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태

  관련 문서: 능동태

Passive Voice / 受動態

1. 개요
2. 각 언어 표현
2.1. 국어학에서의 용어 사용
3. 수동태의 종류
3.1. 성분 추가의 유무
3.2. 무엇이 주어가 되는가
4. 개별 언어에서의 양상
4.1. 한국어
4.1.2. 기능동사 구성
4.1.2.1. '-되다'
4.1.2.2. '-받다'
4.1.2.3. '-당하다'
4.1.3. 보조동사 구성
4.1.3.1. '-게 되다'
4.1.3.2. '-어지다'
4.1.4. 사실상의 예외
4.2.1. 형식 논란
5. 중간태
6. 사동/수동 중첩 표현 ('사동수동')
6.1. 일본어의 '사역수동(使役受身)'
7. 기타

1. 개요

(態, voice)의 하나로, 주어가 어떤 동작의 대상이 되어 그 작용의 영향을 받아들이는 서술 형식.

동사로 나타내는 사건의 참여자 가운데 행위의 주체가 목적어로 표현되고 행위의 대상이 주어로 표현되는 문장으로 정의된다. 수동태 문장에서는 동사의 특별한 형태가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어에서는 일본어, 영어에 비해서 수동태 문장을 적게 쓰는 편이어서 능동태로 쓸 수 있는 문장을 수동태로 쓰면 번역체 문장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2. 각 언어 표현

서구 언어학에서 '태'를 지칭하는 표현인 'voice'는 라틴어 'vox'에서 유래하였다. 오늘날 이 'voice'라는 단어는 '목소리'라는 의미가 더 잘 알려져있는데, '태'와 '목소리'의 두 의미는 같은 라틴어 어원을 공유할 뿐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아서 생겨난 의미들은 아니다.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διάθεσις (diáthesis) 역시 많이 쓰인다.

'수동'을 의미하는 'passive'는 라틴어로 '당하다(suffer)'를 뜻하는 'pati-'의 과거 분사 어근 'pass-'로부터 파생한 'passivus'('당하거나 느낄 수 있는')에서 유래하였다.[1]

'수동'의 의미와 '태'의 의미 사이에 '-'로 표기해두었다.
  • 일본어: 受動-態(じゅどう-たい) / 受け-身(うけ-み)
  • 한국어: 受動-態(수동-태) / 被動-形(피동-형) / 입음-꼴
  • 중국어: 被動-語態

2.1. 국어학에서의 용어 사용

국어학에서는 '태'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사동 구문과 묶어 '사동문(使動文)/피동문(被動文)'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이러한 사동문/피동문을 구성하는 구문을 만드는 양상을 사동법(使動法)/피동법(被動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용어상의 차이라서 '국어학에서 수동태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인 것이지, '한국어에 수동태라는 개념이 없다'라고 오해하지 않도록 유의하자. 조경화(2014)과 같이 다른 언어와 수동태의 양상을 비교하는 연구 역시 수행되고 있다[2].

굳이 이런 식의 용어를 사용하게 된 이유는 국어에서 '수동태'라는 것이 규칙적으로 나타나지는 않는 편이라서[3] '수동태' 형식들을 같은 '태'라는 범주로 묶는 것의 이득이 그다지 크지 않고, 반면 사동을 만드는 형식과는 매우 비슷해서 이쪽을 묶는 게 더 낫기 때문이다. '태'는 '같은 의미의 문장에서 논항의 위치를 바꾸는 문형'으로 좁게 정의할 경우 사동이 간혹 포함되지 않기도 한다는 것도 걸리는 부분.

순우리말 문법표현으로는 '피해를 입다' 등의 '입다[被]'에서 유래한 '입음법'이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수동(受動)'보다 '피동(被動)'이라는 한자어를 더 선호하는 것도 '입음'으로 피동형을 지칭하던 관습적 사연도 있는 듯.

국어학에서 피동문으로 쓰이는 동사의 형태는 '피동형(被動形)'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 특히 '-이, 히, 리, 기-'가 붙어 새로운 동사를 형성하는 경우 '피동사(被動詞)'라고 부르며 '-이, 히, 리, 기-'는 '피동 접사'라고 부른다. '-받다', '-당하다', '-되다' 류는 접사이긴 접사여도 약간 통사적 속성('-를 당하다, 받다')이 남아있어서 피동사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어지다'는 '-어 지다'의 보조용언 구성이므로 애초에 피동사라고 불릴 수 없다.

