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이상한 게 보인다면 기분 탓이다 리얼 굽시니스트

저녁 회식 하지 마라. 젊은 직원들도 밥 먹고 술 먹을 돈 있다. 친구도 있다. 없는 건 당신이 뺏고 있는 시간뿐이다. 할 얘기 있으면 업무시간에 해라. 괜히 술잔 주며 ‘우리가 남이가’ 하지 마라. 남이다. 존중해라. 밥 먹으면서 소화 안 되게 ‘뭐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자유롭게들 해 봐’ 하지 마라. 자유로운 관계 아닌 거 서로 알잖나. 필요하면 구체적인 질문을 해라.

술자리에서 여직원을 은근슬쩍 만지고는 술 핑계 대지 마라. 취해서 사장 뺨 때린 전과가 있다면 인정한다. 굳이 미모의 직원 집에 데려다 준다고 나서지 마라. 요즘 카카오택시 잘만 온다.

- 문유석 판사의 "전국의 부장님들께 감히 드리는 글"

1. 개요
2. 문제점
3. 직업/국가별 회식
3.1. 회식이 적은 직종
3.3. 외국 및 다국적 기업
3.3.2. 일본
4. 공략
4.1. 고기
4.2. 술
4.3. 신입사원 이외의 직급에서
5. 직급별 만족도
6. 기타
6.1. 상하관계 하에서 먹는 회식 이외
8. 참고 항목

1. 개요

사전적 의미로는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회를 음식을 먹는 행위 또는 모임을 뜻한다. 따라서 회사가 아닌 여러 친구, 가족들이 모이거나 다른 단체에서 하는 것도 회식이지만, 일반적으로 회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직장 사람들이 정규 근무 시간 이후음주를 동반한 식사를 다 함께 하러 가는 것"을 떠올린다. 여기에 "비용 지불 여부"나 "강제성"을 추가 조건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즉, 회사나 윗사람이 돈을 내주지 않고 각자 식사비를 부담할 경우, 또는 참석여부에 강제성이 전혀 없는 경우에는 회식으로 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기준을 함께 적용한다면, 공짜로 음식을 먹는 대신 강제성이 부여되며 높으신 분들의 비위를 맞춰줘야 하는 행사가 전형적인 한국식 회식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겠다. 서양 회사에 회식이 없다는 얘기는 이래서 나온 것인데, 실제로는 회사 문화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사전적 의미의 회식이라면 드물지 않다. 단지 자기 밥값을 스스로 내야 하거나 참석 및 음주가 자유인 경우가 많아 한국식 기준으로는 회식으로 쳐주지 않을 뿐이다. 이에 대해서는 후술.

회식의 목적은 '일단은' 단합과 친목, 사기 고양을 위해서다. 하지만 직급이 낮은 사람들의 자유 의사와는 관계없이 근무 시간 이후에 강제로 높으신 분들의 시중을 들고 비위를 맞춰주는 형태로 변질되었기 때문에 이런 근본 목적은 거의 달성되지 않는다.

물론 회사들 중에는 정말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사전에 협의 후 가는 진정한 좋은 의미의 회식을 진행하는 곳도 있고, 구시대적 회식 풍습을 가지고 있다 해도 신시대적 회식 풍습으로 변하려고 노력하는 곳도 있다. 문제는 그런 회사들이 공무원 쪽으로만 국한되어 있어서[1] 극소수라는 것... 그런 회사들이 많았다면 애당초 이 항목은 작성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직장 회식(특히 경찰관, 소방관, 군무원, 교도관 등)은 군대 문화의 영향을 깊게 받은 것이다. 24시간 단체생활을 하면서, 개인의 의식주, 수면, 여가 시간, 사생활 등 개인의 모든 것이 상급자의 통제를 받는 병영의 특수적 상황이 일반 사회로 전이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업무의 연장'이라고 하면서 참석을 강요받지만, 근무시간으로 인정되어 수단을 받을 수는 없는 모순적인 강제 회식을 군대 문화와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대부분 회사에서 회식비를 지급하고, 이를 법인카드로 결재한다. 법인카드 결재가 생각보다 많이 중요한데, 왜 중요하냐면, 법인카드를 이용해 결제하게 되면 보험법상 회식으로 간주되어 회식이나 귀가 중 사고가 나도 산업재해로 인정된다. 하지만 100%가 아니라 50% 지급과 같이 일정액만 보조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안 나오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법인카드 없이 술을 먹다가 사고가 나면 산업재해로 인정되지 않으므로 주의. 또한 회식비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한국 문화의 특성상 1차로 끝나는 경우가 드물고, 2차, 또는 3차로 가다보면 추가지출이 생기는데, 그 지출은 각자 n등분을 해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심할 경우 상사를 잘못 만나면 그 상사를 제외하고 n등분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기업에 따라서 신입사원 회식비는 신입사원들이 내는 경우, 아예 아랫사람이 돈을 모두 내는 경우, 회식을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회식비를 안 내주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돈을 갹출해서 회식을 하는 경우 등 희한하기 짝이 없는 악폐습이 버젓이 존재하는 기업도 많다.

사실 이 회식이라는 것이 정상적이고 이상적으로만 진행된다면 나쁠 것 하나 없다. 술 먹을 사람끼리만 재밌게 먹고, 안 먹을 사람은 밥이랑 고기만 맛있게 먹고, 놀고 싶은 사람은 놀고, 다른 부서에 있어 사적으로 친해지지 못했던 사람끼리 담소도 나누면서 친해질 수 있는 기회이다! 하다못해 '그냥 신나게 먹고 집에 간다' 로 개념 자체를 바꿔야 한다. 그렇지만 요즘 회사 이력서, 면접에서는 주량을 요구하는 걸 보면 개선이 안되고 오히려 퇴보할 듯 하다.

