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틀리는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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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자주 틀리는 표준어가 발생하는 원인
2.1. 인터넷이 원인이다
2.2. 정부 정책 홍보 부족
2.3. 한국어와 한글 맞춤법 자체가 어렵다
2.3.1. 국립국어원 직원도 오락가락한다
2.4. 독서의 부족이다
2.5. 착각이 원인이다
2.5.1. 맞춤법이 자주 바뀐다고 느끼는 것은 과연 착각인가?
2.6. 학자들 사이에도 견해차가 많다
2.7. 아래아 한글의 맞춤법 검사 기능의 한계
2.8. 상사의 갑질
2.9. 발음과 청력 문제
2.9.1. 현대 한국어 음운의 급격한 변화
3. 논의
5. 관련 문서 및 링크

1. 개요

이 분야의 대표적인 예시. 으아아악[1]
이렇게 쓰면 발음은 [외안퇜데]가 된다. 옳은 표기는 '왜 안 된대?'다.

표준어에 어긋나는 용법으로 쓰이고 있는 한국어에 대한 문서. 이 문서에는 꼭 '표준어가 아닌 표현'만 실려 있는 것은 아니고, '표준어로 자주 착각되는 사투리'도 실려 있다. 글을 작성할 때 자신이 정말 한국어를 옳게 사용하는지 알고 싶으면 맞춤법 검사기를 쓰면 어느 정도의 도움이 될 것이다. 나무위키 또한 모든 한국어 화자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하므로 이 문서에 해당하는 표현은 되도록 쓰지 말자. 번역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문서의 단어 설명 부분에도 잘못된 한국어가 있다. 재데로 됀 맛춤법을 아신다면 고처주시길 바랍니다

2. 자주 틀리는 표준어가 발생하는 원인

대부분 들리는 대로 쓰거나 어떻게 써야 맞고 틀리는지 관심이 없기 때문. 그렇게 어긋나게 써도 특이하게 느끼지 않을 정도로 규칙 의식이 옅어지기도 하는데, 이는 불규칙 활용의 원인과도 비슷한 원인이다. 할께요, 나름, 삼춘[2], 바래, 사과에 씨, 구지... 그리고 맞춤법 지적을 하면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

2.1. 인터넷이 원인이다

실생활에서 잘못된 용법 + 사투리의 사용이 커지는 것은 인터넷의 영향이 크다는 의견이다.

첫째로, 인터넷이 아닌 다른 대중매체, 즉 언론 기사나 서적 등은 문법적으로 그른 글을 기고한다고 해도 교정해 준 사람이 있기에 그걸 본 사람들이 문법을 착각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인터넷은 위키위키 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교정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표준어가 아닌 표현이 대중에 무차별적으로 범람한다.

둘째로, 인터넷의 보급이 비표준어 표현을 급속도로 퍼뜨려 그것을 보는 많은 사람이 따라서 쓰게 하고 있다. 심지어는 정확한 단어의 사용이 생명인 기자들, 언론인들조차도 단어의 의미나 맞춤법을 모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보니 문제의 심각성이 더 커지고 있고, 몇몇 표현들은 국어를 다루는 몇몇 곳에서도 자주 틀릴 정도이다. '역대급'이 그 예이고, 이는 언어의 사회성군중심리와 관련이 큰 문제이다.

셋째로, 과거에는 기자나 작가와 같이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로서 필자 층이 한정적이었으나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누구나 글을 쓰고 이를 대중에게 배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낮아진 필자 층의 문턱으로 철자나 문법적 오류를 일으킬 확률은 높아졌다.

디지털화되기 전인 1990년대 이전까지 대학을 졸업한 세대의 사람들에게는 지식을 얻을 매체가 책과 잡지뿐이었는데, 그건 교정을 거쳤다. 그러나 그 뒤로는 아무나 온라인에 글을 올릴 수 있게 되었고, 그건 일부를 제외하고는 교정 및 교열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었으니 그른 표현이 급속도로 퍼졌고, 통신체나 줄임말이 유행하면서 더 이상해졌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을 처음 접하는 평균 연령이 낮아진 것도 문제다. 실제로 과거에 타자를 빨리 치는 수단으로 쓰이던 통신체가 인터넷의 보급에 따라 아직 맞춤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아이들에게 노출되며 문제가 심각해졌다.

다만, 이는 모든 원인을 인터넷에 다 떠넘긴 것으로서,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틀리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인터넷이 상용화되기 한참 전부터, 언론 기사나 서적 등에도 사실상 전통적으로 잘못 쓰이는 말도 있다. 대표적으로 낫표따옴표를 사용하는 인용법, 몇몇 시제 표현, 이중 피동 표현인 '잊혀지다'. 물론 인터넷의 영향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으나 일상 생활에서 인터넷 어투를 그대로 사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점으로서 '이게 다 인터넷 때문'이라는 대답은 정확한 대답보다는 무책임하고 가장 쉬운 대답에 가깝다.

관련 글 1, 2, 3, 4,[3] 5, 6, 7, 8, 9

2.2. 정부 정책 홍보 부족

일부에서는 인터넷이 아니라 교육의 문제를 지적하는데, 학교 교육에서 영어의 철자에는 민감하지만 국어의 맞춤법을 중요하게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한글 맞춤법 규정도 학교 수업에서 그렇게 자세히 가르쳐 주지 않는다. 6차 교육 과정을 거친 세대의 사람이면 초3 때 '-읍니다'가 '-습니다',[4] '남비'가 '냄비'로 바뀐 것 정도를 배운 것이 고작일 것이다. 이처럼 학교에선 배우지 못했다가 학교 졸업후 한국어 능력시험 준비를 하면서 뒤늦게 모른 사실을 알게 되는 일이 허다하며, 아래 <착각이 원인이다> 문단의 내용과 같이 맞춤법이 수시로 개정되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실제로 1989년 3월 1일부터 시행된 개정 맞춤법은 1년 전인 1988년 1월에 언론을 통해 고시했으나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바뀐 내용이 한두 곳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선 교사들을 대상으로 따로 집중적인 교육을 실시한 것도 아니다. 심지어 교과서에도 바뀐 내용이 그대로 반영되지 않아서 수학 교과서에는 사이시옷 규정이 적용되지 않았다. 반영이 제대로 되었으면 1989년 3월부터 배포된 수학 교과서는 '꼭지점'이 '꼭짓점'으로 바뀌었어야 했지만 여전히 '꼭지점'으로 나왔다.

참고로 개정 전 맞춤법과 개정 맞춤법을 비교한 표를 보면 현재 잘못 쓰이는 말이 상당 부분 개정 전 맞춤법의 영향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아직도 옛 맞춤법의 영향력은 무시무시하다. 게다가 개정 당시에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많았기 때문에 정착이 순조로울 수가 없었다.

중요한 것은 위에 있듯이 당시에 언론으로써 알린 내용은 실제로 변경된 내용 가운데 극히 일부인 것이다. 이처럼 미처 언론으로써조차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을 뒤늦게 알게 된 국민들은 1988년 이후에도 모르는 사이에 맞춤법 개정이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고 오해하게 되었다. 게다가 <인터넷이 원인이다> 문단에도 있듯이 언론으로써 알리기는커녕 오늘날에도 언론인들조차 제대로 쓰는 것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도 잘못 쓰는 일이 많다. <여친이 국어 교사>라는 제목으로 나돈 인터넷 게시물에는 '국어 교사'라는 여친도 잘못 썼다('넉넉지 않아'로 써야 하는데 '넉넉치 않아'로 썼다). 교과서에도 틀린 표현들이 있기도 하고(#1, #2), 심지어 정부 기관에서조차 잘못 쓰기도 하는 마당이다(<국립국어원 직원도 오락가락한다> 문단 참고).

