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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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at

1. 개요
2. 상세
3. 명칭
4. 영양 및 건강
5. 냄새
6. 역사
6.1. 부와의 관계
6.2. 육식 금지의 사례
6.3.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경우
7. 기타
8. 개별 문서가 있는 고기 목록
9. 관련 문서

1. 개요

일반적으로 온갖 동물들의 먹을 수 있는 살(근육, 지방)을 뜻한다. 넓게 보면 인간, 동물의 몸이나 살 그 자체를 뜻한다.[1]

2. 상세

동물으로부터 얻어지는 식재료이기 때문에 생산성이 떨어지는 데다, 단백질과 지방이라는 귀중한 에너지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먼 옛날부터 선호도가 높았던[2] 식재료였던 만큼 채소나 곡물보다 한 단계 비싼 식재료로 취급되었다.

과거에는 신선한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건 사회 고위층에 한정되었고, 오늘날에도 고급 요리에는 거의 무조건 고기가 들어갈 정도로 상당히 비싼 식재료다. 그나마 과거 동양보다 상대적으로 고기를 흔하게 먹었다고 알려진 과거 서양에서조차 신선한 살코기를 마음껏 먹게 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였다. 당시 서민들은 소금에 절인 이나 살라미, 염장 고기만 먹을 수 있었다.

인간은 어류를 제외하면 대부분 초식동물의 고기를 주로 먹는다. 육식동물을 키우면 사료로 고기를 먹여야 하는 탓에 비효율적이며, 사육 과정도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또한 상위 포식자로 갈수록 생물 농축이 심해지기 때문에 2차 포식자인 육식 동물의 고기는 건강에 그리 좋지 않고 제일 중요한 문제로 맛이 없다. 그나마 식용으로 키우는 육식동물로 악어가 있긴 한데[3] 이마저도 10년이라는 극악의 성장속도와 더불어 상술한 이유 때문에 대량으로 사육하지는 못하고 있다. 잡식동물의 고기도 소비되긴 하나 이 역시 대형종으로 갈수록 사육 효율이 떨어져 초식동물에 비하진 못한다.

3. 명칭

'육고기'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는 표준어가 아니다. '고기'가 물고기를 뜻하기도 하기 때문에 물고기와 육지 동물의 고기를 구분하여 사용하려는 언중의 표현 욕구에 기인한 것이다. 아니면 고기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육(肉)'을 덧붙여 나온 표현일 수도 있다. 어쨌든 '육-'의 유래가 陸이든 肉이든 현재 표준어는 아니다. 한편 하멜과 함께 표류했던 선원의 서적을 보았을 때, 구한말 때 뭍고기라는 표현이 사용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4. 영양 및 건강

비타민 B1과 풍부한 단백질, 지방의 보고이며 철분과 기타 요소들이 풍부한 식재료. 포함된 단백질은 인체가 합성해낼 수 없는 필수 아미노산을 갖고 있고 지질은 세포막을 형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4]

단백질의 필수 아미노산의 비율은 그걸 소화시키는 동물과 가까운 종일수록 그 종이 필요로 하는 비율에 가까우므로 인간에게는 포유류의 고기가 대체적으로 가장 좋고, 조류가 그 다음, 어류 등이 그 다음이며, 식물은 인간 입장에서의 필수 아미노산의 분포가 다소 불균형하게 있으므로 식물만으로 균형되게 필수 아미노산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여러 종류의 식물을 먹어야 한다.[5] 채식이 교리인 불교에서 동자승들에게 고기를 먹는 것을 허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기에 대한 많은 오해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고기를 비만의 원인으로 보는 것인데, 우선 고기의 제공 열량은 의외로 웬만한 동일 무게의 곡물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쇠고기나 돼지고기의 경우 쌀보다는 높은 열량을 가졌지만 옥수수나 밀, 콩 등과 비교하면 7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통계적으로 한국인의 식단에서 육류 단백질의 비율은 평균 14%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6] 많은 학자들이 최소 25% 이상은 되어야 적절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양에서는 육류 단백질의 비율이 적어도 4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황제 다이어트라고 불리는 다이어트 방법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알려진 바로는 단백질과 지방은 식욕을 감퇴시키기에 고기의 섭취량을 늘리면 자연적으로 식사량이 감소해 다이어트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극단적 식생활은 성인병의 발병률을 폭증시킬 뿐 다이어트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저탄수화물식은 비교 연구에서 가장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내는 식이요법 종류다. 비만의 주된 원인은 가공된 탄수화물의 지나친 섭취이다. 고기 자체라기보다는 삼겹살이나 차돌박이같이 지방 함량이 높은 종류를 주로 먹는 것과 높은 나트륨 함량의 음식과 과도한 술을 같이 먹는 식습관 문화가 더 문제라고 볼 수 있겠다.