2. 문제점

위계질서로 인한 불문율을 지키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점에서 악습이자 강제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 강제 참석 : 회식 자리는 비공식적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조직의 의견 조율이 진행되는 등 실질적 업무가 진행될 여지가 높다. 이렇듯, 한국의 조직 문화에서는 사적인 관계와 공적인 관계의 영역이 모호하고, 조직 상층부의 사내 관계에 하부 직원들이 강제로 잠식되는 구조다. 따라서 회식에 나오지 말라는 명확한 명령을 하기 전까지는 부하 직원은 나올 수밖에 없는 것.
  • 술 강요: 술을 먹였을 때 좋은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그릇된 믿음 하에 음주를 강요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치과수술을 받은 사람, 더 나아가 임산부에게 술을 먹이는 미친 짓을 하는 작자도 있다. 그래도 최근에는 많이 개선되었는데 이유가 참으로 씁쓸하다. 수뇌부 입장에서 되도 않는 짭밥 찌끄레기 중간 관리자의 왕고놀이 때문에 업무에 지장이 생기면 안되므로 수뇌부 차원에서 이를 견제하는 것.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그냥 먹이고 보는 경우, 혹은 업무 지장 생기면 그냥 해고하고 다른 사람 고용하면 되니까 그런 거 없다 식으로 일관하는 쓰레기 회사도 있다.
  • 근무로 인정되지 않음: 회사는 회식비를 내는 것으로 퉁칠 뿐 회식시간은 근무시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회식시간 동안의 급여는 단 한 푼도 주지 않는다. 회식에서 업무 회의를 하는 곳이 빈번한데다 회식은 업무의 연장[2]이니 필참이라는 이유를 내세우는 사람이 많은 걸 생각하면 아이러니하기 짝이 없는 점. 또한 한국어는 서열정리가 굉장히 중요시되기 때문에 말 한마디 할 때마다 말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상사와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업무의 연장이라고 보는 경우도 있다.
  • 매우 하드코어한 감정노동: 구시대적 회식 문화는 즐겁게 가지는 식사시간이라기보다는 식사시간+술자리(n차) 내내 상위 직급 시다바리나 해야 하는 하드코어한 감정노동에 가깝다. 특히 왕고놀이 하자고 직원들 불편한 자리에 앉혀놓고 가혹행위를 하는 것. 술 마시면서 신나서 부하들한테 자기 무용담, 훈계, 욕설 등을 퍼붓는 것이다. 감정노동으로 악명높은 일자리에서도 힘들법한 일을 무급으로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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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침: 회식에서 왕고놀이로 끝나면 그나마 괜찮은데 여기에서의 일이 회사 업무와 연계된다. 즉, 2차, 3차를 가자는 상사를 두고 술이 약하고, 몸이 안 좋아서 집에 가거나 훈계할 때 조금이라도 밉보이면 업무상에서 내리갈굼하는 것은 애교고, 업무에서 하급자들한테 있던 불만을 회식자리에서 술 취해서는 2~3시간을 내리 욕을 퍼붓는 경우도 허다하다. 예의범절[* 사실 예의를 빙자한 패배주의, 보신주의, 아첨, 소인배 기질, 노예근성, 그 외 여러가지 부하직원들이 가지고 있으면 회사를 말아먹고 상사 본인을 몰락시키는데 즉효인 것들]이 없다'''는 소리도 듣게 될 것이다. 물론 인사고과에도 불이익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 성희롱: 중년 개저씨들의 여직원 대상 성희롱은 심각한 수준인 경우가 많다. "여직원이 없으니 술 맛이 안 난다"는 개드립도 물론 성희롱이다. 여직원을 접대부로 보는 혹은 항상 룸살롱에서 여자끼고 술 마시던 버릇을 못 버리는 시각이 은연중에 반영된 것. 상사 옆에는 반드시 나이 어리고 예쁜, 그리고 가급적이면 '치마를 입은' 여직원을 앉혀야 하며, 남자 직원들은 좀 떨어진 자리에 앉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이것도 성희롱이고[3], 당하기 싫어하는 티를 내면 멘탈이 약하니 버릇이 없니 하면서 해코지를 하는 곳이 있다. 드물긴 하지만 심한 경우 술에 약을 타서 여직원에게 먹이고 강간하는 경우도 있다.
  • 다음 날 업무에 지장을 줌: 밤 늦게까지 술을 퍼마시니 당연한 일이다. 상급자들은 나는 잘만 하는데 왜 신입들이 군기가 빠져서 업무를 못한다고 하냐?식으로 대응하지만, 정작 살펴보면 다음날 팀장이나 짬 쌓인 과장들은 자리나 화장실에서 30분씩 졸다 오니까 아무 상관 없다. 30분 차이가 꽤 크다! 사실 자기가 사무실 왕고이면 그냥 엎드려 누워 자도 아무도 뭐라 못 한다. 반면에 사원~대리 급에서는 몰래 졸다 오기도 힘들고 업무는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 전날 새벽 2시까지 회식을 하고 8시까지 출근해야 한다니.
  • 건강에 해로움: 회식음식이 대부분 굉장히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며, 술도 같이 먹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그런 고칼로리 음식을 늦은 밤에 먹기 때문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다. 그래서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물론, 회식에 빠진다고 해서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없거나 회사가 망하는 것이 아니다. 회식은 우수한 사원들의 머리를 알코올로 파괴시키고 잦은 새벽 회식으로 인해 사원들의 가정까지 파괴하므로, 오히려 회식을 하면 할수록 회사에 망조가 든다. 저녁에 폭탄주 몇 병씩 먹으면서 토하지 않는 건 위장이 강한 거지. 창의성, 판단력, 조직력이 뛰어난 게 아니다.

이런 다양한 폐단에도 불구하고 회식문화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회사의 관리자층에서 부하직원들의 정신과 행태/사생활/위계질서에 대한 사실상의 '통제수단'으로 활용되고, '상하관계'를 계속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랫사람인 근로자의 근무 종료 이후 시간과 사생활까지 통제하려 하는 거다. 또한 관리자층에서는 계속 서열 관계를 각인시키고, 부하 직원들이 시중 드는 것을 보면서 권력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신분제가 폐지된지 100년이 넘었음에도, 아직까지 유사 신분제 문화가 통용되고 있는 특수한 문화에 기반하여 회식이라는 기형적인 폐단이 유지되고 있다. 직장 내에서만 업무에 따른 직급관계가 성립할 뿐, 근무시간 이후에는 신분제가 없어진 이상 엄연히 대등한 관계지만, 근무시간 이후에도 신분적 상하 관계를 계속 각인/유지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기형적인 회식 문화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회식에서 왕고인 중간관리직급의 직급을 가진 사람들은 벌써 40~50대 나이이다. 그 나이대 사람들은 더 이상 배우자를 보면서 연애하는 듯한 즐거움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은 나이트클럽 같은 데도 나이 제한에 걸려 출입금지이다. 이 때문에 회식과 갑을관계를 이용해 늦은 나이에 비교적 젊은 신입사원들과 놀면서 천추의 한을 풀어볼려고 하는 부분도 있다. 회식자리에서 나이든 상사가 젊은직원을 성추행한 사건 등이 발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수 있다.

