하고 사료를 급여해야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지만 시골에서 개를 키우는 이유중 하나가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함이고 보신탕집에 팔아서 용돈 마련도 하려는 용도로 키우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못먹는 노견을 위해 사료를 급여해야 한다는 건 똥개를 키우는 견주에게는 큰 설득력이 없다. 음식물 쓰레기처리도 할 겸 개를 키워서 소소하게 돈을 벌겠다고 키우는 건데 기르는 개 때문에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납득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애초에 뼈를 소화시키기 힘들 정도의 노견이 되기 전에 보신탕집에 팔려가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문제가 애초에 잘 없기에 똥개는 사료 문제로 신경쓰는 경우는 거의 없는 편이다.

똥개는 자연선택되는 환경에서 자랐다. 즉, 똥개는 현대의 애완견처럼 '가족'같은 느낌이 적어 건강하지 못한 똥개를 애지중지 최고급 사료를 먹이며 키우거나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는 등의 환경이 아니었다. 따라서 똥개는 건강하지 못하면 자연도태되는 환경에서 자랐기에 건강한 유전자만 살아남아 번식했다. 실제로 현대에는 동물병원도 친숙해졌으나, 수십년 전만 해도 개도 병원에 가냐며 조소하는 분위기가 존재했었다. 하지만 현대의 애완견은 동물병원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철저하게 수요와 공급의 법칙처럼, 계속 동일한 품종만 번식시키는 개는 빈약할 수 밖에 없고, 키우려면 동물병원에 의존해야 한다. 실제 애완견 키우는 사람들이 수시로 동물병원 다니면서 예방접종과 케어를 받는 모습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간혹 현대의학이 이렇게 발전하는데 왜 아픈 사람들이 이렇게 많냐며, 심지어 병원이 일부러 돈을 벌기 위해 병을 퍼트린다는 음모론까지 존재하는데 오히려 현대의학이 발전할수록 아픈 사람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예전에 한국에서 신생아들의 돌잔치를 성대하게 거행했던 데에는, 신생아들이 여러 질병에 걸려 죽는 경우가 많아 살아남은 기념이라고 한다. 즉, 당시에 첫돌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건강한 유전자라는게 검증된 셈. 하지만 현대에는 신생아들이 죽는 일이 드문데, 병원에서 수시로 예방접종을 받고 케어를 받기 때문이다. 애완견들 역시 현대수의학의 케어로 살아가고 있는 반면,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똥개들은 강한 유전자만이 살아남아 진화해왔기에 유전적으로는 가장 건강하다.

귀여운 외모로 애완견 순위 1~2위를 다투는 포메라니안강아지 공장 같은 곳에서 인위적으로 사람들의 기호에 맞게 소형견으로 만들어졌기에 일상적인 움직임만으로 관절에 무리가 갈 정도이다. 그래서 해외의 일부 동물단체들은 포메라니안을 분양받아 기르는 것 조차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규정할 정도. 동네 공원은 마치 서민들에게 배급받도록 공급된 자연처럼 느껴져 싫다며 자연을 찬양했던 어느 소설가가 강아지 공장에서 배급된 포메라니안을 귀여워하는 것처럼 어차피 인간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우선순위다보니 안타깝게도 건강하고 자연친화적인 똥개는 천대받는게 현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똥개도 어린 시절은 참 귀엽다며 좋아하는데, 바로 그런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탄생한 종이 포메라니안이다. 아예 항상 작은 모습으로 존재하게끔 억지로 만들어내다보니 관절 문제가 심각하지만, 그럼에도 순종은 천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될 정도로 5천원 똥개(...)와는 차원이 다른 몸값을 자랑한다.

