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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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rk Lord' Sauron

1. 개요
2. 3시대 이전
5. 능력과 성격
6. 실사영화
7.1. DLC 빛의 군주
9. 여담

1. 개요

영화 속 다고를라드 평원의 전투 중 모습.

태초의 악이자 그의 주군이었던 멜코르발라였듯이 그 또한 천사에 해당하는 마이아의 일원이었다. 그 강력함과 지혜로움은 마이아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였고, 매번 소개될 때마다 '아름답다'는 수식어가 따르는, 가장 아름다운 마이아 중 하나였다. 물론 아이누 종족은 실체가 없이 모습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영적 존재라서 큰 의미가 없긴 하지만, 그런 아이누들 중에서도 미모가 유독 강조된 인물이다. 본래는 기술의 발라 아울레를 따르는 자였으나 멜코르의 유혹[1]에 넘어가 타락해버렸고, 결국 그의 뛰어난 부관이자 뒤를 잇는 어둠의 군주로서 변모하고 말았다. 흔히 알려진 '사우론'은 퀘냐 이름이며 신다린으로는 '고르사우르'. 의미는 '혐오스러운 자'이다. 마이아로서의 본명은 '마이론'이며 그 뜻은 '훌륭한 자'[2]이다. 이 본명은 무려 2007년에야 밝혀졌는데, 가운데땅의 역사서처럼 메이저한 설정집에서 밝혀진 것도 아니라 지금도 사우론의 본명을 모르는 팬들이 많다. 심지어 국내에는 '고르사우르'가 본명인 줄 아는 사람들도 있다(…).

페아노르가 멜코르에게 모르고스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처럼, 사우론도 별로 좋은 뜻이 아니니 말 그대로 혐오를 담아 붙인 별명일 가능성이 크다. 반지의 제왕 본편에서는 사우론이라고 불리는 경우가 매우 적다. 오히려 암흑의 군주[3]로 더 자주 불리며, 이외에도 불타는 눈, 모르도르의 거안(巨眼)[4], 루그부르즈[5][6], 적(Enemy), 이름을 말해서는 안되는 적[7][8]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마이아 중 최강자로 여겨지는 오해가 있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멜코르의 부하 노릇을 한 타락한 마이아 중 서열 1위라는 것이고, 서열이 높다는 것도 모르고스 휘하의 군세 내에서 계급이 높다는 뜻에 가깝다. 마이아 중 무력 최강은 에온웨이고, 사우론은 분노의 전쟁 당시 에온웨에게 굴복하였다.[9] 하지만 마이아들의 기준으로도 결코 약한 이는 아니었으며, 전투력과는 별개로 아이누들 가운데서도 손꼽히게 다재다능한 자였다. 마법적, 과학적 지식과 손재주, 언변, 변신술, 처세술 등 뭐 하나 부족한 것 없이 뛰어난 재능을 지녔다고 나온다. 아울레의 시종이었던 덕인지 과학 기술과 공예에 많은 관심을 두었던지라 누메노르 시절에는 세계 최초의 증기기관을 발명해서 발리노르까지 군대를 보내는 데 이용했고, 니알라토텝? 반지의 제왕에서 가장 중요한 모티프인 힘의 반지들을 만들었다. '아울레의 위대한 장인'이라 칭해질 정도니 실력 하나는 정말 출중했던 듯하다.

2. 3시대 이전

멜코르 휘하의 부하였던 녀석이자 콩라인. 멜코르가 본격적으로 반란을 일으키기 전에도 그를 섬기며 스파이 노릇을 하던 자였으며, 나무의 시대 때 멜코르가 흑심을 드러내며 처음으로 전쟁을 일으키자 완전히 그의 편에 붙어서 고위 간부 직책을 하사받았다. 그러나 활약은 딱히... 이 때 앙그반드를 잠시 다스린 적도 있지만, 멜코르의 본진이 우툼노였던 시절에 야전기지 격이었던 앙그반드를 맡아 관리한 것에 가깝다. 그리고 멜코르가 발라들에게 처음 패배해서 사로잡혔을 때 바로 앙그반드를 버리고 튀어서 어디론가 잠적해버렸다.(...) 1시대 때 모르고스가 다시 전쟁을 일으키자 사우론 역시 그의 곁으로 돌아와 그의 군대를 통솔하는 역할을 맡는다. 물론 사우론이 모르고스 휘하의 수많은 괴물들과 악의 종족들을 전부 다스린 것은 아니고, 그 중 일부, 구체적으로는 늑대인간들과 흡혈귀들을 다스렸다. 당시 그의 호칭도 늑대인간들의 왕이었으며, 그의 부관들은 "늑대인간들의 아버지"라고 불렸던 드라우글린과 "그림자의 여인"이라 불렸던 흡혈귀 수링웨실이었다.

본래 앙그반드의 총사령관이었으나 정작 앙그반드가 모르고스의 본진이 된 후로는 다른 지역으로 밀려났으며, 앙그반드의 대장군 자리는 고스모그가 꿰찼으니 좀 안습해보이기도 한다.(...) 대신 요정들의 섬 톨 시리온을 점령하고, 그곳을 자신의 영토로 삼은 뒤 거점 삼아 활동했다. 섬의 이름 또한 "늑대인간들의 섬"이라는 뜻의 톨인가우로스로 개명했으며, 이름에 걸맞게 자신의 부하들인 늑대인간들을 그곳에서 살게 하며 그들 위에 어둠의 군주로 군림했다. 그 당시만 해도 가운데땅의 종족들의 모르고스 다음으로 두려워하는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왠 개 한마리에게 본진이 송두리채 털려서 뭔가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패망하고 말았다. 사실 실마릴리온의 활약상(?)을 보자면 실망스러운 점이 많다. 베렌루시엔의 모험에서는 명백히 최종 보스인 모르고스에게 당도하기 전에 마주치는 중간보스급 악역이었으며, 개 한 마리에게 처참히 발리고 육체를 물린 채 아지트를 내놓는 모습은 반지의 제왕의 그 위엄 쩌는 모습으로만 기억하는 많은 독자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 때 원작의 묘사를 보면 처참히 발렸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게, 어느 정도 대등하게 싸우다가 패배한 것도 아니고, 완력은 물론이고 흑마법, 맹독, 변신술 등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총동원해서 대항했는데 후안에게 유효타조차 입히지 못했으며 단번에 목덜미를 물리고 메다꽂혀서 싱겁게 제압당했다. 그러고 나서도 발악은 했지만 후안을 꿈쩍조차 하게 만들 수 없었고, 후안에게 시켜서 네 육체를 영영 파괴해버리는 수가 있다고 루시엔에게 협박까지 당한다.[10] 결국 아지트를 내주겠다고 약속하고, 그제서야 후안이 풀어줘서 뒤도 안 돌아보고 날아서 도망쳤는데, 목덜미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줄행랑을 치는 모습은 안습 그 자체. 물론 후안은 발라가 직접 사냥개로 부리던 최강의 축생 중 하나이니 사우론이 약하다기보단 후안이 강한거지만.[11]

문제는 사우론이 쪽도 못 쓰고 진 후안을 상대로 카르카로스[12]는 거의 대등하게 싸운데다 결국 동귀어진까지 했다는 것.[13][14] 원래 후안에겐 '최강의 늑대'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예언이 존재했고, 당시 늑대인간들의 왕을 자칭하던 사우론은 그 최강의 늑대가 본인이라 여겼던 모양인지, 거대한 늑대의 형상으로 변해 후안에게 덤벼든 것이다. 그러나 사실 최강의 늑대는 카르카로스였고, 사우론은 그에 힘이 훨씬 못 미쳤던 셈. 그리고 후안에게 목덜미를 제대로 물리자 자존심이고 뭐고 다급해졌는지 늑대의 모습으로 싸우는 것조차 포기하고 뱀, 요괴, 그리고 본래 모습으로 변하며 발악을 했지만, 그가 무슨 폼을 취하던 후안에겐 쨉도 안 되었으니, 굳이 늑대로 한정하지 않아도 카르카로스는 사우론보다 강했던 것이다.

사실 후안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늑대인간들의 군주이자 톨인가우로스의 어둠의 군주로 나름 이름을 떨치긴 했으며, 바라히르베렌 부자에게 큰 시련을 안겨주며 어둠의 군주에 걸맞는 포스를 보여주긴 했다. 그러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후안에게 본진이 털리고, 본인도 쳐발려서 영토를 전부 뺏기는 바람에 흡혈귀의 모습을 하고선 부리나케 날아서 튀어버렸다. 니르나에스 아르노에디아드를 승리로 이끈 것도 글라우룽과 고스모그였으며, 사우론은 참전하지도 않았다. 그 뒤로는 1시대 내내 등장 자체가 없다. 모르고스의 문책이 두려워서 어딘가로 잠적했는지, 온갖 대사건들이 벌어지는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숨어있다가 모르고스가 패망한 뒤에서야 기어나와서 항복을 한다며 빌빌 기는 것으로 1시대의 행적이 종료.(...) 고스모그나 글라우룽이 일찍 사망하긴 했어도, 최전선에서 군대를 호령하며 수많은 요새를 털어먹고, 굵직굵직한 전투에서 사령관으로서 이름을 남길 만한 활약을 벌였던 것과는 매우 비교된다.

애초에 사우론은 1시대까지만 해도 본인이 직접 전선에 나서서 싸우거나 군대를 지휘한 적은 거의 없다시피 하며, 모르고스가 사우론에게 맡긴 임무도 영토 정복이나 전쟁 지휘가 아니라 정보전과 수색전, 즉 딱히 무력을 쓰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었다. 게다가 그런 임무마저 자신은 요새에 콕 틀여박한 채로 부하들을 보내 처리하곤 했다. 심지어 후안이 쳐들어왔을 때도 부하들을 보내서 상대하게 했다가, 그들이 전부 죽임당하자 그제서야 본인이 나서서 싸움에 임했을 정도. 이런 면에서는 자기 상관인 모르고스와도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사우론의 실질적인 역할은 장군이라기보단 참모, 관리인, 선동꾼에 가까웠다. 특히 초기에는 아르다의 종족들을 회유하기 위해 멜코르야말로 진정한 자유의 화신이며 만물의 제왕이라는 둥 그를 유일신으로 숭배하랍시고 부지런히 선전 활동을 벌였는데, 정작 멜코르 본인은 생각이 달라서 모든 피조물을 무작정 증오하고 힘으로 때려부수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 그나마도 1시대 이전까지는 열심히 했지만, 1시대에 모르고스가 본격적으로 군세를 일으킨 뒤에는 존재감 자체가 옅어져 본인 살자고 미꾸라지마냥 빠져나갈 궁리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모르고스의 다른 부관들이 제1시대를 못 넘기고 전부 비명횡사하고, 화룡들이나 같은 마이아발록들마저 분노의 전쟁에서 멸족에 가까운 파멸을 맞은데 비해, 사우론은 처세술과 잔머리 덕에 3시대까지 끈질기게 생존해서 권토중래라 할 만한 역전까지 이루어냈다. 결국 모르고스 집권 당시에는 던전 보스쯤이었던 놈이 모르고스의 몰락 이후인 반지의 제왕에서는 최종보스로 등극했다. 파워 인플레가 아니라 파워 디플레라고 할 수 있다.