3. 직업/국가별 회식

3.1. 회식이 적은 직종

회식이 적은 직종으로는 교사, 공무원, 전문직 등이 있으며 여성 비율이 높을수록 회식이 적은 편이다. 예를 들어 여성 비율이 높은 서울이나 일부 광역시 초등교사의 경우 1년에 회식을 4번, 학기당 2번씩만 하고 끝내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5시부터 시작해서 1차만 하기 때문에 8시 전에는 끝난다. 그 외에도 신생 기업에서는 회식을 장려하지 않는 편이며, 반대로 기업 문화가 경직된 대기업이나 오래 된 기업, 나이 든 상사가 많은 기업에서는 반대로 회식을 장려한다. 물론 이것도 케바케다. 여초 직장이나 공무원 중에서도 회식은 물론 사내 문화가 경직되어 있는 곳은 얼마든지 있다. 전문직 중에서도 의사들은 도제식, 군대식 수련과정을 거치기 때문인지 음주 회식 문화가 대기업 뺨치게 강하다. 회식에 끌려가 억지로 술을 먹은 전공의가 술이 덜 깬 상태에서 근무를 하다가 의료사고를 낸 사건도 있었을 정도다.

공무원의 경우, 회식이 적다는 건 서울시나 세종시의 중앙 공무원들에게나 해당되는 사항이고 지방시의 공무원들이면 회식 문화는 여전하다. 그 지방직 중에서도 구석인 읍면동 사무소 등으로 가게 되면, 사고 치고 진급 라인에서 밀려난 직원들도 섞여 있어 그 질이 더 나쁘다. 공무원이 인기직종이 되어 젊은 사람과 여성들이 늘어 점진적으로 희석되는 중이라고는 하지만, 공무원 자체가 이런 꼰대들도 파면 수준의 사고를 치지 않는 한 자리보전이 가능한 직종인데다가 나도 겪었는데 젊은놈들이! 라는식의 특유의 보상심리 등이 겹쳐 악질적인 회식문화 타파는 아직도 먼나라 이야기이다.

3.2. 군대

군대에서의 회식은 간부와 병사가 함께하는 회식, 그리고 간부들끼리만 하는 회식으로 나뉜다. 간부와 병사들이 함께 하는 회식은 대체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지휘관에게 나오는 운영비로 결제하고, 인근 부대나 부서 등에서 음식이나 술 등을 지원받기도 한다.[4] 간부들끼리만 하는 회식은 케바케이긴 하나, 각출하거나 지휘관이 운영비를 사용하게 된다.

병사들은 간부들과 함께하는 회식에 대해 큰 거부감이 없다. 우선 병사들은 '귀가'라는 개념이 없기 떄문에 사회에서처럼 회식으로 자기 시간을 빼앗기지 않는다. 의무복무 중인 병사들은 회식을 하든 뭘 하든 어차피 국방부 시계가 계속 돌아간다는 사실만이 중요하다. 또한 맛 없는 짬밥만 먹다가 몇 달 만에 맛 보는 고기인데다가, 어지간해서는 먹을 수 없는 술도 반주 정도나마 허용된다. 간부라는 확실한 상급자들도 동석하기 때문에 선임병들이 후임들에게 장기자랑을 시키는 막장짓도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간부들도 2년을 못 채우고 떠날 병사들을 사석에서까지 꽉 조이려고는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특히 장기 생각이 없는 간부들은 자기들도 귀찮아서 더 그렇다. 이렇다보니 군인들의 회식은 말이 회식이지 사실상 고기 파티+일과를 쨀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싫어할 이유가 없다. 회식을 안 한다고 그 시간에 딱히 쉬거나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영내에서 회식을 할 경우 세팅 및 뒷정리가 귀찮기는 한데 자기들이 맛있게 먹고 자기들이 치우는 거라 딱 귀찮은 일 정도다.

간부들끼리의 회식은 부대 분위기와 임석상관이 누구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부대 분위기가 빡빡하지 않은 부대는 부대장이 아닌 소령 이하 정도의 장교들과 상사 이하 정도의 부사관들(특히 CPO들)과 6급 이하 정도의 군무원들과 함께 회식을 하게 되면 2차부터는 계급을 떼고 말 그대로 그냥 재밌게 어울려 노는 경우도 많다. 소령이 상사에게 "아 형/누나/오빠/언니. 또 왜 그러는데?"하면서 농담 따먹기 하는 훈훈한 광경을 볼 수도 있다.[5] 부대장이 참석하더라도 계급을 떼고 놀진 않아도 화기애애하게 먹고 논다. 하지만 부대장이 미친 새끼라거나 부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경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6]

3.3. 외국 및 다국적 기업

서구권 대부분에서는 회사 중간관리직과 근로자의 관계를 상호 대등하게, 업무 계약을 체결한 '계약 관계'로 파악한다. 예를 들어 임원이 비서에게 "대변검사 결과를 갖다 줘야 하니 이 봉투를 의사에게 갖다줘라"라고 하면 "야 진짜 인간 말종이다" 하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사실 서구권을 떠나서 원칙적으로 어디까지나 업무상의 상하관계므로 업무 외적인 것 까지 상하관계를 이용하여 강제할 권한은 없다.

따라서 서양에서는 한국이나 일본과 같이 업무시간 종료 이후에 자리를 옮겨서 집단적으로 음주를 하고 음식을 먹는 회식 문화는 없으며, 점심을 같이 먹거나, 근무 시간 안이나, 아니면 정규 근무 시간을 약간 앞당겨 종료한 후에 자리 이동없이 그냥 근무장소에서 간단한 다과 정도를 하면서, 혹은 간단하게 맥주나 음주를 겸하면서 담소를 나누는 경우가 보통이다. 동료나 상사와 함께 어울려 술과 밥을 먹는 문화는 있지만 강제도 의무도 아니며, 회사에서도 회식비 따위는 내주지 않는다. 술 역시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경우가 없고 맥주나 와인 한두 잔 정도를 마시는 것이 고작이며 대신 웃고 즐기기 위한 잡담을 많이 한다. 그래서 외국에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이런 회식은 어때요?"하고 한국 거주자에게 상황을 알리면 "에이 그건 회식이 아니잖아요" 하는 반응만 나온다. 모여서 밥을 같이 먹는다는, 딱 사전적 의미까지만 같고 나머지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저런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그래도 중요한 연말 파티같은 것은 한다. 주로 중요한 날에 사무실 내에서 각자 음식과 술을 가져와서 파티를 하거나, 아니면 업무 끝나고 파티 장소에 가서 술마시고 논다. 그런데 이런 파티도 참석을 강제하지 않는다. 한국이나 일본과 같이 의무적으로 무조건 자리를 채워야 하고, 매우 그럴듯한 이유가 없으면 빠지기 어렵고, 빠지면 눈총받고 그런 분위기는 절대 아니다.