따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한자 교육의 부재이다. '무난'과 '문안', '심난'과 '심란' 같은 것은 한자의 의미를 함께 알고 있으면 잘못 쓸 수가 없는 단어다. 그런데 한자 없이 한자어를 배우다 보니 발음만을 통해서 단어를 배우고, 몬데그린의 영향으로 단어를 잘못 알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덧붙여 문법적으로 잘 쓰인 책만 열심히 읽어도 간단한 관용어, 관용구 같은 건 잘 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원리를 가르쳐 주지 않고 시험 성적을 올리는 요령에만 급급한 주입식 교육이다. 그런 규정이 생겼는지 왜 그 이유를 차근차근 가르쳐 주지 않고 외우는 요령만 가르쳐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음 항목에 언급한 오마이뉴스 기사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올바른 발음법을 가르쳐 주는 이 기사는 규정이 생긴 이유는 가르쳐 주지 않고 규정을 외우는 요령만 가르친다. 이러면 머릿속에 제대로 들어올 리가 없다.

2.3. 한국어와 한글 맞춤법 자체가 어렵다

한국어는 교착어로 조사 등의 여러 형태소가 붙어서 의미나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언어다. 그런데 형태소가 어떨 때는 붙기도 하고 어떨 때는 떨어지기도 해서 여간 헷갈리는 게 아니다. 단어 자체는 변화하지 않고 어순으로써 문장을 만드는 고립어(2번 항목)나 어근에 여러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형태소가 붙긴 하지만 그 형태소들 자체가 독립되어서 사용되지는 않는 굴절어와 비교하면 한국어는 어렵다.

게다가 현행 한국어 맞춤법은 발음대로 적는 표음주의와 형태소를 밝혀 적는 형태주의를 절충한 형태이다 보니 상당히 복잡하게 짜여 있고, 예외도 많으며, 예외의 예외도 많은 데다, 모순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도 일부 있다. 표음주의와 형태주의를 절충한 정서법은 상당히 복잡하며, 어느 정도의 예외나 모순이 생기는 것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사이시옷이 그런데, 이는 한국어 사용자들이 맞춤법을 어렵게 생각하는 원인 하나다.[5]

이렇다 보니 바르게 쓴 것이 오히려 그르기 쓴 것처럼 보일 지경. 가장 대표적인 예가 '잊히다'. '잊혀지다'로 적으면 피동 접미사 '-히-'와 '-어지-'가 중복이 되어 이중 피동으로 틀린 표현이지만, 이미 대중적으로는 '잊혀지다'가 훨씬 많이 쓰이며 오히려 바르게 쓴 '잊히다'가 더 어색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리고 아직도 개정 전 맞춤법대로 글을 쓰시는 어르신들이 많다. 예를 들어, 어르신들 사이에는 '설거지'를 '설겆이'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이는 '설거지하다'의 옛말이 '설겆다'이기 때문에 생긴 인식으로서 그분들 기준으로는 '설거지'가 맞춤법도 모르고 발음대로 적은 것으로 보일 수 있다(발음대로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굳어져서 널리 쓰이는 말을 표준어로 삼는다고 하였다). 이 같은 것은 일일이 지적해 드리기도 어렵기 때문에 여전히 과거 규정대로 쓰시는 어르신들이 남아 있다.

또한 '까맣네' 같은 말도 예부터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이렇게 써왔기 때문에 '까마네'는 오히려 통신체로 오해되기 쉽다. 게다가 실제 발음도 [까만네]라고 하는 어르신들이 꽤 계신다. 이처럼 오히려 복잡하게 생각하면 틀리고, 단순하게 아무 생각 없이 쓰면 맞는 사례들이 간혹 있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2015년 12월 14일부터는 '까맣네\'로 써도 맞은 것으로 인정되었다.

맞춤법뿐만 아니라 발음법에도 예외가 있다. 겹받침 ''의 예로서 '넓다'는 겹받침 첫 번째 자음을 기준으로 [널따]로 발음하지만, '밟다'는 예외적으로 뒤에 오는 자음을 기준으로 해 [밥:따]로 발음해야 한다. 또 단어가 용언이냐 체언이냐에 따라서도 발음법이 달라진다. 그런 예외 규정이 있는 이유는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는데, 문법 제정 당시에 언중들이 그냥 그렇게 발음한 게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다. #[6]

그런데 언중들이 어렵게 써왔으면서 뒤늦게 한국어를 어려운 언어로 치부하는 것도 문제다.

참고 1 참고 2

2.3.1. 국립국어원 직원도 오락가락한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의 질의응답 게시판을 보면 국립국어원에서 잘못된 답변을 하는 사례도 가끔 있다.

2014년 1월, 가수 개리의 '조금 이따 샤워해'라는 노래 제목에 대해 이용자가 질문을 올렸을 때는 '조금 있다 샤워해'를 잘못 쓴 게 아니라 '조금 지난 뒤에'를 의미하는 부사 '이따'가 실제로 있으므로 그렇게 표현해도 맞는다고 답변했으나 3개월 뒤에는 '이따'에 조금이란 의미가 있으므로 '조금 이따'는 의미 중복이라며 '이따'라고만 해야 옳다고 답변했다.

이런 일이 결코 한두 번 있는 실수가 아니다. 평소 국립국어원 질의응답 게시판을 자주 보면 의외로 자주하는 국립국어원 직원들의 병크에 경악할 것이다.

이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질의응답 게시판에서 답을 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고, 따라서 답변자가 누구냐에 따라 답이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로 든 '조금 이따'도 답변자에 따라 답이 다를 수 있는데, 의미 중복을 옳은 것으로 볼지 그른 것으로 볼지는 사람별로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따'에 '조금'이라는 뜻이 이미 있으니 '조금 이따'를 잘못으로 볼 수도 있고, '조금 이따'의 '조금'은 '이따'와 뜻이 조금 겹쳐도 '이따'를 강조하려고 있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으므로 잘못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또한, 많은 언중이 동사 '맞다'를 형용사로 잘못 쓰는데, 국립국어원에서도 그렇게 쓴다.

또 다른 사례('되갚다'는 표준어가 아니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려면 국립국어원 직원들끼리 질문 내용을 다루에 토론하고 일치된 결론을 낸 뒤(토론할 시간이 없다면 적어도 예전 답변과 충돌하지 않도록 예전 답변을 검색이라도 해 보고)에 질문자에게 답변해야 하나 그렇게까지는 안 하는 듯하다.

그런데 이건 그나마 로봇이나 인공 지능이 아니라 사람이 답하고는 있다는 뜻이다. 다행인가?

또, 이런 문제도 있다.

관련 내용은 <표준국어대사전> 문서와 <대한민국 표준어/비판> 문서, <국립국어원> 문서의 <비판 및 한계> 문단도 참고.

2.4. 독서의 부족이다

ISBN과 바코드를 찍고 책값을 붙인 다음에 판매하는 모든 책들은 출판사 편집자들의 세심한 교정을 거친다. 물론 어른의 사정들로 이러한 교열이 미비한 책도 다수지만, 적어도 한국 책 시장에서 이렇듯 멀쩡히 출시된 책이면 그 책의 맞춤법은 어느 정도 믿을 만한 보기로 작용한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인터넷이 원인이다> 문단에도 있듯이 옛날에는 본인 지식을 전달할 방법도 출판과 신문, 잡지 등뿐이었는데, 그건 다 교정을 거친다.