사우론의 교활함은 여러 차례 나타난다. 분노의 전쟁 막바지, 에온웨에게 포로로 잡혔을 때 개과천선한 척 데꿀멍하면서 에온웨에게 용서를 빌었다. 싹싹 빌며 개과천선해서 자기 잘못을 되돌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하자 에온웨는 홀랑 속아 넘어가 너 알아서 발리노르로 자진 출두해 만웨의 심판을 받으라고 하고, 구금은 커녕 감시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15] 물론 사우론은 잽싸게 튀어 잠적했다. 그리고 500년 동안 숨어서 분노의 전쟁 이후 살아남은 잔존 오크트롤 병력을 모아 군대를 양성하였으며, 인간들을 타락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 하라드림이 사우론의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 것도 이 때. 그리고 제 2시대 100년 경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는데, 운명의 산 부근에 바랏두르를 건조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 즈음.

위는 반지의 제왕 온라인 게임에 나오는 벽화. 에레기온의 요정들을 가르치는 안나타르(사우론). 여기에서는 흑발로 표현되어 있지만, 안나타르로 위장한 모습에 대해서는 그 미모 때문에 오히려 의심을 살 정도로 지나치게 아름다웠다는 이야기만 있을 뿐이고 구체적인 머리색이나 복장 등에 대한 공식 설정이 없다. 그러나 사우론은 인간은 물론이고 인간보다 더 강인한 요정들마저 자신의 지배 하에 두려는 야욕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하여 사우론은 요정들에게 '선물을 주는 자(안나타르)'라는 이름으로 발라의 사자인 척 변장하여 접근했다. 갈라드리엘, 엘론드, 길 갈라드 등 일부 요정들은 사우론을 믿지 않았지만, 켈레브림보르를 비롯한 대부분의 요정들은 사우론의 감언이설에 홀랑 넘어가버렸다.

그렇게 사우론은 켈레브림보르에게 자신의 기술력을 전수하고, 그를 속여 요정들을 강제로 복종시키기 위한 힘의 반지들을 만들게 했다. 그리고 힘의 반지를 낀 자를 지배할 수 있는 절대반지를 손수 만들고 자신이 착용해 요정 군주들을 자신 밑에 복종시키려 했다. 그러나 사우론이 절대반지를 낀 순간, 반지를 나눠 받았던 요정들이 사우론의 정체를 알게 됐다. 그들은 손에 낀 반지를 바로 빼버렸고, 이에 사우론은 분노한다. 이미 충분히 강대한 군대를 거느리고 있었던 사우론은 즉시 전쟁을 일으켜 켈레브림보르를 사로잡고 반지 16개를 회수했으며, 회수한 힘의 반지들을 인간과 난쟁이 군주들에게 다시 나누어주었다.

인간들은 즉시 사우론에게 굴복해 나즈굴들이 되었지만, 난쟁이들은 천성적으로 강인하고 자존심이 굳세었기에 정신적인 간섭에 대한 면역력이 인간들보다 월등히 높았고, 그 덕분에 지배를 당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반지들의 권능을 이용해 막대한 부를 축척하고 왕국을 키워나가기까지 했다. 대신 세대를 거치며 반지들의 악영향에 의해 점점 더 심지가 뒤틀리고 탐욕스럽게 변했으며, 결국 용이나 발록 등 강력한 괴물들의 어그로를 끌어버려 일족 전체가 여러 차례 대재앙을 맞는다. 절대반지에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들은 힘의 반지 문서 참조.

비록 요정들을 지배하려는 본 목적은 이루지 못한 셈이지만, 난쟁이들을 타락시키고, 가운데땅의 거의 모든 인간들(서쪽의 인간들 제외)을 세력권 하에 두게 되었으니 본전치기는 한 셈. 바랏두르를 완성시키고 스스로를 모르도르의 군주로 칭하기 시작한 사우론은 요정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전쟁을 벌였으며, 원래 거느린 병력에 나즈굴로 만든 아홉 인간 군주들의 세력까지 더해졌으니, 요정들조차 그의 군세를 상대로 버티지 못해 가운데땅 전체를 제패하기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서쪽에서 길 갈라드의 원군 요청을 받은 누메노르 왕국이 참전하자마자 순식간에 전황은 뒤집혀버렸고, 사우론은 총 3번에 걸친 전투에서 누메노르 군대에게 완전히 박살이 나고 만다. 사우론은 황급히 모르도르까지 달아났고, 그곳에서 다시 무너진 세력을 수습하게 된다. 이후 모르도르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우다가, 어느 정도 세력이 강해졌다 싶자 스스로를 가운데땅의 왕, 인간의 왕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마침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누메노르의 황금왕 아르파라존도 본인을 인간의 왕이자 가운데땅의 왕이라 칭하고 있었고, 사우론이 감히 자신의 호칭을 가로채려 하자 배알이 꼴려서(...) 무지막한 규모의 군대를 이끌고 모르도르 정문까지 쳐들어가서 당당히 사우론에게 왕 앞에 무릎 끓을 것을 요구했다.

무엇보다 단순한 허세(...)에 불과했던 사우론과는 달리 그 당시 아르파라존은 정말로 가운데땅의 왕이라 불릴 만한 세력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16] 모르도르를 에워싼 누메노르인 군대를 본 사우론은 그들의 규모가 자신의 군대보다 배는 크고 병사 하나하나가 발라의 축복을 받은 비범한 인간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건 답이 없다 싶었는지 비굴하게 항복해 누메노르 왕국에 죄인 신분으로 끌려갔다. 어차피 항복하지 않아도 사우론이 잡혀 끌려가는 결말은 매한가지였을 것이고, 모르도르 자체가 영영 망해버릴 위기였다. 그러나 누메노르에 끌려간 사우론은 오히려 그 미모와 지모를 통해 아르파라존을 비롯한 왕족들을 단 세 치 혀로 완벽히 구워삶아버렸고, 노예의 신분에서 왕 곁의 측근이자 실질적으로 누메노르를 좌지우지하는 최고 권력자의 자리까지 초고속 신분상승했다.[17] 이후 자신의 지위와 말빨을 앞세워 순조롭게 누메노르 전체를 타락시키고, 아르파라존이 본래부터 마음 속에 품고 있었던 불로불사에 대한 탐욕을 부추겨 발라들의 땅인 발리노르를 침공하게 하여 누메노르 멸망(아칼라베스을 유도했다. 요정들을 낚았을 때도 그렇지만, 누메노르 왕실 전체가 홀랑 넘어갔을 정도이니 사우론의 미모와 목소리가 보통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아름다운 외모로 누메노르인들을 제대로 낚다가 누메노르가 멸망할 때 이 아름다운 육신이 지하로 아주 사라져버렸다는 것.

더 안습인 건 자신의 계략대로 누메노르가 미쳐 돌아가는 걸 보고 흡족해서 한창 껄껄 웃고 있다가 누메노르가 가라앉았다는 것(...). 이때 묘사를 보면 누메노르가 미쳐가는 꼴을 즐기다가 파도가 몰려오는 모습을 보고 웃었다는데, 드디어 누메노르가 멸망한다는 사실에 기뻐하다가 자신이 그 한가운데에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듯하다.(...) 말 그대로 왕궁에서 웃어제끼다 아무것도 못하고 익사해버리는 추태를 보였다. 그리고 이후 육신을 잃고 영혼만 비굴하게 헤엄쳐서(?) 귀환하는 과정은 차마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안습한 장면이다. 이후 사우론은 매우 강력한 검은 전사의 육신을 취하게 되었고 자신의 성에 틀여박혀 은둔하듯 지낸다. 그러던 와중 자신이 미워했던 아만딜의 아들 엘렌딜이 자신의 영토를 침범해가며 세력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괘씸히 여겨 바로 전쟁을 벌이지만, 엘렌딜은 물러나지 않고 길 갈라드와 동맹을 맺어 그에게 대항했다. 엘렌딜과 길 갈라드는 착실하게 세력을 불려왔던 반면, 사우론은 아직 누메노르 사건 이후로 세력을 완전히 회복하지도 못했는데 성급하게 전쟁을 일으켰던 터라 되려 밀린다. 다고를라드 평원의 전투 참고

결국 바랏두르 공성전에서 자신의 성이 포위되자 직접 모습을 드러낸다. 요정과 인간의 마지막 동맹의 두 지휘관이었던 엘렌딜과 길 갈라드를 상대로 몸소 일기토를 벌이는데, 둘을 동시에 상대해서 처치하는데 성공한다. 이 때 엘렌딜은 그냥 맞아 죽었는데, 길 갈라드는 반지의 강력한 힘으로 뿜어낸 불 마법 때문에 시체까지 녹아내린다. 그러나 엘렌딜과 길 갈라드도 사우론과의 동귀어진에 성공, 사우론이 가졌던 검은 전사의 육체를 소멸시키는 데까지는 성공한다.[18]

영화판에서는 이실두르가 럭키 샷으로 쓰러뜨린 걸로 나오지만 원작에선 다르게 표현된다. 사우론을 쓰러뜨린 것은 이실두르가 아니라 엘렌딜과 길 갈라드이며, 이실두르는 쓰러진 사우론의 시체에서 손가락을 나르실로 잘라서 반지를 취한 것이다.[19]

3. 호빗

비록 물리적 형상과 절대반지를 잃어버리긴 했지만, 절대반지가 파괴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힘을 어느 정도 보전할 수 있었고, 약 천년 동안은 실체가 없는 영의 형태로 가운데땅 어딘가에 잠적하며 힘을 회복했다. 힘이 어느 정도 회복된 후에는 다시 물리적 형상을 취할 수 있게 되었으나, 아직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만큼 강하지는 않았기에, 요정들에 의해 버려진 어둠숲 남부를 점거하고 돌 굴두르를 건조해서 약 2천년 동안 그곳에 숨어서 힘을 키웠다. 사우론이 회복하는 동안 그의 충복이자 최고위 부관인 앙그마르의 마술사왕이 그의 명을 받들며 대신 활동했는데, 앙그마르를 세워 북왕국을 무너뜨렸고, 미나스 이실을 함락시켜 영토에 편입했으며, 곤도르 왕가의 핏줄을 끊어버리는 등 커다란 활약을 한다. 유능하고 충직한 부하 덕분에 사우론은 직접 나서지 않고도 가운데땅에 커다란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으며, 훗날 복귀했을 때 바로 가운데땅을 집어삼킬 수 있도록 최적의 상황을 조성했다.