한마디로 말해 서구권에서도 그냥 직원들 끼리 집에 가는 길에 한잔 걸치며 하루의 피로를 푸는 순수한 의미로서 즐기기 위하여 같이 술자리/식사자리를 갖는 것은 존재하지만, 우리나라나 일본의 관행처럼, 아예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업무 시간 이후에 회식하라고 회식비를 지급하면서, 이 자리가 되도 않은 권력질에 권위질의 현장이 되는 경우는 결코 없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뭔가 이해하기 어렵고 히타이트 문명(...)을 보는 듯한 기분'이라고 한다. 굳이 순화할거 없이 그냥 야만인들 보는거 같다고 하지 뭘...

아시아와 달리 개인 상호간을 계약관계로 의식하며 존중하는 서구권의 문화를 갖추었으며 더불어 총기 소지가 자유인 미국에선 인격의 무시와 스트레스를 감수하고 상급자의 비위를 맞춰야하는 한국식 회식은 결코 권장되지 않는다. 뉴스에서 종종 접할수 있다시피 미국에서는 직장에서도 총기난사 사건이 간혹 벌어진다. 회사 야외 파티 행사장에서 빡친 부하 직원의 총에 임원이 맞아숨지고 직원도 다친 미국의 실제사례#와 같은 것을 보면 총알 앞에서는 너도 한방 나도 한방임이 분명하기 때문에 개인의 권리를 존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곳에서 한국식으로 똥군기질을 했다간 어느 날 직장상사의 두개골에 바람구멍이 안난다는 것을 보장할 수 없다. 심지어 총기난사 사건은 보통 한 사람으로 끝나지 않으므로, 회식하다가 한 부서 직원들이 통채로 사라져버리면, 피해보상도 보상이지만... 기업의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굳이 긁어 부스럼식 단체 회식은 벌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어떤 기업들은 파티 시에 보안회사 직원들 불러서 몸 수색을 하고서 입장을 시킨다. 비용도 장난 아니게 들어가고, 높으신 분들이 누가 이런거 하고 싶을까... 꼭 미국이 아니더라도 한국이나 일본 수준의 치안을 갖춘 국가가 많지 않아서 야간에 귀가를 시키는 것 자체가 부담이고, 비싼 택시비도 감당하기 어려우며, 대리운전도 한국 수준으로 활성화돼있지 않다. 한국식으로는 하고 싶어도 하기가 힘든 것이다.

만에 하나라도 저런 '해당 이벤트 구성원은 분명히 직장 사람들이지만, 이벤트 자체는 사무가 아니라 회사 외의 즐기기 위한 자리'에서 까지도 윗사람이 꼰대 윗사람처럼 굴려고 들면 근무 시간과 개인 시간을 구별하지 못하는 덜 떨어진 인간이란 서양 조직 문화에서 최악의 부류로 꼽히는 고문관 취급 받으며 회사내 왕따로 전락하고, 아랫사람들에게 일괄적으로 생X라이 취급 받아 직원 평가 등을 통해 조만간 자기보다 윗선에서 짤리게 된다.

다만, 북유럽(핀란드 제외)은 그 문화 특성상 눈치를 좀 심하게 보느라 위에서 말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같은 동네와 좀 다를 수 있다. 스웨덴의 경우 술을 강요하는 회식은 없어도[7] '피카'라고 하는 커피 다과회가 한국이나 일본의 회식과 같은 위치(암묵적 강제성이나 사회 초년생이 눈치를 보아야 하는 등)를 차지하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위키러가 생각했겠지만 커피가 술, 담배와 동렬에 놓일만한 물건은 절대 아니라는 점에서 난이도는 비교 자체가 무리수다.

3.3.1. 중국

동아시아에 속하면서도 서구에 거의 준하는 수준으로 개인주의가 발달한 중국에는 당연히 회식 문화가 없다. 한국계 회사의 중국 지사 등에서, 한국적인 문화에 근거해서, 중국인 직원들에게 근무시간 이후에 이루어지는 회식 같은 거에 강제로 참석하라고 하면, 노조에서 고소한다고 할 정도다.

그리고 중국 본토 말고 홍콩, 마카오 역시 각각 영미권과 유럽 문화의 영향으로 회식 따윈 없다. 애초 이쪽은 공적/사적인 인간관계를 철저히 분리하고 자기 사적인 영역에 대해선 불가침이다. 그 만큼 개인주의가 발달한 셈이다. 홍콩에선 한류 열풍으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회식의 존재도 다들 알고 있다. 하지만 절대 하고 싶지 않아하며 한국으로 워킹홀리데이 간 홍콩인들은 이것을 재밌어 하기도 하지만 힘들어 하기도 한다. 한국식 나이 및 위계질서와 함께 한국 직장에서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들이다.

하지만 중국인들도 술상에서 모든 일을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고, 상명하복이라는 의식이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에 어쩌다가 술자리 같은 게 생기면 돌아가는 양상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술 강요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런데, 갑을관계가 아닌 평등한 관계에서도 일어난다. 술 강요로 인한 사망 사건도 있어서 이슈가 될 정도.

3.3.2. 일본

과거 버블시절 일본도 안 좋은 쪽으로 한국과 회식문화가 비슷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쪽이 원조. 회식할 때 상급자를 대하는 예의도 놀랄 정도로 비슷하다. 하지만 술을 강요하는 문화는 없고[8] 1차에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9] 일본에서도 1980년대 일본 거품경제 시절에는 5~6차까지 달려야하는(!!!) 적도 있었지만, 버블 붕괴로 인해 일본 기업들이 줄줄이 쓰러지면서 기업들이 비용을 줄인다고 그나마 회식을 줄였다. 한국도 2차 외환위기 오면 회식 없어질듯 하지만 심야 시간 일본 지하철은 한국 못지 않게 취객으로 가득하며, 늦게까지 영업하는 술집들도 즐비한데다가 한국보다 늦은 시간까지 지하철 운행을 한다. 음주 문화 자체는 한국이 더 일반적이지만 직장 내 회식 문화는 일본도 만만치는 않다. 다만 일본의 경우 각자 먹은 것은 각자 따로 내거나 1/N으로 내는 문화가 있다. 회식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닌지라, 어떤 의미에선 한국보다 더 악랄하기도.