따라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최현배가 사용한 순우리말 용어도 병기하였다. '피동'을 '사동'으로, '입음'을 '하임'으로 바꾸면 각각 사동에 해당하는 용어가 된다.

  • 피동법/입음법: 피동의 의미를 나타내는 방법. 피동문, 피동형 구성, 피동사 파생 등을 모두 포괄한다.
  • 피동문/입음월: 피동의 의미를 나타내는 문장.
  • 피동형/입음꼴: 피동문에서 쓰이는 동사의 구문과 형태. '쓰이다'와 같은 피동사 역시 피동형에 포함된다.국립국어원 트윗 명백히 통사적 구성인 '-어지다' 꼴 역시 피동형에 속한다.
  • 피동사/입음말: 피동형 가운데 특히 피동 접사 '-이, 히, 리, 기-'를 통해 파생된 단어. '-되다' 역시 피동사로 인정되지만 '-받다', '-당하다'는 통사적 구성으로 여겨지므로 (피동형이기는 하되) 일반적으로 피동사로 보지 않는다.
  • 피동접사/입음가지: 피동형을 파생시키는 접사. '-이, 히, 리, 기-', '-되다', '-받다', '-당하다' 등이 있다.

3. 수동태의 종류

3.1. 성분 추가의 유무

  • 형태적 수동: 원래의 동사에서 다른 성분의 도입 없이 어형이 굴절/파생함으로써 수동 동사가 형성되는 경우. 한국어에서는 -이, 히, 리,기- 수동 접사 파생이 이에 속한다. 종합적 수동이라고도 한다.
  • 통사적 수동: 조동사 등 다른 문장 성분이 도입되어 수동 동사구로 형성되는 경우. 한국어에서는 '-어 지다'가 연결어미 '-어'와 보조동사 '지다'의 구성이므로 이 수동태에 속한다.[4] 분석적 수동이라고도 한다.
  • 어휘적 수동: 수동의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전혀 다른 새로운 어휘를 사용하는 경우. '주다' ↔ '받다'가 대표적이다. 접사를 통해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경우 새로운 어휘가 된 것이긴 하지만 (먹다 → '먹히다'는 새로운 어휘이다) 어휘적 수동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3.2. 무엇이 주어가 되는가

주로 논항이 2개 이상인 '주다'(~에게 ~를 주다) 류 동사에서 무엇이 주어가 되느냐에 따라 수동태를 분류하기도 한다.

  • 직접 수동: 피동주가 주어가 되는 문장. '주다' 류 동사로 치면 '책이 철수로 말미암아 영희에게 넘어갔다' 식.
  • 간접 수동: 수혜자가 주어가 되는 문장. 한국어에서는 '주다' 자체는 이렇게 수동태를 쓸 순 없고 주로 '받다'를 대신 쓴다. ('영희가 철수에게 책을 받았다') 일본어는 이런 수동태가 좀 더 흔한 편. 'OO하다' 류에서 'OO받다'가 이런 형태의 피동이다. '엄마가 나에게 용돈 가불을 허락했다. → 내가 엄마한테서 용돈 가불을 허락받았다.' '수동태'라는 단어의 '수'는 '받을 수(受)'인 만큼, 이 의미의 수동태를 염두에 두고 만든 한자어로 보인다.
  • 반의 수동(adversative passive): 동작과는 아무 상관 없고 그냥 영향을 받은 경우. 일본어의 이런 피동이 있다.
    • 花子が隣の学生にピアノを朝まで弾かれた。(*하나코가 이웃 학생한테서 피아노를 아침까지 '연주당했다'): '이웃 학생이 피아노를 연주했다'라는 행동과 하나코는 전혀 상관이 없으나 그 행동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수동태로 나타냈다. 한국어에는 이런 수동태가 없기 때문에 직역하면 비문이 된다. 부정적인 뉘앙스만큼은 '-당하다'와 약간 비슷한 면도 있다. '피해 수동'이라는 단어를 쓰는 문법서도 있다#[5].
  • 자동사 수동(Intransitive passive): 수동태는 보통 타동사 문장에서 나타나며 자동사 문장에 수동태가 나타나는 일은 드문 편이지만 간혹 자동사에 수동태가 쓰이는 경우가 있다. 독일어네덜란드어 등에서 나타난다(독일어의 자동사 수동). 이 때문에 피동주의 강조보다는 행동주의 약화가 수동태의 주목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어에서도 '-에 가다'→'-에 가지다'와 같은 자동사 수동태가 간혹 나타난다. '-를/을 가다'로 잘못 쓰이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수동태가 '-가/이 가지다'가 되어 주어가 바뀐다.
위에서 말한 반의 수동의 경우, 의미상으로 보았을 때 타동사일 필요가 없으므로 '来る'와 같은 자동사에서도 자동사 수동이 일어나 의미상으로는 반의 수동이 된다(예: 夕べは友だちに来られて、テストの勉強ができなかった - 위의 책).