고기의 부작용으로 지적되는 심혈관계 질환에 대해서도 한국인의 경우는 콜레스테롤에 의한 질환보다 단백질 섭취 부족에 의해 혈관이 약해져서 생기는 질환이 상대적으로 많다.[7] 뿐만 아니라 육류를 충분히 섭취하는 사람일수록 HDL(고밀도 지방)이 높아져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LDL(저밀도 지방) 수치를 낮춰준다. 채식주의자들의 평균 수명이 육식을 하는 사람보다 5~7년 정도 적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물론 반대의 결론을 내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본의 유명 장수촌들의 평균 돼지고기 섭취량이 70kg 이상이라는 점도(한국인은 평균 50kg 정도) 유심히 봐야 할 대목이다.

WHO에서 가공육류와 붉은 살코기를 여러 종류의 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는 낭설이 있으나, WHO 발암물질 2A등급에 해당하는 것은 사실이긴 한데, 적색육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암물질로 추정되는 물질이 생긴다고 해서 지정된 것이다. 그러나 이 등급은 실험실 동물실험 외에 인간에게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전혀’ 없는 물질에 부여되는 등급이다. (참고로 65도 이상의 따뜻한 물도 2A 등급이다.) 발암에 대한 증거가 있는 1등급도 어디까지나 작게라도 발암의 원인의 하나라는 것이지 다들 암의 위협에 가깝게 노출되는 고위험군 요소라는 것은 아니다. 참고로 소금에 절인 생선이 1등급으로 분류가 되어있는데, 먹는다고 암에 걸리면 동아시아인은 진작에 암에 걸려 멸종했어야 했다.

생고기만 먹고 사는 것은 가능하지만, 거꾸로 채소만 먹고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생고기에는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분이 전부 갖춰져 있지만 채소에는 부족한 것이 한두 가지씩 존재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인간은 채식동물들이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원으로 삼는 셀룰로오스를 분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고기를 익히면 소화하기는 쉬워지지만 비타민 등 열에 약한 영양소들이 파괴된다. 즉 익힌 고기만 먹고 사는 것 역시 채소와 마찬가지로 불가능하다. 심지어 이 생고기마저도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완벽하게 있는 것은 붉은색 고기뿐이며, 흰 고기에는 일부 영양소가 부족하다. 인간이 고기와 채소를 균형있게 섭취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렇게 서로가 부족한 영양분을 보완하기 위해서이다.[8]

참고로 초식동물이 지질과 단백질을 섭취하는 매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일단 반추동물은 되새김질한 풀을 소화기관 내에서 발효시켜 효모균을 배양하고 거기에서 단백질과 지질을 섭취한다. 게다가 하루에 8시간에서 12시간 이상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서 하루 24시간 중 수면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오로지 먹는 데에 소비하며 잡초 등에 있는 알카로이드 독소를 해독하기 위해 등 몇몇 장기가 크게 진화하였다. 인간의 내장은 그렇지 않기에 따라할 수 없는 것이다.[9] 일단 인간은 잡식동물에 속하나 위장은 오히려 육식에 좀 더 적합한 편이다.[10]