이런 책들을 많이 접하고 어려서부터 꾸준히 독서량을 축적하는 것은 한국어를 구사하는 능력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주위나 본인이 책벌레이면 딱히 문법적으로는 뭐가 문제고 아닌지 몰라도 그냥 직감적으로 그르고 옳은 것을 알아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렇듯 출판 서적을 읽는 문화가 많이 쇠퇴하여 독서를 멀리하는 중장년 세대나 인터넷으로 접하는 정보나 가벼운 매거진, 또래 메신저 문화 등에 익숙한 청년 세대가 한결같이 한국어 구사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인터넷상에 올라오는 여러 가지 틀린 표현을 보면, 대개 지식이 짧아 그 단어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다른 것으로 잘못 듣고 적는(몬더그린) 일도 적지 않다. 즉, 잘못된 맞춤법의 아주 큰 원인은 독서 부족과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사전을 안 찾는 나태로 말미암는 무식함인 것이다. 독서를 권유해도 인터넷 검색으로 볼 수 있다며 오히려 외면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출판 서적 중에는 맞춤법 개정전에 나온 책들도 많고, 21세기에 출판된 책도 저자가 맞춤법 개정 전 세대의 사람인 경우에 무의식적으로 현행 규정에 어긋난 말을 쓸 가능성이 높다. 교열·교정 과정에서 대부분 잡지만 대놓고 '남비', '강남콩', '읍니다' 같은 말을 쓰지 않는 한 뭐가 잘못되었는지 모르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 글의 제목은 '밴'이 '배인'으로 잘못 쓰인 예였는데, 이 제목은 나중에 댓글로 말미암아 수정되었다. 해당 글의 저자는 국립전주박물관장에서 지낸 사람으로서 이 정도면 상당한 지식인이시지만 이런 실수를 했다. 이처럼 어느 정도 믿을 만한 보기로 보이는 책들이어도 매의 눈으로 살피면 뜻밖에 틀린 부분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게다가 출판사 편집자들이나 상사들이 잘못 잡기도 하니...(<상사의 갑질> 문단과 <틀렸다고 오해하기 쉬운 한국어> 문서도 참고) 따라서 독서를 바탕으로 직감으로 잡는 것에는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다.

2.5. 착각이 원인이다

일단, 한국 표준어 대부분은 서울에서 나온 말이고 서울의 영향력이 세다 보니 서울말은 다 표준어라고 생각하기 쉽다. 서울 사투리 어미 '-구'와 '-ㄹ려고'가 지방에서도 널리 쓰이는 것이 그 예이다(#).

한편으로 어문 규정(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등)과 각 단어의 표준 표기가 수시로 바뀌어서 맞춤법대로 쓰기가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이 주장은 착각에 기인한다.

자기가 알고 있던 표기와 표준 표기가 다르자 자기가 잘못 알고 있었다고는 생각하지도 않고 어문 규정이나 표준 표기가 바뀌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은근히 많다. 예로서 자기는 '구지'로 알고 있었는데 표준 표기가 '굳이'임을 알자 표준 표기는 오래 전부터 '굳이'였는데도 표준 표기가 바뀐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실제 착각 사례). 쉽게 말해, 표준 표기는 원래부터 '홋카이도'인데 자기가 '훗카이도'로 잘못 알고 있었으면서 나중에 '홋카이도'가 옳은 표기임 알자 표준 표기가 언제 '훗카이도'에서 '홋카이도'로 바뀌었냐고 따지는 꼴이다. 모르면 편하게 '북해도' 쓰자.

또한 이 글의 네티즌 채택 답변의 댓글 가운데 "제가 알기로는 다시 '읍니다', '습니다'가 원래 처럼 둘 다 인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와 같이 누가 잘못 알고 있는 '잘못된 정보'가 퍼져서 어문 규정이 수시로 개정되는 것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한다. 물론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건 어문 규정 관련 분야말고도 모든 분야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이지만…

이러한 착각이나 오해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첫 째, 한국어가 본격적으로 한글로 표기되기 시작한 역사가 짧고 언중이 맞춤법에 신경 쓸 여유가 없던 문제도 있다. 수백 년에 걸쳐 활자 문화가 발달해 온 서양 언어들과는 달리 한국어는 본격적으로 한글로 표기된 역사가 짧고 모든 한국어 화자들이 문맹에서 탈출한 역사도 수십 년 남짓에 불과하다. 게다가 일제 시대에 한국어·한글을 자유롭게 쓸 수 없던 것도 한 건 했을 수 있고, 6·25 전쟁 직후에는 일단 먹고 사는 문제가 훨씬 더 중요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맞춤법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고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서 맞춤법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통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현대에도 철자법에 혼란이 생기고 표준어가 언중의 언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영어 철자를 잘못 쓴 게 지적당하면 대부분 부끄러워해도 한국어 철자를 잘못 쓴 게 지적당하면 도리어 화를 내는 경우가 많은 것(=언중의 어문 규정이나 각 단어의 표준 표기 의식이 낮은 것)도, 먹고 사는 문제가 더 중요했던 때의 저 생각이 오래 유지된 탓일 수도 있다. 이는 곧, 무의식적으로 모국어를 저속한 말로 여기고 외국어를 고등한 말로 여기는 것일 수 있고, 이로 말미암아 번역체 문장이 생기기도 했으며, 아예 영어 공용화 이야기까지도 나온 바 있다(이것도 참고). 근대에도 사실상의 불규칙 활용이 많이 생긴 까닭도 이런 생각 때문일 수도 있다. 만약에 한국어가 본격적으로 한글로 표기된 역사가 길고 모든 한국어 화자들이 문맹에서 탈출한 역사도 길면 현대에 철자법에 혼란이 생기는 경우도, 표준어가 언중의 언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그다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둘 째, 국립국어원에서 표준국어대사전을 내기 전에는 사전마다 단어의 표기가 조금씩 다른 경우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이 나오기 전에는 사전 편찬자들이 표기를 정할 때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등 어문 규정만을 보고서 표기를 결정했는데, 편찬자들마다 기준으로 삼은 발음과 어문 규정의 해석이 조금씩 달라서 사전마다 단어의 표기에 조금씩 차이가 생겼다.[7] 이에 따라 몇몇 단어의 표기에 혼란이 있었다. 이 혼란은 1999년에 표준국어대사전이 나오면서 거의 사라졌지만 1999년의 표준국어대사전 초판에도 오류가 적지 않게 있다.[8] 이는 2004년 7월에 정오표를 내고(예: 초판 '마뜩찮다' → 2004년에 정오표에서 '마뜩잖다'로 고쳐졌음) 2008년에 개정판을 내면서 대부분 바로 잡혔지만 이에 따라서 몇몇 단어의 표기에 일시적인 혼란이 생겼다.[9] 즉, 표준국어대사전의 질이 초기에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점도 표준어의 혼란에 한몫했다. 게다가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가 혼란을 일으키는(#) 등, 사전 자체의 만듦새가 아직도 떨어져 있다. 다만, 표준국어대사전의 오류를 바로잡은 이후로는 단어의 철자법이 바뀐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것을 긍정적으로 보면 현행 어문 규정이 제정된 1988년도 이후에 한국어의 표준어를 처음으로 정리하는 과정에 생긴 고통과 어려움으로 볼 수도 있고(한 언어의 단어를 모아서 사전을 편찬하는 건 전문가들에게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부정적으로 보면 한 번에 잘 정리해야 한 표준어를 잘 못 정리해서 혼란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2008년 표준국어대사전 개정판이 나온 때에 기존에는 구로 처리하던 것들을 한 단어로 인정하여 붙여 쓰도록 바뀐 예는 있고(최대 값 → 최댓값, 붙여 쓰기 → 붙여쓰기[10] 등), 이것은 표준국어대사전 개정판이 나오는 때마다 계속 생기는 일로 보인다. 한국어에서 합성어의 기준과 띄어쓰기 관련 규정이 애매하고 결국 국립국어원의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 띄어 쓰는 몇몇 구를 나중에 한 단어로 붙여 쓰도록 바뀔 가능성이 낮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11] 그러나 합성어의 기준과 띄어쓰기 관련 규정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최댓값'과 같이 명사 + 명사로만 이루어진 것이나 '붙여쓰기'와 같이 본 용언과 보조 용언으로 이루어진 것에만 해당되며, '할 수 있다'와 같은 의존 명사가 들어가는 말이나 '토끼와 거북이', '짧은 이야기'와 같이 접속 조사나 관형어가 들어가는 말은 (현행 어문 규정을 계속 유지하는 이상) 붙여 쓰도록 바뀔 일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셋 째, 위 <정부 정책 홍보 부족>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표준어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람들이 '도리도리 죔죔'이 아니라 '도리도리 잼잼'을 옳은 것으로 인식하(고 표준어가 바뀌었다고 착각하)는 것도 표준어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제부터 이렇게 쓰도록 하자고 결정했으면 초기에 홍보와 교육을 잘 해야 보급과 정착이 잘 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위의 '첫 째'의 역사와도 관련이 있다.