물론 사우론의 간계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간달프는 일찌감찌 사우론이 돌 굴두르에 숨어있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2063년에 돌 굴두르에 단신으로 쳐들어갔으나, 사우론은 간달프가 오는 것을 미리 눈치 챘기 때문에 카물에게 돌 굴두르를 맡겨놓고 자신은 동부로 피신한다. 그리고 잠시 동부에 머무르며 자신이 잠적해있던 시기 동안 분열되어 있었던 동부인 부족들을 다시 규합하고, 그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시켰다. 약 400년 후 다시 돌 굴두르로 돌아왔는데, 이 시기에 사우론은 '네크로맨서', 즉 '강령술사'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간달프는 참나무방패 소린이 이 '이름 모를 강령술사'에 대해 적대감을 표하자 이 세상의 모든 난쟁이들이 덤벼도 못 이긴다고 단언했다. 이미 이 무렵부터 독자들에게 그 강력함을 은근슬쩍 드러낸 셈이다.

이 시기에 힘의 반지들을 하나씩 회수하기 시작했는데, 비록 절대반지의 위치는 끝끝내 확인하지 못했으며 요정들의 반지 세 개도 손에 넣지 못했지만, 난쟁이들에게 줬던 일곱 반지들 중 세 개는 얻는데 성공한다.[20] 2845년에 스라인 2세를 납치해서 고문을 가했으며, 그에게서 마지막 반지를 얻어냈다. 점점 커지는 위협을 감지한 가운데땅의 현자들이 모여 백색회의를 설립했으나, 초기엔 백색회의의 의장 사루만의 반대로 인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사루만은 이 때부터 절대반지를 차지하려는 흑심을 품고 있었는데, 진정한 주인이 힘을 되찾아야 반지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판단 하에 일부러 사우론이 힘을 기르게 놔뒀던 것이다.

자신의 경고와 제안들이 별다른 이유도 없이 계속 씹히자 분통이 터진 간달프는 2850년에 또다시 단독으로 돌 굴두르에 잠입해서 마침내 사우론의 존재를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는데 성공했고, 그 사실을 나머지 백색회의 회원들에게 알리며 즉시 돌 굴두르를 공격할 것을 종용했으나, 계속되는 사루만의 반대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2941년에 가서야 사루만의 동의를 얻어냈지만, 그 때는 이미 사우론이 충분한 힘을 키운 후였다. 이 할아범이 정말 게다가 마술사왕의 활약 덕분에 곤도르의 세력이 크게 약해지고 모르도르의 세력은 다시 강성해진 상태였으며, 마침 바랏두르 재건축도 끝난 터라 사우론이 더 이상 돌 굴두르에 머무를 이유가 없었다. 이 때문에 백색회의가 돌 굴두르를 공략하러 가자마자 사우론은 아무런 미련도 없이 그곳을 버리고 떠났으며, 2951년에는 대놓고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의 재림을 선포한다.

여담으로 호빗 황금가지판에선 네크로맨서란 호칭이 요술사로 번역되고 말았다. 안습 뭐 아주 틀린 번역은 아니지만 요술사란 이름이 주는 어감이 세계관의 최종보스인 캐릭터에게는 영 거시기하니... 그래서 이 판본으로 호빗부터 본 독자들 중 도대체 요술사란 놈의 정체가 뭐냐고 하다가 반지의 제왕의 최종보스란 사실을 알고 충공깽에 빠진 사람도 있다고 한다(…).

4. 반지의 제왕

결국 충분히 세력을 회복한 사우론은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반지전쟁의 시작을 알린다. 반지의 제왕 시점에서는 이전의 모습과 달리 명실공히 가운데땅 최강자로, 아무도 감히 그와 정면 대결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힘 대부분이 종속되어 있던 절대반지가 적의 손에 넘어가 있던 관계로, 본인은 수십 년 간 모르도르에 발이 묶여 아무것도 못하였다.

수백년 동안 절대반지의 행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다가, 결국 3009년에 가서야 모르도르에 제 발로 기어들어간 골룸을 붙잡아서 그가 절대반지를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러나 알다시피 절대반지가 골목쟁이네 빌보의 손에 넘어간 지 이미 수십 년이나 지난 뒤였다. 골룸을 고문한 끝에 그가 샤이어!!! 배긴스!!! 라고 외치자 즉시 사우론은 다급하게 샤이어에 나즈굴들을 보내 절대반지를 회수하려고 했지만, 한 발 늦어서 이미 골목쟁이네 프로도가 빌보에게서 반지를 넘겨받아 떠난 후였고, 나즈굴들은 그와 호빗들을 끈질기게 추적하지만 끝내 놓지고 프로도 일행이 반지원정대에 합류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

자신의 상전인 멜코르와는 달리, 계략으로 요정들과 누메노르를 멸망시켰던 전적에 어울리게 반지전쟁에서도 적극적으로 모략을 사용하여 연합군을 분열시키려 했다. 그러면서도 끈질기게 자신의 힘이 담긴 절대반지를 되찾아 전성기의 힘을 되찾으려 했다. 사루만과 동맹을 맺어 세력을 강화시키고 적들을 내분시키려는 시도도 했지만, 독자적인 야망을 지니고 있었던 사루만의 뻘짓으로 실패.(...)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 자체는 명백히 사우론의 우위였으며,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승리했을 것이다. 그러나 간달프가 고안해낸 양동작전에 제대로 낚여서 정작 진정한 위협인 프로도운명의 산에 도달할 때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프로도가 운명의 산에서 반지를 파괴하기 직전에서야 겨우 그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황급히 나즈굴들을 보내서 그를 저지하려고 했으나, 골룸의 의도치 않은 활약으로 반지가 영구히 파괴되고 말았으며, 그 반지에 힘의 대부분이 묶여있던 사우론 또한 소멸하고 말았다. 소설의 묘사에 의하면 그의 물리적 형이 파괴되며 "번개로 이루어진 왕관을 쓴 거대하고 끔찍한 그림자가 되어 모르도르의 상공을 뒤덮었지만, 무섭기만 할 뿐 무력한 그림자였고, 강풍에 의해 금새 흔적도 없이 흩어져 버렸다"고 한다.

아이누불사의 존재이기 때문에 때문에 죽은 것은 아니지만, 모든 힘과 물리적 형상을 잃고 무력화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사루만 역시 사우론처럼 사악하지만 무력한 영으로 남았을 것이라고 언급한다.

5. 능력과 성격

반지의 제왕에서는 최종보스로만 존재하고 실제로 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능력이나 성격을 알기 어렵지만, 실마릴리온이나 가운데땅의 역사서 등에서 반지전쟁 이전의 행적들을 보면 어느 정도 유추 가능하다. 사실 무력으로만 치면 반지의 제왕의 묘사와, 대중의 인식과는 달리 의외로 제1 시대 기준으로는 그리 강한 건 아니었다. 위에서도 묘사했듯이 상당히 안습한 전적이 많은데, 물론 발라를 바로 곁에서 보필하던 사냥개인 대단한 축생이긴 하지만, 사냥개 후안과 붙었을 때도 온갖 형태를 취하면서 전력을 다해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박살났으며, 이후에는 모르고스의 분노를 피해 숨어 있었는지 딱히 한 것이 없다.

전장에서 다소 허무하게 전사한 글라우룽, 고스모그, 앙칼라곤 등 모르고스 군대의 다른 부관급들과는 달리 제1 시대에서 홀로 살아남긴 했으나, 이건 다른 부관들보다 사우론의 무력이 강해서가 절대 아니라, 단순히 후안에게 파괴된 이후로 알아서 숨어들어서 전투에 참여 자체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사우론이 마이아 중에도 굉장히 강력한 자였던 것으로 보이긴 하나, 1시대의 전장은 사우론같은 마이아조차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정도로 강자들이 넘쳐나던 곳이었기 때문에, 그가 최전선에서 군대를 이끌었다면 고스모그나 글라우룽과 같은 꼴을 당하지 않았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일단 후안에게 그렇게 처참하게 발린 것을 보면 모르고스의 군대에서 부관급 포지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력은 발라들과 그 동급의 존재들에게는 한참 못 미쳤던 것 같다.

흔히 사우론이 모르고스 군대의 2인자로 알려져 있긴 하나, 그의 지위가 고스모그, 글라우룽보다 높았다는 것은 조금 모호한 측면이 있다. 고스모그는 작중에서 비중은 적어도 '앙그반드의 대수령'이라는 칭호가 있었던 데다가[21] 개개인이 마이아들인 발록들을 이끄는 우두머리일 정도로 직위가 높았고, 글라우룽도 모르고스가 애지중지하는 최종병기인 데다가 자신이 정복한 광대한 영토를 통솔할 권한을 모르고스에게 부여받았으며, 다수 화룡들과 발록들을 밑에 거느릴 정도로 직위가 높았기 때문이다.

물론 실마릴리온 본문에서 사우론이 모르고스의 부하들 중 "가장 위대하고 신임받는"(greatest and most trusted)이라는 언급이 있었던데다, 모르고스의 말을 직접 대변하고 그의 세력을 총괄하는 자였기 때문에 단순히 무관 역할을 했던 고스모그와 글라우룽보다 지위를 높게 쳐줄 이유는 충분하다. 그렇지만 고스모그와 글라우룽이 사우론을 상관으로 모셨던 것은 절대 아니며, 그들 또한 사우론과 마찬가지로 오직 모르고스만을 주인으로 섬기는 직속 부관들이었다. 서열이 아니라 직책이 달랐던 것 뿐이며, 오히려 전장에서는 사우론보다 막강한 권한을 발휘했다. 사우론의 경우 직책을 굳이 따지자면 장군의 역할도 어느 정도는 겸하긴 했으나, 그보다는 참모나 관리인에 가까웠기 때문. 사우론이 직접 정복 활동을 벌인 것은 톨 시리온 침략이 끝이며, 모르고스의 명을 제대로 따르던 시절에도 전선에 직접 나서지 않고 정보전, 수색전에 주력하거나 선전 활동을 벌였다.

고스모그나 글라우룽은 무력 면에서는 사우론과 동급이거나 그 이상이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전장 내 후덜덜한 활약이나 포스는 전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거의 시종일관 숨어 있었던 사우론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이다. 작중 서술에 따르면 놀도르 요정들의 군대를 단신으로 휩쓸고 다녔다고 하는데, 작중에서 짧게나마 나오는 그들의 활약상에 대한 서술을 읽어보면 사우론의 안습한 전적과는 너무나 차이가 난다. 게다가 고스모그와 발록들은 약화된 모르고스가 있는 대로 강해진 웅골리안트에 잡아먹힐 위기에 처하자 즉시 날아와서 웅골리안트를 직접 격퇴하고 주군을 구해냈던 활약도 있고...