고기의 단점이라 할 수 있는 점은 비효율적인 에너지 소비인데 아무래도 고기를 제공하는 동물은 생산자가 아닌지라 식물->동물로 오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상실하게 된다. 소고기의 에너지 효율은 1% 정도로, 100을 먹으면 그 중 1만 고기의 영양소가 되니 매우 비효율적인 셈이다. 이것도 동물마다 달라서 소나 양 같은 반추동물은 사람이 섭취할 수 없는 영양원을 가지고 비육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테면 잡초, 그리고 오아시스의 물.[11] 이는 농경에 적합하지 않은 초원지대에서 유목을 하는 유목민족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그러나 요즘은 곡물사료가 가축 사육에서 대세를 타고 있어(즉 사람이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을 소에게 먹여 비육한다는 소리) 에너지 낭비를 초래한다. 그 탓에 들어가는 에너지에 비해 섭취하면서 얻는 에너지의 양이 매우 적어지게 된다. 또한 생선은 인간과 동떨어진 곳에서 살아서 식량을 따로 투자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대량으로 잡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사료 대비 고기 전환 비율이 굉장히 높고 단백질 함량도 높은 벌레 등의 곤충류를 서양에서도 미래 식량 자원의 주역으로서 진지하게 연구되고 있다. 아프리카나 아시아에서는 이미 식용하고 있는 중.

필요한 단백질량 넘게 고기를 먹을 경우, 몸은 이를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질소 계열 대사산물이 발생하며, 이를 상쇄하기 위해[12] 뼈의 칼슘이 동원되어 혈액으로 들어가고 이어서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 소위 황제 다이어트(탄수화물 대신 고기를 많이 먹는 식이요법)를 하는 이들의 소변 중 칼슘 배출이 증가한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장기간 관찰해본 결과,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의 뼈에 칼슘이 부족하지는 않았으며 오히려 뼈의 칼슘량이 평균보다 좀 높은 편임이 밝혀졌다(관련 보고서). 때문에 칼슘 걱정 때문에 육식을 자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현재 정설이다.

인체가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대사할 때는 많은 열이 발생한다. 특히 탄수화물이나 지방 없이 고단백 저지방 식품(참치, 닭가슴살 등)만을 식사로 먹고 나면 몸이 상당히 뜨거워짐을 느낄 수 있다. 정상적인 현상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탄 고기는 발암물질이라 먹으면 건강에 안 좋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를 부정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탄 고기의 유해성 여부는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검증된 사항이 아니므로 되도록 섭취를 피하는 편이 안전할 것이다.

5. 냄새

동서고금 맛있는 식재료로 손꼽히지만 의외로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손이 많이 가며 제대로 손질하지 않으면 차마 못 먹을 물건이 되어버리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이유가 바로 냄새 때문. 육류에서 나는 냄새는 흔히 노린내라고 불리며, 육류를 먹을 때 식욕을 빼앗는 가장 큰 요인이 된다. 노린내는 일반적으로 후각에만 영향을 미치며 맛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기 때문에 참고 먹으면 못 먹을 일도 없지만, 정도가 심할 경우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굉장한 고역이 된다. 게다가 안 그래도 고가에 속하는 고기를 식사로서 먹을 때에는 단순히 끼니를 때우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즐기기 위해 먹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여기에 좋은 냄새가 아닌 지독한 노린내를 참고 먹어야 한다면 보통 고역이 아닐 수가 없다.

노린내는 일반적으로 돼지고기 > 쇠고기 >> 닭고기 순으로 강렬하며, 3대 육류 이외에 노린내로 유명한 고기로는 양고기 (염소고기)가 꼽힌다. 이외에 개고기, 곰고기 등과 같은 육식동물의 고기 또한 노린내가 심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노린내가 심한 고기일수록 요리할 때 이를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해진다. 국내 한정이지만, 노루, 고라니처럼 심한 노린내 때문에 먹지를 못해 번성하는 동물도 있다.

노린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어떻게든 노린내를 없애거나, 그냥 노린내 자체에 익숙해지는 것.물론 말이 쉽지, 노린내에 익숙한 사람은 매우 소수이며 대다수는 고기에서 노린내 나면 그냥 안 먹는다. 노린내를 없애는 방법으로는요리 전에 많은 수고를 들여 어떻게든 노린내를 없애거나 비교적 냄새가 덜한 어린 개체를 도축하여 냄새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이 있으며, 양고기가 대표적으로 이런 케이스에 속한다. 또한 양고기를 많이 먹는 이슬람권의 경우 고기에서 냄새를 빼기 위해 피를 모두 제거하는 등 많은 노력을 들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냄새가 덜한 양고기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서구권에서 이슬람권을 상징하는 냄새로 양고기 냄새를 꼽는 걸 보면 역시 선천적인 노린내는 어쩔 수 없는 모양. 반면 육류를 요리할 때 이러한 과정이 생략되는 경우가 일반적인 유목민족, 대표적으로 몽골 요리의 경우 심한 노린내로 악명이 높다. 몽골에서는 피를 땅에 떨어뜨리는 것을 불길하게 여기므로, 피를 전혀 빼지 않고 가죽만 벗기고 그대로 삶아버린다. [13]한국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냄새 나는 고기에 약한 편이라, 냄새를 가릴 진한 양념을 안 하고 먹을수 있는 고기의 상한선이 돼지고기 정도이다. 비교적 냄새가 덜한 양꼬치도 냄새 때문에 못 먹는 사람이 적지 않다.