위 세 가지의 요약은, 한국어가 본격적으로 한글로 표기되기 시작한 역사가 짧고, 표준어 교육·홍보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데다, 몇 십 년 전에는 먹고 사는 문제가 훨씬 더 중요했기 때문에 언중의 어문 규정이나 각 단어의 표준 표기 의식이 낮고, 한국어의 모든 표준어를 정리한 사전이 늦게 나와서이다. 그리고 이 또한 '언어의 역사성'과 관련 있다.

위 세 가지 말고도 또 다른 문제가 있다고 할 수도 있는데, '홋카이도'를 '훗카이도'로 오해하는 등도 그것. <한글> 문서의 <표기상 인지 혼란 유발 가능성> 문단도 보자. 또, 한 예로서 80년대에 '깡총깡총'에서 '깡충깡충'으로 개정되었는데, 몇몇 사람들은 실제로는 '깡총깡총'이 더 많이 쓰였다고 한다. '첫 째'의 역사와도 관련이 있는 또 다른 문제는 관찰력이 부족한 것일 수 있다. 자신이 말을 바꿔도 그런 줄 모르고 그냥 쓰다가 다시 보고야 자신의 말이 달라져 있음을 깨닫듯이. 다만, 이는 언어만의 문제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어문 규정의 개정 여부가 어떤지 말하면,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같은 어문 규정 자체는 1988년 이후로 개정되지 않는다(2011년에 몇몇 단어가 복수 표준어로 추가된 것도 어문 규정 자체에 손댄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어문 규정을 수시로 바꾸는 것은 쉽지도 않을 뿐더러 실제로 어문 규정을 수시로 바꾸면 규정이 규정으로서의 가치를 잃으며, 오히려 언어생활에 큰 혼란만 초래해서 한국어 정서법이 엉망이 되고 만다. 표준어는 법률과 계약서 같은 법적 효력이 있는 많은 문서들과 수많은 출판물에 영향을 주는 공식적인 언어이므로 그렇게 간단히 손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국립국어원에서 어문 규정과 각 단어의 표준 표기에 수시로 손대면 당장 출판업계와 언론이 들고 일어날 것이다. 출판업계와 언론은 어문 규정과 표준국어대사전의 표준 표기에 대부분 따르지만 어문 규정과 각 단어의 표준 표기에 수시로 손대면 엄청 큰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에 어문 규정과 각 단어의 표준 표기는 한 번 정하면 어지간해서는 바꾸지 않는다. 게다가 '장맛비', '막냇동생'도 아직 표준어이고, 이는 맞춤법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동사로서의 '맞다'도 아직 표준어이다.[12] '-에 있어서', '촌지'처럼 사용을 바라지 않아도 함부로 비표준어로 바꾸지 않고 대개는 순화를 권장한다. 국립국어원 또한 표준어가 최대한 준수되기를 바라지, 실제로 국립국어원에서는 어문 규정과 각 단어의 표준 표기에 손대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고, 그래서 수시로 어문 규정과 각 단어의 표준 표기를 고치지 않는다(관련 글).

전 국어심의회 위원장도 어문 규정의 개정이나 표준어의 추가·수정을 두고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변하는 것이 말의 본래 모습이니, 시간이 지나면 현실과 맞지 않게 되는 법이지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바로 표준어를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옛날 어형을 버리고 새로운 어형을 표준어로 바꾸면, 바로 그날부터 지금까지 표준어 대접을 받는 말이 모두 비표준어가 되어 버리니까요. 그때까지 표준어대로 말해 온 사람이 어느 날부터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비표준어를 쓰고 있는 현실이 생기는 것이지요.

(어문 규정의 개정이나 표준어의 추가·수정을) 신중하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표준어 규정이 변하면 출판물에 우선 큰 영향을 줍니다. 책은 물론 신문, 잡지까지. 그리고 방송, 간판, 공문서에도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지요. 그만큼 (어문 규정의 개정이나 표준어의 추가·수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겠지요.

수학계에서 '꼭지점'으로 쓰던 것을 '꼭짓점'으로 바꾼 것도 어문 규정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규정에 옳지 않게 쓰던 것을 옳게 고친 것이며,[13] 과학계에서 '요오드', '망간' 등으로 쓰던 것을 '아이오딘', '망가니즈' 등으로 바꾼 것은 순전히 대한화학회의 결정으로서 국립국어원이나 어문 규정과는 별 상관이 없다.

만약에 정말로 어문 규정을 개정하거나 표준어에 변화가 일어나면 그 소식은 모든 한국어 화자에게 영향을 주는 소식이므로 언론으로 반드시 탄다. 실제로 2011년 8월에 몇몇 단어를 표준어에 추가한 소식이 언론으로 탄 것을 생각해 보자.[14] 신문이나 뉴스도 제대로 확인해 보지도 않고 자기가 잘못 알고 있었으면서 바뀐 적도 없는 어문 규정이나 표준어를 탓하는 것은 문제이다.

또한 표준어의 대규모 개정은 한국어 화자들 사이에서 충분한 합의가 이뤄져야 하지, 국립국어원에서 완장질(?)을 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된다. 만약에 국립국어원에서 표준어를 대규모로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모든 한국어 화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나 공청회를 열어서 현행 표준어에 대하는 피드백을 받을 것이며, 그리고 그 결과를 반영해서 언중들의 언어 현실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고 국립국어원에서 일방적으로 표준어를 자기들 마음대로 대규모로 개정하면 그것은 국립국어원의 직무 태만일 뿐만 아니라 국립국어원은 모든 한국어 화자들에게서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을 것이다.

그리고 표준어를 개정하는 것에 무작정 까는 것도 이상한데, 표준어의 개정은 대부분 국립국어원에서 언중의 언어 현실(언어 변화)을 반영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즉, 국립국어원에서 일을 잘 하고 있다는 말이다). 대표적으로서 2011년에 몇몇 단어를 복수 표준어로 추가한 것도 언중의 언어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언어 현실을 반영해서 표준어를 개정해도 국립국어원을 까면 국립국어원에서 할 수 있는 대답은 '뭐 어쩌라고'밖에 없다. 언어 현실을 표준어에 반영해도 까이고, 반영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언어 현실이랑 동떨어진다고 까이면 뭐 어쩌라고.

2.5.1. 맞춤법이 자주 바뀐다고 느끼는 것은 과연 착각인가?

