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2019)/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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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1.1. 프롤로그
1.2. 초반부
1.3. 중반부
1.4. 후반부
1.5. 클라이맥스
1.6. 에필로그
2. 트리비아
2.1. 아서 플렉의 친자 여부
2.1.1. 작중 묘사되는 친자 여부
2.1.2. 친자가 맞거나, 연인 관계일 가능성
2.2. 아서의 망상 여부

1. 줄거리

1.1. 프롤로그

1981년[1] 10월 15일 목요일, 고담시는 청소부들의 파업으로 쓰레기가 넘쳐나고 쥐떼가 들끓고 있다. 뉴스에서는 청소부들이 왜 파업을 했는지, 파업을 멈추기 위해 고담시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전혀 다루지 않고 그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보도만 내보내면서 파업을 비난하기만 한다. 이 뉴스를 뒤로 하며, 광대가 직업인 주인공 아서 플렉은 분장을 끝낸 뒤 거울을 바라보며 손으로 입꼬리를 내려 슬픈 표정을 짓다가 억지로 올려 미소를 지어보려 하지만, 눈 부분의 화장이 흘러내려 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양이 된다.

광대 아서는 고담 교외의 한 작은 극장 옆[2] 폐업직전의 뮤직샵에서 노란 광고판을 들고 춤을 추며 땡처리 광고를 하던 도중, 불량청소년들에게 광고판을 빼앗긴다. 한참을 달려 막다른 골목까지 쫓아가지만, 숨어있던 불량청소년에게 광고판으로 맞아 쓰러지고 발로 마구잡이 구타를 당한 뒤, 소지품도 싹 다 털려버린다.[3] 바닥에 홀로 널브러진 아서[4]와 부숴진 광고판을 뒤로 한 채 <JOKER> 타이틀이 화면을 꽉 채우며 영화가 시작된다.

1.2. 초반부

심리상담사 앞에 앉아 한동안 크게 웃은 아서는 진정을 찾은 후에 세상이 점점 미쳐간다고 말하지만, 상담사는 무미건조한 대답만 하고는 지난 주 상담 때 일기를 가져오기로 약속했었지 않냐 묻는다. 아서는 잠시 망설이다 일기장을 건네주는데, 거기에는 코미디 연구와 아이디어, 반복적인 문장, 여성의 나체 사진, 낙서 등이 어지럽게 적혀 있었다. 상담사는 그 가운데 '내 죽음이 삶보다 '가취'있기를 (I hope my death makes more cents than my life.)'이라는 문장을 발견하고 아서의 상태가 진전이 없음을 알아채지만, 아서는 의사에게 말해 더 많은 약을 타게 해줄 수 있느냐고만 묻는다. 그리고 한때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해 있었던 과거를 잠깐 회상한 아서는 그때 병원에 있던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한다.

대교를 달리는 버스 안, 아서는 앞 자리에 앉은 어린 아이가 돌아보자 우스꽝스런 표정을 지으며 아이를 웃게 만들지만, 아이 엄마로부터 그러지 말라는 다그침만 듣게 된다. 그런데 갑자기 아서가 크게 웃기 시작한다. 아이 엄마가 기분 나빠하며 뭐가 그리 웃기느냐고 묻자 웃음을 멈추지는않고 조그만 카드 한 장을 건내주는데, 거기엔 '죄송해요. 저는 기분과 상관없이 갑자기 웃는 병이 있어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5]

아서는 긴 계단을 올라 한참을 걸어 집으로 오고, 몸이 쇠약한 어머니에게 식사를 차려준다. 어머니는 토머스 웨인에게 보낸 편지의 답장이 왔느냐 묻지만 아서는 없었다고 대답한다.[6] 그리고 함께 TV로 '머레이 프랭클린 쇼'를 보면서, 아서는 방송국에 방청을 하러 간 자신을 떠올린다.

머레이가 무대로 등장해 쇼가 시작되고 박수갈채가 쏟아지는데, 아서가 "머레이, 사랑해요!"라고 외친다. 머레이도 능란하게 "저도 사랑해요."라고 화답한 뒤 제작진에게 객석에 있는 아서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즉흥 인터뷰를 진행한다. 아서가 어머니와 같이 산다고 말하자 방청객들이 비웃는데, 머레이는 자신도 뜨기 전엔 어머니와 같이 살았다며 옹호해주고[7] 아서가 본인의 불우한 가정사를 털어놓으며 어머니로부터 배운 좌우명 '사람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되어라' 를 언급하자 분위기가 훈훈해진다. 중간 광고가 나오는 시간 동안 머레이는 아서를 무대로 불러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너 같은 아들을 가질 수 있다면 모든 걸 다 포기할 수 있다” 라는 말을 뜬금없이 해주는데... 이는 아서의 망상이었다.[8]

다음 날, 광대 회사 대기실에서 아서[9]에게 동료 랜들이 다가와서는 불량 소년들에게 당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위로해주며, 정말 죽겠다 싶을 때 호신용으로 사용하라고 소형 리볼버 권총을 몰래 건네준다. 처음엔 정신과 병력이 있는데 총을 소유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거부하지만, 돈은 나중에 줘도 괜찮으니 일단 가져가라는 랜들의 사려깊은 권유에 받아든다. 이 때 왜소증 동료인 게리가 아서에게 사장이 부른다고 알려주고, 랜들이 게리를 놀리는 농담("남들에게 '미니 골프'가 너에게는 그냥 골프지?")을 하자, 아서는 크게 웃으면서 나서지만, 복도로 나가자마자 정색한다.[10] 그런데 불량 소년들에게 구타당한 사정을 모르는 사장은 아서에게 '일 하다말고 사라진 데다 피켓도 훔쳐갔다는 불만이 들어왔다'며 질책하고는 피켓을 반납하지 않으면 피켓 변상 비용을 월급에서 깎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아서의 해명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11] 이후 골목길에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12]를 마구 짓밟고 차면서 화풀이를 하고, 그마저도 미끄러져 쓰레기 더미 위에 주저앉고 만다.

아파트로 돌아온 아서는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같은 층에 사는 여성 소피 듀몬드가 딸을 데리고 급하게 뛰어오자 문을 열어준다. 올라가는 중간에 고물 엘리베이터가 흔들리며 잠깐 멈춰버리고 소피는 "정말 거지 같은 아파트" 라며 불평을 한다. 그리고 아서가 슬쩍 쳐다보자 손가락 권총으로 관자놀이를 쏘는 포즈를 취한다.[13] 하차 후 아서와 소피 모녀는 반대 방향으로 각자의 집으로 향하는데, 아서는 뒤돌아 소피를 부르고는 그녀가 했던 권총 자살 포즈를 더 리얼하게 흉내내고, 소피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집에 들어간다. 그날 밤 아서는 혼자 TV를 보다가 랜들에게 받은 총을 들고선 이리저리 겨누고[14] 춤을 추면서 혼잣말로 상황극을 한다. 그런데 장난삼아 방아쇠를 당기다가 실제로 총이 발사되자, 크게 놀라서 TV 소리를 황급히 키워 무슨 소리냐는 어머니에게 옛날 전쟁 영화를 본다고 거짓말을 한다.[15]

1.3. 중반부

아서는 소피의 출근길을 미행하다가, 한 펍에 들려 스탠딩 코미디를 관람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안 웃는 포인트에서 혼자 웃고 남들 다 웃을 때는 눈치를 보며 뒤늦게 따라 웃는 데다가, 웃음 소리조차 경직되고 부자연스럽다. 그러면서도 노트에 '관객과 눈을 맞춰라', '야한 농담은 언제나 통한다.' 등 코미디에 대한 여러 가지를 메모하고, 본인이 아닌 관객들이 즐거워 하는 포인트를 적어둔다.

그날 저녁, 소피가 아서의 집에 찾아와서는 오늘 자신을 미행하지 않았냐며 추궁을 하는데, 아서는 농담으로 받아치며[16]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며 호감을 산다.[17] 부드러워진 분위기 속에서 소피가 직업을 묻자 '코미디언'이라고 대답을 하고 자신의 스탠딩 코미디를 보러 올 것을 권한다.

다음 날, 아서는 병원에서 어린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광대 공연을 하는데, 동요 If you are happy and you know it[18] 율동을 하던 도중, 실수로 랜들이 준 권총을 떨어트리고 만다. 황급히 집어넣은 뒤 아이들에게 '쉿' 제스쳐를 취하며 공연의 일부 요소였던 것처럼 넘어가지만, 같이 있었던 간호사들이 아서의 사무소에 불만을 제기한다. 그리고 사장은 전화 통화로 아서의 '단순한 소품이었다'는 변명에 화를 내고 온갖 욕을 한 뒤 해고한다. 다른 동료 직원들도 너를 별종(freak)으로 보고 불편해하고 싫어했다는 말과 함께.[19] 통화가 끝나자 아서는 화를 이기지 못하고 머리로 공중전화 부스 유리를 들이 받아 깨버린다.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를 받은 아서는 광대 화장도 지우지 못한 채 퇴근 지하철을 탄다. 그런데 객차에서 정장 차림의 세 취객이 한 여성에게 감자튀김을 집어던지며 추근덕거리는 장면을 목격한다. 여성은 눈빛으로 아서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하필 그 순간에 아서의 웃음 발작이 도진다.[20] 하필이면 이게 취객들을 비웃는 듯한 모양새가 되면서 취객들의 주의를 끌게 됐고, 처음 아서에게 도움을 청하는 눈빛을 보냈던 여성은 그 틈을 타서 다른 객차로 도망간다.[21] 그러자 취객들은 목표를 아서로 바꾼 뒤, 광대 노래[22]와 몸짓을 하며 아서에게 접근한다.

취객들은 아서에게 모여들어 왜 웃냐며 본격적으로 시비를 걸기 시작하는데, 아서는 웃음 발작 때문에 제대로 된 대답도 못 한다.[23] 겨우 발작이 잦아들고, 아서는 자신의 병을 설명하는 카드를 꺼내려 했지만 취객들에게 가방을 빼앗긴 뒤, 저항하려다 주먹을 얻어맞고 지하철 바닥에 실신하듯 쓰러진다. 깜박거리는 지하철 전등 아래 집단 구타가 이어지자, 아서는 생명의 위협에 대응하면서도 그간 쌓여온 분노를 폭발시키듯 순간적으로 38구경 리볼버를 뽑아 두 명을 그 자리에서 쏘아 살해한다.[24] 남은 한 명은 경악하며 도망치지만, 아서는 도망가는 그의 다리를 쏘아 맞춘다. 다른 칸으로 겨우 도망친 생존자는 다음 역에서 아서와 지하철 문을 사이에 두고 눈치를 보다 힘겹게 도주하나 결국 플랫폼을 벗어나기도 전에 쫓아온 아서의 총을 맞고 계단 위로 쓰러지고, 쫓아온 아서는 총알이 다 떨어질 때까지 난사하여 그를 죽인다.[25][26]

남자의 숨이 끊어지자 아서는 그제서야 자신이 한 짓을 깨닫고 경악한다. 황급히 밖으로 도망쳐 근처 공중 화장실로 숨어들어가지만, 이내 자신의 '공연'을 마무리하고 억눌렸던 감정을 해방시켰다는 쾌감을 음미하듯 천천히 춤을 추다가[27] 고개를 들어 거울에 비친 자신을 마주한다. 자신감이 극대화된 아서는 소피의 집을 찾아가 문이 열리자마자 격하게 키스를 퍼붓고, 소피도 적극적으로 그를 받아준다.

다음 날, 남은 짐을 정리하러 회사에 들른 아서는 총에 대해 물어보는 동료들의 질문에 랜들에게 물어보라며 신경질적으로 쏘아붙인다. 물론 랜들은 발뺌. 반쯤 무시하며 나가던 중 퇴근 카드 찍는 걸 깜빡했다며 회사 출퇴근 카드 정산기를 주먹으로 마구 찍어대며 박살낸 뒤[28] 계단을 내려가다 위에 있는 'Don't forget to smile!(웃음을 잃지 마!)'라는 문구 일부를 마커로 칠해 'Don't forget to smile!(음을 잃지 마!)'로 바꿔버린다.[29]

한편 언론을 통해 아서가 살해한 3명은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직원이었으며, 범인은 광대 마스크 혹은 분장 때문에 신상을 알 수 없다는 듯이 보도되는데, 오히려 고담 시의 빈민들은 부유한 웨인 사 사람들을 죽인 광대를 미화하기 시작한다.[30] 또한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회장이자 고담 시장 선거에 출마한 토머스 웨인은 죽은 직원들을 애도하며 살인자를 옹호하는 이들이 '광대와 같다'며 비난하는 발언을 한다.

다시 상담을 받으러 온 아서는 자신의 말을 이어가는데, 상담사의 무뚝뚝한 태도에 대화가 연결이 되지 않음을 느끼고, 결국 "당신은 나에게 늘 똑같이 '이번 주에 뭐했냐, 어땠냐' 만 묻는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느냐고 묻는데, 나는 부정적인 생각밖에 안 하는 사람이다. 당신은 나를 모르고 지금까지 한 번도 내 이야기에 귀기울여 들은 적이 없다"고 분노한다.[31] 그러자 상담사는 아서의 말을 끊고서는, 시의 지원이 중단되어 상담소가 폐쇄된다는 사실을 전한다. 그리고 "아무도 당신 같은 사람의 사정 따윈 신경 안 써요." 라고 말한 뒤 잠시 후 "나 같은 사람의 사정 따위도 신경 안 쓰죠." 라고 덧붙인다. 아서는 이제 약은 어디서 받아갈 수 있느냐고 묻지만 상담사는 그저 '미안하다'고 대답할 뿐이다.