고스모그와 글라우룽 외에도 모르고스 본인이 기르고 훈련시켰던 역사상 최강의 거대 늑대이자 앙그반드의 수문장이었던 카르카로스도 사우론보다 강했다. 후안이 최강의 늑대에게만 죽임을 당할 수 있다는 예언을 들은 사우론은 그게 본인일 것이라고 여겼던 모양인지 늑대로 변신해 몸소 후안과 일기토를 벌였지만 알다시피 온갖 발악을 했음에도 일방적으로 박살났고, 이후 후안과 동귀어진한 진정한 최강의 늑대는 카르카로스였으니 사우론이 확실히 더 약했던 셈.[22] 즉 모르고스의 부하들 중에 사우론보다 강한 자들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실마릴리온 원문에도 사우론이 모르고스의 부하들 가운데 가장 위험하고 끔찍한 자로 서술되긴 하나, 무력적으로 가장 강해서가 아니라 변신술과 속임수 때문이었다고 설명된다.

또한 전쟁의 막바지에 짧게 등장했던 앙칼라곤과 그의 화룡 부대는 전쟁에 참전하자마자 선한 마이아들 전부를 비롯해 당시 내로라하던 선한 종족들이 모두 참전한 가운데땅 역사상 최강의 군대에 큰 타격을 입히고 일시적으로 격퇴했을 만큼 강력했고, 독수리들이 참전하기 전까지는 거의 다 지다시피 했던 전쟁을 역전시킬 정도의 괴력을 선보였으니, 활약이 사우론과는 비할 바가 못된다. 사실상 이들이야말로 모르고스의 최종병기였다.

모르고스 패퇴 이후에 1시대의 강자들이 많이 사라져버린 가운데땅을 정복하겠다고 군대를 일으켰다가 누메노르 인들의 군대에게 두 번이나 개박살났다. 심지어 두 번째 때는 아예 포로가 되어서 누메노르 본국으로 끌려가 사실상 노예로 전락하는 처참한 신세가 된 적도 있다. 그리고 바랏두르 공성전에는 엘렌딜길 갈라드를 쓰러뜨리긴 하지만 이후 힘이 빠진 상태에서 이실두르에게 손가락이 잘리면서 당시 취하고 있었던 검은 전사의 형이 아예 파괴되기까지 한다.

하지만 위에서 서술했듯이 사우론의 진정한 강점은 무력이 아니라 상대방을 속이고 유혹하며 타락시키는 능력이었다.[23] 에온웨조차 사우론의 혀끝에 놀아났으며, 그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강림했을 때는 요정들조차 거의 대부분이 알아차리기는 커녕 의심조차 못한 채로 껌뻑 속아넘어갔고, 누메노르에 포로로 끌려갔을 때도 세 치 혀로 포로 신세에서 사실상 누메노르 본국을 손 안에 넣은 권력자의 자리까지 올라갔다. 요정들이 평균적으로 인간들보다 훨씬 지혜로운 편인데다 정신적 간섭에 대한 면역력도 높음을 감안하면 사우론의 능력은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게다가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집념과 치밀함은 엄청난 수준이라서, 적에게 빌빌 기는 한이 있더라도 무슨 수를 써서 살아남고 힘을 다시 길러서 나타났다. 애초에 모르고스가 사우론을 눈여겨보고 채용한 것도 이러한 측면에서 사우론은 굉장히 유능한 부하였기 때문이다.한 마디로 권모술수에 능하고 교활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굽히거나 참을 줄도 아는 지략가 타입. 사우론(邪尤論)[24] 의외로 '힘으로 찍어누르는 잔인무도한 폭군'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사실 폭군 스타일은 그의 상전인 멜코르이다. 순전히 탐욕으로 실마릴을 훔치거나, 루시엔의 미모에 낚여 헛점을 보이는 바람에 실마릴을 뺏기거나, 단순히 괘씸하다는 이유만으로 일개 인간인 후린에게 잔인하면서도 꽤나 치졸한 처벌을 내리는 등[25] 충동적인 행동을 많이 보였던 멜코르와는 달리, 사우론은 작중 단 한 번도 충동적인 행동을 한 적이 없다. 실제로 그의 행동들은 대부분 계산된 것이었다. 상전인 멜코르가 초지일관 힘으로 찍어누르려 들었던 데 비해 그는 다양한 계략과 모략을 이용했다. 필요에 따라서는 요정이나 인간에게 굽신대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자기 목적을 위해서라면 지능뿐만 아니라 기술이나 화술, 외모까지 모두 이용했다. 이러한 신중하고 지략가스러운 면모가 사우론의 수명을 연장시켜, 가운데땅을 통틀어 가장 오랫동안 살아남은 메이저급 악의 존재였다.

모르고스가 그런 무식한 전략으로 밀고 나갔음에도 1시대 내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단지 그의 세력이 엄청나게 강력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세력을 지닌 사우론이 동일한 전략을 시도했다면, 얼마 가지 못하고 가운데땅의 선한 종족들에게 박살이 났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우론은 이간질과 속임수, 유혹과 선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적들을 내분시키거나 포섭해서 불리한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뒤집어 막대한 피해를 끼칠 수 있었다. 그의 안습 역사로 꼽히는 대표적인 사례가 누메노르 사건이지만, 사실 혈혈단신에 노예 신분까지 전락했음에도 초강대국이었던 누메노르를 한순간에 멸망시킨 것이 그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사례다. 물론 막판에 뻘짓을 해서 몸을 잃어버리긴 했지만, 내내 손 놓고 구경만 하던 일루바타르가 하필 그때 개입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말재주와 잔머리도 좋았지만, 과학적, 마법적 지식이 굉장히 풍부한데다 손재주와 기술력은 마이아들 중에서도 최고였던 자였다고 전해진다. 즉 최고의 지능캐이자 공돌이. 애초에 타락하기 전에 그의 상관은 발라들 중에서도 최고의 장인이자 대장장이로 칭송받았던 아울레였으며, 사우론 또한 그 지식과 손재주를 그대로 전수받아 타락하기 전에는 발리노어에서도 이름난 장인이었다. 그리고 타락한 이후에 상관으로 섬겼던 모르고스 또한 아울레와 맞먹는 지식과 능력을 지니고 있었고, 사우론이 그 능력 또한 상당 부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그 말인 즉슨 나중에 사우론이 만들었던 힘의 반지 또한 최고의 장인으로 칭송받는 발라들의 기술을 이어받은 존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물건이라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선(善)이 자연의 법칙 그 자체인 아르다에서 사우론의 본거지였던 악의 소굴 바랏두르가 존속할 수 있었던 이유도 순전히 반지의 힘으로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반지와 사우론이 파괴되자 바랏두르 또한 자연히 무너진다. 절대반지는 이렇게 세계의 법칙을 거스를 만큼 비범한 물건이고, 이걸 만든 사우론의 기술력 또한 엄청난 수준이다. 반지가 화룡의 불꽃도 견뎌내는 무지막한 내구도를 자랑하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는 것.

또한 사우론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공포 그 자체다. 작중에서 그의 존재만으로 적들을 공포에 질리게 만들어 압도했다는 대목이 여러 번 나온다. 이는 그의 부하들인 나즈굴들도 지닌 능력. 사우론에 비하면 하위호환에 불과하지만... 고를림[26]은 사우론에게 심문을 받았을 때 그의 공포스러운 시선에 완전히 압도당해서 자신이 아는 비밀들을 술술 불고 말았으며, 후안과 루시엔과 조우했을 때는 후안조차 사우론이 지닌 공포의 아우라에 순간적으로 압도당했다는 서술과, 그에게서 뿜어져나오는 악의 때문에 루시엔이 기절할 뻔했을 정도로 약화되었다는 서술이 나온다. 또한 영화판에서는 사우론의 모습 그 자체가 거대한 눈으로 표현되지만, 원작에서는 "사우론의 눈"은 앞서 언급된 사우론의 능력에 대한 비유에 가까우며, 그의 사악한 의지와 힘이 눈으로 형상화된 것이다. 가운데땅의 구석구석을 내다볼 수 있었고, 만물을 꿰뜷어 볼 수 있었으며, 응시하는 자를 공포에 압도되게 하는 힘이 있었다고 한다.

사실 원문에서 마법사(Sorcerer) 혹은 강령술사(Necromancer)라고 지칭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발록들처럼 무력으로 적을 압도하는 타입이 아니라 법사 타입이었다. 핀로드와 대결을 벌였을 때도 "권능의 노래"로 싸웠다는 서술이 나오기도 하고,[27] 마법(wizardry)를 사용했다는 직접적인 언급도 몇 번 나온다. 그가 가장 능했던 것은 변신술이었는데,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마음대로 취할 수 있었다. 평상시의 모습 외에도 거대한 늑대인간, 거대한 독사, 뱀파이어 등 다양한 모습을 취할 수 있었으며,[28] 물리적인 전투에 보다 특화된 모습을 하고 직접 육탄전을 벌이는 것도 가능했다. 게다가 요정들을 낚았을 때처럼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형상을 취할 수 있었는데, 이 모습을 본 요정들이 단순히 속아넘어간 정도가 아니라 아예 사우론의 말에 따라 정줄 놓고 힘의 반지들을 자신들의 손으로 만들 정도면 말빨도 말빨이지만 미모가 가운데땅 최고였다고 볼 수 있다. 원체 간계와 속임수에 능한 사우론이 이러한 능력을 지녔으니 그야말로 최흉으로, 실마릴리온 원문에서도 이 능력 때문에 사우론이 모르고스의 부하들 중 가장 위험했다고 서술될 정도.

다만 누메노르의 멸망과 함께 육체가 한 번 파괴되었던 이후로는, 다시 육체를 수복했을 때는 외모로 남을 현혹하는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마음의 악이 분출되어 나와 도저히 아름다운 외모를 취할 수가 없었다고. 그러나 어차피 그 시점에는 사우론에게 큰 위협이 될 만한 강자들이 거의 사라졌던 관계로, 굳이 남을 현혹할 필요 없이 힘으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던 모양이다. 그 이후로 취했던 형상은 영화에서도 잠시 나오는 거구의 검은 전사의 형상으로, 톨킨 옹 본인의 묘사에 의하면 거인처럼 거대하진 않지만 인간보다는 훨씬 컸으며 굉장히 무시무시한 형상이었다고 한다.

또 따져보면 무력으로도 그리 약한 존재는 아니다. 애초에 신적 존재인 마이아였고, 마이아들도 아닌 인간들에게 개박살났다고는 하지만, 사우론이 상대했던 인간들은 다름아닌 누메노르인들이었다. 본편에서 묘사되는 누메노르인 개개인의 스펙도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수준인데다, 전성기 시절 누메노르는 가운데땅 역사에서도 손꼽힐 정도의 초강대국이었는데, 사우론은 수적으로도 열세인데다 병력의 질까지 허접한 오크와 트롤 군대를 이끌고 이런 비범한 존재들의 군대를 마주했던 것이었다. 사우론 혼자서 그 엄청난 군대를 물리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제대로 싸웠어도 질 수밖에 없었던 싸움이었다.