4. 개별 언어에서의 양상

4.1. 한국어

한국어에서 대표적인 피동으로 드는 것은 '-어지다' 피동과 '-히다' 피동이다. 그 밖에 '-받다', '-당하다' '-되다', '- 되다'와 같은 표현도 피동의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4.1.1. 접사 '-이, 히, 리, 기-' 파생 (피동사)

아래의 기능동사들은 접사인지 아닌지 논란이 있지만, '-이, 히, 리, 기-'는 명백하게 피동사 접사이다. 사동사 접사와 거의 모양이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피사동 접사 참조.

4.1.2. 기능동사 구성

4.1.2.1. '-되다'

되다 참고.

아래의 '-받다', '-당하다'와는 달리 '-되다'는 '-을 되다'와 같은 구문으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접사로 볼 여지가 더 크며, 이에 따라 '-되다'만이 피동사 접사로 인정된다는 견해도 있다.(학교 문법에서 그렇게 여긴다고 소개하는 책)

그러나 능동형인 '하다'조차도 '-을/ 하다'의 구성할 수 있는 마당에 조사의 게재 여부로 단어인지 단어가 아닌지를 판별하는 것은 다소 어색하다. 또한 '-되다' 역시 '-을/를'의 게재는 못 할지언정 '-이/가'가 게재될 수는 있기 때문에 분리 가능성에도 차이가 적다고 볼 수 있다.

의미상으로 보아도, 예컨대 '허락하다'의 피동 표현인 '허락되다'와 '허락받다'는 각각 '-되다'와 '-받다'의 본동사의 용법에 따라서 [수동]의 기능을 분담하고 있는 만큼 이 둘의 문법적 지위를 서로 다르게 나누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이에 따라 이 문서에서는 '-되다'와 '-받다', '-당하다'를 모두 통사 구문으로 함께 나열했다.

4.1.2.2. '-받다'
4.1.2.3. '-당하다'

오늘날의 '당(當)하다'는 단독으로 사용될 때에도 해를 입는 일에만 사용하기 때문에 접사 '-당하다' 역시 그다지 좋지 않은 일에만 사용한다.

대개 '거절당하다', '무시당하다'와 같이 2자 한자어 뒤에 붙어서 사용되지만, '팽(烹)당하다'와 같은 신조어처럼 1자 한자 뒤에 쓰이기도 한다. 간혹 '죽임당하다'와 같이 명사형 어미 '-ㅁ/음' 뒤에 붙기도 한다.

위의 '-받다', 그리고 사동법의 '-시키다'와 마찬가지로 '-을/ 당하다'에서 목적격 조사가 생략된 구문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통사적 구문인지 새로운 어형으로의 파생인지가 불분명하며, 띄어쓰기 역시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스포츠에서 자기 팀이 이기거나 다음 라운드에 올라갈 자격이 없는데 다른 팀들이 못 해서 어거지로 이기거나 다음 라운드로 올라가면 ○○당하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월드컵 진출 당한거 아니냐

4.1.3. 보조동사 구성

4.1.3.1. '-게 되다'

게(어미)되다 참고.