그 후 아서는 한 펍[32]에서 꿈에 그리던 스탠딩 코미디에 도전한다. 멀리 테이블에 앉은 소피가 지켜 보는 가운데 무대에 서는데, 하필 공연 시작과 동시에 웃음 발작이 시작되고, 아서는 웃느라 제대로 된 공연을 하지 못한다.[33][34] 힘겹게 이어간 코미디의 내용도 다른 사람들의 유머 코드와는 동떨어진 거라 아무도 웃지 않지만 그럼에도 오직 소피만이 아서의 모습을 해맑게 웃으며 지켜봐준다. 그 미소를 본 아서도 안정을 찾아 웃음 발작이 멈추고 공연도 다시 순조롭게 진행된다.[35]

그 후 아서는 소피와 데이트를 즐기다가 가판대의 신문에 난 '광대 살인 사건' 용의자 얼굴을 묘사한 그림을 관심있게 지켜보며 그 표정을 따라해본다. 소피가 그 모습을 보고 '살인 광대는 서민들의 영웅'이라며 추켜세우는 모습에 더욱 우쭐해진다. 그 직후 아서는 지나가는 차 안의 광대 마스크를 쓴 사람과 눈을 마주친다.[36] 이 도시에 서서히 광대 마스크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

아서는 집에 돌아와 TV를 보다 잠든 어머니를 깨워 방까지 부축해드리려다가 같이 춤을 춘다. 향수 뿌렸냐는 어머니의 질문에 오늘 데이트를 하고 왔다고 즐겁게 이야기하지만, 어머니는 별 관심 없는듯 토머스 웨인에게 또 편지를 썼으니 반드시 부쳐달라는 말만 남기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다.[38] 편지를 받은 아서는 생각에 잠기다가 편지를 몰래 읽어보게 된다. 그런데 거기에는 '어머니가 토머스 웨인과 내연 관계였으며, 아서가 토머스 웨인의 아들' 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충격을 받은 아서는 어머니에게 따지다가 '그는 대단하고 좋은 사람이며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조용히 떠나기로 서류에 서명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1.4. 후반부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아서는 웨인 저택에 찾아간다. 정원에 있던 어린 브루스 웨인과 마주친 아서는 몇마디 인사를 주고받은 뒤 지팡이 마술을 보여주고 호의를 표하지만[39] 그 모습을 본 웨인가의 집사 알프레드[40]가 황급히 다가와 저지한다. 아서는 자신이 페니 플렉의 아들이라고 밝히며 토머스 웨인을 보러 왔다고 말하지만, 알프레드는 이름을 듣고는 당신 어머니는 망상장애가 있었다며 당장 꺼지라고 쏘아붙인다. 자신의 아버지가 토머스 웨인이라는 말을 믿지 않자 발끈한 아서는 철창 사이로 손을 뻗어 그의 멱살을 잡고 화를 내다가 브루스가 겁에 질린 걸 보자 발을 돌려 도망친다.

돌아오는 길에 아서는 집에서 어머니가 실려나오는 것을 목격한다. 구급차에 동승해 병원에 가게 된 아서가 밖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형사 두 명이 다가온다. 당신을 찾아갔으나 집에 없어 어머니와 만났는데,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다 넘어져 머리를 부딪혔다는 것. 그리고서 지하철 살인사건과 관련해 병원 공연 도중 총기 소지를 들켰던 사실에 대해 캐묻는데, 아서는 발끈하여 '단지 공연 소품이었다'고 말하고는 도망치듯이 자리를 떠난다. 여기서 아서는 병원으로 들어가려다 출구 전용인 자동문을 보지 못하고 크게 부딪히며 본의 아니게 슬랩스틱 상황을 연출하는데, 경찰이 직전에 아서의 웃음 발작을 두고 '웃기려고 하는 연기의 일환'이냐고 물어본 점을 생각하면 매우 서글픈 장면이기도 하다. 이동진 평론가는 영화당에서 이 장면을 두고, 영화 내내 나오듯 '어디에도 인정받지 못하다 기계한테마저 인정받지 못하는 아서' 를 그린 것으로 해석했다. 출구 전용이었기 때문에 이 직후 안에서 나오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동문이 잘만 열린다.

아서: 어려서 학교 다닐 때, 어머니께서 늘 말씀하셨죠. '열심히 공부해야 돼. 언젠가는 먹고 살려면 일을 해야지.' 아뇨, 엄마. 전 코미디언이 될 거에요.

머레이: 하하, 어머니 말씀 듣지 그랬어요.

아서: 이게 웃긴게, 제가 어렸을 때 사람들한테 코미디언이 될 거라니까 다 웃었거든요? 근데 지금은 아무도 안 웃네요.

머레이: 그러게요, 친구.

병실로 돌아온 아서는 소피의 위로를 받으며 어머니를 간호하고, 소피가 커피를 사러 간 사이 TV에 나온 머레이 쇼를 보게 된다. 그런데 거기서 갑자기 자신이 펍에서 했던 스탠딩 코미디 공연의 영상이 소개된다. 내용은 앞서 나왔던 엄마에게 학교가 가기 싫고 "나는 코미디언이 될 거야." 라고 대답하자, 엄마가 그런 것 따위 쓸모 없으니 공부나 하라고 타박하는 내용이 나오고 다음에 나오는 내용은 "어렸을때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고 했을때 모두가 웃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웃지 않는다"라는 내용이다. 스탠딩 코미디 장면에서 배경음만이 나오며 코미디가 끝난 후 관객들이 폭소와 환호를 보내줬던 장면은 아서의 망상이었던 것이다. 드디어 자신의 코미디가 빛을 본다고 생각하고 매우 기뻐하지만, 사실 머레이는 그가 하나도 웃기지 않고 코미디에 소질이 없다는 점과 뜬금없는 타이밍에 혼자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41]을 대놓고 조롱하며 자신의 쇼의 웃음 재료로 활용할 뿐이었다. 자신이 우상으로 삼았던 사람이 자신의 꿈을 짓밟고 비웃는 모습을 보며 아서는 정색한다.

아서는 토머스 웨인을 직접 만날 작정으로 그가 관람하러 올 예정인 극장으로 찾아간다. 거리에서는 아서의 살인에서 촉발된 광대 분장 시위대가 한창 시위 중이다. 경찰과 시위대가 몸싸움을 벌이는 틈을 타 몰래 극장 건물로 들어간 아서는 극장 안내원으로 변장한 뒤, 상영관에서 토머스 웨인을 찾다가 상영 중이던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에 잠시 빠져 재미있게 관람한다.[42] 그러다 토머스를 발견하고 그가 밖으로 나가자 뒤쫓아 화장실로 들어간다. 이때 안내원 옷을 벗고 소변을 보는데, 말끔한 정장을 입은 옆사람과 꾀죄죄한 아서의 모습이 대비되어 보인다.

화장실에 단 둘이 남게 되자 아서는 조심스럽게 토머스 웨인에게 다가간다. 아서를 처음 보는 토머스는 "사인해줄까?"라고 묻는데, 아서는 '페니 플렉이 나의 어머니이며 내가 당신의 아들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토머스는 알프레드에게 전해 들었다면서 '당신은 (내 아들이고 나발이고 간에 그 이전에 페니 플렉한테도) 입양된 아이다' 라고 무심하게 대꾸한다. 이에 아서는 부정하고, 토머스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냐고 묻는데, 다시 아서는 '원하는 건 없으니 아버지로서 한 번만 안아주면 안 되냐. 도대체 사람들은 자신과 어머니에게 왜 이리 무례하고 야박한지 모르겠다'며 절규한다. 실제로 아서가 그동안 만나왔던 인물들은 정말 아서에게 무례했다. 상사는 아서의 말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아서를 해고했으며, 친구인 랜들은 배신했고, 우상이던 머레이는 아서를 조롱거리로 삼았으며, 경찰들은 어머니가 쓰러진 와중에도 "당신의 웃는 증상도 광대짓의 일종이냐"며 눈치없는 말을 했다. 그리고 어머니의 망상증을 알기 전까지의 아서는 효자이기도 했으니, 정상인(이라 본인은 생각하는) 어머니를 정신병자에 미친 여자라고 하는 말은 매우 무례한 발언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하지만 토머스는 '당신 어머니는 미쳤다' 라는 말을 냉정하게 내뱉는다. 그때 아서는 또 웃음 발작이 도져 웃음을 멈추지 못하는데, 이를 자신을 모욕하는 것으로 받아들인 토머스는 뭐가 재밌냐며 따져 묻고는 주먹으로 아서의 코를 후려친다. 그리고 한 번만 더 내 아들을 건드리면 죽여 버리겠다고 쏘아붙인 뒤 자리를 뜨고, 아서는 코에서 피를 쏟으며 고통스러워 한다. 결국 이는 아서에게 매우 큰 상처가 되고 만다. 아서가 머레이 프랭클린의 쇼를 보며 한 망상에서도 머레이가 "너 같은 아들이 있다면 이 모든 것을 버릴 수도 있다"는 따뜻한 말을 했던 것을 보면, 아서는 아버지의 존재를 지극히 바라왔단 것을 알 수 있다.

절망감에 빠진 아서는 집으로 돌아와 냉장고 안의 내용물을 전부 내던지고 그 속에 들어가 문을 닫는다. (관처럼 생긴) 냉장고로 들어가는 것은 아서라는 자아의 죽음을 뜻함과 동시에, 새로운 자아 정체성인 조커로서 태어남을 뜻한다는 해석이 있다. 그런데 여담으로 이렇게 냉장고 안쪽에서 문을 닫았을 경우 압력 차이로 인해 자칫하면 밖으로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병원에 찾아왔던 형사가 남긴 자동응답 부재중 전화 녹음(물어볼 것이 더 있으니 연락해달라)이 들려오지만 받지 않는다. 날이 밝고, 또 전화가 울리지만 아서는 받지 않고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는다. 그런데 자동응답기 속 말을 들어보니 이번에 울리던 전화는 머레이 쇼 섭외 요청 전화였고 아서는 수화기를 받는다. 제작진은 아서에게 '소개되었던 영상이 사람들에게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알려주며 쇼에 출연을 하겠냐고 묻는다. 가만히 통화를 듣던 아서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출연을 받아들인다.

이후 아서는 토머스의 말이 정말 사실인지 알기 위해 아캄 정신병원을 찾아가 직원에게 30년 전 어머니의 진료 기록을 요청한다. 그런데 기록 파일을 찾아와 아서 앞에서 조금 들여다 본 직원은 아서의 어머니가 정신병자이며 자식을 학대했다고 적혀있는 걸 보자, 갑자기 친절했던 무드가 바뀌더니 당사자를 동반해 절차를 거쳐야 기록을 내줄 수 있다며 기록 열람을 거부한다. 정말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 처음부터 말을 하지 먼지구덩이를 뒤져 무려 30년 전 서류를 한참 찾는 수고를 하진 않았을 것이다. 페니의 정신병력과 입양 기록을 봤고 어딘가 이상해 보이는 아서의 행동거지도 수상쩍게 보였기에 꺼림칙해서 돌려보내려고 둘러댄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만약 정말로 안찾으면 자기가 큰일이 날 상황이였다면 끝까지 쫓아왔을텐데 쫓아오지 않는걸 보면...

이에 아서는 직원과 한바탕 실랑이를 벌인 후[43] 파일을 빼앗아 달아나고 계단에서 급하게 진료 기록을 읽는다. 그 서류에는 '페니 플렉은 망상장애를 앓고 있었고, 아이를 입양했다. 그녀의 여러 남자친구들 중 한 명이 어린 아들을 학대하는 것을 알고도 방관했고, 결국 아이는 라디에이터에 묶인 채 영양실조에 온몸이 상처투성이로 발견되었으며, 머리에는 큰 상처까지 있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즉, 초반에 등에 난 화상자국도 라디에이터에 등이 묶였을 때 입은 것으로 추정되며, 결국 아서의 웃음 발작은 페니의 말처럼 선천적인 질환이 아니라 다름 아닌 페니의 학대로 인한 것이었다. 이 과거 인서트 장면에서 페니에게 취조를 하는 경찰관이 학대 당시의 아이가 힘들어 하지 않았냐고 묻자 망상장애 환자 특유의 대답을 한 것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던 것. 이로써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아서는 미친 듯이 웃는다.

비에 흠뻑 젖은 아서는 힘 없이 연인 소피의 집으로 찾아가 소파에 앉는다. 딸을 재우고 나온 소피는 소파에 앉아있는 아서를 보고 매우 놀란다. 그리고 아서에게

"어떻게 들어온 거예요? 당신 집이 아니에요!"

"당신, 복도 반대편에 사는 분 맞죠? 이름이 아서고... 방에 딸이 있어요, 제발 나가주세요."

라고 떨면서 말한다. 즉, 지금까지 아서와 함께 했던 '연인 소피'는 아서의 망상이었을 뿐, 코미디 쇼를 한다고 데이트를 청했을 때도, 데이트를 즐겼던 때도, 페니가 쓰러져 입원했을 때도 모두 사실 아서는 혼자였다. 소피는 연인은커녕 전혀 교류가 없는 일개 이웃주민으로, 두 사람의 인연은 엘리베이터에서 아주 잠깐 만나 대화를 나눈 게 전부였던 것이다. 아서가 미행을 하거나 갑자기 집에 들이닥쳐서 입맞춤을 하는데도 아랑곳않고 호감을 보이던 소피의 다소 작위적인 관계 묘사가 오히려 복선이었던 셈. 정황상 혼자서 딸을 키우는 싱글맘으로 보이는 그녀와의 관계에서 어린 딸이 전혀 모습을 비치지 않는다는 점도 이를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청소년기 이전의 어린이를 (최소 10대 초반 이상인 사람 없이) 혼자 집에 두는 것도 아동학대로 인정되는데 소피의 성격상 데이트 때 어린 딸을 집에 놔뒀을 리가 없기도하고, 그렇다고 아서랑 함께 있을 때마다 베이비시터한테 맡긴단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보니 그야말로 복선이었다. 또한 누가 봐도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이 망하는 줄 알았다가 마음을 다잡고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낸 것 역시 망상이었다. 이는 후반 머레이의 쇼에서 나온 자료 영상으로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처음에는 큰 반응이 없던 아서는 소피가 "집에 어머니가 계시죠?”라고 말하자 비로소 잔혹한 진실을 깨달은듯[44][45] 그녀가 자신에게 했던 머리에 총 쏘는 손짓을 보여주고는 소피의 집에서 나간다. 이후 집에 있는 아서의 장면에서 집 밖으로 사이렌 소리가 울리기 때문에 '아서가 소피를 죽인 것 아니냐?'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집에 돌아온 아서의 장면에서 같은 층내 다른 이웃이 시끄럽다며 고함치는 소리도 들리는데 이것에 대해 소피의 죽음을 발견한 목격자가 울음을 터트리자 상황을 전혀 모른 채 그저 예민해져있던 이웃이 조용히 하라며 소리친 게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다만 소피를 죽이지 않았다 해도 도시 전체가 시위로 난장판이 되어가고 있는 와중이기에 언제든 사이렌이 울리는 것 자체는 이상하지 않다. 그리고 아서가 소피를 죽였다면 영화 내에서 아서가 죽여온 사람들에 대한 당위성에 모순이 발생해버린다. 소피와 있었던 일은 전부 아서의 망상이지 소피 본인은 아서에게 아무짓도 안 했기 때문. 사실 유심히 들어보면 사이렌 소리는 점점 멀어지며 다른 행선지로 감을 알 수 있다. 또한 만약 정말로 아서가 소피를 죽인 뒤 소피의 죽음을 발견한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느라 사이렌이 울린 거면 출동한 경찰이 적어도 해당 층내 모든 거주자들을 상대로 탐문을 했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장면이 없다. 그리고 감독도 소피의 사망설을 부정했다.

믿었던 모든 것이 거짓임을 알게 된 아서는 어머니 페니의 병실로 찾아간다.

아서 플렉: Hey, Penny. Penny Fleck[46]

이봐, 페니. 페니 플렉.

I always hated that name.

난 언제나 그 이름이 싫었어.

페니 플렉: Oh, happy.....

오, 해피.....