고기 요리를 할 때 냄새를 최소화 시키는 방법으로 요리 시에 다른 재료와 함께 요리를 하거나 첨가하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와인이나 청주, 맛술 등을 조리 시에 넣어 냄새를 잡거나 마늘, 양파, 대파 등의 채소나 된장, 소스 등의 양념이나 강한 향신료 등으로 잡기도 한다. 훈제로 만들어 냄새를 잡기도 한다.

도축에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게 되는 요인이기도 하다. 도축 시 최대한 도축 대상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빠르게 죽음을 맞게 해야 하는 이유가, 도축 과정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해 냄새가 심한 피나 내장 내용물 등이 고기에 접촉하거나 배이게 되면 노린내가 극심한 고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당연히 상품성이 극도로 저하되며, 특히 소비 구조가 기형적인 한국과 같은 곳에서는 이런 경우 아예 시장에 유통되기조차 어렵다. 이처럼 도축 기술에는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육식 문화가 덜 발달된 지역, 대표적으로 고려 시기와, 일본(675년 ~ 1872)에는 국교인 불교가 살생을 금하는 것 때문에도 도축 기술 자체가 실전되어 고기 요리를 내놓으면 그 냄새가 극심하였다고 기록되기도 했다.

아마 현대 한국인에게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겠지만, 야생동물의 고기는 특유의 강한 냄새가 있다. 평소에 가축과는 전혀 다른 먹이를 먹고 살았기 때문이다.[14] 야생 멧돼지노루 같은 것을 먹어볼 기회가 있었다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 것이다. 때문에 이런 냄새/맛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이 냄새/맛을 감추기 위해 강한 향료(통후추나 고수, 회향, 팔각, 정향 등)를 사용하거나 소스 등에 마리네이드해서 먹기도 한다. 포유동물보다 전반적으로 냄새가 덜한 조류도 야생이거나 놓아 기른 것은 노린내가 무시 못할 정도이다.

6. 역사

당연하지만 인류가 본격적으로 지구상에 등장하고 활동하기 시작한 선사 시대 부터 고기는 중요한 먹거리중 하나였다. 인류가 고기를 먹음으로써 뇌의 발달에 중요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게 되었고, 사냥을 하기 위해 뇌가 커지는 결과를 낳았다.특히 빙하기 구석기 시대에는 고기가 매우 중요한 음식이였다.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야기지만 살아있는 짐승을 잡아 고기를 얻는 과정은 상상 이상으로 매우 어렵고 숙련된 기술을 요한다. 과거, 심지어 지금도 종종 백정이라며 도축업자들을 천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이 없이 직접 잡아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닭 같은 작은 동물 뿐이며, 돼지 같이 큰 동물을 내장 속의 이물질에 의한 오염 없이 순수하게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이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실수해 내장이 터져 거기서 나온 온갖 체액과 소화액 등이 고기를 오염시키면 도저히 먹을 수 없게 된다.

그러한 이유로 유대인이나 몽골인, 아랍인 같은 유목민족들은 깨끗한 고기를 먹기 위해서 그에 따른 전문도축자가 필요했고 그 덕분에 도축정육업자가 좋은 대접을 받았다. 그래서 유대교 랍비가 정육점을 운영하였고 만주족(여진족)이나 몽골족은 상당한 지위를 유지했다.

6.1. 부와의 관계

채소나 곡물에 비해 구하기 어렵고 보관도 까다로워서인지(특히 육포나 염장육이 아닌 신선한 고기의 경우 더욱) 부의 상징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옛날 사람들은 지금에 비해 가난하게 살았다는 말을 할 때 자주 쓰는 주제이기도 한데, 심하면 1년에 한두 번 먹는 것도 어려웠다는 식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건 그 시대가 농경 사회인지 아니면 수렵사회인지 등 다른 요소들도 고려는 해야 한다.