'-게 되다'는 '-게 하다'에 대응되는 피동문 구성이라는 견해도 있으나(최규수 2005)[6], 이정택(2004)[7]에서는 '되다'의 비능동적 속성으로 [수동][* '간접'인용한 본문에는 '피동'으로 되어 있는데, 본 문서에는 '수동'을 쓰기로 했으니 통일하여 [수동\]으로 적었다.]과 비슷한 역할이 나타날 뿐, 피동문으로 볼 수는 없다고 했다(남수경 2007: 14에서 재인용)[8]. 이 말인즉, 동사의 변화와 형용사의 변화만 나타낸다는 뜻이고, 따라서 '-게 되어지다'는 '굳어지다'처럼 자동 수동 중첩 표현이므로 쓸 수 있다. 다만, '-게 되어지다' 앞의 어간이 피동 표현이면 또다른 이중 피동 표현이 된다.

또, 이와 관련 있는 용언을 다룬 내용도 있다. 유연(2017)[9]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에 있는 몇몇 피동사의 뜻풀이는 '-게 되다'로 끝나 있다. 단어에 따르면 위 내용은 거짓말이 되어 '-게 되다'를 피동 표현으로 봐야 하고, 뜻풀이에 따르면 '굳어져지다'와 '피해되어지다' 같은 표현은 이중 피동 표현이 아니게 되어 쓸 수 있어야 한다. 표준국어대사전 참고.

4.1.3.2. '-어지다'

역사적으로는 '꽃이 지다'와 같이 '(내려가는 방향으로) 모양이 달라지다' 정도의 의미를 뜻하는 자동사 '지다'가 붙은 '-어 지다' 보조용언 구성에서 왔다. 그래서 중세국어에서는 '녹아내리다'의 의미로 쓰이는 '노가디다(녹아지다)'와 같은 단어가 쓰이기도 하였다. 오늘날에는 '지다'의 의미가 크게 줄어들어 여전히 보조용언이지만 그리 여겨지지 않으며, 하나의 어미처럼 사용된다. 이 때문에 띄어쓰지 않는다.

모양은 '-어지다'로 같지만 크게 세 가지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피동
    • 일반 피동
능동문의 비주격 논항 가운데 하나가 주격으로 상승하는 피동이다. 앞서 말했듯이 목적격이 상승하면 직접 피동이 되고, 여격 등 다른 것이 상승하면 간접 피동이 된다.
  • 가능 피동
"A가 대포를 쏘다" > "대포가 잘 쏴지다""A가 춤을 추다" > "춤이 (잘) 춰지다" "A가 펜으로 글씨를 쓰다" > "펜이 잘 써지다" 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로 '-어지다'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정석적인 피동의 범위에는 넣기 어렵지만 피동의 형식으로 가능을 나타내는 것이 범언어적으로 꽤 많이 보이기 때문에 '가능 피동'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가능'의 의미가 들어가기 때문에 '잘' 등의 부사가 필요하다. 세 번째 예문에서 보이는 것처럼 도구격이 상승하는 경우도 많다."B일을 책임지다" > "B일이 (잘) 책임져지다""C씨를 이기다" > "C씨가 (잘) 이겨지다""동물을 쏘다" > "동물이 (잘) 쏘아지다""줄을 타다" > "줄이 잘 타지다""세상을 떠나다" > "세상이 떠나지다""학생을 가르치다" > "학생이 가르쳐지다""등을 때리다" > "등이 때려지다"
  • 자동사 피동
"A가 학교에 가다 > 학교에 잘 가지다"가능피동은 의미상으로 타동사일 필요가 없으므로 자동사로도 자주 쓴다. "학교를 가다"는 틀린 표현."B씨의 답이 맞다 > 답이 잘 맞아지다""C가 D가 되다 > C가 D가 잘 되어지다"
  • 애매한/확인해야 하는 경우
"구름을 벗어나다", "집을 떠나다", "회사를 다니다"는 피동으로 바꾸면 "구름이 벗어나지다", "집이 떠나지다", "회사가 다녀지다"가 된다. "차를 타다"는 사동으로 바꾸면 "차를 태우다"가 된다. 사동 표현의 규칙에서 어긋나게 쓰이는 표현들은 대개 피동형으로 쓰이지 않는다.
  • 잘못 쓰기 쉬운 표현
"총알을 맞다" → "총알에 맞다": 피동으로 바꾸면 "총알이 맞아지다"가 된다.
  • '-어지다' / '-어뜨리다'·'-어트리다'
보통 의성어/의태어에 붙어 '-어지다'/'-어뜨리다'·'-어트리다'의 대응을 만드는 것들. '떨어지다'/'떨어뜨리다' 등이 있다. 이런 것들은 '떨다'와 관련이 있긴 하지만 '떨어지다'가 '떨다'의 피동형인 것은 아니다. '-어지다'는 대개 능동성을 없애는 역할을, '-어뜨리다'는 '깨다/깨뜨리다'처럼 능동성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먼지를 떨다/컵을 떨어뜨리다'와 '쓰레기 더미를 무느다/벽을 무너트리다'와 같이 동사의 양상은 비슷하지만 대상이 바뀌는 것도 있는 반면, '뜀틀을 넘다/뜀틀을 넘어뜨리다'와 같이 완전히 의미가 달라지는 것도 있다.보조용언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는 '-어지다'와는 달리 '-어뜨리다'·'-어트리다'는 접미사라는 견해도 있다. 이 대응 관계의 띄어쓰기를 다룬 내용.
  • 형용사 변화
'같다'→'같아지다'와 같은 것들. 형용사에는 목적어가 없으므로 피동형은 아니고, '-한 상태로 되다'의 의미가 된다. '지다'에 있는 '~로 달라지다'의 의미가 붙은 것이다. 이 또한 보조용언이지만 역시 띄우지 않는다. 그런데 목적어가 있는지로 따지면 '굳어지다', '-되어지다', '잊혀지다' 같은 표현들은 이중 피동도, 자동사 피동도 아니게 된다.