아서 플렉: Happy? Hm, I haven’t been happy one day out of my entire fucking life.

해피? 하, 난 개 같은 삶 내내 단 하루도 행복(Happy)했던 적이 없었는데.

아서 플렉: I used to think that my life was a tragedy. But now I realize, it’s a fucking comedy.

난 항상 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거든. 그런데 알고 보니, X 같은 코미디였어.

자신을 보고 힘없이 "해피(Happy)"라고 부르는 페니를 향해 아서는 질렸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은 살면서 단 1분이라도 행복(happy)했던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서 플렉이란 이름이 싫었고, 웃음 발작을 앓고 있는 자신이 진짜 자신이고, "내 삶은 비극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개 같은 코미디(fucking comedy)였다"고 말한 뒤 베게로 어머니 페니를 살해한다.

이후 집으로 돌아간 아서는 머레이 쇼 비디오를 틀어 놓고 등장 타이밍, 악수하는 자세 등을 연습한다. 그리고 머레이와의 토크를 몇번 연습하다가 '똑똑' 농담[47]을 하고 권총을 꺼내 자살하는 것으로 쇼와 자신의 마지막을 장식하기로 마음 먹는다.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연습용으로 틀어둔 머레이 쇼에서 나오는 관객들의 반응이 절묘하다.

머레이 쇼 출연 당일, 아서는 집에서 광대 분장을 시작한다. 머리에 염색약을 아무렇게나 들이부어 머리카락을 초록색으로 물들이고 얼굴에 흰 물감을 바르던 도중, 화장대에서 페니 플렉의 젊었을 적 사진을 발견하는데, 사진 뒷편에 '당신 미소는 정말 예뻐 T.W'라고 적힌 걸 보고 잠시 생각하는 듯 했지만 금방 사진을 구겨버린다. 토머스 웨인과 페니 플렉의 관계가 사실이고 둘 다 자신의 진짜 부모가 맞다는 증거였을 수도 있지만, 그저 이니셜만 같은 생판 남일 수도 있다. 혹은 페니 본인의 주작이거나. 어느 쪽이든 이미 조커가 된 아서에게 그런 건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 때 초인종이 울리고 아서는 이발 가위를 뒷주머니에 꽂아넣고선 문을 열어보는데, 광대 파견 사무소의 옛 동료인 랜들과 게리였다. 그들을 맞은 아서는 문을 걸어 잠그고, 랜들은 어머니를 잃은 아서를 위해 술을 사들고 왔다며 위로의 말을 건네지만 곧 회사에 찾아온 형사에게 누군가 네 얘기를 했다면서 수사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로 말을 맞추자는 말만 한다. 이 때 새하얗게 칠한 얼굴로 랜들을 삐딱하게 올려다보는 아서의 모습이 상당히 무섭다. 그리고 이때 아서는 피우던 담배를 벽에 지지며 무언가를 그리는데, 자세히 보면 스마일 마크.

살인장면이 잔인하므로 시청시 주의

그 말을 들은 아서는 갑작스럽게 이발 가위를 꺼내 랜들의 목과 눈을 찌르고 머리를 벽에 미친 듯이 박아대며 살해한다. 아서가 랜들을 죽인 이유는, 자신을 팔아넘긴 것에 대한 배신감, 끝까지 자신의 이익을 위한 말만 하는 모습, 게리를 여전히 무시하는 모습에 질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보를 보아 초반에 랜들이 아서에게 총을 건네준 것이 '호신용'인지는 굉장히 의심스럽다. 사장이 소품이고 뭐고 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만으로 아서를 해고하는 것으로 보아, (과거에 사고를 쳤는지는 몰라도) 해고당할까봐 무서워진 랜들이 아서를 챙기는 척하면서 떠넘겼다고 보는 게 더욱 자연스럽다. 아서의 충격적인 행동에 게리는 경악하며 울음을 터뜨린다. 몸 여러 곳에 피가 묻은 아서는 자리에 주저앉아 실없이 웃은 뒤, 게리에게 오늘 머레이 쇼에 나올 것이며 너를 해칠 생각은 없으니 가도 좋다고 말한다. 완전히 겁에 질린 게리는 계속 아서의 눈치를 보며 랜들의 시체를 넘어가[48] 황급히 현관문으로 향하지만, 공교롭게도 왜소증의 작은 키 때문에 잠금 장치에 손이 닿질 않았다. 게리는 결국 다시 아서에게 벌벌 떨며 문을 열어달라며 부탁을 한다. 그러자 아서는 깜빡했다는 듯 허탈하게 웃으면서 문을 열어주는 듯 하더니 다시 문을 닫고서는 "나한테 잘해준 사람은 너밖에 없었다"[49]는 말을 해주며 게리의 머리에 입맞춤을 한 후, 다시 문을 열어 보내준다. 그가 아서라는 '인간'이었던 마지막 순간이다. 사실 초반에 동료들이 게리의 신체 장애를 희회화하며 비하할 때 아서가 동조하는 척하며 웃다가 그 자리를 벗어나자마자 정색하며 멈춘 장면만 봐도, 아서 입장에서 사회적 약자로서 당한 것만 있던 자신이 상대적 강자로서의 고의로 잘못을 해 마음의 빚이 있는 사람은 게리 한 명밖에 없다. 자신이 겁먹게 만든 소피에게도 그럴 수야 있으나, 망상장애로 인해 연인관계라고 오해하고 있었던 탓이고, 해치지 않고 정신이 돌아오자마자 갔으니 고의는 아니다. 영화 속에서 드물다고 볼 수 있는 장면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극중에서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은 염치없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 그럴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죄를 아서가 랜들에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광기에 완전히 물들기 전의 조커가 한 행동이 모두가 했어야 했지만 하지 않은 유일한 양심적인 행동이었다는 것이 씁쓸하다. 랜들이 형사를 대면했다는 소리에 게리가 자신은 그런 적이 없었다며 당황하는 모습이나 랜들이 살해당한 직후의 반응을 보면, 게리는 아서가 지하철 살인사건의 범인이라는 의심은 정말로 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게리를 살림으로써 조커가 단순한 쾌락적 살인마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동시에, 아서에게도 조금이나마 착하고 선한 면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기도 한다. 아서/조커가 작중에서 살인을 저지른 대상들은 직접적인 원한이 있는 자들 뿐이다.

광대 분장을 마치고 붉은 연미복을 차려입은 아서는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집을 나선다. 항상 힘들게 오가던 계단을 과장된 동작으로 춤을 추면서 유쾌하게 걸어 내려간다. 포스터에 나온 그 계단 장면으로, 매우 경쾌한 록 음악이 깔리고 그야말로 한껏 자유를 만끽하는 듯 춤을 춰대며 계단을 내려가는 조커로 각성한 그의 모습이 이전까지 우중충한 날씨에 음울한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며 기운없이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만 비춰졌던 아서로서의 장면들과 대비된다. 고담의 혼돈과 광기의 상징이자 범죄의 광태자인 조커로 각성한 아서는 구부정한 가슴과 허리가 쭉 펴지고 조커의 위험한 카리스마가 아서의 이전 모습과 상당히 대비된다. 하지만 경쾌한 음악과 함께 계단을 내려오는 와중에도 음울한 첼로음이 같이 들리는데, 이는 아서의 자유가 단순한 해방감이 아닌 '광기'라는 걸 암시한다. 이 장면의 음악이 소아성애자인 게리 글리터의 'Rock and Roll Part 2' 라는 점에서는 논란이 있다. 미친 캐릭터의 각성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이해하나 그래도 선을 넘은 것 아니냐는 것. 이 노래는 90년대 미국에선 스포츠나 TV 프로그램에서 흔히들 사용하던 곡이었으나 사건 판결 이후는 금기시 되고 있다. 단, 현재 복역 중인 해당 가수에게 로열티가 지불되는 것 아니냐는는 문제는 다행히도 나중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해당 음악에 대한 저작권이 없어서 받지 못한다고 한다.

그 때 아서를 미행하던 두 형사가 계단 위에서 어처구니 없다는 듯 지켜보다가 그를 불러세운다.[50] 춤을 추던 아서는 형사의 목소리를 듣고 황급히 도주하기 시작한다. 병원에서의 만남 이후 형사들의 전화 메시지를 아서가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장면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조사를 위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게리가 신고해서 체포하려고 온 것이라기엔 살인범을 체포하러 와서 그리 한가히 구경만 하는 여유를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조사 중 어머니를 죽인 사실이나 방금 전에 살인을 저지른 사실이 들킬 우려가 있어 조커로서는 도망쳐야 할 상황이었다. 거리와 도로를 누비며 추격전이 시작되고, 아서는 오프닝과 달리 택시에 치이면서도 꿋꿋이 달려 광대 가면이나 분장을 한 시위대가 가득 찬 지하철에 아슬아슬하게 탑승한다.

형사들 역시 간신히 지하철에 타지만, 광대 마스크를 쓴 채 도심 시위에 참여하려는 인파가 몰려 매우 혼잡하여 아서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태. 결국 형사들은 의심가는대로 한 명씩 가면을 벗으라 요구하며 총까지 겨누게 된다. 그런데 애시당초 광대 시위대들은 안 그래도 기득권과 공권력에 적대감이 가득한 자들이었기에, 형사들이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모습을 보이자 험악한 분위기를 띄기 시작한다. 바로 등 뒤까지 쫓아온 것을 본 아서는 시위대 속에 숨어들어 위장할 목적으로 누군가가 쓰고 있던 가면을 빼앗아 착용한다. 그런데 난데없이 가면을 빼앗긴 남자가 화가 나 아서를 밀치자, 아서의 뒤에서 등지고 서있다가 밀쳐진 아서에게 같이 밀쳐진 다른 남자가 가면을 뺏긴 남자가 자신을 괜히 밀친 것으로 오해해 그에게 주먹을 날리고, 지하철 안에서 싸움이 벌어진다.

형사들도 엉겁결에 폭력 사태에 휘말리는데, 몸싸움을 벌이던 와중에 형사 한 명이 들고 있던 리볼버가 격발되어 시위대 중 한 명이 가슴에 총을 맞는 소동이 벌어진다. 지하철 내 분위기는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시민을 향한 총격에 격분한 시위대는 단체로 형사들을 지하철 역사로 끌고 나와 마구잡이로 집단폭행한다. 그 앞에서 아서는 형사들을 비웃는 듯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고는, 쓰고 있던 가면을 벗어 쓰레기통에 버린 채[51] 무사히 지하철을 빠져나와 지원 경찰들이 현장으로 달려오는 와중에 담배를 태우며 당당하게 걸어나간다.

1.5. 클라이맥스

'머레이 프랭클린 쇼'의 대기실에 도착한 아서. TV에서는 '시위대에게 린치당한 형사 두 명이 중상을 입었다'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전술했듯 경찰의 총에 시민 한명이 사망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뉴스에서는 경찰의 살인은 쏙 빼놓고 경찰이 폭행당했다는 내용만 나온다. 앞서 아서를 폭행한 세 취객이 먼저 시비를 걸었음에도 웨인 엔터프라이즈 소속이라는 것만으로 추모되듯이, 여기서도 경찰의 오발사고임에도 공무원이란 이유만으로 옹호받고 있다. 고담 시에 만연한 부조리와 아서가 일기에 썼던 '내가 죽어도 그냥 그 시체를 넘어갈 정도의' 무관심을 보여주는 장치이다. 아서는 출연 순서를 알려주기 위해 대기실로 찾아온 프랭클린과 쇼 프로듀서를 만나고, 광대 시위 날에 형사 폭력 사건까지 겹친 날, 광대 분장을 한 채 쇼에 나서겠다는 것은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묻는 PD[52]에게 아서는 정치는 모르고 관심도 없다고 짧게 대답한 뒤, 머레이에게 자신을 조커로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한다. 이전 아서의 스탠딩 코미디 영상을 소개하면서 머레이는 비꼬는 의미에서 "이 '익살꾼'을 한 번 보시죠(Check out this joker)."라고 했었는데, 이대로 소개해달라고 한 것이다. 정작 머레이 본인은 이걸 기억도 못 한다. 정말 지나가듯 나온 대사인 데다 자막으로 따로 표시되지도 않은지라 주의해서 듣지 않았다면 관객들조차도 기억하지 못했을 장면이다. 하지만 아서만큼은 그 발언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고, 이 발언이 아서에게만큼은 크나큰 상처로 남았음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장치이다. 해당 발언을 자막 등으로 표시를 해주면 이러한 연출이 희석될 가능성이 있기에 의도적으로 자막에는 표시하지 않은 것. 예고편 트레일러에서 Check out this guy라고 나오는걸 보면 이것은 노렸다고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머레이는 알겠다고 한 후, 심각하거나 위험하거나 너무 성적인 농담은 하지 말라는 주의사항만 건넨 채 떠나고, 대기실에 혼자 남은 아서는 권총을 꺼내 자기 턱 밑에 갖다 대본다. 아서가 커튼 뒤에서 자신의 등장 차례를 기다리고 있을 때, 머레이는 정신과 의사 닥터 샐리를 게스트로 앉혀놓고 아서를 '의사가 필요한 사람'이라 소개하면서 본격적인 웃음거리로 만들기 위해 아서의 그 동영상을 다시 틀어준다. 머레이가 게스트, 방청객들과 자신을 비웃는 상황을 담배를 쥔 채 지켜보던 아서는[53] 장막 뒤에서부터 여러 기괴한 포즈[54]를 취하다가 등장 차례가 되자 춤을 추며 화려하게 무대로 들어서고[55] 닥터 샐리에게 일방적인 키스를 한 뒤 착석한다. 5초가 넘는 과도한 시간이라 서양문화 속의 키스 인사로 보기도 힘든 성추행급이다. 이 역시 하나의 복수로, 자신을 모욕하러 나온 의사를 고의로 모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의료인, 그것도 정신과 전문 의료인이라면 과거 영상 속 아서가 환자로 보인다 한들 그가 직접 요청한 것도 아니고, 사실 옆에서 같이 떠드는 게 환자에게 도움될 것도 없는데 단지 그를 희롱하기 위해 방송국이 기획한 이런 프로그램에서 섭외할 때는 거절하는 게 의료 윤리상 옳다. 그러나 아무렇지 않게 쇼에 출연한 그녀를 그 역시 동조자로 보고 모욕하는 것. 혹은 조커가 방송에 등장하기 이전 대기실의 모니터로 방송을 보고 있을 때 닥터 샐리는 조커를 두고 성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이냐며 농담을 했는데, 그에 대한 복수일 수도 있다. 아무튼 이 노년 여성 의사는 소개가 끝나고 앉아서 한창 얘기할 때까지도 아서의 행동에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참고로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도 조커가 TV쇼에 출연하여 중년 여성 패널에게 키스를 하고는 스튜디오의 모든 사람들을 몰살시키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망상 속 소피와의 기습 키스와도 연관지어 볼 수 있는 장면이자 설정이다.