단적인 예로, 과거의 몽골 제국은 거의 고기 위주로 먹는 시절이었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모두 잘 살았다고 할 수는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오히려 농경 시대가 수렵 시대보다 잘 사는 (안정적으로 인구 유지가 가능한) 시대로 평가받는다. 그리고 조선시대라고 해서 생각처럼 고기를 그렇게 못먹는 것은 아니었다. 당장 농가에서도 많이 키우는 동물로 새벽에 자명종 역할도 하고 계란을 확보하기 위해서 키우는 닭이 있었으며 간단한 덫으로 참새나 야생 토끼 같은 것을 잡아서 저장하고 먹기도 했다. 농경사회이다보니 농사로도 쓰는 소고기를 먹는 것이 어려웠을 뿐이다. 요즘으로 치면, 경운기트랙터를 팔아서 고기 먹는 셈이다. 그래서, 농사를 짓고 밭을 가는 농민들에게 소는 반드시 필요했고 사실상 전재산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고기 자체를 구경도 못할 정도의 시대는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양껏 먹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다른 재료를 섞거나 다른 음식과 곁들여 먹는 식으로 양을 늘리는 경우가 많았다. 조선시대 고기 요리를 보면 다진 고기에 다진 두부를 넣어서 양을 불리는 조리법이 만두 이외에도 자주 나오며 돼지고기를 배불리 먹으려고 홍어를 곁들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삼합은 원래 홍어가 아니라 돼지고기가 메인이었다. 지금은 돼지고기의 가격이 많이 떨어진 대신 홍어가 크게 비싸져서 반대로 되었지만...

일본에서 서양 문물 개방 이전에 고기를 금기시했던 것도 중세 유럽과 마찬가지로 육류의 생산성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물론 불교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지만 좁고 험한 지형에 가축을 키울만큼 넓은 땅을 확보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가축을 키우기 어려웠던 것이고, 이러한 지형적 제한의 영향이 없는 산짐승이나 물고기를 먹는것은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메이지 유신 이후 홋카이도와 고원지대를 활용한 목축이 활성화되면서 생산성이 비교적 나아졌다.

또한 과거에는 보관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오래 보관하려면 염장, 건조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고 그런 수고를 덜려면 잡은 동물을 남김없이 먹어야 했기 때문에 소 같은 큰 동물은 큰 잔치로 여러 사람이 먹는 때가 아니면 먹기 힘들었다. 소의 갈비만 하더라도 일제시대 이전에는 짝[15]으로만 팔았지만 일제시대를 전후해서야 낱개로 팔기 시작했다.

현대의 경우, 고기가 부의 상징이라는 이미지만은 건재하며 특히 한국은 나름 고소득 국가임에도 지리적 이유로 가축을 여유롭게 기르지 못하므로 여전히 비싼 음식으로 취급된다.[16] 그러나 서구권은 정반대다. 특히 미국의 경우엔 이 문제가 심각한데, 소득 수준이 극도로 낮은 지역에는 아예 채소를 취급하는 마트가 보이지 않을 정도. 서양에서는 전근대까지 곡물이나 고기에 비해 채소는 수요가 적어서[17] 마트를 유치해 봤자 구매할 수 있는 사람이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1~2달러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이라면 얼마든지 있다. 즉 가난할 수록 육류 소비량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한편 유럽은 정주 문화권들 중에서 육식이 일찍이 일반화된 곳이었다. 현재처럼 개간이 된 지역이 적어 소나 양을 키우는 공간이 널널했기 때문에, 고기 자체를 접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사람이 살지 않는 땅에 농사를 지으려면 인간의 힘으론 부족해 가축의 손을 빌려야 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가축을 많이 기르게 되면서 고기를 먹을 기회도 늘었을 것이다. 특히 영국 요리 문서에서 알 수 있듯 대륙인보다는 영국인들이 특히 고기를 좋아했다.