4. 공략

하위 내용은 사회 초년생들이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공략서다. 이걸 보고 아랫사람에게 절대 강요하지 말자. 이런 거 다 서비스해주는 음식점 어디 없나?

  • 한국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예의인 경우 : 이 경우에는 단순히 회식뿐 아니라 어른들과 식사를 할 때 지키면 좋은 테이블 매너에 가깝다.
    • 컵에 물을 따라서 자리마다 돌리고 수저랑 물수건도 세팅한다. 가급적 높은 직급 순으로.
    • 상사가 먹기 전까지는 먹지 않는다. 윗사람이 먼저 수저를 드는 것은,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 전체에서 통용되는 기본적인 예의이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10]
    • 맛있는 한 가지 반찬만 골라먹으면 안 된다. 이것도 회식 아니라도 다른 사람하고 밥먹을 때는 기본적인 예의다.
  • 집안에 큰 일이 없다면 절대 빠지지 말고 2차, 3차까지 간다. 심하면 집이 먼 직원이어도 절대로 안 보내준다. 만약에 중간에 집에 갈 시에는 목이 잘리는 줄 알아야 하기에, 늦게 들어갈 각오는 해야 한다.[11] 만일 사고가 나면 1차까지는 산업재해에 들어갈 수도 있지만, 2차 이후는 산재받기 어렵다.
  • 상사가 노래 등의 개인기를 시키면 빼지 말고 한다. 치이고 박히고 무능상사 딱 한곡만 뽑아보자. 가사에 영겁의 회식자리도 오늘도 팍팍한 인생이구나 구간이 있다. 능력이 된다면 이것도 해보자. 노래로 부르던 발판 위에서 뛰던 이 곡이 훨씬 더 어렵다. 치이고 박히고 무능상사는 S18/D19, 잠깐이면 돼는 S22/D24. 노래로 부르면 1초당 음절 수 부터 상대가 안된다!
  •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이 나온다고 해도 자기 직급이나 취급을 생각하면 억지로라도 먹어야 한다. 알러지와 병 문제로 먹으면 안 되는 것은 일부 참작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일부 막돼먹은 상사가 그런 것들을 부하들에게 먹을 것을 강요해 사고가 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12] 특히 삼겹살이나 알코올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정말 죽을 노릇.
  • 눈에 띌 듯 띄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가장 최적의 장소는 최고위 상사가 앉은 자리에서는 사각지대라서 잘 안 보이는 곳이다. 가끔 가다가 최고위 상사 앞으로 가서 술 한잔 따라주는 정도의 존재감만 어필하면 된다. 하지만 이것도 사실 어느정도 경력이 있어야 한다. 가장 서열이 낮은 막내들은 기본적으로 (의전을 차려야 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최고위 상사와 같은 테이블에 앉히는 경우가 많으며[13], 테이블 셋팅 외에 고기도 굽고 술도 추가로 주문해서 가져오는 등 상당히 바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눈에 안 띌 수가 없다.
  • 선배가 이야기할 때 딴짓하지 말자. 이야기할때 갑자기 뭘 찾는다고 가방을 뒤지거나, 딴짓을 하면 엄청 싫어한다. 특히 깐깐한 상사에게 걸리면 아주 피곤해지는데 사실 남이 말하는데 안듣고 딴 짓 하는거는 상사든 후배든 친구든 누구든 간에 예의가 아니다.

4.1. 고기

  • 삼겹살을 구우면, 막내가 불판위에 고기를 올리면서 굽는다.[14] 누가 구우라고 시키지 않아도 재빠르게 붙잡고 구워야 욕을 먹지 않는다.
  • 막내가 고기를 굽겠다고 했을 때 자기가 굽겠다며 거절하는 선배(젊은 평사원~대리)가 있을 수 있다. 이 때 적어도 3번은 물어봐야 한다. 분명히 자기 입으로 "내가 올리던 거니까 내가 마저 할게" 하면서 거절해 놓고, 막내가 2번 3번 물어서 기어코 빼앗아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저 녀석은 아무런 생각이 없군이라고 뒷담화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막내 입장에서 볼 때는 "그럼 나보고 구우라고 하든지, 아님 내가 굽겠다고 했을 때 한번만에 주든지. 왜 자기가 거절해놓고 나보고 무개념이라고..."라고 불평할 수도 있지만, 갑과 을 관계에서 그런 합리적인 이야기는 잘 먹히지 않는다. 특히 이 경우 자신 앞에 집게를 놓는 선배가 있다면 '말은 안 할 테니 네가 구워라'라는 말이니 누구 기다리지 말고 바로 굽기 시작하자.
  • 평소 식사량이 적은 사람은 일찍 배가 불러지지 않게 페이스를 조절해가면서 먹자. 고기를 먹은 후에 밥이나 국수를 시키는데, 이때 고기를 많이 먹어서 배부르다고 안 시키면 그걸 트집잡아 화 내는 사람도 있다. 이해는 안 가지만 그런 사람도 있으니 적당히 맞추자.

4.2. 술

술 강요, 주도 항목도 같이 보자.