또한 이후 바랏두르 공성전에서 사우론이 상대했던 엘렌딜 또한 누메노르인이자, 오크들이 그 이름만 들어도 줄행랑을 칠 정도로 초 강자, 길 갈라드 또한 마이아들과도 대등하게 싸울 정도로 강력한 놀도르 요정이자 마지막 요정 대왕이라 불리던 강자였고, 사우론은 이들을 동시에 상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한 것이다. 게다가 길 갈라드는 사우론에게 닿자마자 아예 홀랑 타 버려서 잿더미가 되어 버릴 정도로 압도적으로 발렸다. 물론 정말로 전력을 다했기 때문에 전투 직후에는 힘이 상당히 소진되어 버리긴 했지만, 홀로 먼치킨급 전사 둘을 쓰러뜨리고 동시에 대규모 병력을 상대하는 것으로도 어둠의 군주이자 최종 보스 이름값은 충분히 한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부활한 이후, 옛 요정들은 대부분 죽거나 가운데땅을 떠나고 있었고, 누메노르인들 또한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으며, 날개 달린 화룡들의 마지막 생존자인 스마우그조차 허무한 죽음을 맞으면서, 제3 시대 기준으로 사우론은 가히 세계관 최강자라 부를 수 있는 존재에 등극했다. 게다가 남아있는 종족들도 과거의 전성기에 비하면 크게 약화되었기 때문에, 1시대 기준으로는 모르고스 군대의 잔당에 불과했을 그의 군대도 어쩌다 보니 가운데땅 전체를 위협할 만한 강성한 세력으로 취급받게 되었다.

애초에 제3 시대 가운데땅의 모든 난쟁이들이 덤벼들어도 이길 수 없고, 홀로 백색 회의를 상대할 수 있는 시점에서 사우론과 맞설 수 있는 존재는 없게 되었다고 보아도 된다. 이스타리의 경우 사우론을 견제하기 위해서 파견되긴 했지만, 톨킨 옹 본인이 인증했듯이 같은 마이아라 해도 사우론이 그들보다 훨씬 격이 높은 존재였으며[29][30] 지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권능도 제한되어 있었으니, 사우론의 막강한 권세에 직접 맞서서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그들의 의장인 사루만조차 사우론에게 현혹당하고 말았으니, 간달프의 활약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패배했다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사우론을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존재인 발라들은 아르파라존의 뻘짓 이후 가운데땅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뿐더러, 그렇다고 에아렌딜처럼 배 타고 발리노르로 가서 구원요청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위협이 될 수 있는 존재는 고스모그에 스펙이 훨씬 못 미치는 모리아의 발록 정도. 그 모리아의 발록조차 단신으로 강대한 나라를 손쉽게 멸망시키고 존재만으로 주변국들을 공포에 질리게 했던 것으로 보아, 사우론 또한 굳이 어둠의 군대가 없었다고 해도 가운데땅에 재앙과도 같은 존재였을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니까 제3시대 이전 사우론의 역사는 상황적으로도 너무 안 좋았고, 상대도 너무 사기급이라서 무력이 부각되지 못했던 것이다. 종합해보면 여러 방면에서 출중했던 것은 사실이다. 가운데땅의 역사서에서 "사우론은 주인보다 더 현명했다.", "실질적인 면에서는 2시대의 사우론이 1시대 끝의 모르고스보다도 대단했다고 할 수 있다."라고 언급될 정도다. 물론 모르고스가 원래 아이누를 통틀어 가장 강력하고 현명한 자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사우론의 능력이 특출나게 뛰어났다는 의미라기보단, 1시대 막바지에 굴욕적인 패배로 몰린 모르고스가 과거의 위상에 비하면 처참한 꼴로 전락했다는 의미에 가깝긴 하다.[31]

게다가 사우론은 모르고스보다 상황적으로 유리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가운데땅의 역사서에 실린 주석에 따르면, 본디 사우론의 힘은 멜코르에 비하면 훨씬 미약했지만, 아르다에 악을 퍼뜨리느라 자신의 힘을 크게 소진시킨 모르고스와는 달리 힘을 잃어버리지 않고 절대반지에 온전히 보존시킬 수 있었다고. 즉 자기 상관 덕을 톡톡히 본 셈으로, 모르고스가 이미 타락시킨 아르다를 공략하면 그만이었기에 자신의 힘을 희생하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다. 또한 아이누의 노래에 불협화음을 직접 일으키느라 바빴던 모르고스와는 달리, 이미 만들어진 불협화음을 따르면 그만이었기 때문에 다른 곳에 신경을 쏟을 여유가 있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전체적인 노래에 대해선 정작 모르고스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으며, 노래에 의해 창조된 아르다의 이치에 대해서도 더 정통했던 모양이다.

사실 멜코르와는 근본적인 목적이 달랐는데, 멜코르는 다른 아이누가 창조한 모든 피조물들을 무작정 증오했으며 아르다의 질서를 송두리째 리셋시키고 자신에게 대항하는 것들은 문답무용으로 파괴해버리는걸 지상 과제로 삼았지만, 사우론의 목표는 파괴라기보단 모든 피조물을 복종시키고 그 위에 군림하는 것이었다. 초기에는 인간들에게 자신의 상전인 멜코르를 유일한 신으로 모시라고 홍보 활동도 나름 열심히 벌였던 듯. 이러한 측면에서는 모르고스보다 확실히 더 현명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3 시대에조차 사우론은 날뛰기는커녕 여전히 신중하고 지략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아마도 발라 출신인 자기 주군조차 망했는데, 일개(?) 마이아 출신인 자신이 완력만으로 가운데땅을 차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완력을 몇 번 내세웠다가 털리기도 했고(…).

때문에 대신 그는 적을 이간시키고, 아이템을 이용하고, 무엇보다 때가 무르익을 때까지 힘을 기르며 기다리는 쪽을 택했다. 실제로 선한 자들에게 내린 일련의 행운과 운명의 조화가 아니었다면 그는 정말로 가운데땅을 차지했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도록 일루바타르와 발라들이 내버려두지는 않았겠지만... 사실 선한 자들에게 내린 행운 그 자체가 일루바타르의 뜻이었으므로 애초에 사우론은 지고 있었던 셈이지만. 또 반지 원정대가 힘의 반지를 파괴하러 들어오는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프로도가 운명의 산까지 들어 왔다가 반지의 유혹에 넘어가 착용하고 나서야 뒤늦게 반지를 파괴하러 온 것을 깨닫고 분노와 패닉에 빠져들기도 하였다. 간달프의 말로는 사우론에게는 반지의 힘을 사용하지 않고, 그것을 포기하고 파괴한다는 것은 생각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한다.

6. 실사영화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보여주는 포스는 그야말로 엄청난데, 최종 보스 버프를 받아서 불타는 빨간 눈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는 딱히 하는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간간이 미친 존재감을 발산하며, 영화 초반부에 짧게 나오는 전투 신에서 거구의 검은 전사 모습을 하고 한 방으로 전사들 수십 명을 날려버리는 장면은 폭풍간지. 그런데 이후 개봉한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스마우그가 CG 버프를 받아 대재앙급 괴수로 묘사되면서 사우론의 위엄이 좀 하락했다. 그의 위엄을 볼 수 있는 영상. 또한 원작에선 엘렌딜과 길 갈라드와의 일기토에서 동귀어진했지만, 영화에선 전투력이 버프받아 둘을 상대로 완벽히 승리했으며, 둘을 처치하고도 멀쩡히 살아서 이실두르를 살해하려고 했다. 결국 이실두르의 럭키 샷으로 절대반지를 강탈당해 쓰러졌지만.

사실 사람들에게 익숙한 거대한 눈의 모습은 영화판의 창작으로, 원작에서는 사우론이 직접 눈의 형상을 취한 적이 없다. "사우론의 눈"은 사우론의 사악한 의지, 그리고 가운데땅 어디에서도 피할 수 없는 그의 시선을 "거대한 눈"으로 비유한 표현이었다. 원작의 묘사와 톨킨 옹의 편지를 보면 사우론은 반지전쟁 내내 검은 전사의 형상을 취하고 있었으며, 책을 보면 사우론의 주의를 지나치게 끌면 직접 행차해 올거라는 언급도 여러 번 나오고, 골룸이 사우론을 직접 목격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한 손가락이 잘려 있었다고 묘사하는 대목이 있다. 어쨌든 영화판의 저 탑 위의 거대한 눈이 너무 인상적이라, 종종 아예 저 눈이 사우론의 본모습같은 거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비유하자면 사우론이 관리인이면 저 눈은 CCTV일 뿐이다. 영화에서 사루만이 하는 대사를 들어보면 사우론이 물리적 형상을 온전하게 취할 수 없다고 한다.[32]

여담으로 사우론이 원작과는 달리 형을 제대로 취할 수 없게 되어버린, 그리고 반지의 제왕 내내 거대한 눈의 형상으로 꼼짝 못하게 된 사연은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워에서 설명된다. 문서 하단 참조. 미들어스 시리즈는 소설은 물론이고 영화판의 설정상으로도 캐넌이라 부르기엔 어긋나는 부분이 많지만, 이런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었다는 정도로만 봐주는 것은 가능할 듯하다. 원래 왕의 귀환에서도 아라고른모란논에서 전사의 모습으로 직접 강림한 사우론과 대결하는 장면이 있었다.# 하지만 지나친 원작 파괴임과 동시에 사우론의 품격을 떨어트리고 아라고른의 희생을 왜곡한다고 하여 무장한 올로그하이와 싸우는 것으로 수정되었다. 아라고른이 올로그하이에게 패배해 죽음의 위기를 당하는 그 장면은 원래 사우론을 상대로 찍힌 장면이었다.

