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롤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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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국가별 스프롤
3.1. 미국
3.2. 일본
4. 기타
5. 관련 문서

1. 개요

스프롤 현상(Urban Sprawl)은 도시성장과 확장 과정에서 도시가 교외지역으로 확장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2. 상세

도시가 과밀화하고 기능이 분담되면서 도심지는 부동산 가격이 비싸지고 교외지역으로 주거지구나 공업단지가 밀려나는데, 이 때 도시가 계속해서 확장되게 된다. 이 현상을 스프롤 현상이라고 한다.

원래는 충분한 도시계획 없이 도시가 무질서하게 퍼져나가는 난개발만 가리키는 말이지만, 현대에는 '계획적'으로 이루어지더라도 단독주택과 저층건물 위주로 넓게 도시가 퍼져나가는 저밀도 개발 자체를 부정적으로 일컫는 말이 되었다.

북미나 일본처럼 땅이 넓거나 면적 대비 실질 인구밀도가 적으면서 1인당 소득이 높고 단독주택에서 자유로운 여가 생활을 누리고 싶어하는 국민들이 많으면 반드시 생겨난다.[1] 그래서 난개발이 아니라 일부러 계획적으로 스프롤화된 교외 주택단지를 건설하기도 한다.

이러한 도시구조는 애완동물을 기르거나, 정원을 가꾸는 등 개인주의적 삶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교외 특성상 편의시설 접근성이 희생되고 교통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낭비와 환경 파괴를 일으킨다는 치명적인 단점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산이나 바다로 둘러 싸여 있어 지리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규모가 제한되어 있는 지역에 계속 사람이 몰려드는 경우 집값이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올라가는 현상도 관찰되고 있다. 베이 지역이 대표적인 사례. 뉴욕시보다 넓은 면적에 더 적은 인구만 수용하고 있음에도 뉴욕보다 평균 집값이 더 높다.

한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서울이나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스프롤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영등포영동 지역을 개발하고, 서울 지하철수도권 전철 사업을 하였다. 지방에서도 각 지방 도시철도고속도로 사업 등을 벌이고 있으나 21세기 현재까지 스프롤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린벨트는 도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개발도상국 시기에는 이 스프롤 현상을 막는 유용한 도구였으나, 인구 유입이 많이 잦아든 21세기 들어서는 조금씩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신도시를 개발하고 있다.

그린벨트 규제가 없는 국가들의 경우 심각한 난개발이 벌이지기도 하는데, 인도뭄바이일본사이타마, 미국뉴저지 주 등이 매우 심각한 편이다. 반대로 스프롤 현상이 억제되는 국가나 지역들은 재개발 수요가 폭증, 용적률이 미친듯이 상승한다. 서울이나 홍콩이 대표적인 예. 마천루가 나오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며 아파트는 스프롤 현상이 벌어지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그린벨트가 있다고 반드시 스프롤이 억제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만 해도 미국, 일본과 같은 노골적인 연담화가 없는 대신 개구리 뜀뛰기형으로 도시권이 퍼져나가는 양상을 보인다. 경기도 시흥시, 남양주시, 대구광역시 달성군 같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경우 대중교통 정책을 세우기가 심히 난감해진다. 도시철도를 깔더라도 중간 미개발지 구간 수요가 거의 없어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지는 데다가 비슷한 구간을 다니는 버스와 소요시간에서 크게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2] 도시철도 건설 시 B/C 값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시내버스 운영 역시 난감해지는데 중간 수요가 거의 없어 장거리 승객들이 많아서 겉으로 보기에는 가축수송 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 수익성은 형편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스프롤 유무에 따라 한 나라의 점포 문화가 판이하게 달라진다. 한국에서는 편의점도 빌딩에 있는 것이 당연시되고 대형마트는 대개 주차장이 위층이나 지하층으로 포함된 형상이지만, 미국이나 일본은 단층 대형매장에 매우 널찍한 야외 주차장을 갖춘 경우가 흔하다. 이 탓에 미국의 마트에서는 엘리베이터, 무빙워크를 보기 매우 힘들다.

3. 국가별 스프롤

3.1. 미국

사진은 미국 네바다 주의 주거 지역이다. 사진 출처.

미국의 교외 스프롤 현상은 2차대전 이후 호황기인 1950년대에 본격적으로 심화되었다. 저렇게 저밀도로 주거계획을 짜면 학교, 상점 등 편의시설을 도보나 대중교통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다. 고등학생때부터 운전면허를 따야 하는 근본적 이유. 마트 가서 1주일~1달치 생필품을 날잡고 한꺼번에 사 두는 쇼핑 문화나 양문형으로 된 가정용 대형냉장고가 일찍 보편화된 것도 이러한 주거 문화와 연관되어 있다.

미국의 경우 국토 대비 인구밀도도 낮고 대도시에 살지 않는 이상 단독주택자가용[3]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하고, 기름값이 한국과 비교해 싸기 때문에[4] 이런 형태의 주거 지역이 많은 편이다. 사실 이러한 식의 저밀도 주거계획은 의도적으로 이루어진 면도 크며, 그 유명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구상이기도 하다.(근거) 여기에 더불어 시 단위에서 개발 계획을 승인하는 지방 자치 구조의 문제 역시 이를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 저밀도의 단독주택가에 비해 고밀도의 저렴한 주택을 유치하면 세수는 크게 늘지 않지만 교통, 상업 등등의 인프라 부담이 심해지기 때문에 시 단위에서는 주거 부담을 가급적 다른 시에게 떠넘기는 데에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것이다.