다만 근대 이전까지는 냉장 시설이란 게 없었기 때문에 신선할 살코기는 귀족 등 부유한 계층들의 몫이었고, 나머지 계층에 속한 사람들은 주로 육포처럼 소금에 절인 저품질의 고기, 즉 염장육이나 잡다한 내장부위를 먹었다. 그럼에도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의 절반 정도는 고기에서 나왔을 정도라고.

유럽 사람들이 왜 비싼 향신료를 그토록 선호했는지 살펴보자. 그 무렵은 냉장시설이 없었던 시대였기 때문에 빵과 소금에 절인 저장육이 주식이었고 생선을 절여 건조시킨 것 정도가 전부였다. 소금에 절인 염장식품에 신물이 난 귀족과 세도가들은 후춧가루를 친 신선한 스테이크를 선호했다. 또 짜고 맛없는 음식에 정향이나 육두구 같은 향료를 넣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홍익희의 유대인경제사 4: 스페인 제국의 영광과 몰락 중세경제사 下』


유럽에 관해서 말하자면 유럽은 전체적으로 육식을 하였다. "정육점 주인들이 1000년 넘게 유럽인들의 배에 고기를 공급하고" 있었다. 중세기 수백 년간 유럽은 고기와 음료로 식탁들을 채웠으니, 이는 19세기 아르헨티나의 수준에 필적할 만하다.

오랫동안 유럽은 지중해의 해변들을 넘어가면 절반은 비어있는 공간으로 남았으므로 유럽의 농업은 목축에 광범한 가능성을 허용하였던 것이다.

사료로 읽는 서양사 2 중세편: 게르만족의 이동에서 르네상스 전야까지

가난한 농노 등 하층민들조차 고기 국물은 일상적으로 먹는 수준이었다. 이렇다 보니 유럽인들에게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건 한국으로 치면 밥을 굶는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가 되었고, 사순절 기간에 일시적으로 채소와 생선만 먹어도 금식한 것으로 간주하게 되었다.[18]

6.2. 육식 금지의 사례

불교의 영향으로 인해 삼국시대 백제에서는 29대 법왕이 수렵 도구를 폐기하면서까지 육식을 금지한 적이 있었다.[19] 이후 고려시대에는 대놓고 육식하는 것을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는 풍조가 생겨 조선시대가 되기 전까지 한동안 제대로 된 도축하는 방법이 실전(失傳)되다시피하였다. 《고려도경》에도 고려에선 어패류를 주로 먹고 가축은 잘 잡아먹지 않다 보니 도살과 정육기술이 서툴러서 높은 데서 떨어뜨리거나 사지를 묶어 불에 태워서 도축하며 안 죽으면 몽둥이로 쳐서 죽여 냄새가 심하다고 기록하고 있다. 물론 같은 책에도 육포 등의 고기 요리가 언급되고, 《고려사》 등에는 시장에서 고기를 사서 올렸다거나 이자겸이 수천근의 고기를 뇌물로 받았다는 기록도 있지만 고려 시대 도살과 고기 판매를 담당하던 양수척들은 북방민족 출신들이 많았다. 그러다가 고려 후기 원 간섭기의 영향으로 다시 육식이 번창하기 시작했고, 이게 조선시대를 거치며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불교에서는 고기를 개나물(개고기), 부월채(도끼로 다듬은 채소라는 뜻. 한국어로 해석하여 도끼나물이라 부르기도 한다.) 등으로 돌려서 불렀다.

심지어 국민 전체가 육식을 금한 국가도 있었다. 그 나라는 바로 메이지 유신일본.[20] 약 7세기 후반에 재위했던 덴무 덴노가 불교적 가치관에 입각한 육식금지령을 내려서 1200년 동안 쭉 이어졌다. 먹을 수 있었던 육류로는 신사에서 제물로 바친 고기나 고래고기, 생선을 비롯한 해산물, 약용으로 쓰는 고기 정도. 물론 메이지 유신 후 서양과 교류하면서부터 일본에 고기가 많이 들어오게 되었고, 처음에는 메이지 덴노가 육식을 강하게 반대했으나 이토 히로부미 등 대신들이 "덴노 폐하, 싫어도 고기를 드셔야 하옵니다! 그래야 몸과 마음이 튼튼해집니다!"라는 탄원을 수차례 올렸고 결국 메이지 덴노는 대신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알았다 알았어! 이제부터 내가 고기 먹으면 될 거 아니야!"라고 한 뒤 비로소 채식주의자에서 벗어나 육식주의자가 되었다고. 그리고 일본인들도 메이지 덴노를 따라서 고기를 많이 먹게 된다...지만 이 때문에 오래 못 가 일본이 고기가 다 떨어져 비상사태가 되었고, 일본은 미국, 중국 등으로부터 고기를 수입해와 일시적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그래도 여전히 고기는 모자랐고 더구나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 수입한 고기값은 매우 비쌌기 때문에, 적은 양의 고기로 포만감을 충족하는 음식돈가스, 고로케 등을 만들게 된다.