농담 하나 해 주시겠어요?

그리고 관객들에게 재미있는 농담을 해주겠다며 자신의 조크 노트를 펼쳐드는데, 머레이와 방청객이 조크를 외우지도 않냐며 야유를 해도 아랑곳않고 노트를 넘기다 이전에 적었던 문장인 \'내 죽음이 삶보다 가취 있기를\'을 다시금 마주하고, 아서는 무엇인가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클로즈업으로 의미심장하게 비춰주는데, 원래는 자살하려던 생각을 이 순간에 바꾼 것으로 보인다.

"Knock knock"

"똑똑."

"Who's there?"

"누구시죠?"

"It's the police, ma’am.. your son's been hit by a drunk driver. He's dead"[56]

"경찰입니다. 어머님... 아드님이 취객의 차에 치였습니다. 죽었네요.

이렇게 케케묵은 데다 불쾌하기까지 한 똑똑 개그를 듣자 머레이와 관객은 전혀 웃기지 않다는 야유섞인 반응을 보인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서는 요즘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고 얘기하다가 갑자기 지하철에서 금융사 직원들을 죽인 범인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밝힌다.[57] 머레이는 이게 농담일 것이라 여겨 펀치라인을 기다리지만, 조커는 담담히 그런건 없다고 선을 긋는다.

농담 하나 더 어때요, 머레이?(살인 장면이 나오니 시청시 주의할 것.)

PD는 당황하여 방송을 중단시키자는 몸짓을 보내지만, 머레이는 큰 이슈가 될 것임을 짐작했는지 받아들이지 않고 방송을 계속 진행해가고[58] 그들을 죽인 이유를 묻는다. 그러자 아서는 그들이 지독한(awful) 인간이라 죽였고 요새는 다들 지독하다며 환멸을 표하는데, 머레이가 "그렇다고 사람을 셋이나 죽인 게 정당하냐?"면서 물고 늘어지자, 아서는 아서대로 "웃긴 포인트가 사람마다 다르듯이 좋고 나쁜 것도 사람마다 다른 것이다. 당신들은 내가 길거리에서 죽든 그냥 서 있든 무시하고 지나갈 거면서, 걔네들은 토머스 웨인이 TV에 나와서 추모하니까 중요하다는 거냐?"라며 받아친다.[59] 이에 머레이가 "당신도 토머스 웨인에게 불만이 있냐"며 파고들자 아서는 밖에서 토머스의 발언에 분노하여 시위중인 시민들을 언급하고는 "토머스 웨인 같은 놈들이 나 같은 사람을 생각할 것 같느냐, 절대 안 한다. 그저 우리가 화도 못 내는 순둥이들처럼 받아들이기만 할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라며 쌓였던 분노를 표출한다.[60]

하지만 머레이는 "결국엔 불쌍한 척하면서 사람 죽인 걸 변명하는 것 아니냐"라며 계속 살인을 걸고 넘어지고는 "모두가 나쁜 건 아니다"라며 면박을 준다. 이에 아서는 대상을 머레이로 좁히고[61] "내 영상을 트는 것도 모자라 여기로 날 불러내서 웃음거리로 만드는 걸 보니 당신도 다른 사람들처럼 비열하긴 마찬가지다"라며 따지는데, 머레이는 자기 잘못은 생각도 않은 채 "애초에 너 때문에 폭동이 벌어지고 경찰 둘이 중상인 데다 사람이 죽기까지 했는데 웃음이 나오냐"며 적반하장격으로만 나온다.[62][63] 하지만 아서는 상황을 즐기는 듯이 웃으며 잘 알고 있다고 답하고는 말을 이어가는데, 머레이도 더이상은 안 되겠다고 판단했는지 서로 자기 할 말만 하며 감정이 격화된다.

I know. How about another joke, Murray?

아서: 잘 알죠. 그러니 농담 하나 더 어때요, 머레이?

No, I think we've had enough of your jokes.

머레이: 아니, 당신 농담은 충분히 들은 것 같소.

What do you get... when you cross a mentally ill loner with a society that abandons him and treats him like trash?!

아서: 당신 말이야, 외톨이 정신병자를 조리돌림하면서, 쓰레기 취급하는 인간을 뭐라고 하는지 알아?!

I don't think so. I think we're done here now, thank you. Call the police, Gene, call the police.

머레이: 낸들 알겠나. 얘기는 여기까지 하지. 경찰 불러, 진, 경찰 불러.

I'll tell you what you get! You get what you fucking deserve!

아서: 내가 알려줄게! 바로 뒈져도 싼 놈이라고 하는 거야![64]

머레이가 실컷 조롱해놓고 방송을 끝내려 하자,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아서는 분노의 일갈을 내뱉고는 곧장 권총을 뽑아들어 머레이의 머리를 쏴 살해한다. 아서가 총을 얻고서 오발 사고를 냈을 때, 상상을 하며 쏜 곳이 자기 쪽이 아니라 옆에 있는 소파 쪽이었던 것이 복선이다. 갑작스러운 돌발상황에 스튜디오는 아비규환이 되지만[65] 그러거나 말거나 아서는 의자에 주저앉아 다리를 떨며 굉장히 불안해하면서도 너털스럽게 웃음을 짓고는,[66] 다시 의자에서 일어나 머레이의 가슴팍에 권총을 한 발 더 쏜다. 이후 무의식적으로 총을 그대로 들고 가려다 NG라고 생각했는지 멈칫하고 다시 총을 놓더니, 경쾌한 발걸음으로 카메라에 다가가 얼굴을 들이대며 머레이가 그랬던 것처럼 마지막 멘트를 날린다.

Good night. And always remember, that's...

아서: 좋은 밤 되세요. 그리고 잊지 마시길. 이것이...[67]

하지만 멘트를 다 하기도 전에 속보 안내가 뜨면서 방송이 끊기고, 이후 서서히 줌아웃이 되면서 방송국의 상황실처럼 수많은 채널들이 동시 송출되는 TV 스크린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송출이 끊기는 부분에서 화면조정 스크린이 뜨고 지금까지의 급박한 상황과 달리 경쾌한 노래가 흘러나온다. 관객은 오히려 혼란만 가중되는 느낌을 받게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카메라가 잡고 있던 중앙의 화면은 that's까지만 말하고 송출이 끊기지만, 오른쪽 아래의 화면에선 that's life 라고 끝까지 말한 후 미친듯이 웃다가 보안요원들에게 붙잡히는 조커의 모습이 보인다.

인기 토크쇼인 데다 생방송 중이었던지라, 거리로 뛰쳐나온 폭도들이 아서의 살인을 보고 더욱 흥분하면서 고담을 더욱 혼돈의 도가니로 만든다.[68] 붙들린 아서는 경찰차를 타고 이송되지만, 창 너머로 자신의 혼란스럽게 불타오르는 고담을 흡족한 듯 지켜보며 미친 듯이 웃는다. 이 장면에서 크림의 White Room이 흘러나온다. 머레이 쇼에서 '웃음이나 선악은 주관이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남들이 비명을 지르는 게 정말로 아름답다고 느껴져서 진심으로 웃는 것으로 이미 그가 완벽한 '조커'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Stop laughing, you freak! This isn't funny.

경찰1: 그만 쳐 웃어, 미친 놈아! 뭐가 웃기다고.

Yeah, the whole fucking city's on fire 'cause of what you did.

경찰2: 그래, 도시 전체가 네놈 때문에 불바다가 됐다고.

I know. Isn't it beautiful?

아서: 나도 알아. 아름답지 않아?

차를 몰던 경찰은 아서에게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건데 뭐가 그리 웃기냐고 따지고, 아서는 불지옥이 된 고담을 바라보며 아름답지 않냐고 응수한다. 이는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알프레드조커에 대하여, "어떤 사람들은 그저 세상이 불타는 걸 보고 싶어 할 뿐입니다."라고 말한 것의 오마주. 그런데 그 순간 어느 구급차가 튀어나와 경찰차를 들이받는다.

경찰은 유리창에 머리를 들이받아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아서는 기절한다. 그런데 들이받았던 구급차에는 광대 폭도들이 타고 있었는데, 차 안을 살펴본 뒤 '조커' 아서가 탄 것을 보고 놀란다. 폭도가 아서를 조심스럽게 꺼내 경찰차 보닛 위에 눕히고, 다른 폭도들도 몰려들어 이를 에워싸 지켜보며 열광한다. 사고를 일으킨 직후 폭도들의 태도는 다소 공격적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조커를 발견하자 그를 가리키며 다른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것으로 보아 경찰을 목표로 한 사고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그 시각, 웨인 가족은 극장에서 나와서 폭동을 피해 골목길로 들어가는데, 근처에서 그들이 나오길 기다린 듯한 폭도 하나가 뒤를 따른다. 그리고 그들에게 총을 겨눈 뒤 "어이, 웨인! 너는 뒈져도 싼 놈이야."[69]라며 토머스 웨인을 쏴 죽이고 곧이어 마사 웨인도 쏴 죽인다. 팬들에게는 익숙할 마사 웨인의 진주 목걸이가 뜯어져 흩어지는 연출이 있다. 원작과 다른 점은 처음부터 강도가 아닌 살해가 목적이었다는 점이다. 간접적이긴 하지만 조커가 배트맨의 탄생에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는 팀 버튼의 배트맨을 떠올리게 한다. 원작과 다양한 배트맨 영화에서 살인범은 조 칠이었지만, 여기서는 가면을 쓰고 있고 대사도 달라서 불확실하다. 한편 골목 뒤쪽에서 거대 쥐가 지나가는 모습도 담겨 고담시 환경이 디테일하게 묘사된다. 마사 웨인은 토머스 웨인과는 달리 영화 내내 이 장면을 포함해 단 두 장면만 나왔다. 사실상 토머스 웨인 곁에 있고 토머스 웨인의 아내라는 이유로 죽은 셈. 원작과 달리 폭도1에게 별다른 이유 없이 죽은 셈이 되었지만, 조커가 된 아서가 만든 '혼돈'이 웨인 부부나 폭도들까지 집어삼켰다고 보면 의미심장하며, 사실상 조커가 배트맨을 직접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혼돈의 반대는 질서이므로.

조커의 탄생

기절했던 아서는 천천히 눈을 뜬다. 그리고 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일어나라 독려하는 폭도들의 존재를 알아차린다. 아서는 자신에게 열화와 같이 환호하는 폭도들과 불타는 고담시를 돌아보다가 춤을 추기 시작하고, 잠시 멈칫한다. 입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것을 알아챈 아서는 그 피로 입가에 활짝 웃는 입모양을 덧그린다.[70][71]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지는 와중에 진정한 조커가 된 그는 그토록 갈망하던,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지금의 상황을 만끽한다. 웨인 부부 살해부터 클라이막스까지 흘러나오는 OST 제목은 제목부터 대놓고 Call Me Joker로, 이제 정말로 '아서 플렉'이라는 존재는 사라졌고 우리가 아는 조커만이 남았다는 걸 암시한다. 토크쇼 살인까지만 해도 감정적으로 불안하고 울분에 찬 원래 아서의 모습이 남아있었지만 엔딩 시점에는 광기에서 오는 여유에 마음놓고 웃을 수 있는 진짜 조커로 탈바꿈한 것. 한편으로 입은 웃고 있지만 눈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것이 기쁨의 눈물이라면 살인마 조커로 각성한 아서가 처음으로 맛본 행복을 대변하는, 진정한 기쁨에서 우러나오는 눈물일 것이고, 슬퍼서 흘리는 눈물이라면 결국 미치광이 살인마가 되어버린 자신과 그런 자신을 이 지경으로 만든 세상을 저주하는 한이 서린 눈물일 것이다. 어쩌면 둘 다 해당될 수도 있다.

1.6. 에필로그

아서는 정신병원으로 추측되는 새하얀 취조실에서 수갑을 찬 채 상담사[72] 앞에 앉아, 이번에도 미친듯이 웃고 있다.[73]

What's so funny?

상담사: 뭐가 그리 재밌나요?

I was just thinking of joke.

아서: 그냥, 농담이 생각나서.

Do you want to tell it to me?

상담사: 얘기해 주실 건가요?[74][75]

(아서, 쓴웃음을 짓는다)

You wouldn't get it.

아서: 어차피 이해 못 할 거요.

그리고는 재미있는 조크가 생각났다고 하는데, 상담사가 알려달라고 하자 '당신에게 말해줘도 이해 못 할 것'이라며 계속 웃는다.[76] 그리고 그런 아서와 부모님이 죽고 골목에 혼자 남겨진 브루스의 모습[77]이 교차적으로 지나간다.[78] 이후 아서가 프랭크 시나트라의 'That's Life.'[79]의 가사를 읊조리자 상담사는 불안한 눈빛을 내비친다.[80]

이후 아서는 피로 새빨갛게 물든 발자국을 남기며 하얀 복도를 유유히 걸어가다 또다시 춤을 춘다.[81][82] 그리고 남자 간호사로 보이는 이에게 쫓겨 왔다 갔다 뛰어다니는 모습이 지나간 하얀 복도에 "The End" 글이 뜨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83][84]

2. 트리비아

2.1. 아서 플렉의 친자 여부

작중 아서 플렉은 토머스 웨인의 아들이 아니라는 쪽으로 묘사된다. 또한 페니와 아서의 과거는 회상장면을 통해 페니가 아서를 입양했고 현재의 몰골로 만들었다고 묘사된다. 다만 페니의 사후 발견된 메모가 적힌 사진, 술집에서의 코미디 등 다른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는 장면이 몇몇 있기에, 일부에선 아서가 친자가 맞다거나, 토머스 웨인이 조커의 어머니 페니 플렉과 성관계를 갖고 저버린 후 돈과 권력을 이용해 의료 기록을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진실이 뭐였는지는 더이상 아서에게 있어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된다.[85] 영화는 아서의 출신에 대한 주변인물들의 태도나 언행들을 아서가 어떻게 느꼈는가를 더욱 중요하게 묘사한다. 토머스 웨인은 아서의 각성 시발점이 되지만, 영화는 두 사람의 관계를 다루진 않는다. 오히려 각성 이후 아서의 행보에서 토머스 웨인의 존재감은 증발해버린다. 당장 어머니의 진료기록과 사건기록을 보고 입양 되었다고 판단해 어머니를 죽인 이후 어머니의 사진 뒤에 토머스 웨인의 것으로 보이는 싸인을 발견하지만 그냥 구겨버리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보통은 이럴 경우 자신이 잘못 알았던 것은 아닌지 당황하거나 혼란스러워 할 테지만 아서는 그냥 구겨버리고 무시한다.