3. 똥개의 현주소

도심지에서도 80년대까지는 똥개들을 대충 먹을 것만 주며 풀어 놓고 자유로이 키우는 집들이 많았다. 이 때문에 물림사고도 잦았고 "어느 골목에 가면 미친개 한마리가 있더라."는 소문이 동네마다 있을 정도였다. 어린이들에겐 이런 개들이 위협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었지만 주인들은 "착해서 물지 않으니까 무서워 하지 말라."는 무책임한 말로 대응하는게 대부분이였다. 고양이는 사람을 보면 피하지만 개는 사람이 보이면 피하지도 않고 짖거나 공격을 하기에, 골목에 돌아다니는 개는 고양이보다 훨씬 위험한 존재였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광경이지만 골목마다 한두 마리씩 개가 돌아다니는 광경이 종종 보일 정도였고 심지어는 몇 마리씩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는 경우도 흔했다. 전봇대서 오줌을 누거나 똥을 싸놓아서 미관상 보기도 좋지 않았다. 골목마다 한가운데나 쓰레기가 있는 곳에는 개똥을 볼 수 있었으며 개들이 쓰레기를 뒤지는 광경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다세대 주택과 빌라 및 아파트 등이 도심지의 주거 형태를 지배하게 되면서 개를 예전처럼 내놓고 키우기가 어려워졌다. 게다가 근대화에 따른 인간관계 파편화를 대체하는 수단으로써 애완동물 키우기가 각광을 받으며 개를 인간의 주거, 생활 영역에 속박시키는 경향이 팽배해졌다는 점. 여기에 애완견으로서 호평 받는 몰티즈치와와 등 이른바 브랜드 견종에게 밀리며 똥개의 효용성이 대폭 추락하게 되었다. 결국 90년대 중반 이후로는 골목을 자유롭게 활보하던 개들, 자연선택의 큰 원리 안에서 자유롭게 교접하는 개들, 즉 똥개라는 존재 자체가 도심지에선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5]

허나 농촌이나 어촌에 가면 아직도 한 집 건너 한 집 꼴로 똥개를 찾아볼 수 있다. 역시 이곳에서도 목줄로 안묶어두고 풀어놓고 키우는건 마찬가지 인지라 위험하다. 도심지에서 굳이 보고 싶다면 모란시장에 가보면 된다. 그곳이라고 하면 개고기를 파는 곳을 떠올리겠지만 어린 강아지나 토종고양이 새끼들을 파는 곳도 있다.

3.1. 한반도 토종견의 원종집단

Korean yellow spitz, Nureongi, 시고르자브종

들개항목에도 나와있듯, 한반도의 개들은 자유롭게 교배,번식하여 그에 따른 유전적 다양성을 얻게 되었으나 근현대를 제외하면 외부에서 새로운 혈통이 유입되는 일이 적었던 까닭에 어느정도 기질적, 형태적으로 비슷한 모양새를 지니게 되었다. 따라서 엄밀히 따지자면 잡종견보다는 '원종'이나 '자연견종'이라는 어휘가 훨씬 어울릴 것이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스피츠형으로 분류되며 뾰족한 귀, 뻗거나 말린꼬리, 이중모 등의 특징을 가지며 성격적으로는 다소 독립적이고 수렵본능이 있으며 외부인에 대한 경계심이 강한 편이다. 한국의 견종중 한반도 토착견은 이러한 토종견, 소위 똥개가 고립된 환경에서 독자적으로 발달된 개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유전자분석을 실시하면 진돗개풍산개등과 똥개가 아주 가깝다는 결과가 나온다.

마치 한국에서 인종간의 결혼을 통제하지 않았음에도 한반도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제한적이었기에 '살색' 등의 용어가 통용될 정도로 기본적인 특성을 공유하는 것과 같다. 현대 도시에는 비교적 다양한 품종의 견이 분포되어 있으나, 대부분 주인의 엄격한 통제와 관리를 받기에 다른 견과 섞일 일이 적다. 똥개는 인위적으로 교배시키는게 아닌, 그냥 풀어두면 자기가 알아서 동네 돌아다니며 교배를 하는데, 그렇게 교배를 할 수 있는 견이 매우 제한적이란 것.

애완견은 대부분 집안에서 키우지, 그냥 동네에 풀어놓고 자유방임적으로 키우는 경우가 적다. 또 그렇게 키우면 면역력이 약한 애완견들은 지저분한 환경과 쓰레기 음식 등에 노출되면 병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똥개처럼 자유방임적으로 키울 수 있지도 않다. 똥개는 면역력도 강하지만, 기본적으로 덩치가 있기에 다른 동물이나 인간들이 경계를 한다. 실제 아이들은 똥개를 보면 무서워한다. 하지만 조막만한 소형견들은 다른 동물의 위협은 물론 꼬마아이들도 괴롭힐 위험이 높아서 주인이 애지중지 키우지 않으면 야생에서 독자생존 자체가 어려운 품종이다.