그런데 자주의 기준이 상대적임을 고려하면 이를 단순한 착각으로만 볼 수는 없고, 적어도 영어의 철자법 수정 빈도와 비교해 보면 한국어의 맞춤법 수정 빈도는 높다고 할 수 있다.

영어의 철자법은 영어권에서 최근 100여 년 동안에 대대적으로 개정되지 않았지만, 맞춤법 문서에 있듯이 한국어의 맞춤법은 1933년에 정식으로 나온 이래로 남한에서는 50년대에 일시적으로 처음 개정되었고, 80년대에 정식으로 개정되었다. 비록 1988년 개정 맞춤법 고시 이후로 대대적으로 개정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1933년 맞춤법으로써 배워 충실히 쓰는 사람들도 아직도 살아 있고, 이 세대 사람들의 기준으로는 대부분 한국어 화자들이 문맹에서 탈출한 지조차 얼마 안 지난 세월에 매우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또한, 위 문단의 몇몇 내용은 2010년대 이후의 이야기로서 1980년대 이전에는 하나만 옳은 것으로 남기려는 경항이 셌기에 이 사례와 이 사례[15]처럼 1985~1987년 개정 때(#)에도 어느 정도 비표준어로 바꾸었고(아래 문단과 <논의> 문단도 참고), 예외 규정도 만들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이를 착각으로만 보긴 어려울 것이고, 기준별로는 규정을 함부로 바꿨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며, 현재의 규정은 옛 세대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위에 있는 전 국어심의회 위원장이 한 말이 이미 현실이 되어 버린 것이다. 맞춤법이 자주 바뀌지 않아도 실생활에서 언중들이 표기를 그들 나름대로 자주 바꾸다 보면 착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언론인들은 표준어 규정에 철저히 따르기도 하고 개정안을 알리기도 하지만 <인터넷이 원인이다> 문단에도 관련 내용이 있고, 개정 전에도 그랬듯이 철저히 잘못 쓰기도 한다. 제대로 홍보되지 않은 것도 어쩌면 잘못 쓰면 잘못 쓰는 대로 그냥 쓰려고 일부러 어설프게 홍보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언론인들의 영향력은 상당히 세서 이들이 언어 표현을 임의로 바꾸면 언중은 표준어가 개정됐다고 착각할 수도 있고, 그래서 언어 개정은 그렇다 쳐도 언론인들의 언어 의식 수준이 낮음을 간과한 것은 국립국어원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다.

설령 착각이든 아니든 무작정 까는 것도 이상하지만 <국립국어원 직원도 오락가락한다> 문단에도 있듯이 국어를 관리하여 제대로 이끌어야 하는 국립국어원 직원들마저 착각하는 마당이니 이들은 까일 만도 하다. 완벽하게 관리할 수는 없겠지만 부실한 부분이 두드러지곤 해서 문제이다. 자세한 것은 표준국어대사전 문서의 비판 문단과 국립국어원 문서의 비판 및 한계 문단 참고.

아래의 <현대 한국어 음운의 급격한 변화> 문단도 같이 보자.

2.6. 학자들 사이에도 견해차가 많다

우리말 전문가라고 모두 국립국어원의 규정대로 쓰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민간 학술 단체인 한글학회다. 일제 강점기인 1921년에 세워진 이 단체의 홈페이지를 보면 '홍 길동'과 같이 성과 이름을 띄어서 씀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순우리말을 선호하는지라 '명사'는 '이름씨', '동사'는 '움직씨'라고 할 정도다. 역사가 깊은 단체인 만큼 우리말 연구에 평생을 바친 원로 학자들이 많지만 정부에 소속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국립국어원과 같은 영향력은 없다.

또한 1985~1987년 맞춤법 개정 당시에도 학자들 사이에서 개정안 때문에 논란이 많았다. 아무래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보니 이분들의 의견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개정 맞춤법대로 쓰지 않고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글을 썼을 것이다. 실제로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어린이를 상대로 한 교육적인 출판물엔 이런 분들이 쓴 글이 자주 실렸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의 머릿속에도 그 내용이 각인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학자들의 의견은 부당하고 그저 자기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듯하다.

게다가 역사적으로 이러한 의견 차는 1930년대에도 많았다. 당시에 동아일보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는 한글 표기에 겹받침을 허용할까의 치열한 논란이 빚어졌다. 이 글에서 겹받침 반대론자인 정규창은 그 나름의 언어학적인 분석을 근거로 우리말에서 겹받침 표기는 허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지금으로서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겹받침 표기가 당시에는 국어파괴로 비친 것이다. 지금 기준으로는 겹받침을 홑받침으로 적는 것이 무식해 보이는 표기법이지만, 당시에는 겹받침 발음 자체를 하층 계급의 언어로 보았다. 즉, "값이 얼마냐?"를 [갑씨 얼마냐]로 발음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옳은 발음이어도 당시에는 저급한 발음으로 여겨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무엇이 옳은 것인지 혼란이 빚어질 수밖에 없었다. 정규창은 아울러 \'겁(怯)'에 조사 \'-이'가 이어지면 /겁시/(음성적으로는 [겁씨])로 발음하는 것을 하층 계급의 언어라고 지적했는데, 현재 옳은 발음인 \'값이(갑시)'와 한 세트로 묶어서 깠다. 즉, 당시에는 \'값이'(/갑시/)와 \'겁이'(/겁시/)를 같은 언어 현상으로 본 것이다.

따라서 나중에 규정이 바뀌자 \'값이'(/갑시/)가 옳은 것이면 \'겁이'(/겁시/)도 옳은 것으로 추측해 일부러 /겁시/로 발음하는 일종의 과잉 수정이 빚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70대 이상 어르신 사이에 \'겁이'를 /겁시/로 발음하는 분들이 많은 것은 이런 복잡한 상황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근데 훈민정음의 표기 방법을 다룬 설명에는 '닭'처럼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올 때) 겹받침 발음이 나는 걸 알려주는 데에 받침을 2개 적어도 되지만 (언중들이 원형 발음 추정하기 힘들 테니까) 그냥 편하게 (소리나는 대로) 8종성법 하라는 내용이 있다. 즉, 세종 대왕이 살아있었을 때부터 이미 인정된 표기법.

여담이지만, 가수 임창정은 이런 어르신들의 발음에 개인적으로 애착을 느껴 \'겁이나'를 /겁시나/로 발음했다고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임창정 곡 가운데에 <날 닮은너>에서 나오는 부분인데, 가사는 "나의 과거와 너의 지금과 너무도 같기에 두려워 겁시나"이다.

2.7. 아래아 한글의 맞춤법 검사 기능의 한계

아래아 한글에선 바르게 나와서 맞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틀렸다거나 반대로 아래아 한글에서 빨간 줄이 쳐져서 틀린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맞은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윗세대', '아랫세대' 같은 단어가 있다. 겉으로 보면 순우리말 명사와 한자어가 합쳐서 하나의 단어처럼 쓰이는 전형적인 합성어의 형태이므로 사이시옷을 넣어 붙여 쓰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 단어들은 아직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려 있지 않아서 합성어로 인정받지 못한다.

다른 예로서 한/글 2010의 맞춤법 검사기는 '눈치채다'를 '눈치 채다'로, '-ㄴ 데다가(예: 편리한 데다가)'를 '-ㄴ데다가(예: 편리한데다가)'로 쓰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눈치채다', '-ㄴ 데다가'로 쓰는 것이 옳다. 즉, 한/글의 맞춤법 검사기는 완벽하게 믿을 것이 못 된다.[16]

2.8. 상사의 갑질

올바른 표현으로 고치면 이를 언짢게 보는 상사들이 많다. 예를 들면, '님 귀하'는 이중 존칭, 과잉 표현이므로 '님'이라고만 하든지 '귀하'라고만 하는 것이 옳은 표현이지만 상사가 '님 귀하'를 밀어붙여 울며 겨자먹기로 잘못된 말을 쓰게 되는 것이다. "커피 나오셨습니다." 같은 사물존칭이 굳어진 것과 같은 이유라 할 수 있다. 가게에서 종업원의 말투를 지적하면 자기도 알고 있는데 그렇게 사물에도 존칭 붙이라고 교육을 받았다고 답하는 일이 많다. 그래도 이러한 지적이 공론화되자 회사 방침상 사물존칭을 명시적으로 금지하는(예: 올리브영) 상점들도 점차 생겨나고 있다.