  • 제일 높은 상사가 먼 자리에 앉아 있으면 한 번쯤 술병과 술잔을 가져가서 직접 따라드린다.
  • 술이 들어갔다고 해서 (남을 불쾌하게 하는) 본심을 털어놓아서는 안 된다., 회식은 사적인 자리가 아니라, 관행화되어 있어서, 초과 근무 수당을 받지 못할뿐, 회사 업무 시간의 연장이라고 생각해야 한다.회식에서뿐만 아니라 사실 사회생활 하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본심은 절대로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부서에 20명이 있다면, 이간질이나 모략에 특화된 사람이 어느 회사에나 적어도 1~2명 정도는 꼭 있게 마련이다. 오히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회식을 사원들의 진심을 파악할만한 기회로 여기기도 한다. 상급자들이 회식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냥 술이 좋아서가 아니라 하급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중간 면접에 가깝다 하겠다. 혹시 누군가가 회사에서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나 거래처를 들먹이며 분위기를 몰아가면... 혹시나, 정말 그런 말을 한 것 같으면 술 취해서 무슨말 했는지 기억이 안나는 척하는 방법이 있긴 하다. 제가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이 잘 안나는데, 제가 실수한 거 없나요?
  • 윗사람이 술을 권하면 받아마셔야 한다. 술 마시는 것을 거절하면 대부분 괘씸죄로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불이익을 감수할 수만 있다면 안 마셔도 된다. 사례 중에는 수습기간 때 술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된 경우도 있다.
  • 외국계 회사에서 외국인 상사가 왕고이거나 해외취업 같은 경우 소신껏 행동해도 된다. 다만 외국계 회사라도 한국인들 중 싸움을 좋아하는 부류끼리 모여 있으면 갑자기 이상해져서 제멋대로 구는 건방진 성격이 된다.결국 같은 한국인이 문제다
  • 임산부, 암 환자, 그외 술을 마실 수 없는 사람 (기타 수술이나, 경우에 따라선 보약[15]을 먹을시)정도라면 한국의 술 강요 문화에서도 함부로 먹이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 먹이는 인간 아닌 것들도 있으니 조심. 환자의 경우에는 술도 못 먹을 정도로 건강이 나쁘면 '집에서 쉬지 회사는 왜 나와? 힘들게' 라고 마치 걱정하는 양 갈군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회식도 업무의 연장으로 취급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추가수당 달라고 ㅠㅠ 물론 연장이라는 것이, 안 해도 그만인 것이다. 회식이 바로 하나의 업무니까 연장이 되는 것.

4.3. 신입사원 이외의 직급에서

  • 신입사원은 아니지만 중간관리직도 아닌 그 중간쯤에 위치한 직원들이라면 그냥 눈치껏 조용히 있으면 된다. 신입사원일 때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은 거의 없으니 갑자기 튀는 행동을 하거나 하지만 않으면 큰 문제 없이 무난히 넘길 수 있다.
  • 중간관리직의 경우 자신이 왕고라면 사실 뭘 하든 크게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뒷담화를 적게 듣고 싶다면 중간관리직 문서 참조.
  • 비정규직(계약직)이지만 회사에서 유사 직급이나 명함을 줄 정도의 소속감이 있는 사람은 신입사원과 동등하게 행동하면 된다.
  • 회사에서 유사 직급이나 명함을 줄 정도의 소속감이 없는 비숙련 비정규직, 인턴, 아르바이트의 경우 다른 건 엇비슷하게 하면 되지만, 1차에만 참석하고 집에 가는 게 좋다.

5. 직급별 만족도

회식에 대한 입장은 직급에 따라 확연히 다르다.

5.1. 실무자

먼저 사원~과장 급의 실무자들 중에는 좋아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빨리 퇴출되어야 할 악폐습 1위, 권위주의적인 사회 분위기에 회사생활의 연장, 그냥 똥군기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상급자들이 주장하는 회식의 사기 고양, 단합은 이들에게 거의 해당되지 않는다. 그 사람보다 더 상급자 또는 갑을 관계에서 자기가 을의 위치로 만나는 사람과 업무시간이후에 연장 근무 수당도 없이 식사를 하고 감정노동하면서 비위를 맞춰주는 것이 행복하냐고 반문하면, 아무 대답을 못할 것이다. 과연 악습을 시행하는 직장상사를 중심으로 뭉치려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이런 스트레스 쌓이는 행사 때문에 사기 고양이 될 사람은 없다.

즉, 실무자들 급에서는 자기 쉴 시간에 끌려나와서 공감 따위는 하나도 안 되는 아줌마/아저씨들 비위 맞추면서 억지로 술 먹는 것이 바로 회식이다.

굳이 좋은 점을 찾자면, 회식 메뉴는 대부분 비싼 편이라는 것. 하다못해 삼겹살이라도 자취생 입장에서는 찾아먹기 귀찮은 음식 중 하나다. 따라서 고기와 술을 좋아하고 회사 문화가 크게 강압적이지 않은 경우, 평사원 급에서도 회식을 선호한다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혹은 같은 회사사람이라도 마음이 맞는 선후배, 동기와는 잘만 모여 밥을 먹는다. 물론 불필요한 격식이나 꼰대짓이 없다는 가정하에.

5.2. 중간관리직 급에서

반면 차장~부장 급의 중간관리직 개개인의 반응을 살펴보면 이 좋은 걸 왜 없애냐?이다. 갑과 을 질서라는 게 원래 아래쪽에 있을 때는 "이런 거 다 바꿔버려야지" 하면서 이를 갈지만 자기가 위에 오르면 보상심리 때문에 십중팔구는 태도를 바꾼다. '상사가 된 하급자'가 초심을 계속 지킬 수 있었다면 회식은 벌써 옛날에 다 없어지고 말았을 것이다. '자기가 당한만큼 누려야 한다는 보상심리'는 뿌리가 깊은 탓에 근절하기 힘들다. 게다가 그 나이쯤 되면 사춘기 이후로 서먹서먹해진 자녀들과 돈타령하는 배우자 때문에 집보다 회사가 더 편하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이 상급자라면 귀가 욕구와 눈치가 없어 회식때도 쉽게 빠져나오기 힘드니 주의하자.

다행히도(?) 회식이라는 악습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매우 드물게 있다. 이런 사람들은 높은 지위에도 불구하고 1차에서 반주만 하는 정도의 식사만 하고 계산해준 뒤에 바로 아래 직원에게 카드 넘겨주고 밑 직원들 데리고 2차 가라고 하면서 귀가한다. 어차피 세대차이 때문에 자식뻘 되는 어린 직원하고 같이 있느니 그냥 들어가서 쉬는 게 본인도 편하고 직원들도 편하기 때문.

그리고 4,50대 기성세대라도 무식하게 과음하는 회식이 싫은 사람도 분명히 있다. 그런 사람들은 회식을 해도 빨리 끝내고 좀처럼 직장인들이 가지 않는 칵테일바나 찻집에 가서 다과로 회식을 대신하기도 하는데, 한국 사회와 일본 사회는 세대를 막론하고 심하게 이질적인 경향이 있다. 회식은 술과 고기로 움직이는 하나의 의식이라는 고정관념이 갑작스레 스며든 상황이라, 오히려 이런 사람들이 이질적인 존재 취급을 받는다. 아니면 부하직원들로부터 술 사주는 게 아까워서 저런다는 오해나 살 뿐.