이 밖에 두 가지 이상이 함께 있는 말도 있다. '밝아지다'와 '커지다'는 자동사 피동일 수도 있고 형용사 변화일 수도 있는 것이 예. 전통적으로 동사와 형용사를 구별하지 않았기에 생긴 것이다. '없다'는 '없어지다'의 옛말이기도 한 것으로 보아 '없다'가 완전한 형용사가 되면서 자동사 피동 표현으로도 쓰이던 '없어지다'는 완전한 자동 표현이 된 것으로 보인다. '성숙하다'는 자동사이기도 하고 형용사이기도 하지만(형용사로서는 2018년에 인정되었다) 자동사 피동의 의미로는 '성숙되다'를 쓰고, 형용사 변화의 의미로는 '성숙해지다'를 쓴다.

4.1.4. 사실상의 예외

피동문에 목적어를 쓸 수 있는 예외가 있다.

  • 설명문은 인쇄기 통해 출력된다.
  • 너는 나 섬기기 위해 만들어졌다.
  • 이 옷은 개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겉보기와 다르게 예외라고 보기는 어렵다. 첫 번째 문장은 동사 '통하다'의 목적어로서 '인쇄기를'이 나온 것이고, 두 번째 문장 역시 '섬기다'의 목적어로서 '나를'이 나온 것이다. 세 번째 것이 특이하다고 할 만한데, '기준으로' 다음에 동사 '하여서'가 생략된 형태이다. 따라서 이로 보면 이 역시 '개를'이 '하다'의 목적어가 된다. 즉, 이들은 모두 피동문이지만 내적으로는 타동문을 안고 있는 셈이다.

4.2. 영어

be 동사 + p.p.[10] (+ by + 능동주어)의 형태를 기본으로 한다. 의미는 '(~에 의해) ~해지다', '~되다' 등으로 한국어와 유사하다. 여기서 by + 능동주어 부분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영어에서는 앞서 언급한 자동사 수동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능동태 문장

수동태 문장

People spend a lot of money around their birthdays.
나는 생일에 돈을 많이 쓴다.

A lot of money is spent around birthdays.
생일에는 돈이 많이 쓰인다.

get + 과거분사를 써서 수동태를 표현하기도 한다. 이 경우, 자신이 뭔가 그러한 상태가 되는 것을 자초했다는 뉘앙스가 깔릴 수도 있다.

I got punched in the belly.
나는 배를 가격당했다(어쩌면 일부러 맞아줬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감정에 관한 몇몇 동사(surprise, embarrass 등)는 대개 수동태로 쓰인다(be surprised, be embarrassed). 이 경우 능동태 형태가 해당 단어의 감정을 '느끼게 한다'는 사동사이기 때문에 관습적으로 수동태로 쓰는 것이다. 그래서 감정의 원인이 되는 것(주로 사건, 물건)은 능동태로 쓰이고(it is surprising) 감정을 받는 사람은 수동태로 쓰인다(he is surprised).

