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력기원

西曆紀元

1. 개요
2. 표기
3. 기타

1. 개요

기년법의 하나. 서구 문명의 영향력이 전세계로 퍼지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연호가 되었다. 서기 525년,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Dionysius Exiguus)라는 수도자가 계산하여 기준을 잡았으며, 교황 보니파시오 2세가 530년에 즉위하면서 율리우스력의 연호로 채택하였다.[1]

기년법은 디오니시우스가 예수가 탄생했다고 추정한 해를 기원(紀元)으로 한다. 그러나 디오니시우스가 계산한 바에 오류가 있어서, 현대 학자들은 예수가 아마 서력기원 원년이 아닌, 기원전에 출생했다고 본다. 기원전 4년이라는 둥 기원전 8년이라는 둥 여러 주장이 있지만, 기원전 4년쯤으로 보는 학자들이 많다. 하지만 이제 와서 원년을 바꾼다면 터무니없는 사회적 비용이 소모될 것이므로 그냥 무시한다.

중화권에서는 기독기년(基督纪年), 또는 기독기원(基督纪元)이라고 한다. 중화인민공화국에서는 1949년부터 법정 연호로 채택하여 공원기년(公元纪年)이라고 하였는데, 국제사회에서 공용하는 연호란 뜻이다. 흔히 줄여서 공원(公元)이라고 한다. 북한에서는 정말 알기 쉽게 기독교년대(基督敎年代)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줄여서 서기(西紀)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서력기원이라고 하는 경우는 드물다. 일제강점기를 겪어 일본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노인 중에서도 서력기원이라고 쓰는 사람은 없고, 오히려 일부 젊은 층들이 일본의 영향을 받아 서력기원의 일본식 줄임말인 서력이란 단어를 쓰는 정도이다.

2. 표기

영어권에서는 기원후는 라틴어 약자인 AD(anno Domini)[2][3]로 쓰고, 기원전영어 약자인 BC(Before Christ)를 주로 써왔다. AD는 현재 라틴어 문장 내에서 쓸 때에는 주로 장음 표시 악센트인 마크론(¯)을 덧붙인 ‘annō Domini’로 표기한다. 반면에 영어에서는 앞서 보인 바와 같이 마크론을 떼는 게 일반적이며, 인쇄물이나 컴퓨터 문서에서는 이탤릭체로 입력하는 경우가 많다.

뜻은 '주님의 해에서'이며, 영어로는 'in the year of our Lord'로 번역한다. 과거 영어권 국가에서는 'in the year of our Lord', '(the) year of our Lord', '(in the) year of our Lord Jesus Christ(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해)'와 같은 표현이 대신 쓰이기도 하였다. 한국에서는 보통 '서기(西紀)'라고 쓰지만, 개신교계 서적 등에서는 주후(主後) ○○○○년이라는 식으로 사용한다. 한국 천주교는 과거 한잣말을 많이 쓰던 시절에 천주강생[4](天主降生) ○○○○년이라고도 하였으며, 개신교도 구한말-일제강점기에 구주강생(求主降生) ○○○○년이라고 쓰기도 하였다.

영어권에서는 골치 아픈 라틴어를 치워버리기 위해 종교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기 위해 CE와 BCE(Before CE)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 CE의 뜻으로는 'Common Era'와 'Christian Era' 2가지가 있는데Cosmic Era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Common Era'라는 표현은 이 역법이 현재 종교와 지역에 무관하게 전 세계에 퍼졌다는 점을 감안해 종교적 의미를 완전히 제거한 것이다. 중국어에서 '서력기원' 대신 널리 쓰이는 공력기원(公曆紀元)ㆍ공력(公曆)ㆍ공원(公元)과 같은 용어는 보편적 시기란 뜻인 Common Era와 비슷하다.[5] 반대로 'Christian Era'라는 표현은 'anno Domini' 같은 특정 종교에서만 사용되는 숭배의 어감을 배제하고 '기독교의 연호'라는 뜻을 담았다.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서기'라는 단어는 서쪽에서 온 기년법이라는 뜻이라서 종교적 색채가 전혀 없기 때문에, 한국어 글쓰기에서는 영어권 국가의 동향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한국어에서 사용하는 '서기'가 이미 종교중립적이기도 하고, 한글로 쓰다가 문장 중간에서 로마자로 바꿔야 하는 불편함까지 가중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어에서 사용되는 '서기'와 '기원전'이란 표현을 영문으로 옮겨 쓸 시에는 AD와 BC라는 종교적인 표현 대신 영어권의 추세에 맞춰 CE와 BCE라는 종교중립적인 표현으로 번역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있다.[6] 한국어에서 사용되는 '서기'와 '기원전'이 이미 종교중립적인 것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그 번역어를 AD와 BC 대신 CE와 BCE로 대체하여도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물론 BC와 AD를 충실하게 주전(主前)ㆍ주후(主後)로 번역해 사용하는 개신교 신자들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런 표현을 쓰지 않는다.

'서기 ○○○○년'이라고 쓰기도 하지만, 보통은 아무 수식어 없이 ○○○○년'이라고 쓴다. 서력기원전은 보통 '기원전 ○○○○년'이라고 쓰지만, '서기전 ○○○○년'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3. 기타

천문학에서는 연도를 양수와 음수로 표현하기도 한다. 기원후는 양수로, 기원전은 숫자에서 1을 뺀 후 음의 부호를 붙인다. 기원전 1년은 0년, 기원전 2년은 -1년, 기원전 1000년이면 -999년. 기년법에는 0년은 없지만 덧셈과 뺄셈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1883년 11월 30일(당시 조선)에 최초로 소개 되었고 1962년 1월 1일부터 이전까지 사용했던 단기를 법정 연호에서 폐지하고 서기를 새로운 법정 연호로 채택하여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서기 대신 西暦(서력)이라고 하며, 서력기원이라는 표현을 거의 쓰지 않는 한국과 달리 가끔 西暦紀元(서력기원)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7]


  1. [1] 그 이전까지는 로마건국년도(서기전 753년이 원년)를 사용하였다. 라틴어로는 Ab Urbe Condita (로마 도시가 세워진 이래)라고 썼으며, 약칭하여 AUC라 한다.
  2. [2] After Death가 아니다. 영어권 사람들도 이렇게 잘못 아는 경우가 많다.
  3. [3] AD를 AC라고 하지 않음은 영어에서 비슷한 약자들이 많은 데다, 비영어권 유럽인들은 오히려 기원전(Ante Christum)과 헷갈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4. [4]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5. [5] 그렇다고 중국어에서 서력기원이란 말을 안 쓰지는 않는다. 특히 대만에서는 '서원(西元)'이란 말도 많이 보인다. 중국에서 공력(公曆)은 그레고리력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하므로 연호임이 명확히 드러나는 공원을 더 선호하는 편. 중국에서는 서양에서 유래했지만 국제적으로 쓰이는 것에 흔히 공(公)자를 붙인다. 예를 들어 킬로그램이란 뜻으로 공근(公斤), 미터라는 뜻으로 공척(公尺)이라고 한다.
  6. [6] 다만 AD를 CE로 바꾸는 움직임은 좀 있어도, BC를 BCE로 바꾸는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그다지 활발하지 못한 편. 그래서 아직까지는 BC의 사용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7. [7] 일본어 음독은 세이레키 키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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