하지만 왕의 귀환 확장판에서는 역시 마이아 간달프마술사왕에게 무력하게 지팡이를 잃고 패하는 장면이 삽입된 것으로 보아 그저 톨키니스트들에게 욕먹기 싫었던 피터 잭슨의 편집이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참고로 소설에서 설명되는 아라고른의 스펙과 강인함은 트롤이나 올로그하이 따위에게 패할 경지가 아니다. 아라고른과 에오메르 등의 대영웅들은 비록 파김치가 되긴 했지만 펠렌노르 평원의 대혈전에서도 상처 하나 입지 않을 수 있었다. 적군의 병사들은 빡친 그들을 마주하기조차 벅차 했기 때문이다. 펠렌노르 평원에서 이 대영웅들이 보인 전공은 동방과 남방에 공포로서 전해졌다고 언급되며, 무엇보다 아라고른은 원작자 공인 제3 시대의 가운데땅의 살아 있는 인간들 중 가장 강력한 존재였다. 이런 압도적인 무용을 지닌 아라고른을 올로그하이가 죽음 직전까지 밀어붙인다는 것은 석연치 않다. 이는 원작이 고전적인 영웅 버프를 중시하는 반면 장면을 필요로 하는 현대 액션 영화 장르에서는 다소 현실적이고 치열한 싸움을 요구한다는 차이에서 기인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소설의 트롤이나 올로그하이의 스펙도 좀 애매해서, 프로도의 스팅에 찔려 울부짖고 도망친다든지, 베레곤드를 때려눕히긴 했는데 피핀에게 거세당해 쓰러진다든지 안습한 모습이 많은 것은 물론, 영화에서처럼 압도적인 덩치로 인간들을 날려버리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 앞서 때려눕혔다던 베레곤드도 말 그대로 망치로 때려서 눕힌 것으로 묘사되는데, 영화에서 묘사되는 수준이었다면 그냥 날아갔을 것이다. 이 장면 마지막 시퀀스에서 아라곤은 커다란 발에 밟힌 채 단검으로 그 발을 찌르는데, 이는 실마릴리온에 언급되는 핑골핀모르고스의 대결 장면의 오마주이다. 영화의 컨셉 아트에서는 이런 모습이었다.123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의 1편인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 잠시 그림자 형태로 등장한다. 성우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같은 시리즈에서 스마우그의 더빙과 모션 캡쳐도 맡았다.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선 히든 보스로 등장, 원정대를 추적하던 아조그돌 굴두르로 호출해 군대 지휘를 맡긴다. 이 때문에 아조그는 아들 볼그에게 원정대 추격을 맡긴다. 이후, 간달프가 돌 굴두르에 찾아와 어둠을 걷는 마법을 사용해 돌 굴두르에 숨겨둔 군대를 발견하고 아조그와 대면한다. 간달프가 돌 굴두르에서 빠져나가려 할 때, 간달프 앞에 직접 나타나 간달프를 마법으로 제압한다. 이때, 전사의 형상을 취한 사우론의 실루엣 주위로 불길이 감싸기 시작하면서, 모두가 익히 잘아는 눈의 형상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즉, 사우론 자신이 눈동자 형상을 한 모습이다.[33] 이후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서는 돌 굴두르에 갇힌 간달프를 구출하러 온 백색회의에게 아홉 나즈굴이 영혼까지 탈탈 털리자 직접 등장한다. 그러나 갈라드리엘에아렌딜의 빛을 비추자 상성상 꼼짝도 못 하고 모르고스의 종이라느니, 이름도 없고 얼굴도 없는 자라느니 실컷 디스당해 결국 도망치는 추태를 보여준다. 정말 힘에서 밀려 쫓겨난 것이 아니라 이미 모르도르로 물러날 계획을 가지고 백색회의가 들이닥치자마자 실행한 것이긴 하지만 좀 초라하다.

여담으로 이때 3D 효과가 정말 훌륭한데, 사우론과 나즈굴의 영혼들이 홀로그램처럼 화면을 가득 채우는 모습이 굉장한 볼거리다.

7.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

당연하게도 모든 사건의 원흉이자 처치해야 하는 보스. 성우는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 , 섀도우 오브워 둘다 스티브 블룸

다만 호빗반지의 제왕 사이의 시간대가 배경이고 사우론의 상태가 상태인지라, 직접적인 개입은 거의 없고 3명의 '대장'에게 대부분의 일을 맡기고 있다.

인간 탈리온과 함께 켈레브림보르가 주역인 덕분에 그의 회상 장면을 통해 제2 시대에 힘의 반지들을 제조할 당시의 사건이 그려진다. 그것을 통해서 '선물의 군주' 안나타르로 위장한 그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게임 내에서 이 이름이 언급되지는 않는다.

다만 탈리온이 비꼬듯이 '선물의 군주'라고 한 번 불러준다. 호빗과 반지의 제왕에 나오지 않은 이름이라서 저작권이 실마릴리온에 속해 있어 함부로 쓸 수 없다는 이유도 있다. 켈레브림보르가 하나씩 되찾는 기억 속에서 백색의 옷을 입은 금발의 요정 형상으로 등장하며, 전투 등 필요할 때만 거대한 검은 기사의 모습으로 변한다.

여담이지만 거대한 검은 기사의 모습은 영화를 참고한 듯한데, 뭔가 길쭉해보이는 영화와는 달리 게임 내에서는 육중하고 어둠의 군주스러운 면모가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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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마릴리온가운데땅의 역사서에서 자세히 다루어지는 힘의 반지의 이야기가 중심 축이다.

다만, 게임을 위해 각색되면서 원작에 없거나 달라진 부분이 많기 때문에 분별해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특히 절대반지의 제작에 얽힌 비화가 매우 인상적이며,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제2 시대에 건국된 요정의 왕국 에레기온. 그곳은 할아버지 페아노르의 명성을 이은 당대 최고의 장인 켈레브림보르가 다스리는 곳이었다. 사우론은 가운데땅의 모든 종족들을 자신의 지배하에 둔다는 목적을 이루는 데에 그의 재능을 이용하기로 했고, '선물의 군주'로 자칭하며 우아한 요정의 모습으로 에레기온에 들어가 켈레브림보르에게 미스릴 망치를 바친다.

'선물의 군주'의 지식을 받아들인 놀도르 장인들의 기술은 크게 발전되었으며, 이윽고 힘의 반지들이 완성되고 '선물의 군주'는 힘의 반지들을 보며 켈레브림보르를 칭찬한다. 그 이후 사우론은 모르도르로 돌아가서 절대반지를 만들었는데, 요정들이 사우론의 사악한 계략을 눈치채고 저항하면서 계획이 틀어지고 말자, 힘의 반지들을 둘러싸고 사우론-요정 전쟁이 발발한다.

친구이자 동맹인 크하자드 둠의 난쟁이들의 지원이 있었지만 암흑의 군주가 이끄는 모르도르의 군세에는 중과부적이었고 에레기온은 멸망한다. 켈레브림보르는 사우론 본인과 칼을 맞대지만 절대반지의 막강한 권능 아래 원큐에 패배하고 가족들과 함께 생포되어 모르도르로 끌려간다.

켈레브림보르는 절대반지가 탄생한 오로드루인의 대장간으로 끌려가고 사우론은 그에게 절대반지를 들이밀며 마법을 걸어 얌전히 자신의 명령을 따르도록 만들었다. 그리고는 아직 불완전했던 절대반지의 마무리 작업을 그에게 맡겼다.[34] 하지만 어느새 마법은 풀려 있었고, 켈레브림보르는 갑자기 푸르게 빛나는 절대반지의 모습[35]에 잠시 당황한 사우론의 눈앞에서 반지를 빼앗아 끼자 켈레브림보르가 눈 앞에서 사라진다. 분노한 사우론은 켈레브림보르를 찾지만 그는 이미 몸을 숨기고 달아난 뒤였다.

그 후 켈레브림보르는 모르도르 외곽에 진지를 세우고 세뇌 마법으로[36] 수많은 오르크를 자신의 부하로 바꾸어 군대를 만들었다.

그는 아직 붙잡혀있는 가족을 구하고 사우론을 쓰러뜨리기 위해 전투를 개시했고 사우론도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그에 응했다. 그러나 강력한 이일수록 더 큰 권능을 부여하는 절대반지를 낀 켈레브림보르 앞에 절대반지 없는 사우론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 사우론과 켈레브림보르의 결전 끝에 사우론이 무방비 상태로 쓰러졌고 마침내 승리가 바로 코앞에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일격을 날리려는 그 결정적인 순간에 반지가 빛의 군주를 배신했다. 미끄러지듯 손가락에서 빠져나온 절대반지가 자신의 진정한 주인의 손아귀로 돌아가면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절대반지가 없는 켈레브림보르는 속절없이 패배할 수밖에 없었고, 가족과 함께 고문당한 끝에 사망했다. 사우론은 켈레브림보르의 눈 앞에서 아내와 딸을 철퇴로 때려 죽이고, 켈레브림보르를 죽일 때엔 '선물의 군주'의 외견으로 변신한 뒤에 일부러라는 듯 자신이 선물한 켈레브림보르의 미스릴 망치로 머리를 마구 때리다가 뒤의 날 부분으로 죽여버린다. 그리고 죽어서도 사우론과 반지의 속박에 걸려 나즈굴과 같은 망령이 되어 버리면서 절대반지가 파괴될 때까지 자유로워질 수 없게 되어버렸다고 나온다.

그리고 몇천 년이 지난 제3 시대. 인간과 요정의 마지막 동맹에게 패배해 육신을 잃은 사우론은 돌 굴두르에 숨어있다 자신의 수하들을 데리고 모르도르에 복귀한다. 그러나 사우론은 절대반지가 없었기에 힘과 권능에 제약을 받는 상황이었고[37] 새로운 대책을 세워야할 필요가 생겼다. 어둠의 군주의 생각은 한때 자신을 배신한, 강력한 힘을 가진 채 아르다에 묶여있는 반지-제작자에게 향했다.누가 강령술사 아니랄까봐 그리하여 충직한 수하인 '사우론의 손'이 그의 사악한 의지를 수행했다.

모르도르의 이빨탑에서 강력한 저주와 어둠의 마법을 통해 켈레브림보르를 소환하지만, 탈리온이라는 인간의 육체에 켈레브림보르가 빙의하하고 만다. 탈리온과 켈레브림보르는 모르도르 내에서 온갖 행패를 다 부렸지만, 결국 누르넨의 저항세력은 말소되었고 '사우론의 손'은 다시 한 번 저주받을 의식을 통해 탈리온에게서 켈레브림보르의 영혼을 빼앗는다.

'사우론의 손'의 육체에 켈레브림보르의 영혼이 깃들었고, 그곳에 암흑의 군주가 다시 강림한다. 암흑의 군주는 다 죽어가는 탈리온을 끝장내기 위해 그를 공격하지만 켈레브림보르의 영혼이 그에게 저항하고 빈틈을 놓치지 않은 탈리온이 QTE를 통해 사우론을 공격한다. 몸에 깊숙히 꽃힌 칼을 통해 켈레브림보르의 영혼이 다시 탈리온에 깃들면서 사우론은 다시 육체를 잃고 새로운 기회가 다시 찾아오기를 기다린다.