중장년 이상의 나이든 관리자 중에서는 회식이나 술자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회식은 꼬박꼬박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부류 중에는 회식이 직원 단합에 도움이 된다고 진지하게 믿는 경우가 있다. 물론 현실은 마음에 별로 맞지 않는 사람들과의 술자리/식사만큼 고통스러운 자리도 드물겠지만,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걸 바꾸기는 어려운 일이니 어쩔 도리가 없다.[16]

6. 기타

2000년대까지만 해도 회식은 토요일 밤에 많이 있었으나 점점 더 개인의 생활을 존중해주는 근로문화가 발달하면서 점점 더 금요일 밤으로 옮겨가고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목요일 밤으로 옮겨가는 추세다.[17]

밤샘근무 후 아침(!!)에 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야간이나 새벽에 일을 하는 곳들이나, 밤샘근무후 아침에 결과물을 내놓고 그날을 쉬는 프로그래밍이나 디자인, 방송제작쪽에서 많이 이런다.경비업의 야간고정 근무조도 해당됨. 피곤에 쪄들은 사람들 데리고 뭐하는 짓인지... 아침 8시에 고기굽고 술을 마시며, 2, 3차까지 가서 점심이나 오후쯤에 끝낸단 이야기다. 종종 회식을 가자고 한 상사도 음식을 기다리며 잠을 청하고 말단들에게 음식나오면 깨워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회식의 양대 축을 담당하는 소주고기를 함께 갖춘 식당은 대부분 바닥에 앉아 먹게 되어 있는데, 이런 특성상 양반다리를 오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음주나 강압보다도 이게 힘들어서 회식을 기피하기도 한다. 외국인들은 물론이고 한국인들 중에도 종종 있는 케이스이기 때문에 본인이 회식 장소를 정하는 입장이라면 이런 부분도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일부 대기업에서는 매 주마다 소위 "간부 회의" 라는 것을 개최해 과장급 이상의 간부들을 소집해 놓고 회의 후 회식(주로 차장, 부장 등 팀장급들이 임석상관으로 참석하지만 팀장급들은 법인카드로 1차 비용 결제후 대부분 귀가)을 실시하는데, 1차가 끝나면 결국 과장들만 남게 된다. 과장들끼리도 서열이 있는지라 선임과장은 항상 2차로 룸쌀롱을 가자며 제의(라 쓰고 강요라 읽는다)하기도 한다. 물론 계산은 n분의 1. 대부분 신임 팀장이 부임했을 경우 소위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는 간부들만 골라내기 위해 일부러 부서 선임과장에게 이런 미션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는 어떤 과장은 매주마다 개최되는 이 간부 회의 때문에 한달 월급보다 룸쌀롱 비용이 더 나오는 바람에 결국 가정이 파탄났다. 사실, 이렇게 막장으로 돌아갈 정도의 회사라면 그냥 퇴사하는 것이 훨씬 낫다. 술값 n분의 1이 공평하게 이루어졌는지는 선임과장만 알고 있을 것이다.

6.1. 상하관계 하에서 먹는 회식 이외

주로 게임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을 제작할 때 투자한 (거액의) 예산에 비해 퀄리티가 터무니없이 낮을 경우 "제작비를 회식하는데 다 썼냐?"라고 비꼬기도 한다. 회식이란 것 자체가 사비를 들이지 않는 이상 회사의 법인카드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제작비에 포함은 되는데, 제작에는 별다른 도움이 안 되는 잉여짓이므로 하라는 일은 제대로 안하고 놀고 먹기만 했다는 비아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업 환경에서는 제작기간을 오래 들였다면 위에서 설명한 회식을 하는 일정한 주기가 실제로 있다는 가정하에 단순 계산으로 세어봐도 상당한 액수가 나올 수도 있다.

온라인 게임 AVA에서는 수송 미션에서 공격측이 목표물의 탈출을 완수하면 팀 전체에 1점이 주어지는데, 이걸 회식이라고 한다. 만약 목표물을 들고 달리는 사람을 사살한 경우, 혹은 그런 상황에는 회브(회식 브레이커)라고 한다. 하지만 회식 때문에 일어나는 안좋은 점도 꽤 많은 편. 팀 내 불화가 대표적인 악영향이다. 진짜 쓸데없네

여담으로, 철도 갤러리 에선 철도회사나 버스회사가 파업했을 시, 파업을 안 한 회사를 보고 '회식한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만큼 돈 많이 벌어 회식하는데 쓸 수 있으니까 비단 철도 갤러리뿐만 아니라 어떤 일로 인하여 특정 업체가 수익을 긁어모으는 상황을 회식한다고 비유하기도 한다.

7.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발효 이후

2016년 9월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발효되면서 회식문화에도 타격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더치페이가 아닌 이상 1인당 낼 수 있는 금액이 제한되는데 회식으로 들어가는 돈은 아무리 아껴도 법 기준을 넘길 우려가 있기 때문. 실제로 법 발효 이후 회식이 줄고 직장인들의 취미 활동이 늘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이는 '부정청탁금지법'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한 결과는 좋았다 현상일 수도 있다(...). "상급 공직자등이 위로·격려·포상 등의 목적으로 하급 공직자등에게 제공하는 금품등"은 수수금지 금품등이 아니기 때문에(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제8조 제3항 제1호), 공직자나 교직원이나 언론인의 경우에,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자기 돈으로 쏘는' 것은 심지어 돈을 얼마를 들이든간에 여전히 적법하기 때문. 그런데 그 법 이후로 공공기관 일인당 법인카드 회식 사용 금액이 3만원으로 줄었다. 영향이 없진 않다. 당연히 못되어처먹은 새끼들은 회사돈으로 공짜로 얻어먹으려고 하지 하급자한테 사주려 하진 않을 것이다.