여러가지 정황이나 증거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대놓고 답을 주기 위한 복선이 아니라 주인공 아서 플렉의 혼돈과 각성을 강조하기 위한 복선으로 여겨지는 편이다. 즉 아서 플렉이 자신을 공격하는 현실로 인해 어떻게 조커로 변해가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일 뿐, 그가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명확히 밝히려는 목적은 아니라는 것. 또한 원작에서 조커는 기원이 불분명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단 걸 생각하면, 아서 플렉이라는 사람이 조커가 되는 건 맞지만, 그가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의문점과 혼란을 남기려는 목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게다가 영화상에서 아닐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는 단서가 양쪽 모두 나오기 때문에 이런 혼돈스러운 모호함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1.1. 작중 묘사되는 친자 여부

영화 내에서 주로 묘사되는건 아서 플렉이 토머스 웨인의 친자가 아니라는 쪽이다. 아서가 입양아이며 친자가 아니라는 점은 아캄 정신병원의 보고서를 통해 드러나며, 아서의 각성 이후 살해당한 페니 또한 그 점을 암시한다.

  • 알프레드, 토머스 웨인, 아캄 정신병원 보고서 등 묘사상에선 일관적으로 페니의 망상증으로 나옴.
  • 토머스 웨인이 자신의 친자인 아서를 알아보거나, 심정적인 동요를 일으키는 묘사가 없음.
  • 토머스는 아서가 아들에게 손을 댄 것에 분노하지만, 그 직전에 아서를 직접 때리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진짜 아들에게 손을 댄 대가로 가짜 아들에게 손을 댔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인데, 이때 아서는 자신이 진짜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 챘을 수 있다.
  • 영화상에서 토머스가 아서의 아버지란 증거는 직접 나오지 않지만, 페니가 정신병자 겸 망상증을 앓고있다는 증거는 계속 나온다. 뿐만 아니라 토머스는 아서를 실제로 만나고 아서가 자신의 정체를 고백했을 때, 동요하기는커녕 입양되었고 정신병력이 있음을 지적하기만 한다.
  • 아서가 훔친 병원 보고서엔, 아서는 입양됐으며 페니가 아서를 학대방조해서 정신병을 얻게 만들었다는 기록과 분석이 나온다.
  • 영화상에서 나타나는 보고서엔 입양 증명서, 보건부 측의 요청서, 어린 시절 폭행당한 아서의 기록이 첨부되어있기도 하다. 작중 아서를 아끼던 태도와 달리, 페니 플렉이 과거 아서가 폭행당하는 상황을 방조한 것은 사실이라는 것.
  • 아서가 보고서를 읽고 절망한 후, 페니를 살해하지 토머스 웨인을 살해하진 않는다.
  • 영화상에선 페니가 어린 아서에게 행한 학대와 망상장애에 대한 증거가 나오는데, 증거가 담긴 서류를 담당하는 직원은 내용을 확인하더니 아서에게 서류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때 서류담당자와 다툼 끝에 서류를 훔쳐 달아나는 장면은 아서의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절박함과 악이 되는 중요한 계기를 보여주는게 목적인데, 이로 인해 절망하고 좌절하는 아서의 분노는 페니를 향하게 된다. 즉 페니가 자신을 속이고 학대해왔으며, 토머스 웨인이 자신의 친부가 아님을 깨닫고 받아들였다는 것.
  • 다만 아서가 토머스를 직접 죽이지 않았다고 해서 토머스가 무관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아서는 자신에게 무례했던 사람을 죽였지만 무례했던 사람을 모두 죽인 것은 아니고,[86] 작중 내내 우발적인 살인만 저지른 아서가 머레이쇼 스케쥴까지 소화하면서 죽이기에는 상류층 중의 상류층인 토머스와 동선이 너무 안 겹치기 때문이다. 또한 토머스는 조커 모방범에게 죽었으니 넓은 의미에서는 조커에게 살해당했다고도 볼 수 있다. 페니가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온 아서에게 무례를 저질렀던 경찰관들도 광대 살인마를 모방한 군중들에게 폭행당하고 짓밟혔지, 아서가 직접 손대지는 않았으나 작중에서는 아서의 탓으로 돌린다.
  • T.W의 글귀가 남겨진 사진을 구기는 장면.
  • 아서가 각성 후 자신을 무시한 이들을 살해[87]했던 것을 보았을때, 이 장면은 토머스 웨인의 진실이라기보단 그동안 페니의 망상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무너졌으며 해당 쪽지 역시 그런 페니의 망상 중 하나로 보고 구겨버렸을 가능성이 크다.
  • 이후에 이웃집 여성과의 관계도 아서의 망상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아서는 그동안 자신이 믿고 싶었던 것들이 거짓임을 알게 되었고, 이제는 현실에서 등 돌리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것을 알려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어머니를 살해할 때의 대사 역시 이러한 아서의 의지를 유추해볼 수 있으며, 토머스 웨인의 쪽지는 자신이 현실을 마주하고 본 어머니의 망상 혹은 더이상 아무런 의미도 없는 메모라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 설령 진짜 토머스의 싸인이라도 두 사람이 특별한 관계였다는 확증은 되지 못한다. 작중에서 보여지듯이 토머스는 처음 만난 사람인 아서를 보고 "싸인해줄까?"라고 말했던 사람이다. 모르는 사람에게도 싸인 정도는 흔쾌히 해주는 사람이었다는 것. 토머스 웨인은 어마어마한 갑부이며 TV에도 자주 출연하는 유명인이다. 현실로 따지면 도널드 트럼프나 빌 게이츠,스티브 잡스같은 거물. 처음 보는 사람에게 싸인 요청을 받는 건 익숙한 일일 것. 알프레드가 페니를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미루어보아 과거 자기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에게 이성적인 감정없이 싸인을 해줬는데 페니가 이를 토대로 망상을 했을 수도 있다.
  • 영어권에서 Love ~(사랑을 담아 ~가)는 편지를 끝낼 때 쓰는 상투적인 문구이기도 하다. 보통 Dear ~(친애하는)로 시작해 Sincerely (진심을 담아서)로 끝내며 여기서 친분이 있다면 Love로 할 수 있다. 몇년 동안이나 알고 지낸 가정부, 그것도 또래라면 당연히 친근하게 "Love"라고 편지를 썼을 것이며, 별 의미없이 쓴 이 문구를 보고 페니가 망상을 키워왔을 수 있다.
  • 싸인이 진짜고 토머스 웨인이 페니와 사겼다고 해도 아서가 토머스의 자식이라는 증거는 없다. 토머스와 페니가 사겼고 육체관계를 가졌다하더라도, 토머스는 대기업의 오너고 사회에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인만큼 사생아가 생기면 곤란하기에 피임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작중에 아서가 입양아라는 증거는 있어도, 아서가 토머스와 페니의 자식이라는 증거는 없다.

2.1.2. 친자가 맞거나, 연인 관계일 가능성

한편 감독이 남겨놓은 몇몇 부분 때문에, 토머스 웨인은 아서 플렉의 친부가 맞거나 아서 플렉이 친자가 아니어도 토머스와 페니 플렉이 어느정도 연인이거나 그와 비슷한 관계였다는 추측이 있다. 작품 내적으로는 조커가 각성한 이후로는 큰 의미가 없어지며 작품의 모호함, 진실의 무의미함을 증가시키는 장치로 기능한다.

다만 몇 장면은 상황이 연결되며 오해를 받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아서가 브루스 웨인을 만난 후 돌아온 그날 밤 페니가 경찰과 만나고 구급차에 의해 실려 입원하는 것. 이에 대해 아서의 돌발행동으로 위기를 느낀 토머스가 페니와의 관계를 은폐하기 위해 공권력을 사용하여 페니를 압박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하지만, 형사들은 지하철 광대 살인사건 때문에 온 것이며 그 점이 동료 랜들을 통해 확인된다. 한편 토머스 웨인은 아서에 대해 공개적인 망신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는데, 이에 대해 페니 플렉 또한 과거 아들의 폭행 사건 당시 비슷하게 낙인이 찍힌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으나 보고서에서 나오는 언론 기록은 낙인이 찍힐 정도로 큰 수위는 아니었다. 웨인 자신이 가진 자본과 권력을 통한 방법에 대한 경고였을 확률이 높다.

  • 페니의 언행을 통해 그녀가 망상장애를 앓고 있다고 판단할 수 없다. 작중 아서는 웃음 발작 외에도 여러 장치를 통하여 그가 비정상적임을 보여주는데, 페니는 비중이 결코 적지 않음에도 직접적으로 광증을 드러내지 않는다. 아들에게 무관심하고 냉정한 태도를 보이기는 하나 이는 망상장애와는 무관하며 한편으로는 객관적이고 이성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토머스 웨인에 대한 말도 아서가 편지를 뜯어보고 나서야 마지못해 털어놓은 것이지 페니가 직접 떠벌리고 다니지는 않았다. 페니에게 불리한 정보는 오직 외부로부터만 주어진다.
다만 페니가 가정 폭력을 방조한 것과 그럼에도 그 사실을 숨기고 아서를 자기 입맛에 맞게 조종하다시피 한 것은 진실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페니가 아서 앞에서 본성을 잘 숨겼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망상장애가 있다고 꼭 자기 망상을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는 것은 아니다.
  • 알프레드의 경우, 아서 플렉의 언급을 듣자마자 페니 플렉을 떠올리고 이에 대해 경고한다. 페니와 토머스가 모종의 관계가 있었으며 집사인 알프레드가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가정부였던 페니 플렉이 망상증을 앓은 탓에 알고 있다거나 페니가 웨인가에 수없이 보낸 편지 때문에 집사인 알프레드가 페니의 이상성을 알고 있었다고도 볼 수 있다.
  • 페니가 당시에도 정신병이 있었다면 웨인가문 같은 부잣집에서 가정부로 일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거기다가 입양 당시 페니는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추정되는데 미국의 입양시스템은 무척 엄격하여 독신여성이 입양을 받기란 무척이나 어렵다.[88] 만약 정신병이 있다는 것이 당시에도 알려져 있다면 더욱 그렇다. 페니의 주장대로 출산 이후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토머스가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페니의 정신병이 가정부로 일하다가 발병한 것이라거나, 채용 당시에는 숨기고 있다가 나중에 드러났다면 설명이 된다.[89]
  • 페니를 질식사시킨 후, 돌아온 아서가 물품을 정리하던 도중 어머니의 옛날 사진과 뒷면의 T.W라는 인물이 적은 서명을 발견한다. 이 시점에선 중요하지 않게 되었지만, 페니와 토머스 사이에는 관계가 있을 수 있었다는 것.
다만 윗 문단에서 언급했듯 그저 토머스 웨인이 흔하게 뿌리고 다닌 싸인일 수도 있고, 그렇다면 오히려 페니가 망상을 일으키게 된 명확한 계기가 된다.
  • 술집에서의 코미디 중, '남자에게 섹스란 주차와 같다. 빈자리가 있는지 보고, 돈을 달라면 내치는 것이고, 장애인석이 있다면 안 걸리면 된다.'가 언급된 것을 페니 플렉과 토머스 웨인의 관계를 은유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처음엔 페니와 간단하게 관계를 즐겼지만, 이후 임자가 오거나 돈을 달라고 하자 내쳐버렸다는 것.

  • 토머스 웨인의 힘이라면 철저하게 모든 정황을 은닉했을 것이며 이에 따라 페니 플렉은 무력하게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는 점까지는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정신병이 먼저가 아니라 물러나게 된 이후에 좌절감으로 인해 정신병이 생겨나고 그 원망이 아이에게 돌아갔다면, 모든 전개는 토머스 웨인이 아버지인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 경우라면 좀더 DC 코믹스 적으로 배트맨과 조커의 탄생은 서로 상보적인 관계가 되어버린다. (배트맨이 탄생한 건 조커 탓, 조커가 탄생한건 웨인 탓)
  • 토머스 웨인의 담당 배우 브렛 컬렌은 토머스 웨인이 페니 플렉과 연인 관계였고 그녀를 정신병원에 넣은 장본인이라는 것까지는 맞다고 생각한다는 개인적 의견을 밝혔다. 다만 아서 플렉이 친자인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함구했으며, 어디까지나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개인의 생각이다.

2.2. 아서의 망상 여부

에필로그의 묘사를 통해, 사실 토머스 웨인의 친자 여부를 넘어 영화 내용 대부분이 아서의 망상이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이 영화가 아서의 망상인지 아닌지는 오로지 관객에게 맡긴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에필로그에서 아서가 아캄 병원에 갇혀있고, 상담사와 이야기 하던 도중 우스운 개그가 떠올랐지만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말하지 않는데, 이때 아서가 떠올린 그것이 여태까지의 영화 내용이라는 것. 이 영화에서는 초반에 아서가 머레이 쇼의 방청객으로 참석해 무대에 오르는 장면을 통해 아서가 석상하는 모습을 명백한 형태로 먼저 알려준 다음, 극중에서 아서의 시선에서 묘사되는 상황의 모순을 통해 이 영화의 내러티브에 아서의 망상이 뒤섞여있음을 보여준다. 이후로도 소피를 연인으로 여기는 망상을 현실과 구분하지 못할 지경에 놓이고, 그 관계가 망상이라는 것을 깨닫는 장면까지 넣음으로써 아서의 망상증을 다시 확인하고 증상이 심해짐을 알려준다. 거기서 출발하여 영화 초반부터 이상한 점을 검토하면 영화 내용 또한 정신병자인 아서의 망상에 불과하다는 해석이다. 이를 뒷받침 할 단서들은 다음과 같다.