여담이지만 본편에서 나오는 사우론의 모습은 어째 안습한 장면들이 많다. 반지를 낀 켈레브림보르를 못찾아 허공에 철퇴를 휘두르는 모습이나, 켈레브림보르에게 등짝을 얻어맞고 쓰러지질 않나, 마지막엔 내버려두면 알아서 죽을 탈리온을 굳이 죽이겠다고 가까이 갔다가 무릎에 칼 맞고 눈을 찔리고 마지막엔 배빵으로 육신을 잃지를 않나...콩라인 우러욧

7.1. DLC 빛의 군주

켈레브림보르가 절대반지를 탈취하고 난 뒤에 오르크 병력을 풀어 켈레브림보르를 쫓는다. 그러나 켈레브림보르가 되려 병력을 세뇌시켜 자기만의 군대를 만들고, 땅밟기마냥 모르도르에 에레기온의 탑들을 세우며 도발하고,[38] 부하 워치프들까지 세뇌당한다. 주기적으로 탑을 공격하러 오르크들을 보내지만 역시 털린다. 임무를 성공하거나 탑을 세울때마다 원거리에서 저주를 퍼붓긴 하지만 씹히고 켈레브림보르의 독설까지 듣는다. 본편이나 여기나 안습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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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워치프를 모두 세뇌하면 사우론이 빡친 상태에서 켈레브림보르더러 결전을 치르자고 말한다. 켈레브림보르는 그에 응하고 군대를 이끈다. 어둠의 군주와 빛의 군주가 서로 대면하게 되었고, 절대반지를 둘러싼 전쟁이 벌어진다.

게임 내에서 사우론은 대체로 사우론의 망치와 비슷하다. 공격을 피하지도 받아치지도 않고 뚜벅뚜벅 걸어와서 철퇴를 휘두르는데 공격은 피아를 가리지 않는다.

다만 사우론의 망치와 비교하는게 모욕일 정도로 위력의 수준이 다른데다가, 일반공격이나 씨알도 안 통하고 화살은 뷸릿타임이 없어서 쏘는 도중에 철퇴맞기 십상이다. "그래도 난 절대반지가 있다고!"하며 절대반지 능력을 키고 돌진했다? 시간이 멈추고 투명해진 그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며 철퇴를 날리는 사우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반지의 능력 자체가 사우론의 일부이니 당연하다.

사실상 사우론을 물리치려면 사방에서 무한 리젠되는 오르크들을 Wraith Flash 무한 반복으로 세뇌하면서 절대반지 게이지를 채우고, 절대반지 능력을 쓴 다음에 철퇴에 맞지 않게끔 처형이나 암살 연타만 하면 된다.

Arrogant fool. Do you really think you can defeat me so easily? What's yours has always been MINE!

오만한 멍청이. 정말 나를 그리 쉽게 이길거라고 생각하나? 네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언제나 내 것이었다!

하지만 절대반지가 없다고한들 어둠의 군주는 마이아였고, 켈레브림보르가 감히 짐작할 수 없는 권능을 가지고 있는 존재였다. 절대반지를 통해 세뇌한 다섯 워치프의 주박을 단번에 끊어버린 것이다. 다섯 워치프는 암흑의 군주의 힘에 전율하며 다시 빛의 군주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당신이 열심히 세뇌한 다섯 워치프들이 이제 다시 적이 되었다! 다행히도 이때 사우론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저주를 퍼붓기만 한다. 다섯 워치프들만 상대하면 된다. 일단 최대한 빨리 독뎀+폭뎀 날리는 석궁 든 워치프, Tumhorn Evil Eye부터 처리하는 게 좋다. 이후로는 Wraith Flash 잘 써가면서 나머지 워치프들을 조지면 된다. 다섯 워치프를 모두 죽이면 다시 사우론이 나타난다.

Obey your true master...

너의 진정한 주인에게 복종해라...

어둠의 군주의 권능은 실로 막강하여 운명과 죽음조차도 어느 정도 조작할 수 있었다. 죽음에서 돌아온 다섯 워치프들과 끝없이 몰려드는 오르크들, 그리고 키큰 검은 기사의 모습을 가진 어둠의 군주가 빛의 군주의 목숨만을 취하기 위해 달려든다. 빛의 군주는 그에 맞서기 위해 절대반지의 권능을 아낌없이 사용하였다.

방금 당신이 죽였던 다섯 워치프가 다시 부활한다! 장난하나 이새끼가 그리고 이제 다시 사우론이 복귀한다. 여기서부터는 워치프들은 목표가 아니므로 그냥 원맨쇼하면 된다. 여섯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다섯 워치프들은 무시하고 사우론만 조져도 되고, 안전하게 워치프들부터 하나하나 조져도 된다. 어떻게든 사우론의 체력을 전부 닳게 한다면 사우론은 무릎을 꿇게 되고 켈레브림보르가 마지막 일격을 가하면 된다.

We are bound together, Celebrimbor. You are banished from death.

우리는 하나로 묶였다, 켈레브림보르. 너는 죽음으로부터 추방당했다.

절대반지의 권능 아래 어둠의 군주는 패배했다. 빛의 군주가 마지막 일격을 날리려는 그 결정적인 순간에 절대반지가 헐거워졌고, 빛의 군주의 손에서 미끄러져 사우론의 손으로 떨어졌다. 이후는 본편의 내용과 같다.

사족이지만 게임 내에서 사우론은 모 용기의 대천사마냥 시뻘겋게 달아오르거나 불길을 줄기줄기 내뿜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 존나은근히 공포스럽다

빛의 군주 DLC에서 사우론과의 최종보스전은 본편의 QTE 보스전과는 격을 달리하는 보스전으로서, 암흑의 군주로서의 체면도 살리고 게임성도 나름 얻은 훌륭한 보스전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많다.

8.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워

시네마틱 트레일러에서 등장이 확인되었으며 자신의 군대를 이용해서 미나스 이실을 점령하고 나즈굴까지 동원하면서 켈레브림보르와 탈리온을 견제하는데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이 시점에서 사우론은 제 3시대 들어서 최악의 상황 중 하나에 직면 했기 때문이다. 절대반지가 없던 시점에서야 사우론이 명백히 켈레브림보르에 대해 우위에 설 수 있었지만, 반지 제작자가 작정하고 예전에 자신에게 시킨 마지막 공정까지 기억해서 새 절대반지를 만들어 버린 결과, 정말로 빛의 군주가 어둠의 군주를 이길 수 있게 되어버린 것이다. 절대 반지에 운명이 묶여버린 마이아와 요정군주간의 주도권이 뒤집혀 버린 셈.

그러나 말 그대로 주도권만 바뀐 셈이라, 이미 반지에 의해 타락할대로 타락한 켈레브림보르가 승리하더라도, 모르도르의 주인만 바뀌고 중간계에 어둠의 세력이 물밀듯이 밀려드는 건 변함이 없었다. 이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된 본래 숙주 탈리온은 켈레브림보르를 거부하게 되고, 그제서야 본색을 드러낸 빛의 군주는 갈리드리엘의 가호를 받은 나즈굴 추적자 엘타리엘에게 절대반지를 넘기며 탈리온을 다시 죽게 내버려 버린다.

결국 사우론은 최종 보스로써 새로운 절대반지를 가진 켈레브림보르와 그의 새로운 숙주 엘타리엘과 싸우게 된다. 객관적으로 볼 때는 사우론이 그 전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한 것 처럼 보였으나 오랜 기간 켈레브림보르와 적응해 온 탈리온이 빠진 것이 생각 이상의 변수가 되어버린다. 사우론이 전력을 다했음에도 결국 새로운 절대반지를 가진 켈레브림보르에게 패한 뒤 속박당하는 듯 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이실두르가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단검을 휘둘러 엘타리엘의 손가락을 잘라 힘의 반지를 빼낸 것.[39]

그리고 반지가 빛의 군주의 손에 떨어저 있는 그 잠깐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사우론은 그대로 켈레브림보르의 영혼을 흡수하여, 영화에서 나오던 눈 형태로 폭주해 버리고 만다. 바랏두르의 정상에서 서로 각자의 반지를 가졌던 빛과 어둠의 군주들이 서로의 운명이 막을 내릴 때 까지 영원한 투쟁을 하게 된 것. 이 때문에 사우론은 가장 유력한 경쟁자를 무력화 한 대신에, 반지전쟁 기간 동안 정말로 바랏두르에서 단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리고 만다.[40] 그래도 그럭저럭 사우론 입장에선 잘 끝난 줄 알았는데….

문제는 죽었다고 생각한 탈리온이 상상 이상의 변수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어느 나즈굴로부터[41] 강탈한 힘의 반지를 끼고 되살아 난 뒤에, 미나스 모르굴로 강습하여 앙그마르의 마술사왕을 몰아내 차지해버리고 팔란티르까지 확보하면서, 미나스 모르굴과 모르도르간의 그림자 전쟁이 일어나게 되어버린다. 이 끝없는 전쟁 때문에 당장이라도 중간계 전체를 쓸어 버릴 수도 있던 모르도르의 군세는 그대로 발이 묶여 버리게 되었으며, 반지운반자가 나타나고 탈리온의 영혼이 반지에 침식되어 나즈굴로 쇠락한 수십년 뒤에야 결국 끝나게 된다.

9. 여담

참고로 러시아의 생물학자이자 화석연구가 키릴 에스코프가 쓴 사우론의 입장에서 반지의 제왕을 바라본 2차 창작물[42]마지막 반지 운반자라는 작품이 있는데, 톨킨 재단이 당연히 원작훼손이라며 반발할 것을 우려해 비상업적 전자책으로 낸 바 있다. 영국 작가협회는 비상업적이라도 저작권 위반이라고 깠다....

사루만의 이름이 사우론의 꼬붕이라 사우론맨이라는 개그가 있다.


