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징악

1. 뜻
2. 대중문화에서의 고사
3. 관련 문서

고사성어

권할 권

착할 선

징계할 징

악할 악

1. 뜻

착한 것을 권하고(권선), 악한 것을 징벌(징악)한다.

수원시 권선구가 이 권선징악에서 유래했다. 그래서 한자로도 勸善區라고 쓴다.

2. 대중문화에서의 고사

대체적으로 고전 동화와 요즘 드라마가 이 사자성어에 모티브를 두고 있다.

착한 주인공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고, 그에 맞서 나쁜 짓을 한 악당들은 벌을 받는다는 식의 이야기. 콩쥐팥쥐라든가 흥부전 등이 대표적인 사례. 이런 이야기들이 지금까지 내려올 수 있는 것은 인기가 있었기 때문이고, 이 말은 역시 고대에서부터 선을 행하는게 정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나 보다.

이름은 권선징악이지만 초반에는 선한 측이 밀리는 경우가 많은데 초반에는 선한 측이 약하거나 또는 강함에도 불구하고 악한 측의 권모술수 등에 의해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다.

동화나 고전설화는 전형적인 권선징악 형태를 띄나 이런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유치하고 지지부진한 인상을 주곤 했다. 셰익스피어의 시대상만 보더라도 1차적인 권선징악보다는 선악의 경계를 오고가는 인물을 주역으로 삼는 이야기가 개발되어 인기를 얻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착했던 이가 타락하거나, 악한이 선의 편으로 돌아서는 등의 변주를 통해 이야기의 다양성과 복잡함, 사실성과 깊이를 확보한 것. 현대에 와서는 더 나아가 아예 인물의 선악에 대한 패러다임을 재조명해 '당신이 정말 선한 자인가' 하는 물음을 인물에게 제시하기도 한다. 슈퍼히어로 무비들이 대표적인 예시로, 명백히 영웅적 캐릭터로 설정된 주인공들이 되려 빌런들이나 다른 히어로에게 정의를 추궁 당하곤 한다.

이야기의 양상이 복잡해질대로 복잡해졌고 평면적인 권선징악형 이야기가 외면 당하는 현대에서는 언뜻 권선징악이 유명무실한 것처럼 보이지만, 시대가 변해도 사람은 사람인지라 권선징악의 문화는 여전히 건재하다. 악인을 관객의 편으로 삼으려 하면 '가해자 미화' '피해자 무시' 라는 도덕적 문제가 생기고 반사회적이라는 비난을 받게 되며, 때문에 악인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이야기는 거의 없다. 악인들만 등장하는 작품도 악인을 묘사하되 옹호하지는 않는다. 대신 현대의 이야기는 악인을 관객 편으로 끌어들이면서도 권선징악을 실현하기 위해 보다 세련된 방법을 사용하는데, 악인이 악행을 하며 활보하거나 반대로 개과천선을 하고 선행을 하더라도 결국엔 행복한 삶을 사는 대신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거나 자기희생을 행하거나 더 심한 악인에게 죽음을 당해 속죄하는 식이다.

권선징악이란 개념은 선과 악의 개념을 해석하는 방법에 따라 엄청나게 흔해질 여지가 있다. 넓게 해석한다면 주인공이 막나가는 악당이 아닌 이상 거의 모든 해피엔딩이 권선징악에 해당한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3인칭 시점의 작품이라 할지라도 작품은 주인공을 많이 보여줄 수밖에 없다. 덕분에 어지간한 작품들에선 주인공의 노력이 많이 들어날 수밖에 없다. 이런 작품에서 평범한 주인공이 갈등을 해결한 뒤 잘 사는 평범한 해피엔딩으로 스토리를 마무리 지어버리면, 주인공처럼 노력하는 것(선(善)을 권하는 작품으로 해석할 수 있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덕분에 극단적으로 주인공을 악당으로 설정하거나 , 주인공이 노력도 안하고 모든것을 얻거나, 혹은 주인공에 맞서는 측의 입장을 주인공 이상의 선(善)에 해당하게 만드는 경우를 제외하면 해피엔딩은 거의 모두 권선징악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새드엔딩보다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작품들이 새드엔딩보다 많다는 것까지 감안한다면 권선징악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작품은 밑도 끝도 없이 늘어난다. 심지어 작가가 의도적으로 주제를 권선징악으로 하려고 하지 않아도, 평범하게 마무리 지을려고 해피엔딩으로 가버리면 작품을 해석하는 입장에선 권선징악의 스토리가 되어버리는 격. 그렇다보니 작품의 플롯을 두고 '흔한 권선징악의 스토리가 아니다.' 라고 주장하는 경우는 진짜 권선징악 스토리를 피하려고 한다기보다,` 권선징악 이외의 다른 주제를 확실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 역으로 쓰는 사람 입장에서 메세지를 전달하기 싫거나 메세지를 전달하는 데 실패한 뒤 그냥 스토리를 마무리 지어버리면 그냥 어쭙잖은 권선징악 플롯이 되어버린다.대표적인 양판소