6.3.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경우

채식주의나 종교적인 이유 말고도 심리적인 이유에서 고기를 안 먹는 사람도 있다. 어릴 때 도축장을 구경하고 처참한 도살 장면에 충격을 받아 트라우마가 생겨 안 먹는다던지, 사실상 시체를 먹는 것과 다름없다던지 하는 여러가지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런 유명인으로는 크리스찬 베일이 있다.

그냥 생리적으로 고기 자체의 맛이나 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드물게 있다. 그런 유명인으로는 무라카미 하루키송강호가 있다.

7. 기타

  • 평소 채식 위주로 식사하는 사람이 갑자기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고기를 먹으면 체온이 상승해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몸에서 많은 양의 단백질을 소화하기 위해 신진대사율을 상승시키기 때문인데, 대개 하룻밤 자고 나면 원래 체온으로 돌아오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바다동물과 육지동물의 고기를 같이 먹는 서프 앤 터프(Surf and turf)라는 요리도 있다. 한국에선 이런 종류의 요리를 수륙양용 혹은 육해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고기를 전문적으로 파는 업체의 경우 해당 동물을 마스코트로 간판에 내놓기도 하는데, 동족을 죽여 인간에게 올리는 곳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 아이러니하다. 심지어 그 동물 마스코트가 그 동물의 고기를 환하게 웃으며 들고 있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 의 영원한 친구. 칵테일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술 중에 고기가 안주로 어울리지 않는 술을 찾기가 더 빠를 정도다. 영양학적으로는 술을 몸에서 분해하는 과정이 워낙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다보니 고칼로리의 고기와 같이 먹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도 있고, 미각적으로는 고기의 맛이 술의 독함을 어느정도 진정시키기도 하며, 문화적인 관점에서 보면 비싼 술에 어울리는 비싼 재료의 안주로 밸런스를 맞추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전쟁물에서도 장병들을 격려하려고 술과 고기를 대접했다는 내용이 클리셰로 나올 정도.
  • 썰어 놓은 고기의 단면을 보면, 가끔 형광빛의 녹색이나 무지개색의 얼룩이 보일 때가 있다. 마치 고기가 썩었거나 이물질이 들어간 것처럼 보일 수 있어서 찝찝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고기를 이루는 성분인 근섬유의 단면에 빛이 굴절되어서 이렇게 색깔이 비춰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 때 근육에 남아있는 헤모글로빈의 양에 따라 녹색으로 보일 때도 있는 것. 고기의 위생 상태와는 전혀 무관하다. 이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할 것 없이 고기라면 생길 수 있는 현상이다. 국립축산과학원 홈페이지의 사진