8. 참고 항목

  • 권위주의/병폐
  • 헬조선
  • 권위주의
  • 똥군기
  • 북한[18][19]
  • 사회생활
  • 세조(조선): 신하들을 모아놓고 자주 술자리를 마련했으며, 신하들을 취하게 만들어 진심을 엿보려고 그런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정인지는 이때를 이용해서 왕에게 야자를 깠다 [20] 또한 숙취 때문에 아침 11시에 깨는 일이 잦았다.
  • 악습
  • 아돌프 히틀러: 해당항목 보면 알겠지만 이 양반도 회식으로 사람 여럿 괴롭혔다. 회식에 앉아서는 남들이 듣던 말던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몇 시간이고 늘어 놓는가 하면, 전황이 악화되면 히스테리를 부리고, 채식주의자라서 메뉴는 거의 풀밭, 술도 거의 안 나올 뿐더러 담배 피는 것도 싫어했다. 게다가 식사중 방귀를 뀌는 등 식사 매너가 형편 없었다고 한다. 때문에 나중에 가면 갈 수록 말단 병사부터 장군들 까지 히틀러와의 저녁은 피하려고 하더라고(...)
  • 전체주의
  • 정조:자주는 아니었지만, 신하들과 한번 술을 마셨다 하면 정신을 잃을 때까지 마셔댔다. 게다가 술버릇은 부하들에게 최악인 강제로 술먹이기. 성균관 유생들과 연회를 할 당시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마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접대시 1인당 식비 최대 비용을 제한하고 있어서 회식 문화에 변화를 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있다.


  1. [1] 물론 공무원도 케바케다. 위계질서가 매우 엄격한 경찰관, 소방관, 대한민국 군무원(장교, 부사관 포함), 교도관 같은 경우는 일반 회사들처럼 회식문화가 빡세다. 그 외에도 나이든 직원들이 많은 경우에는 회식 문화가 그다지 바뀌지 않았고 바뀔 생각도 없는 부서들이 많다.
  2. [2] 연장 근무 즉, 야근
  3. [3] 웬만큼 규모있는 회사라면 1년에 한번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성희롱 교육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사례가 이 회식 중에 일어나는 성희롱이다. 그러나 저런걸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수준낮은 꼰대들은 그런 교육을 받아도 교육 내용이 틀렸다고 우기지 자기 행동을 고치지는 않는다.
  4. [4] 국군복지단에서 운영하는 영외마트가 없을 경우 인근 마트로 선탑을 나가기도 한다.
  5. [5]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이런 경우는 업무에 대해서만큼은 오히려 철저한 부대가 많다. 장교와 부사관과 군무원 간에 인간적인 관계가 좋아야 함은 물론 업무도 항상 원활하게 잘 돌아가며 거기다 부대장이 개방적이고 점잖은 사람이어야 가능한 얘기기 때문.
  6. [6] 병사의 경우 이를 눈치채고 휴가를 알아서 조절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군기교육대를 다녀와 부대장에 대한 앙금이 생긴 말년병장 동기 셋이 회식에 맞춰서 휴가를 다같이 짜는 일이 벌어졌다. 반대로 부대 분위기가 좋은 경우 회식 다음날이 휴가 떠나는 날이 되기도 한다.
  7. [7] 북유럽 국가들은 덴마크를 제외하면 아예 정부 차원에서 술을 아무데서나 못 팔게 하는 등 술에 대한 제한이 의외로 꽤 심하다.
  8. [8] 그러나 매년 회식자리에서 술 강요, 원샷(잇키노미) 강요 및 미성년자에게 음주 요구로 사망자가 나오곤 하며, 이를 아루하라(알콜 해러스먼트)라고 한다.
  9. [9] 교외 거주자들이 많아서 막차가 끊기면 택시비보다 비즈니스호텔 숙박료가 더 싸게 먹힌다. 도쿄 지역은 심야버스가 대부분 새벽 1시까지만 운행. 단, 그 대신 지하철이 2시 가까이까지 운행한다는건 함정...
  10. [10] 공공기관 중 위계질서가 강하고 조직이 크면서 격오지에도 영업소가 있는 곳(예:한x전xxx, 한x수x원xx)은 최고참이 들어오기 전에는 자리에 앉아도 안되는 경우도 있다.
  11. [11] 10인 내외의 중소기업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주식회사도 유한회사도 아닌 어떠한 경영체제 표시가 없는 기업은 확률이 가장 적다.
  12. [12] 위궤양 환자에게 술로 소독하면 낫는다고 술을 먹이는 미친 인간들도 있다.
  13. [13] 이유는 최고위 상사가 신입을 한번 제대로 보기 위하여 일부러 가까이 배정시키는 경우도 있고, 짬이 되는 중간급 인원들이 최고위 상사 옆에 앉기 싫어서 일부러 신입들을 최고위 상사 곁에 배치시키기도 한다.
  14. [14] 재미있는 것이 서구사회에서 야유회 바베큐 파티를 하면 가장이나 연장자가 고기를 굽고 나눠주는게 관례인 것과 정반대이다. 이쪽은 수렵생활하던 시절에 사냥해온 고기를 배분하던 남성의 권위의 소산이라나 뭐라나. 한국보다는 낫다. 정확히 말하면 꼭 최고령자가 아니더라도 그 행사의 주최자가 구워준다. 파병 가서 고기파티 하면 중대장이나 나이 제일 많은 행보관이 구워주기도 하고, 조촐하게는 소대 선임하사가 구워주기도 한다. 가끔가다 행보관이 앉아서 잠깐 맥주 마시고 있으면 x꼬 빨기 좋아하는 일병이 가서 누가 안 시켰는데도 고기 뒤집고 있기도 한다.
  15. [15] 참고로 한약은 장복시 간에 무리를 주므로 한약과 술을 동시에 먹으면 안 된다.
  16. [16] 그래도 이런 양반들은 보통은 위에 써있는 저런 진상짓은 잘 안한다는게 그나마 위안이긴 하다.
  17. [17] 목요일 밤에 회식을 하는 이유는 특히 신입사원들로 하여금 목요일에 평소보다 늦게 귀가한 상태에서 금요일에 정상적으로 출근을 하는지 시험해 보려는 목적도 있다.
  18. [18] '우리는 직원들을 최고로 대하겠습니다!' 라는 표어를 들면서 탄압하는 모습은 매우 유사하다.
  19. [19] 하지만 먹을 것이 부족한 관계로 어지간히 당의 총애를 받는 기업이나 간부 당원급이 아니고서야 사치스러운 회식 문화 같은 것은 없다.
  20. [20] 아예 죽은 왕을 부르는 칭호로 부르다. 죽을 뻔 했지만, 술자리 실수엔 관대한 세조가 봐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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