또한 '잊혀지다' 같은 이중 피동을 '잊히다'로 바로잡으면 이걸 이상하게 여기고 '잊혀지다'를 밀어붙이는 상사도 있을 정도. '잊히다'의 동의어로 '잊지다'도 있지만 정작 이건 잊어진 듯하다.

물론, '잊히다'는 어감이 부드럽지 않아 실제 입말에선 잘 쓰지 않지만, 문어체에선 은근히 자주 쓰이고 있다. 자신이 모르는 것도 있음을 겸허히 인정해야 하는데, 교열자를 우리말 전문가로 보지 않고 허드렛일 알바로 보는 상사의 인식 때문에 저런 병크가 빚어진다. 단순히 어감 때문에 '잊혀지다'를 미는 것이면 이해할 수 있지만,[17] 문제는 띄어쓰기는 칼 같이 원칙을 따지면서 이 경우에만 관습적인 표현을 고집하는 모순된 태도를 보이는 점. 한마디로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곧 이중잣대인 것이다.

\'자문(諮問)'이 반대 의미로 쓰이고 있는 것과 바로 이와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의 고학력자들도 대부분 그렇게 잘못 쓰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왜 잘못 되었는지 이해를 못 하므로 설명하기가 매우 어렵고, 애써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해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아무리 올바른 지적일 지라도 윗선에서 이를 건방지게 보고 다음 일거리를 주지 않는다. 교열자들은 대개 프리랜서 알바이므로 쉽게 자를 수 있게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자리를 잃지 않으려고 어쩔 수 없이 현실과 타협하는 교열자들이 많다.

번역 쪽에서는 이 때문에 오역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참고(따옴표 관련)

비슷한 예로서 북한에서는 널리 쓰이지만 남한에서는 그다지 안 쓰이는 말을 쓰는 사람을 종북으로 몰아가는 사람도 있다.

2.9. 발음과 청력 문제

인터넷에 나도는 황당한 맞춤법 사례의 상당수가 여기에 해당된다 볼 수 있다.

육구시타리아 사태(?)가 예로서 개의 주인인 할아버지가 '요크셔테리어'를 /육구시타리아/로 잘못 듣고 전단지를 만들었기에 그리된 것이다.#

2000년대에 유행했던 "방법한다" 경고문도 귀가 어두운 어르신이 쓴 글이라서 그랬을 가능성이 크다. 즉, 맞춤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연세 탓에 귀가 어두우셔서 벌어진 웃지 못할 실수인 것. 귀가 어두운 어르신들은 새로운 단어를 잘못 들으실 가능성이 높으니 비웃지 말고 정확히 알려드리자. 게다가 원래 생소한 단어는 젊은 사람들도 잘못 알아듣기 쉽다. OMR 카드가 학교 시험에 처음 도입된 당시, 이를 '오회말 카드'로 잘못 들었다가 선생님이 칠판에 판서하신 것을 보고 그제서야 'OMR'임을 안 경우도 있다. OZR. 또한 1990년대 중반, "오마 샤리프"[18] 담배가 출시된 때에 이를 \'오막살이'로 생각하시던 어르신들도 많다.

문제는 요즈음에는 이어폰을 귀에 항상 꽂는 습관 때문에 젊은 사람들 사이에도 난청이 많은 것이다. '김에 김씨\'가 예로서 화자가 말을 빨리 하느라 '김해 김씨\'의 '해\'를 정확히 발음하지 않았기 때문에 청자가 'ㅎ\' 발음을 못 알아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 밖에도 말의 속도가 과거보다 빨라지면서 젊은 사람들일수록 발음이 부정확한 경우가 많다. 흔히 대표적인 맞춤법 잘못으로 지적받는 '빨리 낳으세요'도 '낫다'와 '낳다'를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이 줄어들어서 생긴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낫다'는 [낟ː따]로, '낳다'는 [나ː타]로 발음하지만 이를 정확히 지켜서 발음하는 사람이 적고, 설령 정확히 발음해도 차이를 못 느끼기 때문에 어린 세대들이 이를 동음이의어나 동형이의어로 착각할 수 있는 것. 특히 '낫다'와 '낳다' 뒤에 모음을 써서 활용하는 경우에 '나아', '낳아'처럼 되는데, '낫다'는 ㅅ 불규칙 활용이고 /ㅎ/는 뒤에 모음이 오는 경우에 /ㅎ/가 탈락하므로 발음은 똑같이 [나:아]가 된다.[19] 많이 오해하지는 않는 사례로서 '닿다'의 발음은 [다:타]이지만 대부분은 [다따]나 [닫따]로 발음한다. 또, '싫증'의 발음은 [실층]이 아닌 [실쯩]이고, '낱알'의 발음은 [나:탈]이 아닌 [나:달]이어서 '낟알'의 동음이의어이다. 몇몇 역성법 사례도 이 문제와 관련되어 있는 듯하다. 이 문제의 원인을 음운변동 현상으로 찾은 분석 글도 있으니 한번 읽어 보자.#

또한 '빚'도 '빛'과 발음이 같은 이유로 문장에서도 발음을 구별하지 못하고 "빚을[비츨] 갚았다.", "빚이[비치] 많다."로 발음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연음 현상을 고려하면 정상적인 발음은 [비즐], [비지]가 된다. '빚'과 '빛'의 발음은 [빋]이다.

그리고 K-POP의 한국어를 영어권 사람이 부르듯이 발음하는 것도 한 몫한다고 할 수 있는데, 일부는 한국어가 영어로 들리기도 할 정도이다.

2.9.1. 현대 한국어 음운의 급격한 변화

현대 한국어에는 표기는 다르지만 발음은 같거나 본래는 다른 발음인데, 어린이들이 외국어 조기교육처럼 우리말을 배우는 데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많이 노출되었기 때문일 수는 있어도 서로 같은 발음으로 '묶이는' 글자가 늘어나고 있다. 'ㅐ'와 'ㅔ', 'ㅖ'와 'ㅒ', 'ㅚ'와 'ㅙ'와 'ㅞ'가 대표적이며, ''는 발음 자체가 붕괴하는 과정이다(수십 년 이내에 'ㅢ'가 소멸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한국인이 습관적으로 잘못하는 발음도 있다(끝에 붙는 '히'를 /이/로 잘못 발음하는 등). 이렇게 단어의 음성이 같아졌는데 여전히 다른 음소로 구별해서 적어야 하는 경우에 혼동이 일어나 맞춤법에 어긋나는 것이다. 이는 문법 파괴보다 더욱 극심한 한국어의 격변으로서 당연한데, 현재 모음 21개 사이에서 8개가 영향을 받는 실정이니 단순하게 산술적으로만 보아도 전체 한국어 가운데 40% 가까이를 헷갈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를 막으려고 해도 해당 분야를 전문적으로 파헤쳐야 답이 나오지, 대중에게 호도할 수 있는 수단이나 학습자료가 매우 적은 상황이다. 사람들이 쓰는 말이 바뀌어가면 정작 교육에 쓸 녹취물에도 의식하지 못할 만큼 발음이 바뀌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울 방언, 경기 방언 등은 표준어와 발음 차이가 크지 않아 방언임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방언을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성장한 사람들은 이러한 말을 표준어로 잘못 인식하기 쉽다. 아래 목록에도 그런 사례가 나와 있다.