반면 의도적으로 극단적인 선과 극단적인 악을 나눠 권선징악을 표현할려고 하면 그것은 그것대로 작위적인 작품이 된다. 권선징악이란 플롯 자체가 대체적으로 선과 악을 단순화시켜 구분하기 때문에 복잡한 현실을 대변하기 어려운데, 사람은 천사도 악마도 아니니 절대선이나 절대악이라는 인물상은 실제로는 불가능... 그렇기에 작위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의도적인 권선징악의 경우는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쓰는 동화에서 많이 쓸수 밖에 없다. 어린아이들에게 복잡한 내용을 써봤자 알아먹지 못할테니까 단순화시키고 어린이 교육에 크게 지장이 안 갈 내용을 쓰고 나면 별 내용이 없거나 권선징악만 남는다.

동화 이외에 의도적으로 권선징악을 메인 플롯으로서 많이 사용하는 곳은 정치선전물이다. 주로 국가단위 등의 단체에서 자신들의 정의를 주입시키고자 쓴다. 애초에 전쟁이란 건 대체적으로 '이념싸움'이기 때문에 양극화시킨 것을 아무런 고증이나 해설도 없이 선악으로 구분시켜 단순화시키기 쉬운 것. 다만 이 경우엔 진정한 의미의 권선징악이 아니다. 선과 악의 정의를 국가단위의 단체의 입맛에 맞게 변질시켜버리기 때문. 북한이 단순 플롯을 이용하여 자국을 절대선, 외세를 절대악으로 나누는 식으로 주체사상을 선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권선징악 크리셰를 다른 방향으로 직·간접적으로 답습한 서브컬처양판소도 마찬가지. 국내외의 극우 미디어물 역시 말할 것도 없다.사실 권폭징타(勸爆懲他)[1]가 올바른 말이다 카더라.

또한 영화, 특히 액션영화의 기본 플롯도 거의다 권선징악이다. 경찰이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많이 등장하는 이유가 권선징악이라는 주제 때문이다.

세력간, 혹은 개인간의 대결을 다룬 창작물 대부분은 권선징악을 기본 베이스로 해서 정의가 악을 이기는 구도로 시나리오를 짜는게 전통이지만 대한민국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이나 프랑스의 영화 도베르만처럼 일부 작품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악이 선을 이기는 권악징선으로 내용이 흘러간다. 물론 이러한 권악징선 스토리는 일반적으로 다소 모험적이거나 감독이 따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경우가 많다.

권선징악이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는 주장이 있는데 바로 언더도그마라 한다. 이는 선/악을 권력의 강도 등의 배타적 판단으로 가르는 걸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자세한 내용은 문서 참조. 또한 "사회적 비판을 해결과제 제시도 없이 그저 덮어놓기만 할 뿐이며, 정작 장애인,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의 입장과 처지을 왜곡한다"는 비판 등을 받고 있는 인스피레이션 포르노 또한 기본적으로 권선징악 클리셰을 결부하기도 하는데, 이것 또한 권선징악이 '양날의 검'이란 걸 보여준다.

사우디 종교경찰을 영어로 Committee for the Promotion of Virtue and the Prevention of Vice (선을 권하고 악을 징벌하는 위원회, 권선징악 위원회)라고 부른다. 이름관 달리 이슬람 극단주의의 아성...

현실에서는 권선징악보다는 권선징악의 정 반대인 권악징선이 판을 치고 있는데, 창작물에도 권악징선이 나오기도 한다. 이보다 더 극단적인 것으로는 피카레스크물이다.

3. 관련 문서


  1. [1] 폭력(적인 힘) 혹은 폭거 등을 권함으로 타인 혹은 타 집단을 (멋대로) 징벌함. 예시로는 폭력으로서 다른 사람 혹은 집단에게 누명(프레임)씌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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