  • 극중 장치
    •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시계들의 시각이 11시 10분(오차 범위 ±5분)을 가리키고 있다. 정신의학과에서는 정신병 환자나 치매 환자들의 정신 이상 및 두뇌 손상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11시 10분 시계를 정상적으로 그릴 수 있는지 진단하는 Clock drawing test라는 방법이 있다. 즉, 아서가 제대로 된 시간을 알지 못한 채, 시계 그리기 진단을 받아서 뇌리에 박힌 시간대가 11시 10분임을 암시하는 장치일 수 있다.
    • 영화 초반에 아서 집안의 거실 TV는 흑백 TV로 나오지만 첫 살인 사건 이후 컬러 화면으로 바뀌어 있다. 극중에서 아서는 TV를 업그레이드할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었다. 에필로그에서 아서가 떠올린 조크는 마지막 장면의 킬링 조크이고, 영화 내용 자체는 아서가 정신병원에 장기간 갇혀 있으면서 망상을 이어간 것으로 볼 경우, 이것은 정신병원에 갇혀 TV를 보던 아서가 티비쇼를 보면서 어머니와 함께 집에서 TV를 보는 것으로 망상하고 있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정신병원의 TV가 흑백 TV에서 컬러 TV로 교체된 것이라고 암시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흑백 TV는 어머니방 침대에서, 컬러 TV는 거실 쇼파에서 보고 있었음을 생각할 때, 그냥 아서의 집에 서로 다른 종류의 TV가 있었을 수도 있으며, 당시 흑백 방송과 컬러 방송이 채널마다 달랐을 수도 있다. 다만 영화 초반의 머레이 쇼는 흑백이며, 거실에서 본 머레이 쇼는 컬러였다. 이후 침실에서 본 뉴스도 흑백이였고, 침실에서 본 방송은 모두 흑백이었다. 거실에서 본 방송은 컬러도 있고 흑백도 있다.
  • 아서 플렉 개인 묘사
    • 영화 초반 상담 장면에서 정신 병원에 수감된 적이 있다는 말함과 동시에 병원에 갇혀 문에 머리를 박는 장면이 나온다.
    • 영화의 후반부 조커로 각성할 때 아서 플렉은 머리를 초록색으로 물들이나, 에필로그의 정신병원에서는 다시 완전한 갈색 머리로 돌아와 있다.[90][91] 염색이 빠질 때까지 체포되지 않았다거나 에필로그의 상담 대면이 그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런 시간상의 갭을 넣기에는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아서 플렉의 손끝에는 불에 탄 듯한 그을린 상처가 있다. 조커로 각성하는 폭동사태의 상황이 아니면 굉장히 생기기 힘든 종류의 상처이다.
    • 아서가 야윈 몸에 어울리지 않게 집중구타를 당하거나 차에 두번이나 치여도 입원한다는 언급 하나 없이 다시 일어서는 점이나, 총을 처음 쏴보는 입장에서 높은 명중률을 보이는 등 신체 능력이 다소 과장되어 있다. 하지만 결코 초인적인 면이 부각되거나 하는 점은 전혀 없어서 힘과 몸의 내구도는 그냥 말랐을지언정 맞고 살아서 맷집이 강해졌거나 본래 깡다구가 세서 작정하면 행동할 수 있었다고 여길 수 있고, 총의 경우 조커가 저격질을 한 것도 아니고 다루기 쉬운 호신용 권총을 근거리에서만 쐈으니 크게 부각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멀리서 쏜 대상이 열 발자국도 안 되는 거리의 다리를 저는 남자였다.
  • 스토리에서 발생하는 모순점
    • 이 영화에서 타인이 아서를 좋아해주거나 지지하는 장면은 표면적으로 아서에게 해를 가하지 않은 페니나 개리 정도[92]를 빼면 대부분 아서의 자기애적 망상[93]인데, 랜들이 아서를 생각해서 선뜻 총을 내어주는 것은 극중 묘사되는 랜들의 성격이나 아서와 랜들의 관계와 모순되고 있다. 사장이 아서를 전화로 해고할 때 '랜들이 말하기론, 너는 총기류를 구입하려다 실패한 적도 있다면서?'라고 몰아세우는 부분, 해고된 이후 짐을 뺄 때 동료들 앞에서 자신의 해고에 대한 책임을 랜들에게 넘기자 랜들이 매우 리얼한 당혹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 부분은 더욱 신뢰하기 어렵다. 엔터테인먼트 사장이 아서의 사정을 무시하고 월급을 깎겠다고 윽박지르는 장면에서, 아서는 강도를 당했다고 잠깐 해명하다가 말고 기묘하게 미소짓기만 할 뿐 정작 자신이 폭행당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는데, 사실 아서가 실수로 팻말을 부순 일을 자기보호를 위해 불량배들에게 당해 팻말이 박살난 거라고 망상으로 덮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후 랜들이 아서의 돈을 뜯기 위해 억지로 넘겼거나, 혹은 아서가 직접 구해달라고 요구한 권총을 랜들이 마치 아서를 위해 호신용으로 준 것이라고 망상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 지하철에서 취객 3명을 죽일 때 장탄수 6발의 권총에서 8발이 발사된다. 첫 두 명을 죽인 후 도망치는 한 명을 쫓으며 재장전했다고 추정할 수도 있는데 영화상에 묘사되지는 않으며 재장전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적 허용이라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지하철 살인사건의 실상은 이와 달랐는데 아서가 자신이 먼저 폭행당해서 정당방위한 것이라는 망상으로 자기합리화를 한 것일 수도 있다.
    • 토머스 웨인과 마사 웨인 살해 부분도 모순되는데, 작중 시장 후보로 출마한 재벌 겸 정치인인 토머스 웨인이 갑자기 왜 자신을 반대하는 시위와 폭동이 일어나고 있는 위험한 장소 근처의 영화관에 개인 경호원 하나 없이 가족을 데리고 영화를 보다가 변을 당했는지 극 중에서 명확히 설명되지 않는다.
      • 조커가 머레이를 죽인 후 방송이 끊긴 뒤 곧바로 체포를 당하는 것으로 나오는 걸로 봐선, 금방 전까지는 괜찮았다가 조커의 살인이 생방송을 타면서 그걸 본 시위대가 단시간 내에 심각한 수준의 폭동을 일으키게 된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중반부, 토머스 웨인을 비롯한 상위층 사람들은 극장 밖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영화(모던타임즈)를 보면서 즐거워하는 등 전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즉, 어제까진 단순한 시위라 생각했던 것이 조커로 인해 폭동으로 번졌고, 극장을 나온 뒤에야 그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한 것일 수도 있다.