특히 연세가 많으신 분들 사이에서 성장한 사람들은 <맞춤법이 자주 바뀐다고 느끼는 것은 과연 착각인가?> 문단에도 있듯이 과거엔 널리 쓰였지만 현재는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는 말을 쓰기 쉽다. 가카의 '-읍니다' 사건과 귀뚜라미 보일러 회장님의 '옳바른' 등이 그 좋은 예이다.

또한 '날으는', '거치른' 같은 표기도 옛 출판물에는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게다가 이미 사라진 현상이지만 1950년대에 쓰인 어르신들의 편지글에는 '하루'를 '하로'로 적은 등 모음조화를 대부분 정확히 지킨 경향이 나타난다. 참고로, 이 말은 영남, 전남 지방의 방언이기도 한데, 원래 방언에는 옛 언어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제주도 방언에 남아 있는 아래아 발음처럼. 이렇게. 그런데 현재 젊은 세대들은 옛날 출판물을 접하지 않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말이나 글을 학력 부족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원래 없던 말을 외계어 만들어 내듯이 만든 줄 아는 사례도 있다. 찾아보지도 않고 이러는 애들은 좀 알려주자. 실제로 그런 이유로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를 언어 파괴라며 비난하는 네티즌도 있다. 할배, 할매가 문제다.

\'돼요'도 이러한 경우인데, 본래는 \'되어요'의 준말이지만 본래 형태로 쓰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본래 형태가 아직 사어가 되지는 않지만 자주 안 쓰여서 준말을 본래 형태로 착각하기 쉽다. 게다가 국립국어원에서는 이 경우에 본말은 비표준어로 처리한다고 하니.

3. 논의

표준어가 아닌 표현이라고 표준어보다 비이성적이거나 비논리적인 표현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있다. <착각이 문제이다> 문단에도 있듯이 언어는 현실적으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규범에도 현실성이 어느 정도 반영되기 마련이다. 과거에 표준어이던 언어가 현재는 사장되어 책으로만 볼 수 있는 용어가 된 것이 좋은 예이다. 훈민정음 또는 자전의 뜻 풀이와 현대에 쓰이는 언어를 대조해 보거나 사투리를 대조해도 된다(의미변화 문서도 참고). 이는 언어 말고도 수학, 과학, 생활, 영토 같은 많은 것에도 마찬가지로 역사성이 있다.

비표준어가 잘못된 것이면 한국어의 수많은 사투리들 또한 모두 그른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사실상 표준 문서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듯이 언어의 사회성에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여 굳게 고착되면 그 단어(문법) 역시도 미래에는 표준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으면 미래에 비표준어가 될 수도 있다. 신조어와 표준어로 쓰인 적 있는 옛말들, 고유명사도 마찬가지이다. 가령 '짜장면'은 중국어 'zhájiàng'을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자장'이 되지만 언중들이 사용하여 굳게 고착된 언어이기에 '자장면'과 함께 복수표준어로 인정됐다. 그리고 이런 변화로 말미암아 문법이 애매해지거나 반대로 애매함이 사라지기도 하고, 기존의 번역번역체 내지 오역이 되기도 하며, 거짓짝이 생기기도 한다.

표준어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지만 욕설로 자주 쓰이는 것은 문제이고(#1, 2, 별난 이름/사례 문서도 참고), 단순히 어휘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문법의 파괴에 이르는 것도 마땅히 지양해야 한다. <한국어와 한글 맞춤법 자체가 어렵다> 문단에도 있듯이 현재 표준어 규정의 예외 규정조차 언중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올바르게 쓰려고 의식은 하여도 예외 규정이 있는 것을 몰라 무언가를 수정하는 때에 과잉 수정하게 되는 등 틀리거나 틀렸다고 오해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사회성으로 말미암아 마찰을 일으킬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규정에 어떻게 반영하든 논란이 생길 수 있다. 곧, <팔려가는 당나귀>같이 될 수 있는 문제인데, 2010년대 이후로는 복수표준어로 인정해 주는 추세이긴 하지만, <맞춤법이 자주 바뀐다고 느끼는 것은 과연 착각인가?> 문단에도 있듯이 현행 규정의 기본 틀이 된 규정이 잡힌 때에는 언어의 사회성을 거스르면서까지 하나만 옳은 것으로 남기려는 경향이 셌기에 언중의 현실을 반영한다고 예외 규정을 두고 과거에 쓰던 말은 버린 것인데, 아직도 과거의 법칙대로 쓰는 사람들이 많아서 오히려 현실과 충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한다. 또, 예외 규정의 영향력이 세면 일반 규정에도 그 영향이 갈 수도 있고, 반대로 일반 규정의 영향이 세면 예외 규정에도 그 영향이 가 예외가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예외가 적고 간단하고 명료한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글자 수가 늘어나는 변화와 불규칙 활용의 등장은 간결체 또는 경제성 원리 기준으로 퇴화일 수도 있다. 기술주의 관점에서는 이 현상들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모국인만 쓰는 것도 아니고, 위에도 적혀 있듯이 욕설 같은 윤리 문제도 있다.

어감에 문제가 있어 오해를 피하려고 어쩔 수 없이 언어를 변형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으)려고 하여야 -(으)ㄹ 수 없다'의 줄임말은 원래 \'-(으)려야 -(으)ㄹ 수 없다'이지만 이걸 칼 같이 지키면 상대방이 말을 잘못 알아 듣고 싸움이 날 수 있다. \'떼려고 하여야 뗄 수 없다'는 \'떼려야 뗄 수 없다'가 되므로 누굴 리려 했다고 오해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가려야 갈 수 없는'(가- + -려야)은 갈 수 없게 하려면 보이지 않게 해야(가리- + -어야; hide) 한다는 뜻으로 잘못 알아들을 수 있다. 본래는 어디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는 의미이고, 가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는 뜻으로는 \'가리려야 가릴 수 없는'이라고 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이러한 표현은 일부 신문에만 쓰이고, 입으로 말하는 때에는 전혀 쓰이지 않는다. 심지어 공중파 시사 프로 앵커도 관습적으로 \'뗄레야 뗄 수 없는' 같은 표현을 쓸 정도. \'-(으)ㄹ래야 -(으)ㄹ 수 없다'는 \'-(으)ㄹ라고 하여야 -(으)ㄹ 수 없다'의 준말로 여기는 듯하다. 이 경우는 변형이어도 규칙성이 있기 때문에 비표준어인 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 경우와는 좀 다를 수 있지만 '만들려야 만들 수 없다'도 어색하게 느껴지는 표현이다. ㄷ 불규칙 활용 낱말은 '-ㄹ-려야'(사동/피동; -ㄷ- + -리- + -어야)와 '-ㄹ-으-려야'(자동/타동, -ㄷ- + -으- + -려야)로 구분되어 있어서 그나마 낫지만, 원래 'ㄹ' 받침인 말은 특수 규칙상 똑같이 '-ㄹ-려야'(-ㄹ- + -리- + -어야/-ㄹ- + -려야)로 적어야 한다.

남북통일 문제도 있다. 남북한이 갈라진 이래로 어휘 같은 여러 규정이 어느정도 달라졌는데(문화어/어휘대조 문서 참고), 통일을 앞뒤로 표준어도 통일해야 할 터이나(#1, 2) 무조건 표준어 규정에 따르라는, 또는 자기들이 쓰는 대로 쓰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 통일을 앞뒤로 더 큰 혼란이나 남북 사이의 언어 싸움이 일어날 수 있다.