교통이 발달한 2000년대 이후의 계획도시 같은 경우는 아예 인근 대도시에서 약 100km 떨어진 곳에 만들며, 거의 다 아예 처음부터 Gated Community Housing이라고 외부에서 거대한 담장 안에 지은 개인 주택 단지들로 만드는 경우가 많고, 이게 셀링 포인트다. 출퇴근에 한 시간 이상을 투자해서라도 깨끗하고 조용한 동네에 널찍한 개인주택을 가지고 싶은 부유층 수요의 산물이다. 미국처럼 땅이 넓은 나라일 경우 중산층에게도 수요가 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미국 대도시 근교 위성도시 주민들은 종주 대도시로의 행정구역 편입(Municipal Annexation)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경우가 많다. 대도시로의 편입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시 승격을 추진한 사례도 있을 정도. 물론 요새는 우리나라도 대도시 편입된 위성도시들의 부작용들을 많이 봐서 과거와 달리 편입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아졌다. 과거에는 그나마 대중교통 요금 등의 이유로 편입 여론이 많았지만 현재는 교류가 활발한 도시권을 중심으로 시계외구간요금을 없애거나 광역환승할인제를 도입, 계획하는 곳이 많아져 대도시에 사는 것과 대중교통 요금이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는 그나마 경남 양산, 경북 경산, 광명등지와 같은 근교 지역 정도만 대도시 편입 요구가 약간 남아있긴 하지만 이들 지역조차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양새는 아니다.

3.2. 일본

도쿄 수도권의 항공촬영 사진

도쿄도의 노후 목조주택 밀집지역(갈색 부분)

일본의 경우, 근대화 시기부터 이촌향도로 인한 스프롤 현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일어났다. 2차대전 후로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1980년대까지의 호황으로 주요 대도시들이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주요 철도 회사들이 앞다투어 철도선 인근 지역을 무계획적으로 개발하는 바람에 지평선 끝까지 시가지가 들어찼다.[5] 안에서는 찔끔찔끔 계획도시처럼 들어선 시가지가 있긴 한데, 전체적인 계획은 없다. 평야 뿐 아니라 나가사키현의 사례처럼 2층집이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가는게 전형적인 일본의 스프롤 현상이다.

그러나 일본 대도시의 주택은 단독주택이라 하더라도 미국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좁아서[6] 미국보다는 대도시 인구밀도가 높은 편이다. 또한 개발이 옛날부터 이루어지다보니 도로폭이 좁고 한국의 1980~90년대 주택가처럼 재래시장, 편의점 등 소규모 편의시설이 군데 군데 박혀있는 식이라 미국처럼 과자 한봉지 사려고 자가용 몰고 멀리 가야 할 수준까지는 아니며, 차 모는 것부터 쉽지가 않다. 덕분에 일본에서는 경차자전거 문화가 크게 발달했다. 일본에서도 '로드사이드 점포'(ロードサイド店舗)라 해서 진짜 미국식으로 된 편의시설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은 주로 소도시나 시골에 있다.

초고령화 현상과 맞물려 이촌향도 현상이 진행될 대로 진행된 교외 지역에서는 동네 주변의 상업시설이 모두 없어져서 고통받는 주민들이 상당한데, 이들을 '쇼핑 난민'(買い物難民)이라 부른다. 그래서 한국과 정반대로 백화점, 대형마트 셔틀버스가 늘어나고 있다.

4. 기타

제인 제이콥스(1916~2006)가 1961년에 쓴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이란 책은 르 코르뷔지에식의 인위적인 도시계획을 비판하는 책인데, 지나친 고밀도 개발을 지양하고 어느 정도의 스프롤 현상은 용인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현실주의적으로 반박하는 책이 바로 에드워드 글레이저의 《도시의 승리》다.

비디오 게임 데드 스페이스 2의 주요 배경이 '스프롤'로 불리는데 무대인 타이탄 정거장의 시가지가 굉장히 스프롤화 되어있기 때문이다.

사이버펑크에서의 필수요소로 등장하는데 이때는 마천루로 빽빽히 가득차 있으며 뉴로맨서의 묘사를 빌리자면 미국 동부의 대부분이 도시화가 이루어졌다고 묘사된다. 대개는 구룡성채로 묘사되거나 네온사인으로 가득찬 최첨단 하이테크 도시로 묘사되기도 한다. 이중에서도 SF물에서 절정을 달하는 것이 행성도시다.

5. 관련 문서


  1. [1] 이에 관해서는 찰스 몽고메리의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 행복한 도시를 꿈꾸는 사람들의 절박한 탐구의 기록들》을 참고.
  2. [2] 고양시 대곡역 일대 구간을 생각해 보면 된다. 버스도 쌩쌩 달린다.
  3. [3] 그것도 세단보다는 적재량이 좋은 왜건이나 SUV, 픽업트럭이 선호된다.
  4. [4] 원래 싸기도 하고, 유류세가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수준으로 낮다. 대략 리터당 25센트에 불과한 수준.
  5. [5] 일본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신도시를 계획하는 것이 굉장히 드물다. 지금도 일본의 대형 사철 철도선 인근의 건물들은 적어도 한 번 이상 해당 사철의 부동산을 거친 경우가 많다.
  6. [6] 미국의 단독주택은 2층집에 널찍한 마당, 2~3대 정도 차가 들어갈 공간이 딸려 있지만 일본 대도시의 단독주택에는 대체로 2층집에 차 한 대 세울 공간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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