영어에서 수동태를 표현할 때는 문장성분의 순서가 바뀌기 때문에, 새롭고 신기한 정보를 뒤로 보내기 위해 일부러 수동태를 쓰기도 한다.

4.2.1. 형식 논란

영어의 수동태가 몇 형식인가의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영어의 SVO 형식은 수동태가 되었을 때 S + be + 과거분사 (+ 전치사구) 꼴이 되는데 be + 과거분사 꼴을 원래 동사의 변화형으로 볼지, 아니면 p.p를 형용사로 해석하여 be 동사 + 보어로 해석할지에 따라서 의견이 갈린다. 이는 '보어'의 정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로, 한국어에도 보어 관련하여 비슷한 문제가 있다.

  • 1형식: be + 과거분사 꼴을 동사의 변화형으로 본다면 SV 꼴로 문장이 완성되므로 보어가 필요없는 완전자동사 문장으로 1형식이다.
  • 2형식: be + 과거분사를 be + 형용사로 본다면 be + 보어 형태로 SVC 문장이 되므로 불완전자동사 문장인 2형식이다.

4.3. 일본어

일본어에서는 일반적으로 미연형(주로 あ단)에 조동사 '-れる/-られる'(문어로는 'る/らる')가 붙게 된다. 여기에 대하려면 동사의 일본어 문단 참조. 수동태는 일본 한자어로 '受動態(じゅどうたい)'라는 말도 쓰지만 고유어인 '受け身(うけみ)'[11]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5. 중간태

Middle voice, 中間態. '능동태', '수동태(피동태)'와 모양을 맞추기 위해 '중동태(中動態)'라고 하기도 한다.

말 그대로 능동인지 수동인지 알기 어려운 문장으로, 행동주와 피동주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양상으로 나타난다.

  • 반사(reflexive): 행동주와 피동주가 같은 상태. 머리를 감는다든지 샤워를 한다든지 하는 행동.
  • 상호(reciprocal): 행동주와 피동주가 서로 행위를 주고받는 상태. 영어에서는 이럴 때 'each other' 같은 표현을 쓴다.
  • 자동(anticausative): 행위가 저절로 일어나서 행동주가 없다.

한국어는 중간태를 따로 표현하지 않고 반사동의 경우 수동태와 형태를 공유하는 경우가 있다.

  • '건물이 부서졌다'[12]
    • '누군가가 건물을 부쉈다'의 의미라면 '수동'
    • '건물이 자연스럽게 무너졌다'의 의미라면 '중동'

한국어의 두 피동, '-어지다', '-히다' 가운데 보통 '-어지다'가 중간태의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어지다'의 '지다(옛 형태는 '디다')' 자체가 '그렇게 되다'라는 결과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히다' 피동의 경우 사동과 비슷한 형태를 공유하는 것으로 보아 사동의 의미를 통해 피동으로 의미가 넓어진 것인가 추측해 볼 수 있다.

  • '우산이 찢겼다' (무언가에 걸려서든, 누가 찢어서든 외력을 상정함)
  • '우산이 찢어졌다' (외력으로 말미암은 것도 의미하는 한편, 자연스럽게 찢어진 것 역시 상정함)

한국어에서나 일본어에서 이따금 자동사 표현이 중간태의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 ビルが壊された ('건물이 파괴되었다', '수동')
  • ビルが壊れた ('건물이 무너졌다', '중동')

유형론적으로 중간태로부터 수동태 형태가 파생되는 경우가 꽤 많은 모양이다.

6. 사동/수동 중첩 표현 ('사동수동')

사동과 수동을 함께 쓴 표현. 한국어 문법에서는 이를 따로 지칭하는 말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본 문단에는 편의상 '사동수동'이라는 말을 썼다. 아래 일본어의 사례가 워낙 특수하게 느껴져서 한국어에서는 잘 쓰이지 않을 듯한 느낌이지만, 자동사의 경우에는 논항을 늘릴 때에 꽤 폭넓게 쓰인다. '얼다'라고만 하면 행동주를 상정할 수 없지만, '얼다' > '얼리다' > '얼려지다'의 과정을 거치면 누가 '어는 행위'에 참여했는지 논항을 추가할 수 있게 된다. '죽임 당하다' 같은 번역체도 이런 원리로 만들어졌을 수 있다.