똥개는 시골에서 자유방임적으로 키우는 특성에 맞춰 진화해왔기에 야생 들개로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면, 애완견은 철저히 인공적인 품종이다. 애완견 대신 반려견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애완'의 뜻이 무엇인지를 곰곰히 되새겨보자. 즉, 애완견의 많은 품종은 철저히 인간의 '기쁨조' 역할로서 만들어진 것이다. 위에서도 똥개가 어릴 땐 귀엽다고 적혀있었는데, 바로 인간이 이렇게 귀여운 모습을 원하다보니 조막만한 소형견이 생겨난 것이다. 철저히 인공적이랄까. 반면 똥개는 야생 들개로 전환하여 독자 생존이 가능할 정도로 자연에 맞춰 진화해왔다. 현대사회에서 '인공'이란 단어에 거부감을 가지며 자연친화적인 것을 선망하는 경향도 있는데, 똥개는 철저히 자연친화적인 품종이다.

애초 똥이 더럽다는 것도 철저히 인간의 관점이지, 남의 배설물인 똥에서조차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는 능력은 그야말로 야생에서 생존 가능성을 높여준다. 사실 인간도 극한 상황에 처하면, 빠삐용처럼 그 더럽고 불결한 바퀴벌레조차 먹을 수도 있는 것인데, 하물며 개들은 스스로 위생적인 음식, 비위생적인 음식을 구분할 지적능력도 없으니 최대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능력, 최대한 영양분을 뽑아낼 수 있는 능력이 야생에서 독자 생존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오직 인간의 만족을 위해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애완견보다는, 똥개가 야생적응력이 우수한 품종이다.

과거에는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교배/번식했으나 현대화된 한국의 사정에 의해 더 이상 예전같은 생활방식을 누리기 어려워졌다. 서구화, 주거 환경 변화로 인해 품종견, 소형견을 선호하는 풍토와 비싼 집값 등으로 인해 똥개는 가정견으로 길러지는 일이 드물며, 대부분이 시골개나 육견 등으로 남아있는 실정이다.

덩치를 키우려고 말라뮤트허스키류의 대형견과 교잡시키거나 귀촌을 하거나 도시에서 처치곤란이 되어 시골로 보낸 외국 품종견과의 잡종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먼 미래에는 지금과는 또 다른 형태를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

과거 어느 소설가는 도시의 공원이 '인공적'이라며 꺼려진다고 폄하했다. 그런데 정작 그 소설가가 키우는 애완견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품종이었다. '자연친화적'인 똥개는 품격 떨어진다고 생각했는지, 자신의 유명세에 걸맞는 비싼 몸값의 견종을 키우고 있었다. 사실 인간의 현대문명 자체가 '인공적'이다. 컴퓨터나 인터넷, 게임은 물론 테마파크, 병원도 인공적 아닌가. 물론 그 소설가는 복잡한 번화가에 사니까 가끔 지쳐서 푸르른 자연에서 힐링하고 싶은 욕구가 들때 동네공원가지고는 욕구가 충족되지 않다보니, 마치 공원이 공장에서 찍어낸듯 도시인들에게 배급해준 인공적인 자연처럼 불만족스럽게 느껴져서 그럴 수 있는데, 정말 손때 안묻은 자연은 과연 행복할까?

순수 원시자연이 보존되어 있는 울창한 밀림지역에 가면 각종 야생동물은 물론 온갖 전염병이 득실대어서 행복이 아니라 생존의 위험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이 편히 살 수 있도록 위험한 야생동물 없애고 방역처리하고 거리에 아스팔트도 깔고 해서 편히 살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또한 과거 '촌놈'들은 서울 상경이 꿈이었는데, 그들은 끝없이 펼쳐진 산과 자연이 행복한게 아니라 지겨워서 벗어나고 싶은 거대한 감옥처럼 느껴져, 각종 놀거리와 유희가 풍부하고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를 선망했다. 마찬가지로 자연친화적으로 건강하게 진화해온 똥개가 천대받고, 인공적으로 인간의 욕구충족을 위해 만들어진 개가 값비싸고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마치 자연친화적인 시골의 집값은 싸고, 인공적인 도심 번화가의 집값은 엄청 비싼 것과 같다.