  1. [1] 질서완벽을 추구하던 사우론의 기질을 멜코르가 부추겼다 한다.
  2. [2] Mairon 'The Admirable'
  3. [3] the Dark Lord
  4. [4] 사우론의 붉은 눈에 관련된 명칭은 사우론의 눈 모양을 표지로 삼는 오르크들이 자주 사용한다.
  5. [5] 이건 모르도르의 사령부를 말하는 건지, 사우론을 지칭하는 건지 불명확한 부분이다.
  6. [6] 위키피디아와 톨킨 게이트웨이에 따르면 루그부르즈는 암흑 언어로 바랏두르를 의미한다.
  7. [7] 이 명칭은 이실리엔에서 파라미르가 프로도에게 말해줄 때 단 한 번 나온다.
  8. [8] 해리 포터의 볼드모트 역시 같은 별명이 있으며 암흑의 군주(the dark lord)로 불리우기도 하는 등 사우론을 오마주한 듯한 요소들이 있다.
  9. [9] 물론 에온웨에게 패한 것이 아니라 주군인 멜코르가 몰락하자 두려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긴 하지만.
  10. [10] 일단 사우론도 불멸자인 마이아라 육체가 파괴당한다고 죽는 건 아니지만, 작중에서 언급되는 바로는 유령과 같은 상태가 되어 앙그반드로 끌려가고, 모르고스에게 귀속되어 영원토록 갈굼당해야 한다고 언급된다. 사우론도 이건 무서웠던 모양.
  11. [11] "모르고스의 반지"에 실린 대목에 따르면 초기에 톨킨은 후안이나 만웨의 독수리들을 짐승의 형상을 취한 마이아로 설정했지만, 나중엔 그냥 발라의 축복을 받아 엄청나게 강한 상위의 존재가 된 생물들로 설정을 바꿨다고 한다. 비슷한 케이스로 화룡들이 있으니 별로 이상할 것은 없다. 1시대 때 발라였던 모르고스의 축복을 받은 화룡들이 벨레리안드에서 요정들과 인간들에게 큰 공포를 준 걸 생각하면 사우론이 약한 게 아니라 후안이 무지막지하게 센 거다.
  12. [12] 앙그반드의 수문장이자 모르고스가 손수 기르고 훈련시킨 거대한 늑대(늑대인간). 사우론의 따까리나 하다가 후안에게 털리고 사망한 늑대인간 드라우글린의 아들이지만, 모르고스가 손수 자기 힘을 나눠줘가며 키워준 덕분에 아버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크고 강하게 자랐다.
  13. [13] 사실 카르카로스도 후안이 죽기 전에 죽었으니 엄밀히 말하면 후안의 승리다. 그러나 사우론이 자신의 힘을 총동원해도 후안에게 유효타 한 번을 제대로 못 입히고 그냥 일방적으로 털렸던 반면, 카르카로스를 처치하고 난 뒤 후안은 숨만 붙어있을 정도로 걸레짝이 되었고 상처에 카르카로스의 이빨에 있던 독까지 스며드는 바람에 치료받고 뭐고 할 기회도 없이 바로 사망했다.
  14. [14] 후안과 일기토를 벌이기 전에 카르카로스가 베렌의 손과 함께 실마릴을 삼키는 바람에 광분해서 평소보다 더욱 막기 힘들어졌다고 언급되기는 한다. 다만 실마릴 자체는 소유자에게 특별한 권능을 선사해주는 기능은 전혀 없고, 오히려 부정한 존재들을 태워 고통을 주는 물건이다. 즉 카르카로스가 실마릴 덕분에 원래 없었던 힘을 얻었다기보다는 앞뒤 가리지도 못할 정도의 갈증과 고통에 휩싸이게 되어 더 무시무시해졌다는 뉘앙스에 가깝다. 어쨌거나 굳이 실마릴이 아니더라도 카르카로스가 사우론을 제치고 역사상 최강의 늑대였다는 사실은 명백하고, 전적 차이도 엄청나서 둘의 무력을 동일선상에 놓기에는 불가능하다.
  15. [15] 사실 이건 만웨멜코르 사이에서도 있었던 일이다. 원문의 내용에 따르면 대다수의 아이누들은 워낙 고결하고 완벽하게 창조된 존재들이라서 이라는 개념 자체를 이해해지 못했다. 멜코르가 당장 저지른 악행만 따져도 무기징역에 처해도 시원찮은 수준이었지만, 만웨는 (발라들 기준으로) 잠깐 구금하기만 해놓고서 당연히 멜코르가 알아서 반성했을거라 지레짐작하고 풀려날 기회를 줄 정도로 악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다. 한마디로 사우론과 멜코르가 반성을 안 할거란 가능성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양반들이었기 때문에 거기다가 거짓말까지 한다는 것은 아예 상상 밖의 영역이었던 셈. 즉 이들이 너무 쉽게 속아넘어간 것도 천성상 어쩔 수 없었던 셈이다. 이들이 실마릴리온 내내 독자들에게 답답하고 무능하게 보일 정도로 소극적으로 행동했던 것도 끝끝내 악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였다고도 볼 수 있다. 사실상 악이란 개념을 제대로 이해했던 아이누는 필멸자의 몸으로 땅에 직접 내려와 필멸자의 감정과 고통을 몸소 체험했던 이스타리들 외에는 없었을 듯 하다.
  16. [16] 실마릴리온에 '아르파라존이 이끈 누메누르 군대의 강성함을 보자 모르도르의 군대는 거미새끼들처럼 흩어져버렸다.' 라는 구절이 있다.
  17. [17] 단, 왕족이자 안두니에의 영주이며 왕의 자문위원회 위원인 아만딜은 그에게 넘어가지 않았고, 이런 그를 증오한 사우론 때문에 아만딜은 결국 자문위원회에서 축출된다. 이 아만딜의 아들이 바로...
  18. [18] 다만 반지의 제왕의 묘사로 보아 그 시점에는 다시 육체를 수복한 듯 하다. 참조. 육체를 회복하지 못해 눈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은 영화판의 오리지널 설정이다.
  19. [19] 엘렌딜이 쓰던 나르실이 영화판에서는 이실두르가 떨어진 걸 주우려고 하다가 사우론이 밟아서 부러뜨리지만, 원작에선 엘렌딜이 사우론의 육체를 소멸시키고 나서 쓰러지면서 그 몸에 깔려 부러진 것으로 나온다.
  20. [20] 네 개는 난쟁이들이 용들의 내습에 맞서 항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화룡의 불꽃에 삼켜져 영영 파괴되었다.
  21. [21] 사우론도 앙그반드를 다스렸던 때가 있긴 하나, 그건 모르고스의 본진이 우툼노였을 적에 방어 거점이자 무기고 역할을 하던 앙그반드를 관리하던 것이었고, 모르고스가 본진을 앙그반드로 옮겼을 때 앙그반드의 대수령 칭호는 고스모그가 하사받았으며 사우론은 톨인가우로스로 밀려났다.
  22. [22] 애초에 카르카로스는 후안을 잡기 위한 목적으로 모르고스 본인이 손수 고기를 먹이며 훈련시키고 자신의 힘을 불어넣으며 키운 괴물이다. 발라였던 존재가 직접 자신의 힘을 주며 키웠던 존재이니 마이아인 사우론보다도 더 비범하면 비범했지 꿀릴 것은 전혀 없다.
  23. [23] 일시적 동맹이자 경쟁자였던 사루만과 상당히 유사한 능력이다. 실제 성과를 보면 오히려 사우론 쪽이 훨씬 많은 것을 이루어냈다.
  24. [24] 간사할 사, 더욱 우, 의논할 론
  25. [25] 물론 이는 곤돌린의 위치를 알아내려는 계략이기도 했지만 일단은 일개 인간이 감히 발라(출신)인 자신에게 개겼다는 괘씸죄가 절대적이었다.
  26. [26] "도르소니온의 무법자"로 활동했던 열두 명의 사내 중 한 명.
  27. [27] 아르다의 창조는 발라와 마이아의 합창으로 이루어졌으니, 비슷한 부류의 힘일 것이다.
  28. [28] 톨인가우로스를 스리던 시절에는 본인이 직접 뱀파이어나 늑대인간의 형상을 취하고, 뱀파이어들과 늑대인간들의 왕으로 군림하기도 했다. 이때 그의 부관들은 뱀파이어인 수링웨실과 늑대인간인 드라우글루인이었다.
  29. [29] “사우론은 간달프와 사루만과 동질의 존재지만, 훨씬 더 급이 높다."("{Sauron} is of the same kind as Gandalf and Saruman, but of a far higher order.”)
  30. [30] 하지만 이 문장은 해외 톨키니스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게 원작자인 톨킨이 바로 앞 문장에서 서술했던 멜코르를 착각하였다는 주장도 있고, 마이아가 아닌 이스타리로서의 비교를 나타낸다고 하는 주장도 있지만, 진실은 저 너머에...
  31. [31] 과거의 멜코르는 발라들 중에도 독보적인 최강자였으나, 이후 이런저런 사건들로 인해 영구적인 상처를 입어 약화되고, 결정적으로 그의 힘 대부분이 아르다로 새어나가며 크게 약해졌다. 대신 그 힘이 아르다에 스며들어 수많은 피조물들을 타락시켰지만.
  32. [32] 하지만 원작에서는 사우론이 실체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게 나온다. 골룸을 직접 고문했었고, 골룸이 이를 회상하며 '손가락이 부족한' 손의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최후반부에도 수틀리면 사우론이 직접 행차할 상황을 재고 있다는 언급이 있고, 빛의 세력 측에서도 이에 대해서 걱정하는 묘사가 있다.
  33. [33] 미들어스 시리즈에서 이 연출이 종종 나오는데, 검은 전사로서의 사우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기쁠 정도로 멋진 장면이 자주 뽑혀 나온다. 화려하게 사용될 때는 물론, 심플하게 모습을 드러낼 때도 그야말로 사우론 전용 버프라는 느낌. 영화의 묘하게 길쭉한 모습이 균형잡힌 묵직한 모델링으로 변한 것도 한 몫 해서, 어둠의 군주로서 위엄을 한껏 즐길 수 있다.
  34. [34] 정확히 어떤 작업인지는 알 수 없다. 켈레브림보르의 머리 속에 절대반지의 글씨를 주입한 것을 보아 정황상 글씨를 새긴 것으로 보인다.
  35. [35] 사우론이 자신의 힘과 권능을 담아서 직접 만들었기에 주인(골룸은 어둠의 군주(Dark Lord)라 부른다.)은 분명 사우론이지만 반지를 완전하게 만드는 마무리 작업은 켈레브림보르가 수행했기에 반지는 켈레브림보르 역시 주인(골룸은 빛의 군주(Bright Lord)라 부른다.)으로 인정한 것이었다. 푸르게 빛나는 절대반지는 그걸 상징한 것.
  36. [36] 게임의 대표적인 능력으로 쓰인다. 그런데 탈리온의 말에 따르면 어둠의 힘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러한 정신 조작은 모르고스, 사우론 등 암흑 군주의 주특기. 반지로 인해 타락해가고 있는 듯하다. 반지의 주인이며 요정이라서 빠르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실제로 빛의 군주 DLC를 통해 보여진 '반지를 가졌던' 제2 시대 모습을 보아도 만만치 않게 타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37. [37] 사우론은 골룸을 고문하기 전까지 절대반지가 파괴 혹은 찾을 수 없는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38. [38] 본편에서 켈레브림보르의 영혼으로 올라야하는 무너진 그 탑이다.
  39. [39] 쉴롭이 보았던 예언대로라면 만일 탈리온과 반목하지 않았을 경우 사우론은 이 트릭조차 쓰지 못하고 그대로 속박당했을 것이다.
  40. [40] 이는 영화판에서 줄창 눈 형상으로만 나오는 것을 게임 나름대로의 설정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41. [41] 이 세계관의 이실두르는 안두인 강에서 사망한 후 사우론의 손에 의해 나즈굴이 되어 버렸다. 사우론의 별명 중 하나가 강령술사임을 고려하면 있을 법 한 이야기. 거기에 바로 전작에서 죽은 군단장들을 되살려내는 능력까지 선보이기도 했고.
  42. [42] 오즈의 마법사위키드간의 관계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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