  • 자동사에 사동수동이 쓰이는 예
    • '밝혀지다'
    • '죽임 당하다'[13]
    • '부활시켜지다'(상정할 수는 있지만 쓰이지 않는 예, '부활하다' > '부활시키다' > '부활시켜지다')
    • '웃겨지다'
    • '졸려지다'
    • '베이다'
'베다'는 '벟다'의 사동형이었지만 '벟다'는 사라졌다.

또는 대신 해주는 것이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어서 사동 표현이 자주 쓰이는 경우, 사동수동도 더러 자주 쓰인다.

  • 타동사(목적어 쓸 수 있음)에 사동수동이 쓰이는 예
    • '벗겨지다', '알려지다', '옮겨지다' (자주 쓰이는 예): 특히 '알리다'는 '알다'의 사동 표현을 넘어서 용법 자체가 크게 달라지므로[14] '알려지다' 역시 많이 쓰인다. '옮기다' 역시 '옮다'와는 거의 다른 의미가 되었다.[15]
    • '입혀지다', '먹여지다' (상정할 수는 있지만 자주 쓰이지는 않는 예): '먹다'의 피동사로는 '먹히다'가 있다.
  • 형용사에 사동수동이 쓰이는 예
    • '더럽혀지다'('더럽다' > '더러워지다' > '더럽히다' > '더럽혀지다')
  • 그 밖의 예
    • '-게 하여지다', '-게 만들어지다'(상정할 수는 있지만 쓰이지 않는 예)

이러한 사동피동은 한국어에서 사동접사와 피동접사의 형태가 거의 같은 관계로 이중 피동 표현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세한 내용은 기타 문단 참고.

영어에서는 사동 표현에서 원형부정사를 쓰는 '사역동사'들(make 등)도 수동이 되면 to 부정사를 쓰는 변화를 겪는다. ('I was made to clean my room')

반대로 '믿기게 하다'처럼 수동과 보조 타동을 중첩해 사동 표현을 만들 수도 있다.[16]

'불리워지다'는 사동과 이중 피동을 중첩한 표현이므로 '불려지다'와 마찬가지로 틀린 표현.

6.1. 일본어의 '사역수동(使役受身)'

일본어로는 '使役受身(しえきうけみ)'라고 합쳐서 부르는 표현이 꽤 널리 쓰이는 듯하다. 일본어에서는 '사동사' + '수동'의 의미 밖에도 '억지로 ~당했다'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무래도 앞서 소개했듯이 일본어에서는 수동태 자체가 반의수동까지 포함할 정도로 의미가 넓기 때문에 사역수동 역시 특수한 의미를 나타내게 된 것 같다. 한국어에서와는 달리 이러한 취지에서 타동사에도 사동피동을 두는 경우가 꽤 보인다.

  • 退職届を書いた ('사직서를 썼다')
  • 退職届を書かされた ('사직서를 쓰도록 강요당했다')

오죽하면 '書かされた'라는 표현을 구글에 쳐보면 연관 검색어가 '사직서', '계약서', '시말서'인 것을 보면 어떤 느낌인지 척 알 수 있다.

한국어로 굳이 따지면, '~하게 되다'가 비슷한 의미로 쓰일 때가 있다. '~하게 되다'는 누군가 하도록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도 포함하기 때문. 하지만 강제적 없이 자기 혼자 마음을 먹는 것도 '~하게 되다'를 사용하므로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이 '되다'를 어떤 사태나 상황에 이른다는 뜻으로 본다. 부사어를 써서 '어쩔 수 없이/OO가 시켜서 ~하게 됐다' 식으로 번역하는 것이 제일 무난할 듯하다.

7. 기타

여러 나라에서 수동태를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고, 이에 따라 번역체 문장이 자주 발생하는 문장의 태/상 하나이기도 하다. 이 사이에서도 언어에 따라 이중 피동 표현이 발생하기도 한다. 번역체 문장/영어, 번역체 문장/일본어 문서 참고.

절대로 '(水)'+'동태(凍太)'가 아니다. '수동(受動)'+'(態)'다.