4. 기타

2002 월드컵 당시,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은 대회 기간 동안 한국 똥개를 길렀다. 저 누렁이는 원래 멍멍탕이 될 운명이었으나, 한국에 취재 온 스페인 기자가 불쌍하게 여겨 25달러(3만 3천원)을 주고 구해온 것이다. 이 강아지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의 이름을 따서 '카마친(작은 카마초)'이라고 불렸다. 카마친은 스페인 선수들에게 몹시 사랑 받았지만[6], 비행기 검역에 걸려서 선수들이 스페인으로 돌아갈 때 못 데려갔다고 한다. 카마친에게 정이 들었던 카시야스는 공항에서 헤어질 때 눈물을 글썽였고, 라울 곤잘레스은 잘 돌봐주라며 거금을 주고 갔다.[7] 이후 카마친은 스페인 선수단이 머물던 숙소 관리자에게 맡겨졌다고 하는데, 몇 개월 후에 녀석을 그리워한 페르난도 모리엔테스가 사람을 보내서 정식으로 데려갔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냥 한국에서 살았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정확한 근황은 알려진 바 없다. 만약 전자라면 녀석은 먼 이국에서 호의호식하며 중성화 당하지 않았다면 그곳에서 혈통을 퍼트리다 천수를 누리다 갔을 것이다[8].


  1. [1] 5,000원이라면 일본왕개미 신여왕 한 마리 값과 비슷하다. 똥개가 얼마나 과소평가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진이다. 개새끼가 욕으로 보인다면 기분 탓이다. 사실, 이런 길거리 똥개라도 대충 먹이 던져주고 대충 놀아줘도 애교 넘치고 건강한 개로 자라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해보면 똥개의 위엄을 느낄 수 있다(...). 메가쑈킹 왈, 강아지 비쥬얼은 똥개를 따라올 놈이 없다고. 여기에 이제 식별장치(피하 인식칩, 인식표줄)+예방접종+훈련이 더해지면 정말 밖에 산책을 시켜도 어떠한 민폐도 부리지 않는다.
  2. [2] 해당 사진은 2000년대 초반에 찍힌 사진이다. 그래서 2020년 물가로 5천원에 잡종견 새끼를 사는 것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다.
  3. [3] Mongrel은 '잡종' 정도의 뜻. 이건 영어사전에 정식으로 나오는 단어. 좀 문어적인 표현이고 비하의 의미가 있으므로 주의. 사실 욕으로 더 많이 쓰인다. 구어로는 그냥 mutt라고 하는 편.
  4. [4]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이다. 뒷골이라는 작은 동네에서 벌어졌던 모양. 70~80대 토박이 어르신들이 기억하고 있다.
  5. [5] 그나마 믹스견은 실내에서도 키우는 편이다. 똥개를 실내에서 키우기 어려운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고기를 목적으로 키워졌기 때문에 대부분 대형이다. 두 번째는, 단모종이 많다. 당장 똥개와 가깝다는 진돗개와 풍산개도 단모종이다. 단모종 특성상 털이 많이 빠지는데 크기도 크니 빠지는 털량도 장난 아니다. 이처럼 똥개 비선호는 효용성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순종을 선호해서 일어나는 문제로 보면 안 된다.
  6. [6] 귀국할 땐 서로 자기가 데려가겠다고 난리였다고...
  7. [7] 축구선수도 축구선수 나름인데 월드컵 우승후보급 팀의 국가대표 정도 되면 하나같이 갑부들이다. 라울은 스페인팀이었고, 스페인은 우승후보급으로 강력한 팀인데 실제로도 이 월드컵으로부터 2개 대회 후 우승했다.
  8. [8] 개의 수명을 생각하면 지금 기준으로 저 누렁이가 살아 있을 가능성이 적으며, 있다 하더라도 장수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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