8. 개별 문서가 있는 고기 목록

9. 관련 문서


  1. [1] 육체, 육신의 육(肉)은 고기를 뜻하며 직역하면 '고기몸'이다.
  2. [2] 특히 지방은 거의 대부분의 동물들이 선호하도록 진화한 영양소이다.
  3. [3] 사실 악어 사육 또한 주된 목적은 고기가 아닌 가죽이다.
  4. [4] 고기를 먹지 않는 경우 등에서 단백질과 지질을 얻을 수 있다. 다만 고기에 비해 한계가 있다.
  5. [5] 물론 단백질을 떠나서 생각하면 필수 지방산 등은 동물에는 거의 없으므로 올리브유 등 식물성 지방을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6. [6] 한국은 OECD 국가 중 육류 섭취량이 가장 적은 국가군에 든다.
  7. [7] 이에 대해서는 반론도 있다. 특히 한국인의 경우 육류 섭취량이 비교적 단기간에 걸쳐 폭증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8. [8] 흔히 생고기만 먹고 산다고 알려져 있는 이누이트족도 사실 기본적으로 고기를 익혀 먹고, 날고기를 먹는 경우는 극한 상황에서 비타민 섭취를 위한 특정 기간 동안뿐이며 여름에는 육지에 올라가 산딸기 등의 과일을 채집해 비타민을 보충한다.
  9. [9] 비싼 장기설(The Expensive Tissue Hypothesis)#이라는 이론이 있는데, 생물의 영양분의 상당%를 소비하는 장기가 있고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하나가 커지면 하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대로라면 인간이 뇌가 커지면서 또다른 비싼 장기인 소화기관이 축소되고 그만큼 고농축의 영양분이 담긴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불을 음식에 이용한 것도 이 때문이라 한다. 불에 구우면 날로 먹을 때보다 더 농축된 영양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10. [10] 원시인들이 고기를 먹기 시작한 것에 의해 뇌가 발달하게 되어 현생 인류처럼 진화하게 되었다는 연구도 있다.즉 고기에서 뇌에 필요한 영양소를 얻어 뇌가 커지고, 사냥을 위해 지능이 발달했다는 얘기.
  11. [11] 사막에서는 호수의 물에 잡균이 많아 사람이 그냥 먹으면 탈이 나기에 동물에게 먹이고 젖을 마시는 것으로 해결한다.
  12. [12] 즉 혈액의 산성화를 막기 위해.
  13. [13] 한국 사람은 처음엔 입도 못 댄다고.
  14. [14] 참고로 같은 소도 곡물을 먹여 키운 것과 풀을 먹여 키운 것은 그 고기의 냄새와 맛이 미묘하게 다르다.
  15. [15] 왼쪽, 오른쪽으로 하나씩 한마리당 2개
  16. [16] 자세한 것은 대한민국/물가 문서로.
  17. [17] 사실 전근대에도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웠던 식재료는 곡물 종류이지, 채소가 아니었다. 산에 올라가 풀뿌리를 뜯어먹으면 모를까, 시장에서 정식 유통되는 채소 및 과일류는 어지간한 육류 뺨치게 비싸거나 구하기 힘들었다. 사실 당장 배를 채우는게 급선무인 시대에 열량도 없다시피한 채소에 대한 수요가 높을 리가 없기도 했다.
  18. [18] 이 시기에 활동하던 한자동맹의 주요 거래품 중 하나가 청어였다.
  19. [19] 예전 링크에서는 어떤 한국 요리사책을 들어 고구려백제에서 불교가 전래된 이후로 육식을 금지했다고 소개하고, 신라에서는 어느정도 허용했다는 근거 불명의 주장을 기재했었다. 그러나 이 시대에 이런 사실이 확인되는 것은 《삼국사기》 등에서 소개된 599년 법왕이 내린 살생금지령 한번 뿐이며, 이조차도 얼마나 효과가 있었을지 미스테리다. 실제로 법왕의 뒤를 이은 무왕은 잘도 사냥을 다녔다(...). 그리고 신라에서도 금살(禁殺)령이 법흥왕대에 떨어진 적이 잇고, 그마저도 이는 십제일(十齋日)에만 살생을 금지한 것일 뿐 육식금지하고는 관계 없다. 그리고 고구려에서는 육식을 금지하는 개뻘짓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고대 삼국이 다 그랬지만, 고구려의 경우는 특히 사냥이란 정치적으로 어마어마한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게다가 애당초 늘 식량이 부족하다라고 표현될 정도로 산간지방이 중심지역인 나라에서 고기도 생선도 못먹게 하면 그냥 굶어 죽으라는 거다.
  20. [20] 다만 도쿠가와 막부 집권기인 에도 시대 중기부터 육식을 금하는 정책은 완전 유명무실해졌다. 일단 집권층부터 약재용이니 뭐니 이런저런 꼼수로 고기요리를 즐겼으며, 일반 백성들까지도 다양한 편법으로 법망을 피해 고기를 즐겼다. 특히 가고시마는 인접한 류큐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돼지고기를 즐겨먹고 이를 이용한 각종 요리법도 자체적으로 발달하였다. 이때문에 일본 전국시대때 사쓰마번(가고시마 일대)의 무사들은 몸집이 크고 날랜 정예병이라 일컬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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