즉, 아서 플렉이라는 한 정신병자가 '머레이 프랭클린이 생방송 중 살해당하고, 고담에 폭동이 일어났으며, 토머스 웨인이 강도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 원인이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망상에 빠져서 만들어낸 모순 가득한 이야기가 영화의 줄거리라는 해석이다. 게다가 위 근거들이 아서의 망상이 아니라 모두 현실이라고 치면 영화의 플롯에 구멍이 다수 생겨버린다. 그렇다고 영화가 오로지 아서의 망상이라고만 치부해버리면 이 영화의 최초 목적인 조커의 기원을 다룬다는 주제에 부합되지 않는다. 조커가 그저 아서의 망상 속의 존재라면 영화의 목표이자 주제를 잃어버리게 되어서 그냥 망상장애 환자에 불과한 아서 플렉의 이야기만 남아 조커가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결국 이 해석은 친자 여부처럼, 대체로 조커의 캐릭터성 중 하나인 불확실함, 혼돈성을 추가하려는 장치로 여절는 것이 적절하다. 다양한 배트맨 미디어에서도 조커가 자신의 과거를 알려준답시고 뭔가 주저리주저리 떠들면서, 장면 하나하나가 마치 진짜인 것처럼 연출되다가 마지막에 조커가 "당연히 농담(Joke)인데, 그걸 믿냐?"는 식으로 상대를 조롱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즉, 설령 영화 모든 내용이 아서의 망상이라고 하더라도, 마지막에 등장한 아서는 진짜 조커가 맞으며 평소대로 상담사를 조롱하고 살해했다는 해석[94]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한 적어도 광대 가면단의 폭동은 토머스 웨인이 살해당하는 원인이므로 반드시 현실이어야 하기에 광대 분장을 한 아서 플렉이 세명을 살해한 사건 자체는 망상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DC의 정사(Canon)가 아니며, DC의 실사영화 시리즈인 DCEU에 들어가 있지 않다. 무엇보다 감독이 망상설을 부정하고 있지 않는 데서, 어디가 현실이고 망상인지 판단하는 것인 개인의 몫이며, 어느 쪽으로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즉, 열린 결말이라고 할 수 있으며, 명백히 망상으로 표현되는 방청객 장면이나 데이트 장면을 빼고 나머지 장면이 모두 현실이라고 해석해도, 마지막 상담 장면을 제외한 모든 장면이 망상이라고 해석해도 말이 되는 것이 영화 조커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1. [1] 영화상에 연도가 정확히 나오진 않았다. 다만 이동진 평론가가 1981년일거라고 추측을 하였는데, 10월 15일이 목요일인 해를 찾아보니 1981년이었고, 추가로 1981년 10월 빌보드 1위 곡은 크리스토퍼 크로스가 부른 로맨틱 코미디 영화 '아서'(한국 개봉명 '아더')의 주제곡 'Arthur's theme(Best that you can do)'인데, 가사가 작중 아서의 이야기와 매우 흡사하다고 한다.# 또한 후반부에 나오는 영화관에 걸린 포스터도 1981년에 개봉한 존 부어맨 감독의 '엑스칼리버'다. 그리고 개봉 이후 유출된 대본을 통해 작중 연도가 1981년이 맞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Let's call it 1981")
  2. [2] 실제 촬영지는 뉴어크 중심가에 있는 파라마운트사에서 직영했던 지역 극장 건물 앞이라고 한다. 실제 사진을 보면 'NEWARK'라는 간판이 내걸린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영화에서는 미술팀이 이를 교묘하게 'NEW ART'로 바꿔놨다.
  3. [3] 이때 자신의 뒷목과 가랑이 부분의 급소를 손으로 막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상황이 익숙한 듯 하다.
  4. [4] 잘 보면 상의에 단 꽃에서 액체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원작 조커의 무기들 중 하나인 염산이 튀어나오는 광대 소품의 오마주로 보인다. 배트맨(1989년 영화)에도 재현되었으며 감독의 오프닝 시퀸스 분석 영상(11분 13초)에도 해당 연출이 언급되는데 해당 장면을 통해서 보다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고 싶은 목적도 있었다고.
  5. [5] 실제로 정신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이러한 컨디션 카드를 소지하고 다닌다. 예를 들어 의도치 않게 욕을 내뱉는 틱 장애를 가졌다거나, 기억상실이 주기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라거나. 후자의 경우엔 '가까운 병원이나 경찰서로 데려다 주세요' 같은 내용이 적혀 있기도 하다. 한편 아서의 웃음 발작은 뇌손상이나 신경질환에서 온 것으로 여겨지는 감정실금(pseudobulbar affect)으로 보인다. Pseudobulbar Affect, 실제 질환을 가진 환자의 동영상 등 참고.
  6. [6] 정황상 거의 매일같이 아서가 돌아올 때마다 물어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우편함에 무언가 들어있는 장면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이후 아서도 점점 화가 나서 우편함을 세게 닫는다.
  7. [7] 이 영화가 코미디의 왕을 상당 부분 오마주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는 소소한 배우 개그 요소이다. 코미디의 왕에서 주인공 루퍼트 펍킨(로버트 드 니로)은 뜨기 전에는 어머니와 같이 살고, 공책에 메모하며 코미디를 연습하다 시끄럽다고 모자가 티격태격대기도 한다.(참고로 그 영화에서 어머니는 모습은 안 나오고 목소리로만 나오는데, 그 루퍼트의 어머니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는 그 영화 감독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진짜 모친이다. 게다가 직업배우 출신이 아니다.) 즉 루퍼트의 영화 속 역할이 조커의 아서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영화톤이 달라서 아서처럼 완전히 미쳐서 토크쇼에서 진행자를 죽이고 폭주하기까지 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진행자를 공범과 납치 후 감금하는 중범죄는 저지르기 때문(이후 자수한다). 더군다나 결말은 출소한 펍킨이 토크쇼 호스트로 정식으로 데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더욱 재미있는 장면. 코미디의 왕이 1980년대 영화고 조커도 1980년대 배경의 영화라 시대상도 같다.
  8. [8] 이 장면은 노골적으로 아서의 망상임을 묘사하는 데다가 아서 본인이 환각을 보는 것까지는 아니라서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이후 더 심화되는 망상에 대한 암시를 선행한 셈.
  9. [9] 이때 웃옷을 벗는데 온갖 고생을 했는지 말라빠진 뒷모습에 숱한 상처와 커다란 화상 자국이 선명하다.
  10. [10] 이는 아서가 동료들에게 왕따가 안 되고 사회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웃는척 동조했다가 안보이는 곳에서 바로 멈추는 것일 수도 있고, 게리에게 동병상련을 느껴 분노한 상태에서 방어기제로 웃음이 터진 것일 수도 있다. 후에 아서는 게리를 죽여야 할 상황(자신의 살인 현장 목격)에서 고의로 살려주기도 한다.
  11. [11] 여기서 아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얼굴을 웃고 있는 듯 했지만 웃음발작이 도진 건지 아니면 화난 건지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웃는 데다 점점 입꼬리가 올라간다.
  12. [12] 환경 미화원의 파업으로 쓰레기가 제때에 처리되지 않아 쓰레기통 주변으로 봉지들이 마구잡이로 버려져 있다.
  13. [13] '차라리 죽고 말지'라는 농담 같은 것인데, 이 영화에 영향을 준 또 다른 영화인 택시 드라이버를 다분히 연상시킨다. 또한 아서가 노트에 적었던 "죽음이 삶보다 가취있기를"이라는 생각과도 일맥상통한다.
  14. [14] 이때 어머니가 주로 앉는 빈 소파를 향해 겨누는 장면이 부각된다.
  15. [15] 여담으로 각본에 의하면, 랜들은 총이 장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 그걸 모르던 아서가 멋모르고 방아쇠를 당겼던 것으로 묘사된다. 그래서 아서는 하마터면 누군가를 쏠 수도 있었고 심지어 자길 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친구인 랜들이 왜 언질을 하지 않았는지 불안해한다.
  16. [16] 소피가 아서에게 당신인 것 같았다며 우리집도 털고 가지? 라고 농담처럼 얘기하자, 자기한테 총이 있는데 내일 털러 가도 되겠냐고 대답하며 소피를 피식하게 만든다. 안웃긴게 정상이니 걱정하지 말자
  17. [17] 이때 아서의 이름을 덧붙였는데, 아서는 소피에게 이름을 알려준 적이 없다. 소피의 정체에 대한 복선. 국내 번역에는 이름이 생략되어 의미가 많이 죽었다.
  18. [18] 우리도 잘 아는 '우리 모두 다 같이 손뼉을 (짝짝)' 이다. 제목에 아서의 별명인 해피(happy)가 들어가는 걸 생각해보면 복선이기도 하다.
  19. [19] 특히 랜들이 '아서가 총을 가지고 있다'고 진술했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그 총을 자신이 자발적으로 아서에게 준 게 아니라 아서가 구해달라고 해서 줬다는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처음 줬을 때는 친구를 위한 호의였을지 모르나, 일이 터지자 자신의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 배신한 것이다.
  20. [20] 아서가 주로 슬프고 비참한 감정을 느낄 때, 현실과 자신의 존재사이에 괴리감과 무력감을 느낄때 이 웃음 증상이 발생한다는 점으로 보았을 때 다수의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여성의 모습에 자신이 투영되어 괴로움을 느껴서였을 수도 있고, 그녀를 구해주기에 나약한 자신의 처지에 비참함을 느껴서일 수도 있다. 영화 전체톤에서 조커가 되기 전 아서는 도덕적 압력을 무의식적으로 강하게 받고 산다.
  21. [21] 아서는 본의 아니게 사람을 하나 구한 셈이지만 극중에서 여성은 웃는 아서를 보며 기겁해 마치 광인들의 시비에서 벗어나려는듯이 도망친다.
  22. [22]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 'A Little Night Music'의 'Send in the Clown(광대를 보내주세요).' 과장스러운 표정과 익살스러운 몸짓으로 클럽의 스트리퍼 마냥 봉을 타면서 다가가는데, 광대이자 코미디언 지망생인 아서보다 훨씬 더 익살스러운 연기를 해서 아서가 한 층 더 비참해진다.
  23. [23] 예고편에도 나오는 장면이지만 이때 아서의 표정은 웃음을 참으려고 하는 듯 매우 고통스럽고 처절하다.
  24. [24] 정확히는 6연발 디텍티브 스페셜로, 작중에선 장전하는 장면 없이 여덟 발을 쏜다. 조커의 소름끼치는 첫번 째 살인 장면의 긴장감이 끊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편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쓰러져 집단린치를 당하는 와중에도 놀라울정도로 정확한 조준으로 직장인들을 살해하는 조커의 모습은 조커가 살인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작중에서 아서 플렉은 오발사고를 냈을 때 빼고는 발사한 모든 총알을 단 한 발도 빗맞추지 않았다.
  25. [25] 2명을 죽인 시점까지는 정당방위로 인정받을 여지는 있었다. 계속 구타당했으면 죽었을 수도 있었고, 맨몸으로 저항하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기에 유일한 수단이 총밖에 없긴 했다. 물론 2명을 죽인 다음에 남은 한 명을 쫓아가서 죽인 건 명백한 살인이다.
  26. [26] 하지만 아서는 정신병자이므로 총기 소지가 법적으로 불가능했고, 영화 배경 자체가 하류층에게 법적으로 매우 불리했을 것으로 보이기에 영화 내에서 2명을 죽인 것이 정당방위로 인정받을 여지는 매우 희박했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행위가 정당방위로 인정받기 힘들기에 증거인멸 목적으로 남은 한 명도 죽였을 가능성도 있다.
  27. [27] 아련하면서도 웅장한 힐두르 구드나도티르의 사운드트랙, 그리고 호아킨 피닉스의 섬세한 연기 덕에 최고의 명장면들 중 하나로 손꼽힌다. 또한 아서로서의 정체성이 점점 죽어가고 조커로서의 정체성이 고개를 들기 시작함을 의미하는 중요한 장면이기도 하다. 토드 필립스 감독의 인터뷰에 의하면 원래 각본에서는 살인 직후 충격에 빠진 아서가 총을 숨기는 등 자기가 저지른 짓을 은폐하려 하는 장면이었으나 호아킨과 감독이 머리를 맞댄 결과 '아서한텐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왜 아서가 총을 숨기려고 하겠나'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이후 필립스 감독이 힐두르가 작곡한 OST를 호아킨에게 들려주었고 호아킨이 '이 OST 속에서 춤을 추는 장면으로 하자'라는 아이디어를 내 지금의 그 화장실 장면이 탄생한 것. 관람객 중에는 이 장면을 보고 마치 무술가가 평상심을 되찾기 위해 태극권이나 기공체조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감상도 있다. 마침 이 신에서 나오는 배경음의 도입부가 남아당자강 초반과 비슷하다.
  28. [28] '퇴근 카드를 찍다'를 영어로 'Punch Out'이라고 하는데, 때려눕히다는 뜻도 가지고 있으므로 이중적인 언어유희. 이걸 더 살려서 번역하면 "퇴근 때리는 걸 깜빡했네!" 정도.
  29. [29] 이때 계단을 가벼운 몸짓으로 내려가며 문을 여닫을 때 환한 빛이 들어오는 연출이 나오는데, 초반부 아서가 집에 가는 길에 어두운 계단을 힘없이 올라가는 것과 대비되는 연출. 보통 작품에서는 계단이나 길을 올라가는 장면에서 밝은 빛을 비추는 연출을 사용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역시 의미가 있다. 후반부 조커의 정체성을 가지고 머레이 쇼에 가기 위해 계단을 내려갈 때도 밝은 아침에 가벼운 몸짓으로 내려간다. 이전에는 어두운 밤에 터벅터벅 걸어 올라가는 장면만이 비춰진다.
  30. [30] 정황상 이때부터 일부 빈민과 서민층들도 그들을 지지한다는 일종의 개인시위로 조금씩 광대가면을 하고 길거리를 다니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31. [31] 초반부 상담 장면에서 아서가 코미디언이 꿈이라고 하자, 상담사가 처음 듣는다고 하지만 아서는 전에 말했다고 한 것.
  32. [32] 소피를 미행한 이후 방문했던 곳과 같은 곳이다. 아서가 평소 이곳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33. [33] 참고로 아서가 하려던 스탠딩 코미디의 내용은 엄마에게 학교가 가기 싫다고 하니까 엄마가 "왜?" 라고 묻고, "나는 코미디언이 될 거야." 라고 대답하자, 엄마가 그런 것 따위 쓸모 없으니 공부나 하라고 타박을 하는 것이다. 이 장면은 어머니가 자신에게 말해주었다던 '사람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되어라'라고 했다는 아서의 말과 모순된다. 어쩌면 후에 후술할 아서의 어머니 페니 플렉의 진실에 대한 복선일 수도 있다.
  34. [34] 이 장면이 차마 보고있기 안쓰러워서 잔인한 장면보다도 더 보기 힘들었다는 관람객들이 많이 있다. 관객들의 싸한 반응을 잘 표현해서 영화를 보는 관람객조차 중압감이 느껴질 정도이다.
  35. [35] '만약에 부자가...' 로 개그를 시작하는데, 그 후의 내용은 배경음에 묻혀 들리지 않고 개그가 끝나자 관객들이 폭소하며 박수갈채를 받는다.
  36. [36] 마스크 주변의 머리카락과 옷은 아서가 총을 쏜 열차에 있던 여성과 비슷하나, 동일인물인지는 불명.
  37. [예시] 37.1 예를 들어 어머니 페니 플렉은 TV에서 토마스 웨인이 좋은 사람이라고 하자 토마스 웨인을 좋은사람이라고 하고, 토머스 웨인이 은행직원 살인사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자 거기에 곧바로 동조하며 아이가 계속해서 웃으니까 행복(Happy)한 아이라고 믿는다. 아서 플렉은 정황상 아닐 가능성이 높은데도 편지에 쓰여있으니 토마스 웨인을 친아버지라고 믿고, 어머니가 자신에게 '행복과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되어라'라고 했다며 버티기 힘든 자신의 현실을 망상으로 겨우버티며 살아간다.(특히 자칭 어머니가 말해주었다는 인생 좌우명은 펍에서의 스탠딩쇼 내용에서는 모순되게 나타난다.) 또한 TV앞에서 권총을 들고 춤을 추며, 오발하자 TV핑계를 대며 어머니도 그 이상관심을 가지지 않는데다가 머레이쇼 연습을 할 때는 TV속의 머레이와 대화를 한다.
  38. [38] 한 젊은 관객들이 어머니와 이 영화를 보러갔는데, 어머니만 이 장면을 이상하게 여겼다는 경험담을 밝혔다. 보통 정상적인 부모라면 하나뿐인 아들이 데이트를 했다고 말하면 이유야 어쨌건 그 상대가 누구인지 당연히 물어봤을 것인데, 페니는 아마도 생전 처음이었을지 모르는 아서의 데이트에 대해서는 단 하나도 물어보지 않고 즉각 자신의 편지에 대해서만 묻는게 같은 어머니의 입장에서 이상했다는 것. 이에 입각하면 여러 해석이 가능한데, 아서를 자식도 동거인도 아닌 어떤 감정의 교감도 없는 단순한 심부름꾼 정도로나 여겨왔다는 것, 혹은 아서가 데이트를 한 것이 망상이었다는 걸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한데 아무리 친어머니, 가족이라도 계속 망상만 늘어놓았다면 일일이 대꾸하기 피곤했을 수도 있다는 것, 혹은 자신부터 망상 환자라 거기에 빠져 타인의 개인사 신경쓸 여력이 없다는 것. 이 장면에 이동진 평론가의 해설 하나가 절묘하게 맞아드는데, 주인공 '아서 플렉'과 그 어머니인 '페니 플렉'은 영화 내내 남과 정상적 대화가 되지 않는, 자기자신과 혼자서 대화하는 사람들, 그리고 TV와 대화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예시]
  39. [39] 토머스 웨인이 정말 아서의 아버지일 경우, 브루스 웨인은 아서의 이복동생이 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아서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장면. 이 장면에서 예고편에 나왔던, 브루스가 좀처럼 웃지를 않자 정문 철창에 다가온 브루스의 얼굴을 붙잡고 억지로 입을 치켜올려 웃는 표정을 연출한다.
  40. [40] 직접적으로 이름이 나오지는 않지만, 출연진 명단을 통해 밝혀진다.
  41. [41] 당연히 이는 아서의 질병 때문이다. 하지만 머레이는 이런 모습을 두고 "혼자 웃으면 남들도 따라 웃을 거라고 생각하나 보죠." 라면서 아서를 비꼰다.
  42. [42] 방랑자가 소녀에게 자신의 스케이트 실력을 과시하는 코믹한 장면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가 하층민들의 비참한 생활을 묘사한 것을 생각하면, 이 영화를 보면서 재미있어하며 웃는 고담 상류층들이 그만큼 바깥의 하층민들이 처한 현실과 괴리되어 있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고 볼 수 있기도 하다. 이때 아서가 계단봉 가운데 서있는 모습이 유니폼과 같이 보여져 마치 지팡이를 짚은 찰리 채플린의 그림자처럼 보인다. 또한 조커가 되기 이전 아서가 억눌린 듯한, 부자연스러운 웃음이 아닌 굉장히 자연스러운 웃음을 짓는 극히 희귀한 장면 중 하나. 여담으로 실제 위험한 난간에서 촬영한 것은 아니고 카메라 바로 앞에 모형을 두고 찍은 트릭이다.
  43. [43] 작은 창구 틈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파일을 잡고 힘싸움을 벌이다가, 창구 철창에 머리를 세차게 들이받아서 직원을 물러나게 만든다.