그런데 어느 고등학생이 이걸로 장난을 쳤다.[17] 근데 1번이랑 2번은 같은 문제 아냐? 1번 그림이 자세하다. 사실 '나는 동태를 얼립니다' 같은 표현은 피동이 아니라 사동이다. 이것을 피동으로 쓰려면 '동태는 나에게서 얼려졌다'처럼 써야 한다.

한국어에서는 피동접사와 사동접사의 모양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피동과 사동이 헷갈리기도 한다. 위에서도 사동 '얼리다'를 피동으로 헷갈린 것이고. 이중피동 판별에도 '믿겨졌다'가 이중피동인 걸('믿기다'가 피동이므로) 보고 '얼려졌다'까지 이중피동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얼리다'는 사동이므로 '얼려지다'는 정상적인 사동피동 문장이다. 게다가 '보여지다'와 '읽혀지다'처럼 사동피동과 이중 피동의 형태가 같은 표현도 있고, '같아지다'처럼 형용사를 동사로 바꾸는 형태도 같다. 또, 오인되지는 않지만 '하여지다'는 사동피동도 아니고 이중 피동도 아닌 불규칙 일반 피동이고(하- + -아지다), 접미사 '-하여지다'는 불규칙 형용사 변화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다양하게 활용하게 재료를 만들다' 같은 표현도 사동으로 볼 수 있고, '자료가 불티나게 팔리다' 같은 표현도 사동 피동 중첩 표현으로 볼 수 있다.


  1. [1] 게임에서 쓰이는 패시브 스킬이라는 용어도 이 단어에서 온 것이다.
  2. [2] 조경화(2014), 독일어, 영어, 한국어 수동태에 관한 유형론적 연구, 독어교육, May 2014, Vol.59, pp.145-174.
  3. [3] '먹다'의 수동태는 '먹히다'인 반면, '깨다'의 수동태는 '깨지다'인데 각각이 '-히-' 파생'/'-어지다' 구문인 뚜렷한 이유가 없다.
  4. [4] 단, 이미 굳어진 표현으로 여겨졌으므로 '어지다'라고 붙여서 쓴다.
  5. [5] 김성곤, 백송종(2015), 일본어 문법 한권으로 끝내기, 다락원.
  6. [6] 최규수(2005), 「'되다'와 지다'의 피동성에 관하여」, 한글 269: 101-134.
  7. [7] 이정택(2004), 「현대 국어 피동 연구」, 박이정.
  8. [8] 남수경(2007), 한국어 피동문의 문법적 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9. [9] 유연(2017), 한국어 상태변화 구문 '-어지다'와 '-게 되다' 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10. [10] past participle, 과거분사.
  11. [11] 아주 간혹 이 표현을 한국에서 한국 한자음으로 '수신'이라고 읽기도 한다.
  12. [12] '부수다'에 '-어지다'가 붙었으므로 '부숴지다'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 형태는 '부수다'가 '브ᅀᅳ다'인 시절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오늘날의 ㅡ계 동사와 마찬가지로(예:뜨다-떠) 연결어미 '-어-' 앞에서 ㅡ가 탈락하여 '브ᅀᅥ지다'가 되었다. 한편 '부숴 버리다'는 '부서지다'만큼 어휘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규칙적으로 '부숴 버리다'라고 쓴다.
  13. [13] 여격어가 주어를 '죽였다'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죽다'는 '-가 죽다'와 같은 1가 자동사로 쓰이기보다는 대개 '-에게 -가 죽다'와 같이 '죽다' 그 자체가 피동형으로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죽이다'와 같은 '죽다'의 사동형은 후자의 피동형 의미에 적용된다.
  14. [14] 지식이나 생각을 목적어로 한다는 것은 비슷하지만, '알다'는 어떤 사실 등에 쓰인다면, '알리다'는 소식 같은 데에 쓰인다. 또한, '알리다'는 '~에게 ~를 알리다'의 구조에서 '~에게'가 없어도 되는 경우도 많다.
  15. [15] 같은 예로는, '감기가 옮다', '감기를 옮기다'가 있다.
  16. [16] '믿기다'는 '믿다'의 피동사이다. 따라서 '믿겨지다'는 이중 피동 표현.
  17. [17] 중학생 때도 수동태는 배우지만 이 정도까지 복잡하게 배우지는 않는다. 그냥 머리가 좋은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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