<인터넷이 원인이다> 문단의 몇몇 외부 링크 내용에도 있듯이 어느 누구보다도 언어에 신경 써야 하는 사람은 언론인인데, 그러기는커녕 오히려 갑질하며 무시하기도 하니 한국어가 어렵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닐 것이다.

한동안 거의 안 쓰여서 비표준어가 된 옛말이 다시 많이 쓰이게 되기도 하고 다시 표준어가 되기도 하므로 어느 정도는 준표준어로 남겨두는 게 좋을 수도 있고, 표준어만 쓸 곳과 사투리를 써도 되는 곳으로 구분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한국어를 가꾸고 싶으면 '언어의 사회성'과 '언어의 역사성'으로 알 수 있듯이 한국의 사회나 역사를 들여다 보는 것도 좋다.

표준 발음법 영향 평가

4. 목록

  자세한 내용은 자주 틀리는 한국어/목록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5. 관련 문서 및 링크

호응이란 문장 내에서 단어가 일정한 방법으로 다른 단어와 관계를 맺으면서 올바른 구조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호응이 잘못 된 문장은 비문이 된다. 참고
규범상 뜻이 서로 달라 오역해야 하나 직역해 덩달아 틀리는 경우와 반대로 오역이지만 직역을 그대로 받아들여 틀리는 경우가 있다.
몰라서 그랬을 수 있지만 해당 지적 글에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


  1. [1] 참고로 이는 디자이너를 괴롭히는 방법의 레이아웃 구성 방식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진화 버전으로 "이개 데채 외않됀데"가 있다.
  2. [2] 표준어는 아니지만 서울 사투리다.
  3. [3] 이 부분은 언론이 오히려 국어파괴를 부추긴다는 내용이다. 특히 인용할 때에 따옴표와 인용격 조사, 인칭대명사를 잘못 써서 비문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4. [4] '-읍니다'와 '-습니다'가 모두 '-습니다'로 통일된 것을 알고 싶으면 이 글을 읽어 봐도 좋다. 요약하면 1988년 이전의 '-읍니다'와 '-습니다'의 구별은 인위적인 것에 가깝고, '-습니다' 하나로 통일한 것이 한국어의 형태소를 더 잘 반영한 바람직한 변화다.
  5. [5] 이러한 절충법이 아이러니하게도 언중들이 한글을 어렵게 여기지 않고 쉽게 쓰도록 한 것이다. 표음주의로 치우치면 중국어를 한자 없이 쓴 것 같이 원형을 알아볼 수 없게 되고, 형태주의로 치우치면 영어처럼 발음과 뜻이 따로 놀게 된다. 어당시에 이미 굳은 단어의 발음들이 형태주의에 어긋난다고 새로 고치려 했으면 언중들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외면했을 것이다.
  6. [6] 그러나 예외를 둔 것도 언중 현실 발음을 제대로 반영했다고만 할 수 없는 게,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예외적으로 쓰다가도 규칙 의식이 짙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반영하는 방법은 규칙과 예외를 복수로 인정하는 것일 수 있다.
  7. [7] 다만, 그랬어도 위 링크들의 '하길 바래'와 '-읍니다'가 1988년 이후로 표준어인 적은 없다. 또한 '금시에'가 줄어든 '금세'도 원래부터 '금세'이고, '금새'인 적은 없다. 본말이 '금시에'인데 'ㅐ'를 썼을 리가…
  8. [8] 사실 오류가 많은 건 필연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표준국어대사전과 같은 대형 사전은 만드는 데 보통 몇 십 년씩 걸리지만, 표준국어대사전은 10년도 채 안 돼서 나왔다(1992~1999). 실제로 세계적 명성을 가진 옥스포드 영어 사전(OED)은 약 70년(1857~1928), 그림 독일어 사전(DWB)은 약 120년(1838~1961) 걸려서 겨우 완성됐다. 만약에 한국이 일제 시대를 겪지 않았으면(따라서 표준국어대사전과 같은 대형 사전이 20세기 초·중반에 몇 십 년이라는 시간을 느긋하게 들여서 내놓을 수 있었으면) 표준국어대사전의 질이 굉장히 높아졌을지도 모른다.
  9. [9] 다만, 이것도 주로 빈도가 낮은 단어들로 말미암아 생긴 문제이기 때문에 언중이 많이 쓰는 단어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즉, 혼란이 있긴 했지만 실제로는 큰 혼란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10. [10] 다만 '붙여 쓰다 → 붙여쓰다'는 아니다.
  11. [11] 다만, 이 띄어쓰기 문제는 한국어만의 문제는 아니고, 영어 등 띄어쓰기를 하는 다른 언어에서도 생기는 문제이다. 영어에서도 두 단어로 이루어진 구로 볼지, 하이픈을 넣어 이을지, 아니면 아예 한 단어로 붙여 쓸지는 사전에 따라서 다른 경우도 있다. 영어도 사전에 따라 'pigeon hole', 'pigeon-hole', 'pigeonhole' 등 표기가 다르며, 실제로 사람마다 다르게 쓰기도 한다. 그런데 영어 화자들은 딱히 이걸 불편하게 생각하지는 않는 듯하다.
  12. [12] 이 예시들은 표준어 전반의 표기를 잘 고치지 않는 걸 보여 주려는 예시이지, 언중의 언어 현실과 동떨어진 표준어가 바람직하다는 뜻은 아니다.
  13. [13] 표준국어대사전에 명백한 오류가 있으면 단어의 표준 표기를 고칠 수도 있으나 표준국어대사전의 개정판이 나온 2008년에 대부분의 오류를 이미 고쳤으므로 표준 표기를 더 고치는 일은 거의 없을 듯하다. 그리고 이 경우는 국립국어원에서 일부러 언중에게 혼란을 주고 싶어서 고치는 것도 아니다.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지적된 오류를 반영할 뿐.
  14. [14] 이것도 기존 단어(간질이다, 자장면 등)를 비표준어로 바꾸지 않고 기존 단어를 그대로 표준어로 유지하면서 추가로 표준어를 인정한 것이다(간지럽히다, 짜장면 등). 만약에 국립국어원에서 진짜로 혼란을 줄 작정이었으면 기존 표준어를 모두 비표준어로 바꾸었을 것이다.
  15. [15] '歪曲'의 발음은 '왜곡', '외곡', '위곡' 모두 옳았으나 '왜곡'이 매우 널리 쓰인다고 나중에 '왜곡'만 표준어로 남겼다.
  16. [16] 그나마 아래아 한글이 나은 편이고, 외국 회사에서 만든 MS Word 같은 것은 더 나쁘다.
  17. [17] '잊히다'가 맞고 '잊혀지다'가 그르다는 인식에는 다른 의견도 있다. 어감의 차이가 명확하기 때문에 '잊혀지다'를 그른 단어가 아닌 다른 단어로 보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예로, '잊힌 계절'과 '잊혀진 계절'은 어감이 명확하게 다르다. 게다가 '잊히다'를 사동으로(잊게 하다) 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규칙을 지키면서 전자의 주장에 따르면 '-되어지다', '빚어져지다', '쓰여지다' 같은 말들도 인정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쓰려거든 발음이 비슷한 '잊어지다'나 '잊쳐지다'(강조 표현)를 쓰는 게 좋을 듯하다. 계속 오래 쓰이다 보면 '잊혀지다'는 '잊다'의 '혀' 불규칙 피동형이 될 가능성이 높아져 보인다.
  18. [18] 이집트 배우 '오마 샤리프'의 이름을 활용한 브랜드다.
  19. [19] '나아'는 중세에는 '나다'의 활용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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