  44. [44] 망상 속의 소피는 아서와 어머니의 병실에 함께 있었으니 모를 리가 없다. 그전까지 딸 때문에 민감해서 자신을 이리 대하는 건가 하면서 위로 좀 해달라는 얼굴을 하고 있던 아서는 표정을 싹 굳힌다.
  45. [45] 환청이나 망상장애 정신병 환자는 본인에게 환청이나 망상이 일어나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혼자 있는데 누군가가 말을 건다든지 훗날 사실관계를 통해 그것이 환청, 망상이었음을 알게 되는 식이다.
  46. [46] 진실을 알게 된 이후로는 엄마라 부르지 않고 이름을 부른다.
  47. [47] 오래된 서양 농담으로 knock knock → who’s there? → XX → XX who? → 펀치라인 방식으로 말을 주고받는 농담인데, 상당히 오래된 아재개그 수준이다.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도 매사에 시니컬한 FBI 요원 칼 핸래티(톰 행크스)가 유일하게 할 줄 아는 농담이며, 동료들의 해보라는 권유에(사실 칼은 새로 짠 팀 동료들이 사고쳐 전입 온 요원과 현장파견이라고는 없는 사무직이라 심통이 난 상황이었다.) 억지로 하다가 홧김에 쌍욕을 내뱉는다.
  48. [48] 이때 아서가 게리에게 확 달려드는 척을 하며 소리를 지르는 장난을 치는데, 게리는 또 놀라서 기겁을 한다.
  49. [49] 극중 아서가 직장에서 해고되고 나올 때 모두 비웃는 반면 게리만이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현하는게 복선이었다.
  50. [50]
  51. [51] 광대 가면을 쓰건 안 쓰건 광대 얼굴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서가 내면적으로나 외면적으로나 거의 완전히 조커로 각성한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52. [52] 사실 PD는 당시 사회 상황을 고려해 아서의 광대분장 때문에 출연 자체를 탐탁치 않아 하여 아서 자체를 빼자고 하는 식의 말을 했으나, 시청율 냄새를 맡았는지 머레이가 이를 말리며 시청자들이 이해해줄 거라고 밀어붙였다. 그런데 이 PD는 다른 사람과 달리 광대한테 집단폭행당해서 사경을 헤메는 경찰이 아니라, 경찰에게 총을 맞고 죽은 광대를 문제 삼는다. 뭐, 이나저나 '총을 맞은 시민' 자체를 문제삼는게 아니라 그 시민의 죽음으로 인한 정치적 문제로 인한 논란을 걱정하는거지만.
  53. [53] 자세히 보면 분노로 손이 떨리고 있다.
  54. [54] 바로 옆에, 각각 방송작가와 연출진 중 일부로 보이는 사람 둘이 방송상황을 체크하며 대화하고 있던 중, 대기하는 아서가 계속 자세를 바꿔가며 이상한 동작을 하자, 당황해서 '이 사람 대체 뭐하는 거냐'는 표정으로 잠시 그를 본다. 그러나 아서는 그들 쪽을 쳐다도 보지 않고 등장 직전까지 계속 반복하는데, 춤추기 전 흥을 돋구기 위한 예비동작으로 보인다.
  55. [55] 이전에 집에서 연습을 할 때는 예전 방송의 녹화본을 돌려보면서 예전 출연자의 자세를 흉내낼 뿐이었는데, 조커로 각성하고 등장할 때는 단 한 번의 연습 따위도 거치지 않은 자연스런 춤사위를 능숙하고 당당하게 추며 들어온다.
  56. [56] 이는 발음이 비슷한 He's dead(그는 죽었다)와 His dad(범인이 그의 아버지다)를 이용한 펀치 라인이다. 이동진 평론가는 아서가 한때 머레이를 유사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자신을 그 아들 같은 존재로 상상했던 걸 근거로 자신이 느낀 좌절감을 은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57. [57] 원래 집에서 연습하던 모습에서는 똑똑 / 누구세요? 이후에 권총을 꺼내 자살하려 했었는데, 머레이가 쇼의 흥행을 위해 사사건건 딴지를 걸고 조롱하는걸 들었고 또 노트에 적힌 문구도 보게 되면서 생각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살인 고백 이후부터는 머레이의 질문에 따라 대화가 이어지고, 아서의 모든 발언은 즉흥적으로 이뤄진다.
  58. [58] 초기 스크립트에서는 이번 사건을 통해 에미상(Emmy Award)이나 피보디상(Peabody Award)을 탈지도 모른다는 욕심 때문에 인터뷰를 계속한 것으로 나온다.
  59. [59] 영화 초반부에 팻말을 뺏어간 불량배들을 쫓아갈 때 '누가 저놈들 좀 잡아라'라고 외쳤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던 일이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아서가 상담사에게 써갔던 일기에, 길거리에서 노숙자가 죽었지만 사람들은 그 주검 위로 지나갈 뿐, 누구도 슬퍼하긴커녕 오히려 왜 이런 데서 죽었냐고 불쾌해 하기만 했다며, 그가 몇 살이었고 얼마나 오랫동안 아무도 그를 신경 쓰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착잡해하는 구절이 있다.
  60. [60] 아서의 논리를 보면 분명히 허점이 있다. 자신이 죽인 세 남자가 술 취해서 먼저 폭행했다는 등의 근거를 들어야 하건만 '왜 나만 가지고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넘어간다. 물론 제대로 해명을 했더라도 아서의 웃음 증상이 찍힌 비디오를 틀어 조롱할 정도로 인성이 바닥인 머레이가 귀 기울일 것처럼 보이진 않기에, 아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똑같이 조롱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61. [61] 여기까지는 아서의 목소리 톤이 토크쇼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가볍게 히히덕거리는 농담조였지만 이때부터는 목소리 톤이 무겁게 가라앉으며 중얼거리듯이 말한다.
  62. [62] 분명 아서가 살인을 저질러 토머스 웨인을 비롯한 상류층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는 폭동이 벌어진 것과 머레이가 아서의 정신병을 가지고 조롱을 한 것은 관계가 없다. 머레이도 아서가 토크쇼에서 자백하고 나서야 그가 범인임을 알았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의 병을 가지고 웃음거리로 삼은 건 분명한 잘못이다. 그럼에도 머레이는 '뭐 나도 잘못했지만' 정도의 발언은 하나도 없고 계속 아서의 잘못만 물고 늘어지는 게 토크쇼가 아닌 법정을 보는 듯하다.
  63. [63] 머레이는 쇼의 초반부터 아서에게 도발성 발언을 했고, 지하철 살인사건의 범인이 아서라고 안 이후에도 아서가 총을 가진 줄 몰랐는지 아서에게 도발성 발언을 계속했다. 범인을 제압할 수 없으면 최소한 경찰이 오기 전까지 범인을 도발하면 안 되지만 계속 아서에게 도발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머레이의 죽음은 토크쇼 중간에 아서의 심경변화가 주로 작용했지만, 머레이가 눈치 없이 자신 스스로 죽음을 초래한 면도 있다.
  64. [64] "You get what you fucking deserve!"는 두 번째 대사인 "What do you get~"에 대응되는 펀치라인이다. 여기서의 you와 get은 두 번째 대사의 you, get과 동일한 단어이지만 미묘하게 의미가 다른 것이 조크이다. 한국어 문법과 전혀 달라 극장판 자막에서는 크게 살리지 못했다. 영어 문법에 맞게 적당히 뭉개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 '이런 꼴이 되는 거야!'가 된다. 다만 뒤에서 토머스 웨인을 죽이는 폭도의 대사와 대구를 맞추기 위해 본문과 같이 번역했다.
  65. [65] 현실에서 1974년 크리스틴 처벅, 1987년 버드 드와이어의 생방송 권총 자살 사건이 벌어진 적이 있다.
  66. [66] 서양권에서 최후반부의 엔딩 시퀀스가 조커의 탄생이자 배트맨의 탄생이라고 받아들이는 원인이기도 하다. 이 장면이 내면의 진실한 웃음이라는 것.
  67. [67] 공교롭게도 '이것이 인생이다'의 '이것이'가 끝나자마자 뒤이어 혼잡한 특보가 연달아 쏟아지는 것이 마치 '이것이 혼돈이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머레이 살해부터 조커의 클로징 멘트까지를 담은 장면들의 카메라 구도가 보통의 영화에서 보이는 인물 중심 구도가 아니라, TV 토크쇼를 촬영 중인 카메라들과 똑같다 보니 관객들 입장에서는 영화 장면이 아니라 진짜로 토크쇼 생방송 중 살인 사건이 벌어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의도했다면 의도했다고 볼 수 있을 부분.
  68. [68] 안 그래도 치안이나 공공서비스가 막장이 된 상황에서 웨인 사의 직원 3명을 쏴 죽인 '광대'는 서서히 언론에 영웅으로 오르내리고 있었다. 그 장본인이 생방송에서 토머스 웨인을 비롯한 사회와 상류층에게 일침을 놓고 화룡점정으로 역시 상류층의 일원인 머레이의 머리까지 날려버렸으니 기폭제가 되고도 남는다. 이 폭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듯 뉴스 중간중간에 아서가 토크쇼에서 했던 말들이 반복해서 들린다.
  69. [69] 원문은 "Hey, Wayne. You get what you fucking deserve."로, 조커 추종자가 머레이 살해 방송을 보고는 그 대사를 모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70. [70] 영화 시작부분에서 아서 플렉이 억지로 웃는 얼굴을 만들려다 실패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피로 웃는 입모양을 그렸기에 계속 웃는 얼굴이고, 조커 본인의 입모양도 환한 웃음을 그리고 있다. 눈에 담긴 감정은 조금 달라 보이지만, 적어도 아서 플렉이던 시절의 음울함은 없다.
  71. [71] 피로 웃음을 만들었다는 것은 살인으로 사람들의 광기를 부추긴 것과 대응된다.
  72. [72] 이전 상담사 배우는 샤론 워싱턴, 지금 배우는 에이프럴 그레이스이다.
  73. [73] 아서가 폭동 사건 후 체포되어 수용되었다는 추측은 할 수 있지만 확실한 설명과 묘사는 없이 장면이 넘어왔기 때문에, 극단적으로는 앞선 영화의 내용이 모두 여기 앉아있는 아서의 망상이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작중 아서의 모든 망상들은 '본인이 모두 겪는 것'들로 묘사되었는데, 영화 상에선 아서가 없는 곳에서 제3자 입장에서 묘사된 사건들도 있는 것을 감안하면 후반부 폭동에 이르는 전체적인 내용 자체는 진실일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때 웃는 모습이 수미상관처럼 초반부에 다른 상담사 앞에서 웃을 때랑 비슷하다.
  74. [74] 흔히 개인 입장에서 말하는 "(제가) 들어봐도 될까요? (Can I hear that?)"이 아니라는 데에 유의. "말할 생각이 있느냐"라는 회의적인 어투로 보는 의견도 있는데, 이는 앞서 나왔던 상담사와의 대화와 대조를 이루기 위해 현재 시점의 상담사가 정중하게 묻는 거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아캄 수용소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자체의 지원도 끊기는 마당이니 정상적인 교정시설은 없을 확률이 높고 개인 재단이 운영하는 만큼 직원의 태도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후술하듯이 아서는 '말해도 모를 거다'며 넘겨버린다. 이제 와서 들어줘봤자 너무 늦었으므로.
  75. [75] 또한 이 때 아서는 시의 서비스를 받는 빈민1이 아니라 고담을 혼란으로 몰고간 악명 높은 살인마인 조커다. 눈 앞의 인물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인물인 만큼 상담사도 말을 조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렇다면, 코난 사가의 “문명인들은 예의 없는 말을 해도 머리가 쪼개지지 않기 때문에 야만인보다 더 무례하다.”이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아서가 성실하게 착하게 살려고 할 때는 모두 무례하게 굴지만, 조커에게는 조심하니 말이다.
  76. [76] 극 초반 상담사와 대화하던 장면과 대조를 이룬다. "내 말을 전혀 듣고 있지 않군요." / "아니, 말해줘도 당신은 이해 못 할 거요." 중반부에 형사들이 아서의 웃음 발작도 코미디의 일환이냐고 묻는 것처럼, 아서는 자신의 암울한 과거마저도 농담으로 생각할 정도로 정신이 망가졌음을 보여준 걸 수도 있다. 킬링 조크결말과의 비교. 킬링 조크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조커의 정신나간 조크를 이해할 수 있었던 건 다른 의미로 망가진 조커의 숙적 배트맨이라는 해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77. [77]
  78. [78] 골목에서 불량 청소년들에게 얻어맞고 쓰러진 아서 플렉으로 시작하여, 골목에서 쓰러진 부모를 바라보는 브루스 웨인으로 끝나는 수미상관 구조다.
  79. [79] "그게 인생이죠." 머레이 프랭클린이 항상 자신의 심야 토크쇼 말미에 엔딩 멘트로 사용했던 말이자 프로그램 엔딩곡으로 쓰였던 노래였다. 아서의 노래뿐 아니라 서서히 배경 음악으로도 흘러나온다.
  80. [80] 노래를 따라부르지만 가사를 자신의 인생 풀이로 그냥 말하는 듯하기도 한 톤이다. 가사의 내용이 밝고 유머스러운 듯한 멜로디에 반해 비극에 가까운 걸 생각하면 소름 돋는 장면.
  81. [81] 정황상 상담사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핏자국을 남기며 즐겁게 춤을 추는 것도 모자라 편안한 음악까지 나오는 것은 그가 또 한 번의 살인을 저지르고 행복해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조커는 지금까지 사람을 죽이고 나서 모두 춤을 추었다. 상담사는 영화 내 아서가 죽여온 사람의 유형인 '자기에게 무례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죽인걸로 보아 이는 우리가 알고있는 미치광이 살인마 조커로 완벽히 거듭났다는 장치로 볼 수 있다. 저런 위험한 정신병자를 간수 하나 없이 상담사랑 단 둘이 놓은 걸로도 모자라 상담실까지 혼자 다니게 했다는 게 이상하긴 하지만, '상담사와 단 둘이 있는 장면' 자체를 할리 퀸의 오마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며, DC 창작물에서 조커가 자기 담당의를 심심해서 죽인다는 설정은 자주 나왔고, 아캄 수용소의 인력이 부족해서 보안 요원들을 제대로 배치하지 못했다는 묘사도 꽤 나왔다. 아니면 상담사가 할리 퀸이 되어 둘이 같이 죽이고 나왔던가 이해 못 할 줄 알았던 상담사가 첫 문장부터 빵 터졌다
  82. [82] 혹은 의도적으로 연출된 비현실적인 장면일 뿐이며 상담사를 죽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즉, 신발에 묻은 피는 (상담사를 죽인 것으로 인해 생긴 것이 아니라) 조커의 본질로서의 잔인함과 비사회성을 묘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한 비현실적인 장치라고 볼 수도 있다. 이후 복도를 달리는 장면이 비현실적으로 묘사된 것 또한, 조커가 이러한 자신의 본질을 수용한 것을 강조하기 위해 연출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83. [83] 멀찍이 떨어져서 보면 쫓고 쫓기는 장면이 마치 고전 코미디 영화가 끝나듯 아이러니한 명랑함을 자아낸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말한 찰리 채플린의 명언이 생각나는 장면.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방향만 바꿔서 우스꽝스럽게 쫓고 쫓기는 장면은 톰과 제리 같은 고전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한다. 또한 흘림체로 'The End'란 글자가 떡하니 나오는데, 옛 1930~40년대 고전 영화들, 특히 전체적으로 밝은 영화가 끝났을 때와 비슷한 연출이다. 심지어 이후에 엔딩 크레딧의 첫 번째 곡으로 프랭크 시나트라가 부른 'Send in the Clowns(어릿 광대를 보내 주오)'흘러 나오면서 출연진들을 소개하며 끝내는 방식도 꼭 그 당시 시대의 영화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84. [84] 심지어 이 Send in the Clowns의 가사에 담겨있는 의미를 해석한 글을 보면 알겠지만, 부유층들은 빈곤층들의 비참한 삶에 무관심한 태도에다가 '우리처럼 노력해서 높은 자리에 선 자들을 시기하기만 한다.'면서 박대하고, 빈곤층들은 부유층들이 고담의 막장스러운 행태와 환경으로 인해 생긴 자신들의 비참한 처지를 이해 못 하는 그런 냉정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등 서로를 이해 못 하며 무력과 시위로 이어진 갈등을 겪는 와중에 결국 조커가 된 아서가 기폭제가 되어 빈곤층들이 폭동을 일으켜 토머스 웨인머레이 프랭클린을 포함한 부유층들이 살해당하게 되는 비극이 생겨난 작중 모습을 보면 이 노래의 가사와 상당히 비슷해서 뭔가 의미심장하고 여운이 남는다. 게다가 이 엔딩 크레딧 곡도 영화 본편의 분위기하고는 딴판으로 잔잔하고 아름다운 곡이라 오히려 부조리한 사회와 인간들에게 공격당하며 조커로 타락하게 된 아서의 처지가 더욱 서글프게 느껴진다는 관객들의 반응이 압도적이다.
  85. [85] 페니의 진료기록을 읽은 아서가 가장 절망하는 부분은 자신이 양아들이었다는 것이 아닌, 페니가 자신의 인생을 망친 원흉이었다는 것이었다. 설렁 페니의 말대로 자신이 토머스의 아들이었고 입양신청서가 조작이다 하더라도 페니가 자기를 학대에서 방치하고 인생을 망가트렸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86. [86] 오프닝에서 아서의 간판을 빼앗고 매복, 구타 및 강도질을 한 불량배들과 아서가 속해 있던 광대 회사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전자는 후반부에 폭동에 합류했을 가능성이 높고. 후자는 랜들이 발뺌해서 해고했기 때문에..
  87. [87] 마지막 엔딩장면에선 상담사까지 살해하였음을 암시한다.
  88. [88] 언제 어디서나 악의적이거나 지원금을 목적으로 입양을 하려는 경우가 있어왔고, 이것을 당연히 정부에서 예상을 하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하여 대다수의 나라에서 부모의 연령, 주거(집 소유 여부), 재산, 가족상태, 정신상태들을 확인한다.
  89. [89] 그런데 아서가 아캄 병원에서 훔친 페니의 진단 서류에는 그녀가 이미 15세일 때 첫 입원을 했다고 적혀 있다. 게다가 그 이후로도 여러 차례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에, 1980년대의 입양 조건이 현재보다 까다롭지 않았더라도 아서를 입양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90. [90] 잘 보면 녹색 기운이 감돈다. 염색이 군데군데 빠져있기는 하지만, 녹색과 갈색이 섞여 까만색에 가깝게 보인다.
  91. [91] 한편 에필로그에서 아서의 턱수염이나 구렛나루에는 군데군데 흰 털이 섞여 있다. 이전까지의 장면에서 아서는 전혀 흰머리가 없었다.
  92. [92] 모친인 페니 플렉의 경우, 심리적으로 볼 때 아서에 대해 지지한다기보다 아서가 항상 행복한 "해피"여야 한다고 억압하고 있는 것에 가까우며, 오히려 아서가 병들게 만든 원흉이었고, 진실을 깨달은 아서에게 무참히 살해당한다. 개리의 경우, 아서의 진술이 아닌 실제로 영화에서 묘사되는 모습을 보면 아서에 대한 태도는 중립에 가깝다. 그나마 아서는 이들을 소피처럼 망상으로 포장하지는 않았다.
  93. [93] 펍에서 코미디쇼를 명백히 망쳤음에도 관중들이 환호하거나, 결말부 광대 폭동 장면에서 미리 계획이라도 한 듯이 폭도들이 아서를 구출하고 지지하는 장면 등.
  94. [94] 조커가 자신의 상담사나 담당 의사를 거리낌없이 살해한다는 것도 배트맨 미디어에서 자주 나오는 묘사이다. 대표적으로 그런 짓을 하다가 만난 인물이 할리 퀸이라는 설정도 있으며, 아캄버스에서도 하도 담당의를 죽여대서 휴고 스트레인지가 그만 좀 죽이라고 경고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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